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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828화 (1,738/2,000)

34권 35권

비다르의 입에서 다시 토해낸 수많은 물기둥이 손오공을 덮친다.

푸하하하하하하하-!

대홍수의 신력 흡수가 포함된 물기둥이 폭우처럼 덮쳐오자 질겁을 하면서 피한 손오공에게 비다르의 분노 서린 의지가 전해진다.

‘나의 승부를 방해한 네놈을 먼저 처리한다.

가만두지 않겠다.’

지금 손오공을 따르는 대부분 도전자는 아주 마음에 드는 강적을 만나서 즐겁게 싸우다가 난입한 손오공에게 방해를 받고서 쫓아온 것이다.

흉포한 살기와 투기를 손오공에게 뿌리던 비다르는 물기둥을 토해내던 입을 아래로 향했다.

‘너도다! 치우!

겨우 주신급 화신체들을 믿고서 덤빈 대가를 치러라!

인식 혼란의 안개권능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손오공을 추적하다가 본의 아니게 다른 도전자들의 결투를 방해하게 된 치우는 혀를 찼다.

“쯧! 역시 내 안개는 저런 광역권능에는 통하지 않는군.”

안개를 휘감은 화신체의 군세를 이끌고 손오공을 쫓아서 땅을 질주 중이던 치우에게도 대홍수의 물기둥이 쏟아진다.

도전자들의 결투장을 가로지르면서 본의 아니게 충돌했기에 아니라고 변명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다른 도전자들이 열을 받은 표정을 보니 멈추었다가는 가장 먼저 패배할 수 있었다.

“저놈의 돌 원숭이 옆에 있으면 정말 재수가 없다더니 딱 맞는 소리야.

일단 대홍수를 맞을 수는 없지.

우사(雨師)!”

안개에 휩싸인 치우의 군세에 쏟아지는 물기둥이 치우의 물을 다스리는 권능에 의해서 역류한다.

두두두두! 우우우우웅-!

대홍수 물기둥이 손오공과 치우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자 비다르는 공격을 멈추었다.

“칫-! 역시 최고수준의 군신(軍神)들이다.

기묘한 재주가 많구나.”

다른 도전자들도 기습하고 도주한 손오공을 추적하면서 했던 모든 권능과 공격이 효과가 없자 내심 경각심이 생겼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서로의 머리를 잡고 박치기를 하는 삼손과 헤라클레스가 보였다.

“장발 해골 자식아! 이 정도로 맞았으면 죽어라!”

“새로운 주의 사랑은 영원하다!

나를 아무리 때려도 의미가 없다!”

뎅-! 뎅-! 뎅-!

머리끼리 충돌하는데 마치 거대한 종이 울리는듯한 굉음이 울린다.

그리고, 무슨 일인지 끝없이 올라가는 투기를 보면서 도전자들은 멈칫했다.

‘저 둘은 진입하기 전에 느꼈던 수준과 격이 다르게 변했다.’

‘무슨 일이 발생했지?’

자신들도 제약을 풀고서 강해졌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다.

도전자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지친 손오공은 헐떡이면서 말을 이었다.

“헉헉! 내가 왜 이러는지 이제 알았냐?

육도윤회 투기장은 말 그대로 투기를 최우선으로 강화한다.

도전자가 가지고 있는 투기가 강하고 격렬하게 싸울수록 능력 상승 폭이 우월해.

투기와 신체 면에서 최고수준인 저 둘을 그대로 두면 대응방법이 없어진다.”

“….”

좋은 말로 해서 들을 리가 없으니 모든 도전자를 한 번씩 공격해서 모은 손오공은 여의봉을 꺼내서 확대해 간다.

구구구구궁-!

하늘을 지탱하는 기둥처럼 커진 여의봉을 양손으로 잡은 손오공은 그대로 내려찍었다.

“이걸 봐라!

우리까지 싸울 때가 아니란 말이다!

이 괴물 자식들부터 처단해야 해.”

구구구구구구구구궁-! 꽈꽈꽈꽈-!

구름을 가르면서 떨어진 거대화된 여의봉은 그대로 삼손과 헤라클레스를 내려찍었다.

모두가 서로 싸우는 중에 거대 질량 병기에 무방비로 직격당했기에 피를 뿌리고 떨어지는 모습을 예상했다.

그런데 헤라클레스와 삼손이 귀찮다는 듯이 주먹을 위로 내지른다.

“이건 또 뭐야?

방해냐?”

“그 원숭이가 또 왔구나.

이거나 먹어라!”

투가강-! 과지지직-!

무서운 투기가 서린 주먹의 위력에 여의봉이 휘어지다가 박살이 나버린다.

설마 여의봉이 파괴될 줄은 몰랐던 손오공은 머리를 부여잡고서 절규했다.

“내 여의봉-!”

손오공의 여의봉이 원래 선조신에 의해서 만들어진 지형을 다듬기 위해 만들었던 거대 질량병기라는 사실을 잘 아는 도전자들의 안색이 확 변했다.

“여의봉이 부서졌다고?”

“분명 선조신이 만든 신기인데도 파괴되다니?”

대지를 박살을 내고 위성을 부수는 일보다 상위 신격의 존재가 만든 신기를 부수는 일이 더 힘들다는 사실을 아는 그들은 바로 공격목표를 수정했다.

개조행성의 관리권이 걸려있고, 패배하면 부하가 되어야 하는 이 승부는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단 삼손과 헤라클레스부터 처리한다.”

그렇게 순식간에 여론을 모은 도전자들은 바로 삼손과 헤라클레스에게 몰려간다.

판은 자신이 만들었지만, 그렇게나 아끼던 여의봉을 잃은 손오공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여의봉의 잔해를 모으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생을 같이해온 신기의 존재는 손오공에게 너무나 특별했다.

“으아아아! 파편을 전부 다 찾아!

모으면 재생할 수 있을지 몰라.”

분신들까지 총동원하여 파편을 모으는 자신을 궁술 금고아로 노리는 환인을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였다.

선공 금지의 궁술 금고아 제약을 손오공이 난리를 치면서 도전자들을 끌어모을 때 전부 해소한 환인은 멀찌감치서 본체의 이마를 정조준한다.

쓰으으으-!

이대로 시위만 놓으면 손오공의 이마가 관통되면서 첫 번째의 승자가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곧 긴 한숨을 쉬면서 목표를 바꾸었다.

“휴우! 이것 참 쉽게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포기해야 하겠구나.

내가 중화신족의 사위이다 보니 손오공을 먼저 처단하면 입장이 아주 곤란해.”

저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기하고, 바로 다음 목표를 찾는다.

궁술 금고아에 걸린 투명한 투기의 화살이 최대한의 위력을 담으면서 유형화되는 순간 활시위가 놓인다.

퉁-! 투하하하하하-!

궁술 금고아로 투기 화살의 위력을 초월한 빛의 선이 지옥도의 검은 하늘을 가로지른다.

투강-!

이 공격에 적중된 상대는 삼손이었다.

선공 금지는 전투 여파로 피해를 받아서 풀려있었기에 꺼림낌이 전혀 없는 저격이었다.

퍼어어어-!

이번 투기 화살에는 뼈의 갑옷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지 삼손은 심장을 관통당해서 피를 뿌리면서 떨어진다.

“크아아아아아-!”

가나안 신족의 회복력이 발동되어서 즉사는 하지 않았지만, 이제까지 삼손과 싸우면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던 헤라클레스의 처지에서는 간담이 써늘해지는 순간이었다.

‘뭐가 저렇게 쉽게 뚫려?’

바로 지원하고 있던 부처들에게 소리쳤다.

“투기화살의 공격 정도는 인왕의 금강불괴가 견디어 낼 수가 있겠지?”

목탁을 두들기면서 지원하던 부처들이 삼손의 뼈 갑옷에 난 깔끔한 구멍에 머리를 흔들었다.

견딜 수 없다는 표현에 헤라클레스는 대머리를 쓱 문지르고서 소리쳤다.

“이런 제길! 머리카락까지 희생해서 얻은 금강불괴인데 뭐가 이렇게 약해!

덩키 자우본에 목이 잘리고, 화살에는 심장이 관통당해?

너희가 어차피 쓰지도 못할 것이니 출가하여 내가 금강력사 인왕이 되면 무적이라며 꼬셨잖아?

나에게 사기를 친 것 맞지?”

부처들은 설마 이런 괴물 같은 능력을 갖춘 도전자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항변을 하려 했으나 그럴 여유가 없었다.

끼이이이이이잉-!

궁술 금고아가 다시 당겨지는 소리가 헤라클레스에게 천둥처럼 들렸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자신도 궁술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도대체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쏘는지 모를 정도로 원거리에서 쏘고 있었다.

그리고,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소름이 끼치는 적중률이었기에 바로 움직인다.

“우아아아아-!”

특유의 위기 회피감각으로 몸을 던진 것은 바로 치우의 화신체 군대였다.

안개에 휩싸인 군세 사이로 피하듯이 파고든 헤라클레스는 바로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가 제일 안전하다.”

헤라클레스가 설마 환인의 화살을 피해서 자신의 군세 안으로 들어올 줄 몰랐던 치우는 순간적으로 당혹했다.

‘내 안개에 들어오면 어떤 주신도 장님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렇게 파고드는 녀석이 있을 줄은 몰랐다.’

헤라클레스는 안개 속에 들어가자마자 위기감이 감소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역시 이 안개를 꿰뚫어 보지는 못하는군.

잠시 화살 좀 피해있자.”

“감히 나를 얕보다니!”

치우의 화신체들이 신기를 휘둘러서 인왕 헤라클레스의 온 놈을 난자한다.

가가가가가강!

그런데 몸에서 피가 튀는 것이 아니라 불꽃이 튀었다.

헤라클레스의 금강불괴와 충돌한 신기도 남김없이 파괴되는 모습까지 보니 어이가 없어졌다.

“허어어? 진짜 괴물 수준이군.”

꽈꽝-! 꽈지지직-!

거기에 헤라클레스가 반사적으로 내지른 주먹과 발길질에 주신급 화신체가 맥을 못 추고 소멸한다.

접근해온 화신체를 단숨에 처리한 인왕 헤라클레스는 태세를 가다듬으며 경고한다.

“저 활쟁이가 다른 쪽으로 목표를 바꾸기 전까지만 있으면 되니 그만해라.

안개 속에서 너와 숨바꼭질할 생각은 없다.

화신체를 다루는 널 이겨보았자 나에게는 별 도움이 안 돼.

그러니 잠시만 피해있자.”

“이이이이!”

치우와 화신체로는 자신의 금강불괴를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헤라클레스는 냉정함을 되찾고서 환인을 찾는다.

전장에서 저격수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아니 먼저 처리할 생각이었다.

‘이 활쟁이가 어디 있지?’

번개의 출력을 최대한 약하게 해서 광활한 영역으로 뿌린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마치 감각기관처럼 퍼진 번개는 현재 전장의 상황을 파악한다.

‘삼손은 심장의 부상을 회복하고 다른 도전자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

초월자의 완력을 초월한 신체에서 만들어진 뼈 갑옷은 무시무시한 방어력을 뽐내면서 도전자들의 공격을 견디어낸다.

“새로운 주를 찬양하라!

그분의 사랑은 무한하시도다!”

우르르르르릉-!

무지막지한 회복력으로 엄청난 숫자의 타격과 권능을 견디면서 오히려 반격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손오공은 여의봉의 파편을 줍느라 정신이 없고, 치우는 나의 주변을 돌면서 허점을 노리는군.

그럼 환인은 어디에 있는가?

이 근처에는 없다.

그럼 최대한 감지영역을 높여야겠군.’

지옥도 전부를 뒤덮을 정도로 번개의 탐지권능을 짜내어서 펼친다.

슈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살생력이 거의 없는 전자파 수준으로 약해진 번개가 지옥도 전부를 뒤덮으면서 인왕 헤라클레스의 인지 감각을 확장한다.

그리고, 지옥도의 가장 외곽의 산에서 활시위를 겨누고 있는 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찾았다!

그런데 어디를 노리고 있지?’

활을 겨누고 있는 위치와 각도를 파악해서 바로 목표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헤라클레스 자신의 심장이었다.

인식을 교란하는 안개를 꿰뚫고 자신을 노리고 있었다.

“나다!

어떻게 안개 속을 보고 있는 거냐?”

다시 표적이 되었음을 파악한 헤라클레스가 번개로 변해서 다급하게 이동하려는 순간 치우의 화신체 군세와 치우 자신이 몸을 던졌다.

“눈치챘다!

어서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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