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37화 (1,747/2,000)

34권 35권

현세계의 항상성을 극복한 지는 오래였다.

마신황제 이상의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 모든 권능의 정점인 황금권능을 유모들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황금후계까지 완성했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이제는 예측할 수 없는 전력과 엄청난 창조력을 가진 과거의 자신이 적으로 나타나다니 어이가 없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진리의 유상전생(有償轉生)의 흐름이 불법편승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환생폭탄(還生爆彈)을 배제하기 위하여 일으킨 결과였다.

그러나, 황금권능을 선택하여 마도와 회색권능을 버린 아이언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의 나로서는 왜 이렇게 되는지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군.

그러나, 어떤 시련이 와도 더욱 강하고 완벽해져서 극복하면 된다.

어떤 시간대의 흐름의 나라도 부셔주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된 미래의 자신이 아니라면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을 이길 방법은 없었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아이언은 복제 에반젤리 권갑에 황금 권능을 집중하면서 약점 보완에 매진한다.

그리고, 용자동맹의 주둔지 지옥의 철의 요새에서는 아이언이 준 비급서를 기분으로 새로운 개조가 시작되었다.

모든 용자동맹을 끌어모은 사자왕 가이는 커다란 설계도를 허공에 비추면서 외쳤다.

“자아! 모두 모여라!

무상의 정의는 두 번의 패배는 용서하지 못한다.”

그것은 아이언이 준 그림책을 바탕으로 용자왕들이 머리를 모아서 만들어낸 설계도였다.

황당한 내용도 많았지만, 투기를 사용하는 초월자들의 기술은 확실히 참고할만했다.

‘인간의 몸으로 이렇게 강해질 수 있는 투기술이 있다니?’

‘우리에게 적용된다면 확실히 흑염군단에 통한다.’

황금후계인 은하유성 아이언에 대한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더구나, 기계 몸을 가진 개조인간들은 자기 정비를 위해서 모두 뛰어난 과학자이기도 했다.

그중 가장 뛰어난 용자왕들이 달려들어서 그림책의 내용을 하나둘씩 과학 문명으로 재현하기 시작한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우리가 부족한 탓이니 나중에 적용한다.’

‘기본설계를 완성하고 다른 용자들의 도움을 받아서 완성한다.’

용자동맹은 과학자 집단이기도 했다.

어떤 개념이든 누군가가 기초만 잡아주면 어떻게든 구체화할 저력이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거의 인간과 똑같은 정밀한 구조를 가진 기계신체였다.

흑염군단에 잘 안 통하는 과학무기는 거의 포기하고, 아이언이 준 비급서를 적용할 수 있는 기계신체를 만든 것이다.

“우리의 투기를 전부 활용할 수 있는 기계신체가 나왔다!”

“과학무기는 갑옷이나 외장으로 대체한다.”

기계인간보다 더욱 인간 같은 외형과 새로운 가능성에 용자동맹은 열광했다.

“이걸 완성하면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오-!”

십만 명의 과학자이기도 한 용자들이 달려들어서 마침내 일반적인 존재도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의 설계도가 나왔다.

그런데 자신들만으로는 지식과 자원이 부족했기에 천족의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새로운 용자동맹의 세부 설계도를 받은 천족의 고위 과학자들은 기함했다.

“헐? 이런 걸 만들자고요?”

“기계신이 효율 좋은 과학무기를 버리고 왜 투기 사용을 우선으로 합니까?”

“신력이 포함된 빔 포와 미사일은 배제하고, 주먹과 발로 싸운다고요?

왜 이런 비효율적인 일을 벌이지요?”

“이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개조요.

도대체 누가 지시한 겁니까?”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날뛰는 천족 과학자들에게 용자왕들은 아이언이 내준 자료를 보여준다.

당연히 더욱 비웃음을 당한다.

“이런 그림책을 보고서 기계신체를 재구성하다니?”

“지금 얼마나 웃기는 짓을 했는지 알고 있소?”

“아무리 과학 문명에 들어가는 자원이 무한적으로 생산 가능하다고 하지만 허락할 수 없소이다.”

천족의 과학자들은 처음에는 아이들 그림책을 기계신체로 구현했다고 하니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웃었다.

하지만, 아이언이 내려주었다는 말에 급선회한다.

“에? 아이언님이 내려주신 비밀자료라고요?”

“그럼 당연히 어떻게든 만들어야죠.”

중앙신계를 완벽하게 통제하기 시작한 삭월의 시즈지와 유모들이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존재가 아이언이다.

여기에 볼 때마다 끝없는 존경심과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황금후계의 존재감은 천족에게 물불 가리지 않는 충성심을 불러일으켰다.

처음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던 용자들도 워낙 심각한 용자왕들의 표정에 하나둘 진심으로 달려들어서 힘을 합친다.

“저걸 진짜 할 모양이다.”

“그럼 참여해야지.”

아이언이 애장하던 그림책 속의 기술들을 거대한 기계신체로 구현한 새로운 용자왕들을 본 천족 과학자들은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자신들도 참여했지만, 상상을 초월한 작품이 나온 것이다.

“설마 했는데 진짜 되네.”

새로운 용자왕들의 기계신체는 도색만 피부색으로 하면 거인신으로 착각할 정도로 완벽한 근육질의 남성을 구현하고 있었다.

거기에 맹수 갑옷을 입힌 새로운 사자왕에 심장인 갓 스톤을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가이가 탑승한다.

척척-!

융합과 동시에 명령어를 입력했다.

“North Star Fist God Mode.”

사자왕 가이의 투기를 받은 기계신체가 증폭을 시작한다.

그러자 굉음과 함께 갑옷이 갈라지면서 기계 근육이 드러났다.

구르르르르르-!

투신이 전신에 힘을 주어서 근육이 부풀려 갑옷을 파괴한 것 같은 모습을 한 거대 사자왕의 팔과 다리가 투기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해서 기묘한 곡선을 그린다.

마치 허공을 휘젓는 것처럼 움직이던 기계 팔은 거대한 투기의 흐름을 만들어서 뚜렷한 별 무리를 만들었다.

우우우우웅-!

거대 사자왕의 앞에 나타난 투기로 만들어진 별의 무리를 양손이 휘어잡듯이 움직여 뭉치며 앞으로 내뻗었다.

“Hidden Skill!

Sky Broken Life Death!”

사자왕 가이의 명령어가 발동되면서 기계신체의 투기 증폭이 더욱 강대해지면서 투기의 별들이 지옥의 전방을 휩쓸었다.

꽈꽈꽈꽈꽈꽈꽈꽈꽝-!

아무것도 없는 지옥의 하늘이지만 수많은 투기의 별들이 관통되면서 공간을 붕괴시킨다.

어떤 과학무기에 뒤지지 않는 투기공격에 모든 용자는 환호성을 질렀다.

“크하하하하하-! 이것이 단순한 투기의 운용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위력이라니?

아이언님의 지침은 분명히 맞았다!

우리도 투신의 오의를 사용할 수 있다!”

“우하하하하하-! 여기에 과학무기만 섞으면 몇 배 이상의 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푸하하하하하-! 뜨거운 맛을 보여주마!

기다려라! 흑염군단.”

투기를 완벽하게 통제해야 가능한 오의를 기계신이 사용한 것이다.

후우우우웅-!

처음 겪은 경험에 황홀경에 들어간 사자왕 가이가 거대 사자왕을 자신도 모르게 투기의 흐름에 맞추어서 움직이고 있었다.

우웅-! 우우웅-!

공간을 가르며 팔과 다리가 움직인다.

엄청난 중량을 가진 기계몸이 땅에서 움직이는데 소리는 고사하고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분명히 밟았던 자리들이 깨끗하고 공기의 떨림조차 없어지자 천족 고위 과학자들은 긴 한숨을 쉬었다.

“하아! 우리는 무엇을 만든 것이지?”

“투신들에만 가능한 고위 오의를 사용하는 기계신이다.”

“그렇다면 단순한 기계신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기계투신이로군.”

더는 인형병기라고 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동작을 하는 거대 사자왕이 투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그림책 속의 기술을 구현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철의 요새의 외곽 성벽에 자치촌을 마련한 우주해적들도 보게 되었다.

그들도 고위 초능력자이기에 물리법칙과 상식을 완전히 부수는 현상에 기절할 듯이 놀랐다.

“두목.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싸우려고 했다가는 이제 이빨도 안 들어가겠는데요.”

“….”

우주해적 두목은 놀라운 위력과 믿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거대 사자왕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가 가까스로 묻는다.

“이제 조종훈련을 받으라는 연락도 없지?”

“교관도 연락이 안 돼요.”

은하유성 아이언의 영향을 받은 용자동맹은 강함을 숭상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배울 의지가 없고, 너무 약한 우주해적을 거의 내버려 둬 버린 것이다.

덕분에 철의 요새 외곽에서 장기 휴양을 하게 된 우주해적들은 앞으로의 진로 고민에 휩싸이고 있었다.

물론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한 탈출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었다.

“탐색장치에 의한 탐색결과는 어때?

아직도 이 지역의 범위가 나오지 않았나?”

해적두목의 물음에 인상을 팍 쓴 해적이 커다란 화면을 띄우면서 말했다.

“다시 말씀드리겠는데 여기는 평범한 행성이 아닙니다.

일단 바닥부터가 원형이 아닌 평평한 면입니다.”

“그럴 리가 있나?

이런 넓은 공간이 행성이 아니면 무엇이지?”

상식적인 답변에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은 우주해적은 탐색기를 띄워서 확보한 자료를 비춘다.

거기에는 아무런 지형의 굴곡이 없는 평면만이 끝없이 이어졌다.

“보시는 대로 탐색기를 몇 달을 날려도 행성에 반드시 있어야 할 지형의 굴곡이 없어요.

산이나 호수, 계곡도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 하늘도 끝이 없고….”

화면이 갑자기 어둠에 휩싸이면서 굉음이 울린다.

꽈꽝-!

잡음으로 가득한 화면을 보면서 해적은 이를 갈았다.

“으득! 이게 도대체 몇 대째냐?

보시는 대로 빌어먹을 악령들만 수없이 있죠.”

해적두목도 몇 번이나 겪었던 상황이기에 잡음이 가득한 화면과 철의 요새 주변을 포위한 과거의 원수 악령들을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악령 때문에 하늘로 탈출은 무리다.

그럼 땅속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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