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47화 (1,757/2,000)

34권 35권

말을 하면서 가면을 벗자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투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진 무력은 북두신군(北斗神君) 괴성(魁星) 라오와 비견될 정도이나 특유의 독재적인 성향 때문에 군부의 책임자로서만 머물렀던 남두의 최강자가 투기를 드러낸다.

스스스스스스스-!

신체 전부를 감싸는 투기의 십자가에 모든 남두(南斗)의 투신들이 긴장한다.

그 힘은 여기 있는 모든 투신의 위에 있었다.

‘과연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다!’

‘괴성(魁星) 라우에게 밀리지 않는 투기다.’

모든 남부신군(南斗神君)의 투신들 위에 최강으로 군림하는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의 등장이었다.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남두신군(南斗神君)의 수장 레이나는 힘겹게 말을 이었다.

“부…부탁입니다.

남두신군(南斗神君)이 남두일족(北斗一族)이 되는데 힘을 빌려주십시오.”

그 말에 피식 웃으면서 대꾸한다.

“훗-! 부탁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죽음의 북두(北斗)와의 결투는 생명의 남두(南斗)라고 해도 극도로 위험하오.

결투를 벌이면 무조건 둘 중 하나는 소멸해왔소.

더구나 장성(將星)과 장성(將星)의 싸움이라면 공멸(共滅)의 위험도 있지.

남두신군(南斗神君)의 수장은 무엇을 보상으로 하여 나보고 존재를 걸라고 하는 것이오?”

냉정하기 짝이 없는 답변에 남두신군(南斗神君)의 수장 레이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차갑기 짝이 없는 투기를 보이는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묻는다.

“원하시는 것이 남두(南斗)의 수장 자리인가요?

괴성(魁星) 라오를 이겨서 도전자의 자격을 얻어서 인정을 받게 해주신다면 양보하겠습니다.”

“수장님!”

스스로 수장의 자리를 내어놓겠다는 남두신군(南斗神君) 유리나의 말에 남두신군(南斗神君)의 투신들이 크게 동요한다.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는 천성적인 독재자다.’

‘만약 수장과 장성을 동시에 맡게 되면 반드시 숙청을 벌일 것이다.’

서로 힘을 합쳐서 사우를 견제를 해왔던 다른 투신들에게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엄청난 요구를 한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에게 비난의 시선이 모이는데 당사자는 코웃음을 치면서 말한다.

“흥-! 여기서 수장의 자리를 언급하다니 여전히 정치적으로 잘하는군.

이제까지는 내가 밀렸지만, 상황이 달라졌소.

다수의 약자보다 소수의 강자를 우선시하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께서 다스리는 지금의 시대는 힘이 주도하는 난세요.

그래도 반응이 이러니 일단 수장의 자리는 대가에서 제외하겠소.”

괴성(魁星) 라우와 싸우는 대가로 바라는 것이 수장의 자리가 아니라고 하자 모두 당황하면서 안도한다.

그런 모습을 보는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강하기만 하면 무한한 영광이 보장되는 시대에서 삼백 명도 안 되는 남두신군(南斗神君)의 수장 자리는 내 목숨을 걸기에 부족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의 시선이 환인이라고 적힌 제 일 개조행성을 쳐다본다.

‘새로운 창조주가 되실 시작님을 모실 개조행성의 신왕이 되어야 한다.

저것은 분명 과거 창조신계의 최고위 창조신 이상의 직위이다.

반드시 손에 넣는다.’

그의 야망은 이미 미래로 가 있었다.

‘남두신군(南斗神君)의 투신들이 있으면 좋다.

하지만, 일반행성 일만 배 이상의 크기를 자랑하는 개조행성이 있는 이상 부하를 모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의 노림수는 따로 있었다.

오랜 기간 정치적으로 자신을 얽매어왔던 수장에 대한 복수와 처리였다.

“괴성(魁星) 라오와 도전자의 자격을 건 일 대 일의 결투는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나로서도 목숨을 걸어야 하오.

존재를 건 사투의 대가는 무엇으로도 될 수 없소.

그러나, 나 역시 남두(南斗)이니 나서기는 해야겠지.

그러니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수장의 각오와 성의요.”

“!?”

그렇게 말을 마친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는 투기가 일렁이는 눈으로 벌써 세워져서 강렬한 존재감을 뿌리는 북두일족(北斗一族)의 거대한 주신전을 보았다.

‘하늘의 극성은 북두(北斗)라고?

공개적으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고 자신들이 권신(拳神)의 정점이라고 주장하는가?

겨우 세 명만 살아남은 주제에 나보다 먼저 나서다니?’

맞수로 생각하던 북두신군(北斗神君) 괴성(魁星) 라오가 중화신족의 도전자로 선정되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지원을 받아서 급속도로 세를 불려가는 모습을 보니 다급하기도 했다.

‘이 건방진 것들! 그렇지만 내가 움직이는 시간이 늦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마.

나 역시 탄생 이후로 진 적이 없다.

이번에야말로 완벽한 패배를 안겨주리라.’

남두신군(南斗神君)의 최강자로서 중앙신계를 지키는 수많은 투신을 지휘하던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는 권신(拳神)의 정점을 놓고서 북두신군(北斗神君)과 오래 경쟁했다.

‘남두신군(南斗神君)들은 창조신계와 중앙신계의 호위군이다.

종족전쟁이 벌어지자 은하계 여기저기 다니며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북두신군(北斗神君)들은 천제(天帝)의 호위 투신이라며 중앙신계의 주신전에서 편히 지내면서 잘난 척만 했지.

너희들이 최초부터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그렇게 피해가 크지 않았다.’

역할의 차이에서 발생한 증오는 신족의 지배를 무너트린 청혈일족보다 더하면 더했지 약하지 않다.

그렇기에 창조신계만이 아니라 중앙신계까지 먹어치운 청혈일족에 밀려서 원형 행성에 도주하면서도 힘을 합치지 않았다.

‘그런데 가장 큰 성세를 자랑하던 중화신족의 객장으로 오고 나서 상황이 변했다.’

너무나 세력이 약화가 되어서 중화신족에게 흡수되려고 하자 힘을 합칠 필요가 있었고, 그 대책으로 북두(北斗)와 남두(南斗)의 사이에 혼약동맹이 이루어진다.

물론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는 이 혼약이 극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반대했다.

‘아무리 남두(南斗)의 힘이 약해졌다고 하나 위대한 남두신군(南斗神君)의 수장이 북두신군(北斗神君)의 일개 계승자와 약혼이라니 가당치도 않다.’

남두신군(南斗神君)은 아직 미혼인 수장을 혼약의 대상자로 선정하여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

그런데 북두신군(北斗神君)에서는 장성(將星) 라오와 아우인 표성(杓星) 도우가 아니고, 아직 미숙하기 짝이 없는 계승자를 내세운 것이다.

‘이건 오의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견제다.

이 혼약동맹은 의미가 없어.’

서로 신분 차이가 크니 커다란 모독이라고 생각해서 반대했으나 모두가 평화를 바라고, 정치적으로 열세인 그로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주변 상황이 바뀌었으니 수정할 좋은 기회였다.

“내가 요구하는 대가는 북두신군(北斗神君)의 계승자 로우와 약혼을 파기하고 남두일족의 수장으로서 바로 서달라는 것이오.”

“!?”

전혀 의외의 요구에 남두신군(南斗神君)의 수장 유리나는 놀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그녀의 머리를 멍하게 했다.

“그다음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후궁이 되기를 요청하기를 바라오.

그렇다면 나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는 괴성(魁星) 라오를 쓰러트리는데 전력을 다하리다.”

“!?”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후궁이 되면 권능 보좌를 위해서 중앙신계에서 지내야 한다.

그러면 남두신군(南斗神君)에 대한 영향력 발휘가 확 줄어들게 되니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로서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제안이었다.

계승자인 로우가 마음에 들어서 혼인동맹을 추진했던 그녀로서는 최악의 제안이기도 했다.

‘막…막아야 해.’

그런데 이제까지 남십자성(南十字星) 사우에게 적대적이던 남두신군(南斗神君) 투신들의 표정이 확 풀렸다.

‘이 제안은 절묘하다.’

‘괴성(魁星) 라오를 쓰러트리지 못해도 유리나님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후궁이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중앙신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세력약화 때문에 북두신군(北斗神君)과 협상할 이유 자체가 없어져.’

‘저 강력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지원을 후궁이 되신 수장님이 직접 받는다면 압도도 가능하다.’

창조신계가 망한 이후로 일반 주신처럼 약해져만 가는 남두(南斗)에게 북두(北斗)의 죽음의 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로서도 신분차이가 심한 혼약동맹은 가장 큰 불만이었다.

‘북두(北斗)가 수장님의 혼약 상대로 내놓은 것은 전승자도 아닌 계승자다.’

‘로우는 본래대로라면 전승자가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약골이라고 하더군.’

‘그러니 얼마나 우리를 무시하는 것인가?’

‘계승자보다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후궁이 백배 낫다.’

‘쓸모없는 약혼은 파기해야 한다.’

이제까지 자신을 지지해오던 투신들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보고서 유리나의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남두신군(南斗神君)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을 때 중화신족의 도전자 자격을 얻어서 출전을 준비 중인 괴성(魁星) 라오의 마음도 혼란스러웠다.

“으음! 단순한 하사품치고는 너무 과하군.”

창조신계에서도 본 적이 없는 화려하고 거대한 개인신전이 겨우 도전자의 자격을 받았다고 갑자기 주어졌다.

덕분에 원래의 실력을 되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런 걸 그냥 받아도 될까?”

이럴 때 믿음직한 아우인 도우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그도 너무 막대한 선물에 놀라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상황을 말한다.

“그보다 북두신군(北斗神君)의 입문을 원하는 투신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명망이 높은 북두신군(北斗神君)이 중화신족의 도전자로 결정되고 나서 승패와 관계없이 무한한 지원을 약속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결정은 신계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갑자기 주어진 호화의 극치인 개인신전과 끝없이 이어지는 입문 요청에 당황하는 중이었다.

괴성(魁星) 라오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답한다.

“크흠! 계율대로 처리해야 하겠지.”

“규정이라면 북두의 피를 이은 존재는 바로 받아들입니다.

그 외에 입문을 원하는 투신은 혈맥인 계승자와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표성(杓星) 도우는 딱딱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입문을 원하는 존재에게 패배한 계승자는 권(拳)을 봉인하고 기억을 제거해서 추방하게 되어있습니다.”

잔혹하기 짝이 없는 계율이었다.

그러나, 북두(北斗)의 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계율이기도 했기에 불만은 없었다.

다만 문제는 원래는 계승자 중 강자를 뽑아서 입문요청자를 시험해서 불합격시켜왔는데 지금은 한 명뿐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유일한 계승자인 로우는 시험관이 되기에는 너무 어리고 약합니다.

입문을 원하는 투신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제가 시험관으로 나서야 합니다.”

“….”

괴성(魁星) 라오는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전승자가 직접 나서서 하는 입문자 시험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얼마 전에 로우가 원형 행성에서 오리진의 자료를 수집한 공을 생각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해.”

괴성(魁星) 라오의 허락받은 표성(杓星) 도우가 개인신전을 나가려 하는데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선다.

심상치 않은 투기와 기세를 읽었지만, 상대가 누구라는 것을 확인하고서 부드럽게 말한다.

“계승자 로우로구나.

이렇게 급하게 무슨 일이냐?

입문자 시험을 내가 맡기로 했으니 걱정은 할 것 없다.”

강력한 투신들을 상대로 하는 입문시험에서 북두신군(北斗神君) 불패의 역사에 오명을 만들지 몰라서 걱정하던 심정을 알기에 부드럽게 달랜다.

그러나, 나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로우는 정중하게 한쪽 무릎을 굽히면서 요청한다.

“저…저에게 입문자 시험을 맡겨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응?”

“허?”

전승자와 계승자의 신분은 다르나 같은 북두의 피를 이어받은 형제라면서 친근감을 표시하던 평소와는 전혀 다른 절박한 모습이었다.

의아한 괴성(魁星) 라오와 표성(杓星) 도우가 묻는다.

“계승자 로우! 입문자 시험은 애들 장난이 아니다.

입문시험에서 패배한 계승자가 어떤 처분을 받는지 알고서 하는 말이냐?”

“오의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권(拳)을 봉인하고 기억까지 지워 추방한다.

너는 아직 어리니 나설 필요가 없다.”

그 말에 입술을 꽉 깨문 로우가 절박한 음성으로 말한다.

“알고 있습니다!

모든 입문요청자를 이긴다면 관례대로 저에게 전승자의 자격을 주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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