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그렇게 청혈일족의 운명을 단정 지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력가동 중인 육도윤회 투기장을 보면서 느긋하게 말한다.
“육도윤회 투기장의 도전자들과 개조행성 신왕의 모든 힘은 남김없이 분석되어 나에게로 모이고 있다.
주신들이 쓰는 권능, 마도, 오의는 나의 경지를 높이지는 못하나 더욱 넓고 깊게 해준다.
백만분신술로 이렇게 병력을 찍어낼 수 있게 된 것도 저들 덕분이다.”
탁-!
주신전의 문이 닫히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언이 울려 퍼진다.
“자신과 관계없는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아라.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한 노력하여 강해지거라.
그럼 더욱 많은 혜택과 정기를 내려주겠다.”
“핫-!”
용자왕들과 천사들의 힘찬 대답이 들린다.
정기교로를 받고서 침상에 누워서 무아지경에 빠진 여신이 된 잔 다르크 천사를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기뻐했다.
“좋아!
역시 개인 전투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내가 우위다.
이대로 진행해 간다.”
그가 황금책탑에서 흐릿하게 보였던 은하유성 아이언 유모들의 경지는 삭월의 시즈지가 가진 상급여신이었다.
과거의 경험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외계의 여신들을 배제하고, 여천사인 잔 다르크를 권능을 보조할 존재로 선택한 것이다.
‘천사를 쓸만한 수준까지 키우려면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하지만, 배신을 할 수 없지.
시작님에게 인계할 나중까지 생각하면 최선이다.’
가나안 신족이 천사들을 육성하여 크게 재미를 보았던 사실을 떠올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망설이지 않았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생각에 잠긴다.
‘정보행성 코아로부터 파악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유모는 총 다섯 명이다.
나도 알고 있는 삭월의 시즈지, 청춘의 환상 크롬, 천년의 지배 프롬, 함대의 여왕 에메랄드가 나의 흐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강해져서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특히 대모 마하가 비밀 유모로서 영웅신의 자질을 강화해주고 있는 것은 치명적이다.’
대모 마하는 그가 있던 흐름에서 초월자들에게 끝까지 저항하면서 살아남은 구세의 영웅신 시바의 일족을 이끈 여걸이라서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은하계에 있는 그녀를 처음 확인했을 때는 초월자가 겨우 되었던 상황이라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했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도대체 어떻게 그녀를 손에 넣었지?
더구나, 나이면서 유모들과는 왜 이렇게 사이가 좋아?
어떤 지원을 받았기에 이렇게 할 수 있지?’
황금책탑에서 보았던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헌신적으로 안기는 유모들을 생각하니 속에서 부글부글 끌어 오르는 분노를 맛보았다.
약해서 만남부터 꼬여서 힘들었던 유모들과의 대립으로 영양실조로 허덕이다가 겨우 현세계의 마신황제와 공멸했던 아픈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유모지만 하복부의 원까지 여왕의 열쇠로 연결하는 것을 허락했으면 이미 공동운명체로 보아도 좋다.
나는 불가능했던 일을 용케도 해냈구나.’
그녀들의 도움으로 황금후계까지 도달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전투력 수준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어떻게든 황금후계가 된 나를 이겨야 한다.’
전투를 피할 방법은 없었다.
미래에 남겨놓은 사백구십구 주우주 창조신의 신체로 돌아갈 수 있는 존재는 단 한 명이라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최초는 유모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후궁들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나의 권능과 재능을 지원할 후궁은 가나안 신족처럼 가장 믿을 수 있는 여천사들로 만드는 것이 좋다.
내 차원권능과 창조력, 마력이라면 은하유성 아이언의 유모들을 뛰어넘게 육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보행성 코아에 접속은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신령과 직결된 십중심 책탑을 본다.
모든 계열의 정점인 열 개의 책탑은 참으로 오만하면서 높게도 서 있었다.
‘황금책탑의 자료 수집은 끝났다.
일단 잔 다르크 천사를 키운 다음에 다른 책탑에 도전한다.
각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지키고 있는 최상층을 통과는 하지 못하겠지만, 바로 미만은 가능할 것이다.
전 분야를 숙달하려고 하면 빠른 속도로 황금후계에만 숙련되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따라잡는데 엄청난 세월이 걸린다.
하지만, 나의 차원권능이라면 시간은 문제가 아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일백 년을 일 초로 만드는 차원권능이 있었다.
그것을 주변에 발동된다.
우우우우웅-! 팟-!
잔 다르크 천사에게도 차원권능이 적용되어서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했다.
“으으음! 하으으읍!”
너무나 완벽하게 발동된 차원권능이었기에 그녀는 아무것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비음만을 흘린다.
‘최상급 여신급의 존재조차 내 차원권능에 이질성을 파악하지 못한다.
현재의 흐름과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발동된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시간 흐름이 걸린 격리된 차원공간에 들어간 사실을 모르는 잔 다르크 천사의 반응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완벽하다.
나의 차원권능은 이제 어느 세계에서도 오리진 이상의 원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진화했다.
조금 더 강해지면 정보행성 코아 안에서도 발동시킬 수 있다.
배신할 수 없는 천족에서 선택한 후궁들을 차원권능으로 길러서 모든 책탑에 도전한다.’
황금책탑을 주시해보니 은하유성 아이언이 다시 유모들과 와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대책을 세운 이상 더는 당황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은하유성 아이언이여. 너는 우리를 신으로 만들어준 차원권능을 숙련하지 않았다.
최고 적성인 마도신의 본질을 버리고, 최강이라는 황금권능에 매료되어 집중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전의를 불태우고 있을 때 미래에서 환생폭탄을 통제 중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고민에 빠져있었다.
“이걸 어쩐다?”
보관 중인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아아아아! 우우우우웅! 파파파파-!
나날이 강해지는 황금권능과 반발한 마력이 하늘을 향해 치솟고, 열이 받은 흑염의 투기가 미쳐 날뛴다.
더없이 강력한 세 가지 권능의 패권 다툼에 차원권능을 기반으로 한 신체의 신력과 마력, 투기의 균형이 마침내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폭발할 기세인데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 차호는 느긋하게 휘파람을 물었다.
“휘이이이-! 이것이 진리 할아버님의 유상전생에 편승한 환생폭탄의 효과라니?
정신체 수준이 가질 수 있는 권능과 마도, 오의가 전부 최고 출력에서는 능가하는데요.”
비록 정보행성 코아와 접속하지 못하나 모든 세계의 차원권능의 오리진의 수준까지 도달한 안목은 정확하게 핵심을 파악하고 있었다.
“황금권능의 불변에 다른 권능이 못 견디는 탓인지 너무 불안정해요.
이러다 꽝 하고 떠질 것 같아요?
황금권능과 관련된 자신은 지금이라도 회수하는 것이 어때요?
갑자기 황금후계라니 욕심이 너무 과해요.”
이대 회색 절대자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차원의 마도신 시절에 전능의 휘에게 패배해서 소멸했다가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의 도움과 수련으로 이어진 존재다.
이미 끝났다가 연장된 삶에 의미를 두지 않으나 손해를 보기를 싫어하는 성향이 남은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짜증이 잔뜩 실린 대답이 돌아왔다.
“뭐야? 임마?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된 내가 뭐가 어때서 황금후계조차 못 된다는 것이냐?”
“어라? 황금권능에 욕심이 생겼어요?”
전혀 뜻밖에 대답에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 차호는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카하하하하-! 회색의 절대자라면 황금의 절대자가 되는 일이 절대로 무리라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잖아요?
황금권능을 완벽히 익힐 수 있는 존재는 이미 태어나는 순간에 결정된다는 사실도 말이에요.”
가볍게 오른쪽 손의 약지 손가락만을 세워 좌우로 흔들면서 말한다.
“창조주가 황금의 절대자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여한 노력과 자원은 다른 존재와 완전히 달라요.
자연스럽게 정신체의 정점이 될 수 있게 전력을 기울이며 완벽하게 만드니 그 정도 작품이 나오지요.
그러니 처음부터 황금의 절대자로 만들어지지 않는 불완전한 존재라면 어떤 노력을 해도 완벽히 익히는 것이 무의미해요.”
차호의 눈빛이 딱하다는 듯이 황금권능에 구석에 몰린 마력과, 흑염의 투기에 신체가 파괴되기 시작한 주우주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완벽한 황금권능을 불완전한 존재가 억지로 익히면 저 꼴이 돼요.
과거에서 어떻게 황금후계까지 익혔는지 모르지만, 신령이 복귀하는 순간 신체가 터져서 소멸하겠군요.”
드드드드-! 주르르르-!
그 말대로 황금권능과 다른 힘의 충돌에 입에서는 쉴 새 없이 피가 흐르고, 뼈와 근육이 부서졌다 복구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근원의 생명력과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가호가 아니었으면 벌써 수백 번은 죽었을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선택은 두 가지가 나오는군요.
첫 번째는 이 신체의 황금권능에 반발하는 마력과 흑염투기를 모두 제거하지요.
그다음에 황금후계까지 황금권능을 익힌 환생폭탄으로 보낸 신령을 회수하여 신체에 안착시키고 오랜 안정화 작업을 통해 안착시켜야 해요.”
순수한 황금권능에 악착같이 저항하는 마력과 흑염투기를 차원권능의 분석력으로 파악한 차호는 자신의 의견을 담담하게 말한다.
“그럼 잘하면 황금후계까지는 가능할 것 같기는 하군요.
그런데 회색의 절대자에 비하면 황금후계는 아무런 쓸모가 없지요.
아무리 최강의 황금권능의 후계라고 해도 결국 십중심을 당하지 못한다.
이미 그건 당신이 증명했지요?”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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