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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되어도 제약은 없었다.
결혼식 이후에 첫날밤을 치른 적이 없어서 처녀였지만 그녀는 제국의 법으로는 확실히 아이언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에메랄드 여왕이 나름대로 아이언과 결혼을 파기할 방법을 만들기 위해서 법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판사에게 문의한 결과도 최악이었다.
‘귀족의 경우 중혼을 허용했기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모녀가 같은 상대와 결혼하는 황당한 경우도 이제까지의 법률에 없기에 상관이 없다니?’
기계 해바라기가 되어서 대만족인 솔트가 아이언에게 절대 충성이라서 벌인 일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더욱 불쾌했다.
‘여왕이 바라지 않는 불리한 판결을 내리는 본성 중앙컴퓨터부터 정밀 점검을 해야 해.’
그렇게 고민을 하던 에메랄드여왕은 방금 해적두목이 보인 부분으로 전부를 파악하는 초능력을 회상하면서 고민한다.
‘이대로면 나는 사라지고, 다른 존재가 대체된다.
내가 나이기 위해서는 저 초능력을 포기해야 하는가?’
그녀의 함대지배의 초능력은 은하제국을 홀로 지배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거기에 해적두목의 초능력이 가세하면 은하계 이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망설이는 것이다.
‘해적두목은 모두에게 자신의 초능력을 숨겼다.
하지만, 은하계 최고 수준의 초능력자에 함대지배의 초능력을 가진 나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를 얻어서 저 초능력이 내 초능력과 합쳐지면 나는 어떤 미지의 은하계 지역도 갈 수 있다.
위험하여 아직 항로가 개척되지 않는 미개척지역에 나만의 제국을 세울 수도 있다고 보았어.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다고 생각했지.’
너무나 완벽한 제국의 후계자였던 크롬공주와 경쟁을 포기하고 우주해적이 되어서 방랑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해적두목과 함께 있으면 보이는 찬란하게 빛나는 미래에 매료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해버렸어.
은하계의 여왕이 나이고, 대체할 권능이 얼마든지 생겨난다.’
은하계 전부는 이제 은하제국의 여왕인 에메랄드 여왕의 것이기에 새로운 제국의 개척이 필요 없었다.
‘영역을 늘리려 하면 중앙신계가 해적두목보다 더 자세하게 미개척지형과 안전한 항로를 알려준다.’
중앙신계의 적극 협조로 해적두목의 초능력이 그녀에게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눈에 쓰였던 사랑이라는 콩깍지가 점점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었다.
에메랄드가 은하제국의 여왕이라서 해적두목을 남편으로 삼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
‘수많은 반발이 있겠지.
현재 은하제국에서 중앙신계의 지원을 제거하면 바로 내전의 가능성이 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은하제국 여왕들의 통합대공이 된 아이언과 이혼과 중앙신계에서 유모 자격 박탈이다.
그럼 어…어떻게 하지?’
영원히 신의 삶보다 유한한 인간으로서 죽겠다고 생각은 은하제국의 여왕으로서 확고한 권력과 나날이 더욱 강해지고 아름다워지는 모친과 언니를 보면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인간으로 죽으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
환생은 신족에게 큰 공헌이나 범죄가 없다면 완전히 운이다.
내가 과연 은하제국 여왕이상의 삶을 다시 있을 수 있을까?
잘못하면 초능력도 없는 하류층이 되지 않을까?
잘못하면 짐승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
세계의 흐름을 많이 알았기에 마음이 가는 대로 결정할 수 없어서 고뇌하는 에메랄드 여왕을 지켜보는 존재 또한 있었다.
바로 능력을 충분해서 제국을 넘겨주었지만, 성격이 걱정되어서 언제나 지켜보는 프롬여왕이었다.
강대한 분석의 권능을 가진 그녀는 단숨에 해적두목이 가진 초능력의 가치를 알아보았다.
“부분으로 전부를 파악하는 초능력은 어떤 위험지역이나 은하계도 보기만 하면 갈 수 있는 정밀한 지도와 같다.
어떤 은하계의 미지의 영역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런 귀중한 초능력을 겨우 해적두목이 가지고 있었다니?
그래서 네가 그렇게 고집을 피웠구나.”
그녀의 얼굴은 드디어 의문이 풀렸는지 후련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에메랄드 여왕을 흐뭇하게 쳐다보면서 중얼거린다.
“왜 문제가 많은 해적두목을 반려자로 선택하려 했는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겠다.
함대지배와 해적두목의 초능력이 합쳐지면 확실히 제국과 연합이 연합해도 언제인가는 이길 수 있다.
거기까지 생각하면서 욕을 먹는 해적 역할을 계속하다니 대단하구나.”
프롬여왕은 막대한 물자와 과학지식을 이어받은 고대문명의 후계자이지만 제국을 만드는 데 어려움은 많았다.
그때마다 특유의 권력욕과 판단력으로 결국 은하계의 절반을 점령한 제국을 만든 프롬여왕의 철혈의 피는 그녀의 딸에게 확실히 이어진 것이다.
대공의 범죄로 여왕의 권력이 흔들리자 처단한 프롬여왕의 모습과 정통성을 가지고 마침내 손에 넣은 은하제국과 자신을 잃을 위기에서 해적두목의 처분을 생각하면서 고뇌하는 모습은 확실히 닮아있었다.
“역시 너는 내 딸이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모든 흐름을 공개하기를 잘했어.”
자신이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한 프롬여왕은 한시름을 놓았다.
‘휴우. 에메랄드는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어.
이제 아이언님만 잘 설득하면 바로 강화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
역시 이런 일은 수유를 하면서 말하는 것이 문제가 없겠지.’
아이언을 설득할 방법을 떠올린 프롬여왕은 얼굴이 확 붉어졌지만, 황금책탑에서 일어났던 소멸할뻔한 위험천만한 대련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시험을 보면서 깨달았다.
고위 존재일수록 더 위험한 일에 노출된다.
그리고, 청춘의 환상이 된 크롬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언님이 언제나 계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황금책탑에서 내려오다가 영혼의 상태로 몸을 섞은 일로 거부감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아이언님과 영혼 상태로 정기교류를 하면서 내 격이 올라갔다.
육체에 돌아오니 정체되었던 초능력이 급격히 상승했다.’
지금 자신의 수준에서 중요한 것은 영혼의 경지이지 육체는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초월자로 승급되면 어차피 신체의 재료가 되어서 사라질 육체다.
지성체의 혈연관계는 정신체가 되면 큰 의미가 없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원히 내 편이 될 강력한 초월자들을 늘려가야 한다.
크롬과 에메랄드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은하제국의 안정과 중앙신계의 권력을 위해서 합동결혼식을 했지만, 정치적으로만 한정하려던 그녀의 생각은 변한 지 오래였다.
여차하면 딸들과 같이 아이언과 정기교류까지 할 생각을 굳힌 프롬여왕이었다.
‘크롬이 예지한 바에 의하면 아이언님의 운명을 좌우할 큰일이 곧 발생한다.
그 일이 발생하기 전에 모두 최상의 초능력자에서 초월자로 승급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영원히 이어질 정신체의 삶에서 하위층이 되어버린다.’
분석력이 없어도 여왕으로서 권력의 속성을 아는 그녀는 약한 상태에서 출발한 정신체로서 운명이 훤히 보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중상이상의 지배층은 될 수 없다.
절대로 그렇게 살 수는 없다.
크롬은 같이 하는 것을 허락했는데 에메랄드가 문제였어.
그런데 저렇게 자신의 상황과 운명을 깨달은 이상 무리가 없겠어.’
그녀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한 이유가 있었다.
에메랄드여왕에게 과거의 모든 흐름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흐름도 보아버린 것이다.
‘내 과거의 흐름도 좋지는 못해.
아니 최악이야.’
프롬여왕은 첫 번째 흐름에서는 제국의 본성을 파괴당하고 아직 초능력자인 성인 아이언에게 포획을 당한다.
‘악의 제국의 몰락한 여왕의 운명이 되었어.
공개처형을 당하려다가 아이언의 전리품이 되어서 성노예처럼 능욕당하면서 비참한 삶을 이어갔다.’
자살하지 못하게 알몸에 팔다리에 구속구를 차고서 성인인 아이언에게 강제로 모유와 애액을 주는 역할이었다.
그러다가 아이언이 초월자가 되는 순간에 같이 승급을 했지만, 그 이후로 분노와 복수를 위해서 수백억 년을 살아간다.
‘지워진 흐름에서는 그보다 나았지만,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약하고 권력도 부족했어.
이번이 마지막 조정이라고 하니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돼.’
지금의 바뀐 흐름은 아이언이 모두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크롬여왕은 모든 유모에게 밝혔다.
‘아이언님과 관계가 좋아질수록 강해지고, 중앙신계의 권력도 강해진다.
무관심을 받으면 약해지고, 심하면 존재 자체가 바뀔 수 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프롬여왕은 아이언과 신계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하는 애첩이될 각오까지 되어있었다.
그렇게 은하유성 아이언의 유모와 부하들이 변화하고 있을 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세력도 변화를 맞이한다.
가장 먼저 부여된 것은 개조행성의 수여였다.
중앙신계의 뒤편에서 새롭게 제조 중인 외계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이 움직인다.
환인에게 줄 개조행성에 손가락으로 그의 이름을 적어간다.
스으으윽-! 스으윽-!
일반 행성의 일만 배 크기의 개조행성과 동급의 거인신에 의해서 환인의 이름이 모든 지성체와 정신체가 볼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랗게 적혀간다.
‘제 일 개조행성 신계주신 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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