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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835화 (1,745/2,000)

34권 35권

저 정도의 강도와 재생력을 전신갑옷과 신기에 부여하려면 어느 정도의 창조력이 필요한지 잘 아는 창조신들이다.

“저 갑옷과 신기는 적어도 초월신기 이상이다.”

“고위 창조신이나 되어야 구경을 할 수 있는 초월신기가 일천 벌이 넘게 있다니 어이가 없군.”

자체 재생력까지 부여되어있으니 제작한 존재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현세계에도 의심이 가는 존재가 분명히 있었다.

“흑염군단의 갑옷과 신기가 은하유성 아이언이 용자동맹을 만든 특수금속과 비슷하다고 한다.”

“‘아무리 보아도 용자동맹의 기계신체와 흑염군단의 전신갑옷은 비슷하다.”

“제작자가 한 명인 것처럼 모양이 유사하고, 강도도 같다.”

“설마 아이언이 만들어 준 것인가?”

아이언이 중앙신계에 포함을 시킬 고위신이 부족하여 급조한 기계신 군대인 용자동맹의 기계신체의 견고함과 재생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실제로 몇 개월의 전투를 보니 대단하기는 했다.

“주신은 파괴하기 힘들 정도의 강도를 가진 특수금속의 기계신체는 흑염군단을 상대로도 놀라운 전투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 전투로 의심이 풀렸다.”

용자동맹의 특수장갑이 흑염군단의 신기 앞에 무참하게 파괴된 것이다.

“아이언은 흑염군단에 저렇게 대량의 초월 신기를 제공할 수 없다.”

“특수금속의 창조수준이 흑염군단이 훨씬 높다.”

용자왕을 제외한 일반기체는 특수금속으로 만들어진 부품을 단순히 조립하고 나중에 불사불멸(不死不滅)의 권능을 부여한 기계신을 조종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판정되었다.

흑염군단처럼 완벽하게 사용자의 권능과 일체화할 수 있는 초월신기의 제작난이도를 잘 아는 창조신들이기에 의혹을 푼 것이다.

“기계신이라고 하지만, 몇몇 특수기체를 제외하고는 단순한 조립품이다.”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특수금속을 사용한 초월신기를 대량생산할 창조력은 없다는 뜻이군.”

“그럼 내통은 아니다.”

그렇게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적용될뻔한 흑염군단과 내통 혐의는 해소되었지만, 크롬여왕은 비참한 패잔병이 된 용자동맹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결심한다.

“흐름의 변동이 너무나 커서 대응을 할 수가 없다.

은하계로 돌아가서 의논하고 보강해야 해.”

용자동맹의 첫 번째 출전이 패전으로 기록되는 것은 큰 문제이지만, 이대로는 다른 세력이 휴식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끄는 이상의 전과는 무리였다.

그리고, 용자동맹이 멀쩡해 보이나 무참한 패배로 심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브라이트는 그녀의 복귀를 허가했다.

창조신장의 가능성을 보이는 아이언의 유모였기에 아직 지성체인 초능력자라고 해도 말투는 정중했다.

“많이 수고하셨소.

돌아가면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고맙다고 전해주시오.

그리고, 흑염군단을 항성계에 몰아넣은 순간 차호님께서 시공회랑을 열게 요청하겠소.

토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오.”

신신당부하는 샤이니의 말에 크롬여왕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서 대답한다.

“이번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겸손하시군.

흑염군단을 혼자서 저지한 용자동맹 덕분에 우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전력을 가다듬었소.

겨우 한 개 은하계의 전력으로 생각하지 못할 만큼 크게 도움을 받았지.

그럼 무운을 빌겠소.”

그렇게 인사를 끝내고, 은하계로 되돌아온 크롬여왕은 가장 먼저 삭월의 시즈지를 찾았다.

아이언 대신 중앙신계의 영광의 의자에 앉아서 통제하는 중인 삭월의 시즈지에게 전황을 상세하게 보고한다.

“흑염군단 토벌 지원 임무를 마치고서 돌아왔습니다.

예측대로 변동사항이 많았습니다.”

크롬도 은하계의 절반을 다스렸던 여왕이나 중앙신계의 신계주신대리이며 최상급 여신의 신격을 갖춘 시즈지의 위엄은 그보다 상위였다.

더는 옷으로 숨길 수 없는 장엄한 신체를 가리기 위해서 반투명한 장막에 둘러싸인 그녀는 용자동맹이 흑염군단에게 완패당한 보고를 읽는다.

“고생이 많았구나.”

그 말에 크롬여왕은 고개를 숙였다.

“자신 있게 출전했다가 결과적으로 패배했으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삭월의 시즈지님.”

크롬 여왕의 제출한 흑염군단과의 전투 보고서를 다시 읽은 삭월의 시즈지는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한다.

“이번 출전은 단순한 지원이었으니 전투의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란다.

흑염군단을 몇 달이나 막아준 용자동맹 덕분에 전력을 충분히 보강할 수 있었다고 브라이트님와 샤이니님의 감사의 통보가 왔었다.”

용자동맹은 흑염군단에 밀렸으나 불사불멸(不死不滅)의 재생력과 전력공격이 아니면 파괴될 수 없는 특수장갑의 방어력으로 전선을 끈질기게 유지했었다.

거기서 보인 용자들의 용기와 전투는 신족의 영웅신들조차 감명받게 한 것이다.

“차후에 추가 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건 최상의 성과다.

수고가 아주 많았구나.”

그렇게 칭찬을 한 삭월의 시즈지는 주신전에 엄중한 결계를 치고서 묻는다.

“네게 확인한 변화된 흐름이 폭주 상태라고 했었지?

흑염군단은 어느 정도였더냐?”

차원권능과 회색의 현자권능을 결합한 청춘의 환상 크롬의 예지력은 이미 아이언을 뛰어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흑염군단을 직접 보고서 내린 그녀가 내린 미래의 흐름은 가장 정확하기에 매우 중요했다.

“일천 명의 흑염군단은 원래 오십 명의 혹염도적단이지요.

거기에 용자동맹의 특수장갑과 거의 같은 전신갑옷과 신기, 방패까지 착용하여 수치상으로는 일백 배 이상으로 전력이 강화되었어요.”

“반드시 타도해야 할 적이 그렇게 강해졌다니?

그러면 아이언님이 현세계를 떠나실지 모르는 위기가 그만큼 빨리 온다는 뜻이구나.”

“예. 분명히 그때는 와요.”

아무리 가정을 바꾸어도 아이언의 운명은 똑같았다.

지금 현세계의 흐름을 가장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가오는 것은 변하지 않는 흐름인 것이다.

그러나 그 시기와 방법이 문제인데 청춘의 환상 크롬이 미래예측을 하면 할수록 빨라지면서 달라지고 있었다.

“예. 지금이라도 당장 엄청난 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요.”

너무나 급격한 변화에 세계의 항상성이 폭발 직전이라는 사실은 차원권능을 익힌 존재라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삭월의 시즈지도 감은 잡고 있었기에 다시 묻는다.

“지금 가장 확실한 운명의 날은 언제이지?”

“차호님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시공회랑을 열 때로 변경되었어요.

그리고, 이것도 계속 변하고 있어서 불안정해요.”

청춘의 환상 크롬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읽은 최초의 미래에서 은하유성 아이언의 최대 위기는 강대한 마력을 가진 마신황제와 최고위 마신왕, 현재의 창조신장과 최고위 창조신들과의 결전이었다.

‘분명히 처음에는 현세계 창조주님의 전권 대리자의 권리를 놓고서 벌인 결투였다.’

정신체로서 최고의 신격을 가진 존재들이 그 위에 서려는 은하유성 아이언을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발악과 같은 결투였다.

거기에 지성체에서 진화한 초월자를 상급자로 인정하지 않는 최고위 정신체들이 가세함으로써 혈전이 되었다.

‘그런데 아이언님이 황금 책탑의 중간층을 돌파하는 순간 바뀌었다.’

황금후계로서의 아이언의 힘은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월등하게 능가해서 이미 시련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 흑염군단이 무시무시하게 강화되면서 운명의 흐름이 앞당겨진 것이다.

‘지금은 세계의 흐름에 뚫린 거대한 시공회랑 속에서 흑염군단과 결투를 벌이는 것으로 바뀌어있다.’

지워진 흐름에서 용자동맹에게 막혔던 흑염도적단이 어처구니없게도 아이언의 위기를 불러들인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

직접 확인한 흑염군단의 전투력은 확실히 아이언님을 위협할만했다.’

현재의 아이언을 뛰어넘는 창조력으로 만들어진 특수금속으로 제작된 신기와 갑옷을 입고, 흑염군단으로 다시 태어난 그들의 힘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군단의 중핵인 흑염의 절대자를 잃고서도 현세계 전부와 싸울만한 전력이 되었다.

재확인해야 해.’

청춘의 환상 크롬이 이제 간접적으로 어렴풋이 연결된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 바뀐 흐름을 읽었다.

‘헉! 이…이건?’

그녀가 다시 읽은 미래 흐름에서 더욱 심상치 않은 위협이 감지된다.

지금까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강대한 존재였다.

‘이제 흑염군단만이 아니구나.

흑염군단 전부를 합친 것보다 강대한 무엇인가가 아이언님을 노리고 있어.

확인해야 해.’

차원권능과 회색권능이 발동된 그녀의 눈동자가 백금색으로 반짝인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세계의 흐름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완전히 관통해버린 시공회랑에서 벌이는 아이언과 흑염군단의 처절한 사투가 보였다.

그리고, 세계의 흐름의 깊은 곳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아주 먼 과거에서 거대한 무엇인가 현재로 다가온다.

예측할 수 없는 적의를 가진 이 존재는 도대체 무엇이지?

아-! 아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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