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23화 (1,733/2,000)

34권 35권

바늘 끝보다 작은 틈으로 투사하는 공격은 극소화될 수밖에 없고, 전력공격 이후의 빈틈에 보이는 반격은 치명적이었다.

“내 에반젤리도 좁은 틈을 파고드느라 위력이 많이 감소하였다.

약화하였지만 에반젤리를 머리에 적중되고 즉사를 면했다면 사실상 치명타가 없다는 뜻이다.

내가 신기를 놓칠 정도로 강대한 투기공격도 아주 좋았다.”

급소를 맞혔다고 좋아하는 순간 반격으로 발동되는 은하유성의 투기 회오리에 분쇄되는 강적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겨우 황금 데이터 나이트에 다시 인정을 받은 아이언은 깊숙이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아무리 작아도 약점이다.

어서 없애라.

그렇지 못하면 너의 모든 것을 무너트릴 것이다.

완벽한 황금에게 자신의 약점만큼 위협적인 것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서 반드시 제거하라.”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다시 약점 제거를 지시하면서 아이언을 최상층에서 내려보낸다.

“너는 현재 단계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

그러니 돌아가거라.

조금 더 성장해서 찾아와라.”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있던 최상층을 내려온 은하유성 아이언은 문이 닫히자마자 휘청거렸다.

비틀! 비틀!

에반젤리가 관통한 이마를 움켜쥔 은하유성 아이언은 그대로 쓰러지듯이 무너진다.

절대기에 머리를 관통당한 부상은 아무리 재생력과 회복력이 강해도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엄청난 인내력을 발휘하던 그는 마침내 쓰러졌다.

“으으으으윽-!”

옆에서 노심초사하던 프롬여왕은 기겁해서 안았다.

“아이언님!”

쓰러지는 몸을 안으면서 부축해보니 아직 소년을 벗어나지 못한 작은 몸이 그대로 품속으로 안아서 부축한다.

잠시간의 전투였지만 엄청난 정신력을 소모한 아이언은 흐려지는 의식을 억지로 붙잡고서 의지를 보낸다.

‘조…조용히 하세요.

아직 위험해요.

황금 데이터 나이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니 어서 하위층으로 가야 해요.’

‘알겠어요!

잠시만 참으세요.’

은하계의 절반을 다스려던 여왕으로서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아는 그녀는 다급하게 아이언의 몸을 양손으로 안아 들고서 급하게 이동했다.

축 늘어져서 프롬여왕에게 안겨서 내려가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탄식했다.

‘휴우! 약점을 찔렸다고는 하지만, 대응을 전혀 못 했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황금권능과 여왕들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부여되어있던 본신신력 일천억의 한계를 넘어서 이천억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깨닫는 중이었다.

‘역시 아직도 재능과 노력이 부족해.’

재능을 보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미 알고 있었다.재능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모들의 권능을 중앙신계로 지원을 받아서 증폭시키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그 방식으로 아이언은 엄청난 혜택을 받았다.

‘삭월의 시즈지에게 신족으로서 신격의 증거인 창조력을 지원받았다.’

창조력의 증거인 젖가슴과 엉덩이가 일반여성의 세배 이상인 그녀의 지원은 아이언에게 최고위 창조신 이상의 신격을 부여한다.

‘초월자 출신이라고 도저히 업신여길 수 없는 강대한 창조력과 신력은 신족에게서 그녀와 나의 위치를 확고히 했지.

그녀가 상급여신인데 이 정도니 나중에는 창조신장 이상이 될 것이 당연해 보인다.

청춘의 환상 크롬은 조합 능력으로 차원권능과 회색권능을 결합하여 수많은 미지수의 갈림길의 미래에서 나와 세력이 나아갈 길을 밝혀준다.’

회색 책탑을 오르면서 차원권능이 변화되어 신비로운 백금빛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지게 된 그녀의 현자로서 권능은 이미 아이언보다 상위였다.

‘차원권능으로 미래를 읽고, 회색권능으로 해결책을 마련하여 극복한다는 측면에서 그녀는 이제 거의 완벽한 고위현자 수준이다.

크롬여왕은 나의 발전방향까지 제시해준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에게 인정받는 방법과 싸우는 방식을 알려준 것도 그녀였다.’

황금 책탑의 최상층을 막고 있는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존재를 완벽하게 읽고서 극복하는 방식을 조언할 정도이다.

‘미래를 읽고 대책을 제시하여 지금처럼 돌발상황에서 최상의 결정을 내리게 해주지.

놓칠 수 없는 힘이다.’

얼음의 여신과 같은 아수라 일족의 대모 마하는 아이언에게 영웅신으로 부족한 재능을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었다.

‘조금 전 머리가 관통된 상태에서의 은하유성의 반격도 그녀 덕분이었다.

어떤 부상과 역경 속에서도 극복할 수 있는 영웅신의 재능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그녀가 보충해준 영웅신의 재능은 머리가 창에 관통되는 치명상을 입고서도 무의식으로 최대의 오의로 반격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 결과로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시험에 통과했으니 다행인데 문제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권능과 재능이라서 이해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하복부 신력의 원과 직결된 유모들 덕에 사용은 가능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작용하는지 모르겠군.’

이미 일체가 되어버린 차원권능을 제외한 모든 권능과 마도, 오의를 포기한 덕에 분석력조차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탓이었다.

아무리 개인 무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신의 선택이라고 했지만, 다른 분야가 당혹스러울 정도로 하강해 있었다.

‘황금후계가 된 덕분에 초월 신기까지 보면 바로 양산할 수 있었던 분석력과 창조력을 잃었다.

주신성도 많은 시간이 걸리니 이제 나는 혼자서는 세계를 부흥시킬 수 없다.

신계주신의 창조력에 문제가 생기니 세력확장과 발전에 제약이 걸린다.’

삭월의 시즈지가 창조신 수준 이상이 되어서 중앙신계를 완전히 장악한다면 해결될 문제이기는 했다.

‘변화를 이해할 수 없어서 응용조차 할 수 없으니 정말 문제로군.

기존의 것을 양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다.’

그렇게 떨어진 분석력을 보완해주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 자신을 양팔로 안아 들고서 황금책탑을 내려가는 천년의 지배 프롬이었다.

그녀가 중앙신계에서 만든 동맹의 일반기체 생산공장은 아이언조차 놀라게 했다.

‘동맹의 일반기체를 과학력만으로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구상하고 혼자서 만들었다고 했던가?

정말 놀랍군.’

영웅왕이나 용사왕은 만들지는 못했으나 일반기체에도 엄청난 창조력이 포함되어 있는데 극복한 것이다.

‘순수한 과학문명으로 재료만 넣으면 일반기체를 양산할 수 있게 한 업적은 충분히 찬양받을 만하다.’

그런데 생각은 거기까지였다.

‘으으윽! 의…의식이 흐려진다.’

창조신장조차 초월하는 신격과 영웅신의 극복 능력, 황금 데이터 나이트를 경악시킨 재생력조차 뒤흔들린다.

절대기의 정점이기도 한 에반젤리에게 머리를 관통당한 치명상은 참으로 심각한 것이었다.

‘역…역시 크롬여왕의 충고대로 머리로 공격을 받아서는 안 되었어.’

청춘의 환상 크롬은 아이언에게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반드시 아이언의 약점을 알아보고 분노할 것을 예측했다.

그리고, 극복하는 방법으로 뼈를 내주면서 살을 깎는 고육지책을 내주었다.

‘약점이 명확하신 데다가 너무 수준 차이가 커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통과할 방법이 없어요.

급소를 내주시면서 단 한 번이라도 유효타를 내어서 통과하는 수밖에 없군요.

지극히 위험하지만, 부디 극복하셔야 해요.’

자신 대신에 서서히 준동하는 흑염군단을 막기 위해서 출전하며 걱정스럽게 말하던 크롬여왕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녀가 이야기했던 최대한의 급소가 심장이었던가?

머리를 내주다니 실수했군.’

물론 변명은 할 수 있었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의 공격이 너무 날카로워서 심장만 내주고 반격하에는 너무나 여유가 없었다.

심장 정도로는 방심하지도 않았겠지.’

완벽하게 안심시키기 위해서 머리를 내주었는데 여파를 도저히 감당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프롬과 짓궂은 대화를 하면서 정기교류를 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그림이 되었는데 그 옆을 아주 흐릿한 누군가가 지나치고 있었다.

그는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서 황금권능만 빼먹을 방법을 고민 중이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젠장! 지금의 나로는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다.”

그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표정으로 투덜거리면서 황금 책탑의 문을 열고서 들어오는 중이었다.

“이러면 이 수밖에 없다.”

황금 책탑에 들어온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시간대는 다르지만, 바로 앞에서 아이언이 프롬여왕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단지 흐릿한 인영들이 바닥에 얽혀있는 모습이 보이자 혀를 찼다.

“쯧! 이건 또 은하유성 아이언과 유모인가?

아주 여기를 밀회장소로 삼고 있군.

그런데 이번에는 누구야?

삭월의 시즈지가 아니잖아?”

소년의 몸 앞에 엎드린 여성의 신체는 풍만한 몸이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여성의 세배 이상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삭월의 시즈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빈약한 신체였다.

그런데 존재감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고서 정기교류와 책탑의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신령 상태에서 책탑 안에서 정기교류를 하면 이렇게 급격하게 능력이 오르나?

내 십중심의 책탑으로 아주 잘 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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