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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830화 (1,740/2,000)

34권 35권

그제야 헤라클레스가 담당구역의 거대 행성신들을 거의 혼자서 싹 쓸어버렸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린 손오공이었다.

‘지금 내 크기는 선조신 중에서도 최대 크기다.

만약 크기나 부피로 피해가 가중되는 권능을 헤라클레스가 가지고 있다면 난 끝장이다.’

생각이 너무 길었는지 헤라클레스의 주먹이 손오공의 입을 후려갈긴다.

“일단 귀찮은 법술부터 막아주마.

그다음에 넌 내 손에 처분되었었던 다른 거인 행성신과 괴수들처럼 맞아 죽는 거다!”

“!!!”

꽈아아아아아아앙-!

삼십 킬로미터가 넘는 손오공의 신체의 크기와 무게로 보면 헤라클레스의 공격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야 했다.

그런데 이제까지 발생한 모든 폭음보다 더한 굉음이 울렸다.

부아아아아아-!

얼굴로는 충격을 감당하지 못했는지 손오공의 거체가 날려진다.

“크아아아아아악-!”

이미터가 조금 넘는 헤라클레스의 공격에 삼십 킬로미터가 넘는 손오공의 본신이 돌멩이처럼 피를 토하면서 날려진다.

비현실적인 광경이었으나 이미 저런 광경을 보았던 경험이 있는 올림푸스 신족은 환호한다.

“과연 거인신의 학살자!

이겼다!”

“가소서! 기간토마키아 승리자이시여!”

거의 패배했다고 생각했던 신왕 결정전의 승리의 추가 손오공이 거인신이 되어서 올림푸스 신족에게 다시 돌아온 것이다.

특히 헤라클레스가 심장에 화살을 맞고, 다른 도전자들이 모두 오행산에 갇히자 낙심하던 제우스의 기쁨이 가장 컸다.

“헤라클레스! 내 아들-!

잘했다!

멋지다!”

신왕으로서 체통을 잊고서 의자에서 일어나서 본심을 외칠 지경이었다.

“널 태어나게 하려고 욕은 정말 많이 먹었지만 정말 잘 낳았다!”

행성과 지역의 통제권을 놓고서 싸우는 거대 행성신들과의 최후결전이 기간토마키아다.

정기를 생산하는 지성체가 늘어나면 행성신들도 강대해지니 완전한 관리를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이기도 했다.

‘행성의 방어본능이 결집한 행성신들의 최종 진화체인 거인신들과의 전투에 승리해야만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

다른 신족들이 맡은 지역은 비교적 쉽게 제압했는데 올림푸스 신족의 구역이 문제였다.

‘선조신들과 막장인 계승과 내전을 거듭한 올림푸스 신족은 고위신이 부족하여 행성신들을 이길 힘이 없었다.’

피할 수 없는 전투에 패배를 예측한 제우스는 아무리 재촉해도 아이들을 안 낳는 고위신들 대신에 반신들을 증강하고, 전력을 강화하기로 하고서 몸소 시범을 보였다.

‘거인신 대책으로 반신을 마구 만들다가 나온 걸작이 바로 헤라클레스였지.’

괴물이 될 수 있는 실패작들은 옆에 있는 헤라가 청소해주었기에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올림푸스 신족은 제우스가 만든 강력한 반신들을 본 다른 고위신들도 합류했기에 겨우 행성신들과 전면전으로 싸울 전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떨어진 명망을 생각하면 뻔뻔한 제우스도 소름이 끼쳤다.

‘그때는 정말 강간신과 색신이라는 악명이 퍼져서 불안하기 짝이 없었어.

더구나, 반신들을 헤라클레스를 제외하고는 트로이 전쟁으로 싹 정리했더니 지성체들의 반감을 사서 직접 통제가 불가능할 지경이었지.’

엄청난 무리수를 두어가면서 거대한 행성신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수없이 만든 반신 중에서 완성된 헤라클레스의 권능은 간단했다.

‘적의 부피와 크기에 비례해서 방어력과 공격력 향상이다.

그것이 그렇게 대단할 줄이야.’

산으로 누르고, 바다에 빠뜨려도 끄덕하지 않던 거대 거인신과 괴수신들이 헤라클레스의 주먹과 화살 한 방에 폭탄이 터지듯이 끝장이 났다.

그렇게 지중해를 장악한 거대 거인신들과 마지막 결전은 올림푸스 신족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헤라클레스는 최대 크기의 거인신이 된 손오공에게는 사신과 같다.

여섯 도전자의 권능을 흡수했어도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이 승부는 이겼다!’

제우스의 기쁨대로 승부는 거의 결정이 났다.

도전자들 다수를 봉인한 성과를 올린 손오공이 헤라클레스의 단 한방의 주먹질에 왼쪽 무릎을 당해서 기동력을 잃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입을 당해서 법술의 주문을 외울 수가 없어서 패색이 짙었다.

“커어어어어-! 컥-!”

박살이 난 입에서 피를 토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손오공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 헤라클레스가 덤벼든다.

크기가 클수록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그에게 거인신으로 돌아온 손오공은 절호의 먹잇감이었다.

“너만 죽여서 흡수하면 승리는 내 것이다!”

여섯 명의 도전자가 오행산에 봉인되면서 패배를 확정받아서 그들의 권능이 손오공의 본신에 흡수되는 것도 확인한 이후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아직 환인과 치우가 남아있다.

하지만, 여섯 명을 봉인한 손오공을 쓰러트려 일곱 명의 권능을 흡수하면 내 적이 될 리가 없다.’

그렇게 화살과 주신급 화신체 군세로는 도저히 싸울 수 없을 정도로 큰 거인신이 된 손오공이 탈락 직전에 몰리자 치우와 환인은 바로 생각을 수정한다.

너무 커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손오공에 비해서 헤라클레스는 겨루어 볼 만한 상대였다.

“지나신족의 사위가 되는 방안은 맨 나중에 생각해 보자.

지금은 싸워야 할 때다!”

“맞습니다!

이건 절호의 기회입니다.

가시죠.”

안개를 휘감고서 치우의 화신체 군세가 다시 돌진하자 환인은 궁술 금고아를 최대한 당긴다.

끼이이이이이잉-!

만월처럼 휘어진 황금의 궁이 굉음을 낸다.

자신의 모든 신력과 권능을 궁술 금고아에 집중시킨 환인은 나직하게 영창을 시작했다.

“궁신일체(弓神一體).”

빛에 휩싸인 환인의 모습이 궁술 금고아와 합쳐져서 사라진다.

그리고, 활의 모습도 투기화살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일발필살(一發必殺).”

우우우우웅-!

보이는 것은 오로지 찬란하게 빛나는 투기의 화살뿐이었다.

환인과 궁술 금고아의 모든 것을 흡수한 투기화살은 서서히 커지면서 투명해진다.

파파파파파-! 두두두두두두두-!

환인이 투기화살로 변화한 사실을 확인한 치우는 그대로 안개를 손오공과 헤라클레스에게 덮어버린다.

“이거나 먹어라!”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치우의 안개는 목표를 확정하지 못하게 한다.

삼십 킬로미터가 넘는 거인신의 몸을 전부 가리지 못했으나 헤라클레스의 눈을 가리기는 쉬웠다.

“이런 제길! 또 방해냐?”

파파파파-!

팔과 입을 부수고, 마지막으로 손오공의 목을 강타해서 날라버리려다가 목표를 놓친 헤라클레스는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

“치우! 자꾸 이러면 네놈부터 죽여버리겠다!”

승리가 눈앞에 있었는데 진짜 안개처럼 사라진 것이다.

치우는 길길이 날뛰는 헤라클레스를 무시하고서, 불리한 거인신 본신에서 벗어나서 인간 크기로 돌아온 손오공의 목을 낚아챘다.

“켁-!”

과거의 원한을 생각하면 지나신족은 모조리 죽이고 싶었지만, 헤라클레스가 아직 살아있는 이상 그럴 수가 없었다.

“이런 제기랄! 내가 설마 지나신족의 신왕을 구하게 될 줄이야!

일단 불리하니 살리고 보자.”

손오공은 개인적으로도 유감이 아주 많은 상대였기에 그대로 쇠사슬로 목을 묶고서 환인 쪽으로 도주한다.

“켁! 켁-!”

빈사상태인 손오공이 목의 쇠사슬을 잡고서 바둥거렸지만 무시한다.

엄청난 투기를 방출하는 헤라클레스에게 주신급 화신체들을 보내지 않고서 필사적으로 도주한다.

‘실로 무시무시한 투기다!

저렇게 열이 받은 헤라클레스에게 걸리면 몰살당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건 투기화살을 준비하고 있는 환인에게 돌아가야 했다.

두두두두두-!

치우와 화신체 군세가 안개의 도움으로 손오공만 구해서 빠르게 퇴각했으나, 헤라클레스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안개의 방해를 뚫고서 추적하면서 외쳤다.

“멈춰라-! 치우!

손오공은 도전자 여섯 명의 권능을 이미 흡수했다.

지금 내가 죽이지 않으면 누구도 감당하지 못한다!

어서 내놔!”

그 말을 들은 치우가 확인해보니 과연 손오공의 신령에 원래 가진 열세 쌍의 빛의 날개 외에 투명한 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추가되어있었다.

상대가 클수록 강해지는 헤라클레스에게 거인신 본신의 팔다리와 입을 당해서 거의 무력화된 상태지만 분명히 주신의 신격을 벗어나 있던 것이다.

‘투명한 빛의 날개가 여섯 쌍이 늘었다!

이것이 바로 창조신급의 주신의 증거인가?’

조금 전에 승부를 포기하게 할 정도로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주었던 손오공의 거인신 모습을 떠올린 치우는 이를 갈았다.

‘으득! 수련조차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바로 승급하다니 실로 놀라운 재능이다.

내가 도전자들의 권능 일 할을 흡수해도 바로 이렇게 권능의 날개를 추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지나신족과 다시 싸우기 위해서 수집한 정보 중에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였던 손오공의 관련 내용이 떠오른다.

‘어떤 역경도 극복하고 강해지는 영웅신의 재능은 최고라고 했었지.

그 재능과 신격이 창조신까지 닿았는가?

왜 이런 지나신족의 원숭이 자식에게 어떻게 이런 재능이 부여된단 말인가?

내게 있었다면 아시아는 이미 나와 배달신족의 것이었는데 말이다.’

열이 받은 치우는 빈사 상태의 손오공의 목줄을 살짝 풀어서 땅에 처박으면서 질주한다.

구궁! 광! 구궁!

손오송의 머리와 몸이 땅과 바위에 충돌하여 여기저기 튀었다.

팔다리가 회복되지 않았으나 가장 먼저 입을 치료한 손오공이 다급하게 외쳤다.

“커커컥-! 커헉! 살살해!

나를 지금 죽이면 헤라클레스는 절대로 못 이겨!”

“알고 있으니 닥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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