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13화 (1,723/2,000)

34권 35권

가나안 신족의 신왕은 삼손에게 단순한 신격상승이나 부활의 지원에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나는 사랑만을 주장하는 후계가 아니다.

나를 모욕하였으니 가만두지 않겠노라.’

감히 자신을 반란 천사와 후계에 쫓겨난 못난이로 의심한 헤라클레스와 점점 위협적인 힘을 보이는 도전자까지 전부 처단할 생각이었다.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천사들의 나발 소리가 우렁차게 더욱 울리자 지옥도에 갑자기 장대비가 퍼부어지기 시작한다.

“대홍수를 가동하겠다.

지옥도를 나의 홍수로 가득 채워 전부 전멸시킨다.”

“주여-! 왜 이러시나이까?

저도 있사옵니다!”

삼손의 경악한 외침과는 다르게 비는 퍼부어졌다.

우르르르르르릉! 꽈꽈꽈꽈꽈꽈-!

육도윤회 투기장이 크다고 하지만 위성 정도였다.

행성마저 물에 잠기게 하는 대홍수는 마른 저수지에 수많은 폭포를 퍼붓는 것처럼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게 한다.

아직 자신의 재앙권능이 완벽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가나안 신족의 신왕의 목소리가 울린다.

“감히 주신 주제에 신왕에게 함부로 입을 놀리는가?

건방진 도전자들이 어디 얼마나 버티나 보자.”

최종 오의를 발동하려 땅에 서 있어서 하반신이 가장 먼저 물이 잠겨버린 삼손은 다급하게 외쳤다.

“주여! 제가 가장 먼저 위험합니다.

제발 진정하소서.”

두 다리에 대홍수의 비에 닿자마자 신력과 체력이 쭉쭉 빠지는 느낌에 기겁한 삼손이었다.

‘행성 전부를 뒤덮는 이 대홍수는 체력과 신력을 모두 빼앗는다.

지성체만이 아니라 마침내 신조차 익사시키는 재앙이 된다.’

이 신벌로 특유의 모래 권능으로 사막 민족을 제패하면서 강력했던 바알 신족이 전멸당한 사실을 떠올렸다.

‘주변 지역에도 엄청난 피해가 왔지.

그 후로 다른 신족에게 다시는 대홍수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무지개 조약까지 했다고 들었다.

나중에 도대체 어떻게 하시려고?’

당황하는 삼손에게 가나안 신족의 신왕은 호통을 쳤다.

“당황해 하지 마라!

이기면 어떻게든 된다.”

“….”

지극히 무책임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해왔으니 할 말이 없는 삼손이었다.

“뒤는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너는 결투에만 집중해라.

내 선지자답게 이 정도 결투 따위는 우습게 이겨내라.”

“예!”

초월자로서 무척 강해졌다고 생각했으나 이런 광역 신벌에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삼손의 기세가 줄어들자 가나안 신족의 신왕을 상징하는 빛이 강해진다.

“만족스러운 지원을 해주겠다.

넌 이것을 내려줄 테니 그 안에서 잠시 피해있어라.”

마지막 일격을 준비 중이던 삼손의 몸을 갑자기 튀어나온 고래의 환영이 삼켰다.

우우우웅! 꿀꺽-!

이 권능 고래의 배 속만이 체력과 신력을 흡수하는 대홍수의 유일한 피난처였다.

고래의 뱃속으로 삼손이 바로 빗줄기가 강해지면서 급속하게 수위를 올린다.

꽈꽈꽈꽈꽈꽈꽈-!

하늘에서 전투하던 다른 도전자들은 당황해서 일단은 권능 방어막으로 대홍수의 빗줄기를 막았다.

그런데 방어막의 신력조차 비가 흡수하자 당황해한다.

‘이런! 이게 대홍수의 흡수능력인가?’

‘오래 있으면 위험하다!’

방어막이나 신기로 막아도 점점 젖어 들면서 힘이 빠진다.

‘무수한 천사들의 지원을 받고 신왕의 권능으로 일으킨 대홍수는 평범한 비가 아니다.’

‘비에 맞은 상대는 지성체와 정신체를 가리지 않고서 서서히 체력과 신력을 빼앗는다.’

‘물질의 부유력까지 빼앗아서 결국에는 익사시켜버리는 무자비한 신벌이다.’

점점 지옥도를 채워 올라오는 시꺼먼 바다를 쳐다보니 오싹해졌다.

‘저 바다에서는 권능을 사용하지 못해!’

‘모두 익사하여 흡수된다.’

가나안 신족의 가장 큰 권능이 행성 규모의 재앙을 불러들이는 신벌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익사시켜버리는 광역 신벌의 지원에 최후의 공격을 준비하던 헤라클레스는 기가 막혔다.

“이제 신왕이 신벌까지 쓰나?”

삼손이 발동시킨 투기의 기둥에서 겨우 빠져나온 그는 자신을 휘감은 번개 신기가 대홍수를 맞자 방전을 시작하자 기겁했다.

“으가가가가가-!”

파가가가가-! 파지지지지지직!

폭우를 맞은 헤라클레스는 번개 신기가 폭주를 시작하려 하자 어쩔 수 없이 끌 수밖에 없었다.

“으윽! 이러다가 나부터 감전되어 죽겠다.”

비에 흠뻑 젖은 헤라클레스의 몸이 천천히 바다가 된 땅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다급하게 고도를 올리려 했지만 그럴수록 늪에 빠진 듯이 더욱 가속할 뿐이었다.

‘제길! 이게 대홍수인가?

사막의 지배신족이었던 바알 신족이 전멸한 이유가 있었어.

대홍수의 위력은 자료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당해보니 이건 상대할 수 있는 권능이 아니다!’

이런 광역권능은 구현자를 치는 것이 정답인데 워낙 많은 천사를 동원해서 신벌을 발동하니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투신으로는 피하거나 막을 수 없는 지속성의 광역 신벌이군.

그런데 신왕이 지원이 아니라 직접 나서다니 이건 너무하잖아?’

가나안 신족보다 우세하던 바알 신족이 이 대홍수에 당해서 신자들과 같이 전부 익사 당한 사실을 떠올린 헤라클레스는 다급하게 외쳤다.

“신왕 제우스이시여! 저들이 본격적으로 해보자는데 가만히 있을 겁니까?”

솨아아아아아-!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가 자신에게 집중되자 벌써 허공에 떠 있기 힘들어지는 것을 감지되자 헤라클레스는 기겁해서 말했다.

“이건 대량학살권능 금지조약 위반입니다!”

“알고 있다.

잠시만 버티거라.”

헤라클레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가나안 신족의 대홍수가 발동되자 붉으락푸르락하던 제우스의 분노는 폭발진전이었다.

가나안 신족과 강제로 연결한 신왕 통신망에 소리부터 쳤다.

“다시는 저따위 대량학살권능은 다시는 쓰지 말자고 했지!

누구는 못 써서 안 하는 줄 알아?”

그런데 신왕 통신망은 다른 신왕들의 비난으로 이미 난리가 나고 있었다.

“같이 망하자는 거냐?”

“네가 신이냐 마신이냐?”

“당장 대홍수 안 꺼!”

“어허! 이런 무도한 짓을 다시 하다니?”

“대홍수로 얼마가 죽어 나갔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나십니까?”

“우리가 원래 인구로 되돌리는데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걸 다시 사용해?”

일단 가나안 신족의 신왕을 몰아붙이던 신왕들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

“급격한 인구 감소를 초래해서 창조신계의 징계를 받아서 근신 중인 네가 어떻게 나온 거냐?”

“너의 근신 기간은 가나안 신족이 죽인 지성체와 정신체 이상의 숫자를 늘리는 일이다.”

“넌 네가 죽인 지성체와 정신체의 숫자만큼 복구하지 못했다!”

“창조신계의 징계를 거부하는가?”

가나안 신족의 신왕이 오랜 기간 나타나지 않던 이유가 바로 대홍수로 인한 엄청난 피해 때문에 내려진 창조신계의 처벌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침묵하던 가나안 신족의 신왕의 냉랭한 대답이 돌아왔다.

“초월자들이 변화한 괴물벌레들에게 멸망한 창조신계의 징계가 무슨 의미가 있나?

직접 근신처분을 받은 내가 개인신전에서 나와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

창조신계는 완전히 멸망한 것이다.”

“뭐?”

“허?”

금기와 다름없는 말을 꺼내는 가나안 신족의 신왕은 전혀 기죽지 않고서 주장을 펼쳐간다.

그의 옆에서 후계가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애원하고 있지만, 무시하는 중이었다.

“개인신전에서 상황을 보니 시대가 변했다.

평화는 가고 투쟁이 왔다.

너희는 아직 흐름을 못 읽는가?

아직도 평화와 사랑만을 주장한다면 후계를 다시 하계로 보내고 내가 다시 전면에 나서겠다.”

그 말에 안색이 창백해진 후계는 뒤로 물러선다.

과거에도 말렸다가 하계로 추방되어서 정말 죽을 고생을 한 기억을 떠오린 것이다.

그리고, 전혀 뜻밖의 대답에 잠시 멍해진 신왕들은 곧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으면서 외쳤다.

“또 광신도를 만들 생각이냐?”

“재앙과 신벌로 행성을 뒤집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냐?”

“뒷수습은 우리에게 떠맡기겠다는 말이겠지?”

대홍수의 발동은 가나안 신족의 지배 지역만이 아니라 행성 전체로 퍼져서 지성체를 멸종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행성에서 생활하던 정신체조차 대부분 전멸한 그때의 참상은 아직도 공포로 남아있었다.

‘각 일족의 신왕들이 힘을 합쳐서 멸망만은 막았으나 인구는 일할 미만으로 떨어졌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한 정기 부족으로 창조신계에 바칠 정기를 해결하지 못해서 같이 징계를 먹었지.

그 손해를 복구하느라 지독하게 고생한 신왕들의 분노는 너무나 컸다.

“지금 우리와 전쟁을 해보겠다는 거냐?”

신왕의 통신망에서 지독한 살기와 투기가 뿜어져 나온다.

“후계에게 맡기고 신왕의 자리에서 물러서라!”

“신족의 운영은 너와 달리 착실한 후계에 맡기고, 너는 당장 다시 개인 신전으로 돌아가!”

“너보다 훨씬 잘하던데 뭐하러 나서!”

자신과는 다르게 다른 일족에게 인정받는 후계에 위기감을 느낀 가나안 신족의 신왕은 분명히 의지를 표시했다.

“난 나의 신국을 다시 일으키겠다.

거역하는 자에게는 신벌을 내릴 것이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