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굶주린 부하들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지금 가장 급한 기초보급을 토벌계약을 받아들이면 바로 해준다는 내용은 분명 들어있었다.
‘사체를 가져오면 중앙신계에서 정제한 정기의 절반을 준다는 핵심내용도 변함이 없다.’
‘미친 은빛 청혈일족을 생포해오면 동등한 개체를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정기동전을 제공한다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다.’
거기에 생포를 위해서 같이 싸우게 되면 투입된 전력만큼 보수를 줄인다는 내용은 불만의 여지가 없었다.
‘벌레 신체를 가진 부하들이 모두 보고 있으니 없던 일도 할 수 없다.’
아예 듣지 않았으면 모를까 대화를 시작한 이상 포기할 수 없는 계약인 것이다.
다시 초월자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은빛 청혈일족들의 갈망을 읽은 황금 청혈일족은 사인을 해간다.
스스스스! 스스스스!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제압한 열 개의 은하계를 둘러싼 일백 개 은하계의 청혈일족은 계약으로 묶이게 된다.
그리고, 차원권능으로 바로 계약서의 사본과 청동 청혈일족의 굶주림을 해결할 세계수의 가공된 수액을 보낸다.
거기에 황금 청혈일족을 다시 초월자의 모습으로 바꾸어주는 황금빛이 찬란한 동전이 바로 앞에 나타나자 놀랐다.
‘이건 처음 보는 차원문이다.’
‘은하계 이상의 거리를 이렇게 쉽게 물자이동을 시키다니?’
‘엄청난 차원권능이다.’
‘역시 쉽게 당한 이유가 있었어.’
‘이제 협력관계에 놓였고, 귀중한 의뢰주이기도 하니 잘 대해야겠군.’
아직 창조신계가 없는데도 차원문을 통해서 은하계를 넘어서 대량의 물자를 보내는 엄청난 권능에 간담이 써늘해진 황금 청혈일족은 말을 높였다.
“후우! 이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시군.”
“이렇게 세계에 개입한 적이 몇 번째이시오?”
바로 황금 정기동전을 먹고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황금 청혈일족들의 귀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대답한다.
“벌써 세 번째이군요.
저와 협력관계가 되면 모두 부유해졌지요.”
방해하거나 적대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망하게 해주었지만 언급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그런 말을 직접 하지 않아도 어떤 성향인지는 정제소에서 분쇄되고 있는 미친 청혈일족들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었다.
“저희도 앞으로 그런 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원래의 초월자로 돌아온 황금 청혈일족들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확실하게 파악했다.
‘역시 창조신장 이상의 강자로군.’
‘이런 존재가 어떻게 세계를 넘은 것이지?’
‘설마 세계의 흐름도 엉망이 되어있는 것인가?’
본래의 몸으로 돌아와 단숨에 위와 아래를 파악한 황금 청혈일족의 아부 서린 대답에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정기동전을 튕기는 것으로 대답했다.
팅-!
방금 은빛 청혈일족이 불만이 있다는 정보제공을 했던 구속된 황금 청혈일족에게 주는 대가였다.
“잘했다.”
텁-!
그대로 입을 벌려서 정기동전을 받아 삼키는 모습을 본 황금 청혈일족들의 표정은 수치스러움보다 부러움이 가득 찼다.
“바로 의뢰를 시작하겠소.”
“모아놓고 연락하시면 바로 회수하겠습니다.”
그렇게 화상통신은 끝나고 의뢰를 받은 청혈일족들이 움직인다.
그들은 일단 소집명령을 거부한 은하계 내부의 미친 벌레 파괴신들부터 처단할 생각이었다.
훌륭한 명분이 있었다.
“더는 은하계를 황폐하게 할 수 없다.”
“행성과 지성체를 지켜라.”
“미쳐버린 과거의 동지들에게 안식을 준다!”
그렇게 주변 은하계의 청혈일족을 정기와 치료를 대가로 끌어들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구속한 황금 청혈일족들을 쳐다보았다.
두두두두두두-! 두둑!
이번에 정기동전을 먹은 곤충인간의 외골격이 떨어지고, 드러난 모습은 여성이 아닌 근육질의 남성이었다.
바로 혀를 차버린다.
“쳇! 꽝이군.”
로브를 입히러 가는 잔다르크 천사는 갑자기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놀란 눈으로 영광의 자리를 쳐다보았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차원권능으로 어딘가로 날려버린 것을 확인한 것이다.
어떻게든 협조해서 풀려날 생각을 하는 구속된 황금 청혈일족으로서는 기절할 지경이었다.
‘역시 이렇게 처분되나?’
안 좋은 분위기를 읽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설명을 했다.
“꽤 많은 투자를 해서 치료했으니 처단하지 않았다.
남성이라서 지옥의 권능지원으로 보냈을 뿐이다.”
왜 남성이라고 지옥행인지 의문이 가득한 시선이 쏟아지자 바로 이유를 알려주었다.
“새로운 창조주가 되실 시작님은 여성이시다.
남성신의 정기와 권능을 구분해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약하시다.
그분이 창조신이 되시는 날까지 중앙신계에 나 이외의 남성신은 안 된다.
그래서는 지옥에 보낸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영광의 의자에 기대면서 생각에 잠긴다.
‘잡다한 정기와 권능이 섞이면 불안정해져서 폭주할 우려가 있다.
물론 시작님은 한계가 없으신 분이니 그럴 리는 없다.
하지만, 바보 같은 누구처럼 이것저것 잔뜩 먹고서 탈이 나면 안 되지 않겠는가?’
은하유성 아이언을 인식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연결된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 정보가 갱신되면 읽고 있는데 기가 막힐 정도로 급성장하는 중이었다.
은하유성 아이언의 기본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은하유성 아이언’
-카르마 속성 : 이계에서는 적용되지 않음
-십이 써클 이상의 창조신 : 본신신력 이천 억 / 최대출력 일조 칠천억.
-세부신력 : 차원의 권능 삼백억, 황금권능 일천 칠백억.
-주요기술 : 차원권능, 은하유성.
-장 비 : 복제 에반젤리 권갑.
-특수권능 : 황금권능의 후계로서 동급의 권능과 마도, 오의에 피해를 보지 않는다.
신체 능력과 권능, 전투기술을 십중심 후계급까지 강화한다.
-특이사항 : 황금 후계로서 현재 십삼 써클까지 무효화.
-판정결과 : 사백구십구 주우주 최고위 창조신.
정보행성 코아의 분석결과와 판정을 보면 지극히 간단해졌는데 참으로 압도적인 능력치였다.
‘본신신력이 이천 억이다.
현세계에 있는 내가 드디어 창조신의 일천억의 한계를 뛰어넘어 십이써클에 도달했단 말인가?
그것도 거의 황금권능 만으로 구성했다.
마력과 신력을 버리고 황금권능으로 전환했는데 이 정도라고?
어떤 미친 짓을 했단 말인가?’
지금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겨우 이계 진리대리 시절의 강함을 회복하여 본신신력이 구백억이었다.
‘나는 마력과 투기를 합쳐서 구백억이다.
최대출력은 마도 증폭을 통해 이십 배 이상 강화하여 일조 팔천억의 최대출력을 낼 수 있는 내가 상위이기는 하다.’
그러나 안정성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나의 본신신력은 은하유성 아이언처럼 순수하지가 않아.
신체에 못 견디니 순간적인 발휘만 가능하다.
일조 팔천억의 최대출력을 내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황금후계가 된 은하유성 아이언이라면 아마도 일조 칠천억의 최대출력으로 영원히 싸울 수 있겠지.’
황금권능의 완벽함을 생각하면 단기전으로 승부를 내야만 했다.
그런데 평가와 마지막 항목이 문제였다.
“최종판정이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 십이 써클 이상의 최고위 창조신이라고?
나는 아직도 십일 써클에 상급 창조신이다.
이거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인공지능인 정보행성 코아가 실수를 할 리는 없었다.
‘본신신력이 팔천억인 최고위 창조신을 처단하려면 이천억의 신력을 가진 상급 창조신이 네 명 이상이 필요했다.
정보행성 코아는 나보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네 배 이상 강하다고 판정하고 있군.’
다시 본 능력치와 무효화 권능은 미친 회색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자신을 패배시킨 전적이 있는 주신 시절에 최악의 강적이었던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영웅신 전능의 휘를 떠올리게 한다.
‘본신신력만도 두 배 이상으로 차이가 나고, 심지어 마력에 상극인 황금권능이다.
여기에 십삼 써클의 공격을 무효화 하다니?
이건 정면대결을 하면 전능의 휘 이상으로 강적이다.
어떻게든 약점을 찾아야 한다.’
필승의 전략이 나오지도 않는데 지금도 꾸준히 상승 중이었다.
‘발전속도가 이미 정상적인 정신체 수준을 벗어났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지?’
언제인가는 맞붙을 것을 확신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여기에 아까 직접 볼 수 있었던 은하유성 아이언이 전혀 인식되지 않았다.
‘다시 현황을 직접 보고 싶지만, 황금 후계를 넘어서기 시작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권능이 내 마력을 튕겨버리고 있다.
이제 기본적인 정보만 확인할 수 있는가?
누가 개입했나?
마치 공정하게 승부를 보라는 것 같군.
아마도 또 나겠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개입한 흔적은 없으나 충분히 의심이 갈 상황이었다.
‘나를 괴롭히는데 집요하고 끈질기기가 원수보다 더하는구나.
이자식부터 어떻게 해.’
정보행성 코아가 제공하는 자신의 능력 수치와 은하유성 아이언과 직접 비교해 보니 저절로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카르마 속성 : 외계에서는 적용되지 않음
-십일 써클 이상의 창조신 : 본신신력 구백억 / 최대출력 일조 팔천억
※ 최대 마도증폭 : 본신신력 구백억 × 이십 배(십써클 증폭마도의 이십 중창)
-세부신력 : 차원권능 삼백억, 마력 삼백억, 흑염 권능 삼백억
-주요기술 : 구 써클 사천 개 동시 사용. 십 써클 사백 개 동시 사용.
십일 써클 사십 개 동시 사용, 십이 써클 사개 동시 사용.
-장 비 : 필중 주신살의 창, 근원의 길잡이.
-특수권능 : 흑염 창조대신 성멸(黑炎 創造代神 星滅), 절대 차원기동(絶代 次元起動),
열화 영원영창(劣化 永遠詠唱), 열화 흑염(劣化 黑炎), 사후영창(事後詠唱),
불가해의 팔시조 조건방어(不可解의 八時調 條件防禦), 은하유성(銀河流星),
바람가 오의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
※ 차원공통원소(次元共通元素)를 가동할 경우 모든 권능은 완전하게 변함.
-최종마도 : 영겁윤회(永劫輪回)
시공조작으로 승리할 때까지 반복도전을 하게 만드는 금단의 마도.
창조신의 군세(創造神의 軍勢)
광역지원권능으로 주신을 창조신 이상으로 상승시킬 수 있음
십중심의 책탑(十中心의 冊塔)
각 계열의 정점인 십중심의 권능을 열람하여 익히거나 가르칠 수 있다.
-특이사항 : 칭호 ‘근원’을 완전가동하면 모든 영역에서 창조신을 능가한다.
차원권능으로 휘하에 둔 존재에게 투지가 살아있는 한 무한의 생명력과
잠재력을 보장한다
-특별고려 :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일족의 오리진
-판정결과 : 사백구십구 주우주 상급 창조신.
회색 후계라고 자칭해도 될 정도로 각 분야에서 상당한 경지를 이룬 화려한 능력치이다.
진리의 명령으로 이 시간대의 절대계에 도착하면서 하사받은 일부 신기를 제외한 대부분 전력을 복구한 결과이기도 했다.
‘보기에는 화려하나 황금 후계로 본신신력 이천억을 돌파해버린 은하유성 아이언을 상대로 통하는 기술이 아예 없다.’
이마를 꾹꾹 누르면서 고민에 빠진다.
“으윽! 일 대 일의 정면대결로는 황금후계에게 회색후계인 나는 상대가 안 돼.
이 자식은 약점이 없나?
아무리 변했어도 나니까 분명히 있다.
어떻게든 찾아야 해.”
삭월의 시즈지가 보았던 지워진 흐름에서 현세계에 막 떨어진 차원창세신 코아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오른쪽 손가락의 약지 끝의 약점을 찔러서 칠 초 만에 승리했다.
그러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그런 행운은 없었다.
패배한 사실을 들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필사적으로 보완하여 신체의 방어력만은 완벽수준으로 올려놓은 것이다.
이제는 단지 신체 외부의 방어막에 바늘 끝만 한 허점만 남은 상태였다.
그런데 황금 책탑의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수련을 시키면서 은하유성 아이언의 유일한 약점을 파악했다.
바로 삼엄한 목소리가 울렸다.
“완벽한 황금후계에게 약점이 있다니 가당치도 않다.
이 약점을 없애지 못하면 소멸할 각오를 하여라.”
황금 데이터 나이트가 약점 보완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에반젤리의 연속 공격이었다.
투가가가가가가가가-! 드드드드드드드득-!
수련행성의 송곳 기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위력을 가진 에반젤리의 창끝이 수없이 늘어나면서 아이언의 황금방어막의 빈틈을 파고들어서 신체를 타격한다.
“커-!”
그동안의 수련 성과로 벌집이 되어서 소멸하는 것만은 모면했으나 피를 뿌리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방어막의 허점을 이리저리 이동시켜도 초월자의 정점인 바람가의 오의조차 뛰어넘는 황금의 창술은 허점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투하하하하하하-! 드드드드드드
전신에 꽂히는 바늘처럼 변한 에반젤리의 창끝이 은하유성 아이언의 온몸을 재봉하듯이 구멍을 뚫어간다.
타타타타탕-!
도주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복제 에반젤리 권갑으로 필사적으로 막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더욱 가혹하게 창을 휘둘렀다.
“너에게 황금의 재능은 부족하나 황금의 노력은 가지고 있다.
노력이라는 재능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면 허무하게 패배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고서 영원히 후회할 것이다.”
황금 데이터 나이트는 은하유성 아이언이 피투성이로 변해가자 안절부절못하는 프롬 여왕을 창끝으로 가리킨다.
“소중한 유모와 세력을 못 지킨단 말이다.
나처럼 홀로 복수를 위해서 살고 싶으냐?”
그러자 막대한 타격을 받아서 흐려지던 은하유성 아이언의 눈빛에서 황금빛이 품어져 나왔다.
복제 에반젤리 권갑과 에반젤리의 창끝이 요란하게 충돌하기 시작한다.
과과과과과과과과-!
철저하게 방어막의 약점만을 파고드는 공격에 대응을 시작한 것이다.
“그래! 약점 따위는 극복해라.
자신의 것을 모두 지키고 싶다면 누구도 도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최강이 되어라!
그것이 바로 진정한 황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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