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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노력을 중시하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로서는 잔머리와 속임수로 황금 책탑의 중간층을 돌파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그러니 완벽주의자에 분명 능력 면에서는 최강인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속였다는 점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없었다.
여기서도 신족 출신의 대표인 대신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의 긴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황금 책탑에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도전 모습의 영상을 만족스러운 미소로 시청하고 있었다.
“회색의 절대자와 현자의 승부를 겨뤄서 이긴 것만으로도 엄청난 업적이다.
그런데 이제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속이고 에반젤리까지 재창조해서 무사히 돌아갔다.
이런 도전자가 신족의 신황이며 창조신이라니?
신족에게도 도약의 가능성이 열렸는가?
참으로 기쁜 일이야.”
대신 데이터 나이트의 말에 주변에서 같이 영상을 시청하고 있던 일선과 일원의 데이터 나이트의 입체영상이 맞장구를 친다.
“잘만 가르친다면 신족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문제가 많아 보이나 업적에 비하면 하찮은 수준입니다.”
비록 십중심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데이터 나이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너무나 잘 만들어졌기에 세계와 신족의 부흥을 바라는 신념조차 똑같았다.
그리고, 에반젤리를 복사하는 모습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 절대기조차 창조할 수 있는가?”
“이러면 일반적인 창조신의 수준이 아니군.
대수(大手)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대표인 대신(大神) 데이터 나이트의 물음에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는 재창조된 에반젤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대답한다.
“신격은 낮아졌지만, 거의 완벽한 수준의 재창조이군요.
다만 에반젤리를 복사하면서 마력과 투기를 사용해서 창조력을 증폭했기에 다소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파악했어요.
평상시 운영에는 상관없지만, 전력으로 사용하면 붕괴할 우려가 있어요.”
문제가 있다는 말인데 대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한다.
“하하하! 그래도 대단한 수준이지 않소?
보아하니 약간 부족하지만 에반젤리의 양산까지 가능한 모양인데 말이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절대기인 에반젤리를 단순한 접촉만으로 바로 분석해서 재창조해버렸다.
그 와중에 어떤 손실이나 무리가 보이지 않았으니 절대기의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은 신빙성이 컸다.
과연 대수(大手) 데이터 나이트는 확인을 해주었다.
“맞아요.
창조력의 수준은 분명히 저보다 부족하고 허점이 있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엄청난 수준이더군요.
저와는 완전히 다른 대량생산 쪽으로 발전한 창조력이에요.”
약간 문제가 있지만, 절대기의 양산까지 가능한 창조신이 한편이라면 든든하기 짝이 없었다.
대신 데이터 나이트는 기쁨의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이제야 안심이 되는군.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세계에 해방되어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만 있다면 세계와 신족은 아무런 문제가 없겠어.”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정보행성에서 벗어나는 순간 막대한 신력이 소모되겠지만 실체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십중심으로서 힘을 다시 찾는 일은 시간문제이며 그 후에 벌어질 일을 잘 알기에 생긴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부족한 부분은 창조신계를 맡기고, 유능한 부하와 권능을 보조할 후궁들만 겉에 두면 아무런 걱정이 없겠습니다.”
“우리가 전력으로 도우면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가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화제가 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겨우 영광의 자리에 앉은 자신의 신체로 돌아올 수 있었다.
투투투-!
신체에 돌아오자마자 하체에 상처를 입은 신령의 영향으로 발바닥이 터져나간다.
“으휴-! 또 엉망이 되었군.
손해는 겨우 안 보았지만, 항상 이게 무슨 꼴인가?”
흑염권능을 최대한 동원하여 최상층 직전까지 한 번에 도약하려다가 하반신을 날려버린 타격은 컸다.
‘하반신의 반응이 둔하다.
전투는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요양을 결정한 그의 눈에 육도윤회 투기장의 전투광경이 비추어진다.
올림푸스 신족의 전력 지원과 제약 해제와 천공신 제우스의 우성인자만을 받은 최강의 반신으로서 저력을 남김없이 끌어낸 헤라클레스가 번개를 두르고서 삼손에게 돌진한다.
“올림푸스 포 에버!
제우스 넘버 원!”
과과과과과과과과광-!
최강의 뇌신이라는 칭호를 넘겨받을 기세로 강대해진 헤라클레스가 일으킨 번개 폭풍은 뼈 갑옷을 입은 삼손을 곧바로 친다.
투가가가강-!
벼락의 위력을 이기지 못하고 박살 나는 뼈 갑옷에 드러난 근육의 갑옷에 성스러운 황금빛 법력을 집중시킨 주먹이 내려꽂힌다.
천축신족의 주력인 금강력사의 종사인 인왕의 강대한 무력이 그대로 작렬했다.
“금강 반야바라밀!
극락 나무아미타불!”
일체의 부정함을 정화하는 법력이 신령을 타격하고, 금강불괴의 신체로 박살을 내는 이중 공격이 삼손의 신체를 두들겼다.
꽈꽈과꽈꽈꽈꽈꽝-!
신체가 어떻게 무사한지 의문인 엄청난 타격을 연속으로 받으면서도 삼손의 눈동자는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흐으으읍!”
간단한 기합을 지르며 몸에 힘을 주자 헤라클레스의 번개와 법력, 완력에 박살이 난 뼈 갑옷이 순식간에 재생을 시작한다.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단숨에 모든 부상을 회복한 삼손은 가볍게 몸을 풀면서 외쳤다.
“새로운 주께서는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내밀라 하셨다!
그건 그분의 축복을 받으면 아무리 맞아도 아무런 타격이 없기 때문이지.
무한한 사랑에 기반을 둔 회복력과 창조력이야말로 새로운 주의 진정한 힘이다.”
“제길! 이건 너무하잖아!”
신벌로서 가나안 신족의 기반을 쌓은 것이 신왕이었다면 구세를 내세워 하계에서 엄청난 세력을 기른 것은 후계의 공적이었다.
‘증오와 복수만이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에서 약자들이 갈망하던 사랑과 구원을 주장한 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세계를 거의 점령했지.’
가나안 신족이 가진 저력은 엄청난 신자의 수에 있었는데 그 위력이 지금 나타나고 있었다.
삼손의 재생력과 회복력이 어떤 도전자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한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한 신도의 수였다.
“새로운 주를 받드는 신도의 수는 이십오억 명이다.
그 모든 지원은 온전히 나에게 부여되고 있다.
그런데 너는 얼마냐?
인왕 헤라클레스?”
“….”
올림푸스 신족들은 인간들에게 직접 개입을 하면서 사고를 많이 치는 바람에 신도를 대부분 잃어버렸다.
물론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가니 쌓아놓은 정기로 잘 살고는 있지만 말이다.
‘올림푸스 신족이 워낙 유명하기에 존재를 믿는 인간은 많지만, 신도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지금 신도가 과거 그리스지역과 로마지역의 인구를 합치면 천백만 명은 되려나?’
본신 신력과 권능을 제외하고 냉정하게 말하면 이십오억의 신력과 일천백만의 신력을 가진 주신의 싸움인 것이다.
원래는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나는 큰 상처를 입으면 회복이 힘들다.
신격도 이제 거의 대등하다.
이러면 장기전을 벌일 수가 없다.’
가나안 신족의 후계가 새로운 주로 나서자 삼손이 자신의 완력을 증가시키는 비밀 폭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유일한 우세한 점이었다.
‘한없이 길어지던 머리카락도 완력 금고아 머리띠에 수납되어서 망토처럼 보이는 것으로 멈춘 지 오래다.’
하얀 뼈 갑옷에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삼손이 달려들자 인왕 헤라클레스는 대머리에 모든 신력과 법력을 집중시킨다.
화아아아아아아-!
금강력사의 증거이기도 한 금강불괴의 신체의 힘이 대머리에 집중되면서 찬란한 후광을 뿌린다.
‘지원되는 신력의 차이가 너무 나서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
어서 승부를 보아야 해.’
모든 법력과 신력을 모아서 그대로 온몸을 날린 박치기를 해버린다.
이런 몸을 던지는 공격은 덩크 자우본의 뼈 가위를 주된 공격수단으로 하는 삼손으로서는 막기가 곤란한 공격이었다.
“이런 무식한!”
번개에 휩싸인 헤라클레스의 빛나는 대머리와 삼손의 장발이 충돌하면서 굉음과 폭음이 일어난다.
꽈아아앙-! 쿠구구구구구궁-!
이미 몇 번이나 일어났던 충돌로 대지가 뒤흔들리는데 근두운을 탄 법왕 손오공의 신형이 하늘을 가른다.
그런데 그 뒤로 다른 도전자들이 따르고 있었다.
의기양양한 표정의 손오공은 삼손과 헤라클레스가 육탄전을 벌이는 곳으로 다시 돌진한다.
“모두 모여라!
일단 저 녀석들부터 처단해야 해.”
마치 대장이 된듯한 손오공의 지시에 발할라 신족의 최종병기라고 불리는 비다르가 입에서 물기둥을 토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푸하하하하-!
그런데 목표가 손오공이었다.
“우아아아아-!”
아슬아슬하게 물기둥을 피한 손오공은 열이 받아서 외쳤다.
“이 자식아! 대홍수를 마시고 취했냐?
지금은 내가 아니고 저것들이 문제라니까!
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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