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808화 (1,718/2,000)

34권 35권

까닭 모를 위기감에 학대하듯이 수련하는 은하유성 아이언보다 그녀들이 더욱 서두르는 중이다.

아직 너무 약한 그녀들로서는 필사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져야 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아주 고마운 조치였다.

‘삭월의 시즈지는 중앙신계의 강화를 더욱 빠르게 진행하여 은하계 전부를 관리영역에 넣었다.

청춘의 환상 크롬은 용자동맹과 영웅동맹을 정비하고 나 대신에 출전까지 한다.

모두 나의 수련을 돕기 위해서다.

둘은 아직 확실히 마음이 프롬여왕에게 동맹의 일반 기체 생산공장을 넘겨주기까지 했다.’

결심의 시간이 늦어질수록 차이가 벌어진다는 삭월의 시즈지의 조언 때문에 스스로 아이언을 찾아와서 하복부 신력의 원을 개방한 프롬 여왕은 지금 정신이 없었다.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통해서 책의 탑으로 접속되어 영혼이 날아온 탓이었다.

그렇게 그녀의 처음 황금 책탑의 등반이 이어진 것이다.

“아아아! 흐으으윽!”

그렇게 쾌락과 환희에 젖어서 올라선 황금 책탑의 상층부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제 최상층만이 남았는데 모든 책탑이 눈 밑에 있었다.

‘이래서 정점인가?

모든 권능이 황금 책탑의 하위이다.’

다른 십중심의 책탑이 전부 아래에 보인다.

중앙신계를 통해서 다른 여왕들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도착한 최상층 바로 앞에서는 한 명의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순수한 황금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존재가 에반젤리의 깃발 창을 들고서 반긴다.

“황금 후계가 드디어 도착했군.

네가 처음의 도전자다.

환영한다.”

일대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의 음성이 울린다.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이 그를 분석하여 기억과 권능을 계산하고 구현한 데이터 나이트였다.

설마 이런 존재가 대기하고 있을 줄은 몰랐던 은하유성 아이언은 놀랐다.

‘설마 일대 황금의 절대자의 데이터 나이트가 지키고 있을 줄이야.

신령의 세계인 여기서는 분명 본인과 비등하다.’

진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완전무결한 최강자로서 절대계의 정점에서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강자가 깃발 창으로 아이언을 가리키면서 묻는다.

“신기한 자세로 올라왔군.

그대로 하겠는가?

내려놓는 것이 어떠한가?”

“으음!”

품 안에 있는 프롬 여왕을 내려놓으라는 말에 아이언은 망설였다.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왕들과 권능을 공유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하복복 신력의 원에서 접속을 해제하면 약해진다.’

수련행성에 있는 자신의 신체와 프롬 여왕의 육체는 합일되어있는 상태이지만 신령과 영혼의 결합을 풀면 경지가 하강하는 것이다.

‘아직 내 신체와 신령은 이 수준까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지금 접속을 풀면 그대로 탑 밖으로 튕겨 나갈 수도 있다.’

여왕들과 권능 결합으로 올린 황금 권능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수련행성에서 필사적인 단련을 하고 있지만 부족함을 느낀 상태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프롬 여왕을 안고서 황금의 절대자의 데이터 나이트를 상대할 수 없었다.

“위험하니 잠시 떨어지세요.”

“으응!!”

그녀도 곧 상황을 깨닫고 아이언이 만들어준 푸른색의 드레스를 입고서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바로 앞의 문을 막고 있는 황금 조각상과 같은 남성이 어느 정도 강자인지 분석 권능으로 파악을 시도했다.

결과는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아이언님보다 모든 면에서 상위다!

어떻게 이런 존재가 있을 수 있지?’

이제 완전한 고유권능이 된 분석이 알려주는 측정결과는 황금 권능부터 시작해서 모든 능력치가 완벽할 정도로 균등하게 한없이 높았다.

아이언이 탑과 같은 존재라면 끝없는 지평선으로 보일 정도였다.

“조…조심하세요.

정말 강해요.”

자신도 모르게 경고를 한 프롬 여왕은 얼굴이 붉어졌다.

아이언과 형식이지만 결혼하고, 딸을 위해서 처녀를 바친 이후에는 도저히 냉정하게 타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프롬 여왕의 진심 어린 걱정을 들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예. 알고 있어요.

거기도 위험하니 더 뒤로 물러나세요.

조금이라도 위험할 것 같으면 바로 접속을 끊고서 돌아가세요.

아직 영혼 상태이니 조심해야 해요.”

아이언의 조심하라는 말에 더욱 얼굴이 붉어진 프롬 여왕은 더욱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아이언은 복제 에반젤리 권갑에 힘을 주고서 황금의 절대자의 데이터 나이트와 마주 서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현세계 최고위 창조신 은하유성 아이언입니다.

황금의 절대자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절대계의 정점이었던 존재의 기억과 권능을 실체가 없는 정보로 구현한 데이터 나이트라고 할지라도 고개를 숙이기에 손색이 없는 존재감이었다.

그런데 예의를 갖춘 인사를 받은 황금의 절대자 데이터 나이트의 눈에는 은은한 노기가 피어올랐다.

“최초의 황금 후계라고 해서 기뻐했더니 참으로 실망이로군.

방금 여성의 영혼과 분리되니 황금 권능의 수준이 형편없이 내려갔다.

이건 마도를 이용한 편법인가?

이러고도 황금 책탑을 오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여왕들의 도움을 받아서 여기 도착했음을 추궁하는 말에 아이언은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신계 주신의 힘은 본인만이 아니라 신계 전부를 포함합니다.

신계의 정해진 법도에 따라서 후궁들에게 병렬신력연결을 통해서 도움을 받았을 뿐입니다.”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한 프롬 여왕을 뒤돌아본 아이언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저의 유모이자 후궁이 될 몸입니다.

그리고, 신력과 권능을 전부 공유했으니 이제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존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비난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 말에 무서운 눈빛을 보내던 황금의 절대자의 데이터 나이트는 실소했다.

“후후후후! 신계 주신이니 신계의 지원과 후궁들의 힘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본래는 말도 안 된다고 면박을 주고 싶지만, 너는 그 말대로 행동하고 있군.”

후우우웅-!

황금의 절대자 데이터 나이트의 눈동자에 차원창세신 코아와 같은 황금 태양이 떴다.

권능으로서는 정점에 도달한 인지 감각이 아이언의 몸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서 감탄했다.

“하아. 그대는 참으로 정이 깊군.

다른 신계 주신들은 후궁들에게 권능지원을 받기만 하고 잘 주지 않는데 전부 개방해주었어.”

“후궁들이 강해지면 저 또한 강해질 테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 말에 부드러운 미소로 돌아온 황금의 절대자의 데이터 나이트였다.

“이렇게 하면 너의 권능의 장단점을 모두 알게 된다.

후궁들의 반란은 걱정하지 않나?”

“저에게 그럴 리는 없습니다.

만약 저보다 우수한 신계 주신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러나겠습니다.”

항상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는 최상의 환경에서 자라온 소년신 다운 최강에 대한 자기확신과 치기가 서린 패기였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황금의 절대자의 데이터 나이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도 황금족의 수장이라는 고귀한 운명으로 태어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했기 때문이다.

‘후후! 좋군.

세계가 절대로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런 순진한 생각이 좋아.

마치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군.’

오로지 찬란한 빛에 휘감겨 자라면서 세상을 한없이 좋게 바라보던 소년신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동안 미소를 띠다가 프롬 여왕에게 묻는다.

“거기 지성체 여자여.

유모라고 했지?

이름이 무엇이라고 하느냐?”

“프…프롬이라 합니다.”

수련하는 아이언도 그렇지만 황금의 절대자의 데이터 나이트도 감히 쳐다보기 힘든 존재감이어서 겨우 대답하는 프롬 여왕이었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극진한 정성으로 자신을 키워주었던 자신의 유모들을 떠올려서 진심으로 충고했다.

“나는 황금의 절대자를 구현한 데이터 나이트다.

유모라니 조언을 해주마.”

정색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한다.

“신족의 창조신은 탐욕스러워서 나눌 줄을 모른다.

신계 주신이 되면 반려든 후궁이든 후계이든 모두 권력의 경쟁자라서 절대 만족스러운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너는 이렇게 전부를 지원받으니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행운을 잡았구나.

이대로 가면 창조신도 쉬울 것이다.

그러니 이 관계를 소중히 하여라.”

황금족은 수장의 통제를 벗어나서 제멋대로 폭주하다가 신족의 합공으로 멸족이 되었다.

그 와중에 후궁과 유모들을 모두 잃고서 혼자 살아남은 황금의 절대자 데이터 나이트의 진심이 어린 조언은 프롬 여왕에게도 전해졌다.

“예…예. 명심하겠습니다.”

“후궁에게 전력 지원을 해주는 신계 주신은 본적이 없다.

다른 어떤 창조신을 만나도 더는 좋지 않을 것이니 진심으로 모셔도 상관없을 것이다.

하복부 신력원의 직접 접속을 허락했으니 이미 그런 것 같지만 흔들리지 말아라.”

아까 아이언에게 알몸으로 안겨있던 장면을 보였던 사실을 프롬 여왕은 떠올렸다.

‘아아! 다 보였구나.’

부끄러워하는 프롬 여왕을 보면서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던 유모들을 떠올린 황금의 절대자의 데이터 나이트는 재차 조언했다.

“자신보다 강한 정신체와의 정신교류만큼 쾌락을 주는 일도 없지.

최고위 창조신이면 아직 어리지만 무척 높다.

그 이상의 기쁨을 주는 남성을 만나기도 쉽지 않으니 확실히 마음을 정하고 강하게 키워라.”

뜻밖의 말에 얼굴이 새빨개진 프롬 여왕이 대답하자 황금의 절대자의 데이터 나이트는 엄숙한 표정으로 아이언에게 말한다.

“본래대로라면 나는 황금 후계를 실전 교육을 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자료로만 황금 권능을 익히고 올라선 황금 후계의 부족함을 채운다.

그런데 너는 후궁의 도움을 받아서 올라왔기에 원래는 배제대상이다.

정점은 편법으로 오르지 못한다.

통과시켜주어도 십중심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다른 책탑의 최상층을 지키고 있는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