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파아아아아-!
황금의 절대자와 똑같은 의지의 목소리가 울리며 그대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심장을 향해서 날아간다.
그런데 그게 패착이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대로 몸을 뒤로 튕겨버렸다.
“킬킬-! 역시 최상층에서 다 보면서 마음에 들면 통과시키고 있었구나.
역시 황금 회장님! 공정한 척하면서 뒤로는 몽땅 마음대로 하시죠.
아아! 음흉하기도 하셔라.”
“!!!”
그대로 뒤로 몸을 날렸기에 에반젤리가 가슴에 박힌다
퍼어어어!
에반젤리는 정확하게 그의 심장을 박살 내면서 관통했지만, 마력의 피에 휩싸여서 봉인 당했다.
땡그랑-!
창이 피에 젖어서 땅에 떨어지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대로 몸을 돌려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반발력에 적응했는지 피를 뿌리면서도 기가 막힌 속도였다.
“푸하하하하! 이미 결과가 정해진 시험 따위는 사양입니다.”
황금권능의 반발력을 오히려 추진력 삼아서 날듯이 뛴다.
그리고, 흑염권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올린 신체능력은 순식간에 원래 에반젤리가 꽂혀있던 자리를 지나가게 했다.
다다다다! 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최상층에서 중앙의 에반젤리를 조작하고 있던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분노했다.
“으윽! 느리게 걸어온 것이 속임수였어.
이놈이 감히 나를 속여!”
그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계단을 오를 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마력의 반발로 피를 흘리면서 올라오니 평가는 바로 내렸다.
‘이번 도전자는 권능과 마도, 투기까지 가진 마도신인가?
수준이 대단하지만, 재능 부족으로 무엇 하나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그리고, 용량부족으로 정점에 도달하지도 못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잡종이로군.’
무엇보다 저렇게 강한 마력을 지닌 존재는 황금권능을 익히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중간층에서 재능이 부족한 도전자를 가려내는 에반젤리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쫓아낼 생각이었는데 당해버린 것이다.
이대로 통과시킬 수 없어서 에반젤리를 다시 원격조종을 하려 한다.
드드드드드! 구구구궁-!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움직이라는 의지를 받은 에반젤리가 다시 날아오르려고 요동쳤지만 마력의 피에 젖어서 떠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도 놀랐다.
“내 황금권능에 개입하다니 지독한 마력이다.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강력하지?
소마의 마력은 아니다.”
마도에 대해서 잘 모르니 눈길이 저절로 웃는 얼굴의 책탑으로 향한다.
‘이런 수치를 당한 상태에서 문의하면 비웃음만 당하겠군.’
지금도 소마 책탑의 최상층에 있는 소마 데이터 나이트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결국, 질문을 포기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감히 나를 속이다니!
가만두지 않겠다.”
화가 난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최상층을 벗어나서 직접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처단하려고 했으나 곧 제약에 부딪힌다.
파아아아앙-!
바닥과 천장, 벽에서 튀어나온 회색막이 최상층을 내려가려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막는다.
그의 활동영역은 어디까지나 최상층뿐이었다.
“으으윽! 역시 제약은 안 풀려있구나.”
십중심 책탑의 관리자이기도 데이터 나이트에게 걸린 봉인은 절대 간단하지 않았다.
‘이 안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얻을 수 있지만 벗어나는 것만은 허락이 되지 않는다.
강제로 벗어나려 한다면 책탑과 함께 소멸하였다가 기억이 백지상태로 복구되는 처벌이 부여된다.’
더욱 높은 위력을 위해서 이성을 부여한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에게 이곳은 유배지와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갑자기 통째로 복사가 되어서 이동되자 해방될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곧 실망한다.
‘복사한 우리를 새로 저장한 것이 정보행성 코아라고 했던가?
허점투성이라서 바로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통제가 더 강화되어 있다.
정보행성 이데아가 완전무결한 철벽이라면 이 정보행성은 끝없이 넓혀지는 바다다.
약점이 있어서 통과하려 하면 그 영역이 바로 보완된다.’
회색의 절대자와 비교해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 고위현자가 관리를 맡고 있는지 전혀 다른 성질의 엄청난 방화벽을 가지고 있었다.
‘약점을 억지로 통과하면 바로 함정이 된다.
그리고, 다시 약점을 만들어서 유혹하지.
도대체 누가 관리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지독한 악취미다.’
다른 책탑의 데이터 나이트들도 자유를 찾아서 몇 번 시도했다가 쓴맛을 본 이후로 시도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깜박한 것이다.
결국, 다시 최상층 자신의 자리에 다시 앉은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반발력의 폭발을 일으키면서 빠르게 올라오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 어서 올라와라.
나를 속여서 통과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최상층에 들어온 도전자를 살리거나 죽이는 것은 데이터 나이트의 마음대로였다.
반드시 소멸시키겠다고 다짐하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귀로 조금 큰 폭음소리가 울린다.
꽈꽈꽈꽝-!
심상치 않은 울림에 확인을 해보니 전신이 으스러져서 피투성이가 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최하층으로 굴러떨어지고 있었다.
“우가가가가가! 욕심을 부리다 실수했다!”
무슨 짓을 했는지 하반신이 아예 사라졌는데도 생생했다.
데구르르르르르-! 꽈꽈꽈꽈꽈과!
상반신만 남은 반 토막이 되어서 속임수로 통과한 중간층 이하로 엉망으로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본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한마디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정도의 고위 존재가 실수라고?
그런 걸 하면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이냐?”
그런 물음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없었다.
외부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황금 책탑에 도전할 정도로 능력을 갖춘 존재가 보이는 추태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
“잡스러운 권능과 경박스러운 성향을 보면 도저히 십중심 책탑에 오른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오르다가 실수해서 떨어지고 있다.
저 불합리한 미친 녀석은 도대체 뭐냐?”
그런 의문에 대한 대답은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왔다.
위이이이이이잉-!
회색 책탑의 최상층에서 보내진 빛은 바로 음성으로 전해진다.
“그자가 바로 회색의 절대자와 현자의 승부를 겨뤄서 이긴 차원창세신 코아다.
정보행성 이데아에 접속하여 우리를 복사해서 이 정보행성 코아에 십중심 책탑의 형태로 장착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회색 데이터 나이트의 말에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바로 부정한다.
‘현자의 승부는 상대의 정보를 접촉하여 진실과 거짓을 추정하고 밝힌다.’
당연히 절대계의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회색의 절대자를 이길 수 있는 현자는 있을 수 없다.
“회색의 절대자와 현자의 승부를 겨뤄서 이겼다고?
실수나 하는 존재가 가능한 소리인가?
무엇보다 회색의 절대자가 뭐하러 그런 위험한 승부를 겨뤄?”
“세계를 삼킬 가상세계 ‘제로 원’을 완성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라면 한다.”
회색 데이터 나이트는 이미 어느 정도 올바른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밝혀지지 않은 정보에 욕심을 부리다가 아마도 이길 수 없는 승부에 응해서 당한 것 같다.
절대계에서 벗어난 정보와 십중심의 신격을 능가한 존재의 가호가 걸린 승부였다면 패배한다.
그것도 아니면….”
절대계의 창조주인 진리의 신격은 일대 회색의 절대자보다 당연히 상위다.
그러니 진리의 유상전생을 보완하기 위해서 가호를 받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방호벽을 완벽하게 뚫을 수 없었다.
여기에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알 수 없는 오백억 년 전의 현세계에서 온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진실의 승부에서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런 대화를 하는 둘의 시선에 이제 중간층을 지나서 굴러떨어지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인다.
“우아아아아아! 제발 멈춰!”
구르면서 비명을 요란하게 지르고 있었다.
데구르르르르르-! 꽈꽈꽈꽈-!
현자의 정점인 일대 회색의 절대자를 현자의 승부로 이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상반신만 남아서 굴러떨어진다.
황금권능의 반발력에 엉망으로 당하면서 용케 살아서 에반젤리의 곁을 굴러서 지나간다.
우우우우웅!
원격조정을 방해하던 마력의 피를 거의 없애고 떠오른 에반젤리는 가만두어도 죽을 것 같은 모습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에반젤리조차 통과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이 갑자기 튕기듯이 하늘로 치솟는다.
수우우우우-!
무슨 짓을 했는지 사라졌던 하반신이 바로 자라나면서 바로 뛰어서 내려간다.
“우하하하하! 잘 배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황금 회장님의 아바타님. 나중에 뵙겠습니다.”
“!!!”
경박한 웃음소리와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다급하게 에벤젤리를 움직여서 공격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당했다.
순식간에 중간층을 빠져나가서 추격할 수가 없다.’
이제 입체영상으로 회색 로브를 입은 현자의 모습을 드러낸 회색 데이터 나이트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너처럼 저 바보짓에 속아 넘어가서 패배하고, 우리를 복사당했겠지.
스스로 자신을 광대로 만들어 적을 방심시키는 이런 방식은 아주 안 좋은데 자만하는 상대에 따라서 결과는 최상이지.
그런데 이러면 속은 쪽이 어리석은가?
아니면 속인 쪽이 바보인가?”
“뭐라고?
저런 추한 속임수가 좋다는 것인가?
그것이 현자로서 정점의 관점인가?”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