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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조롱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헤라클레스의 눈빛에서 섬광이 일었다.
“그런 수법도 있었지.
그래서 결심했다.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을 제어할 수 없다면 난 나의 한계를 초월하겠다.
신체의 한계를 넘어버리겠어.”
지그시 눈을 감고 과거에 참으로 뜨거웠던 여러 여성과의 관계를 떠올린다.
불끈! 불끈!
언제나 힘이 넘쳤으나 억지로 치는 하반신이 반응한다.
바지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성기의 모습을 확인한 삼손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뭐? 이런 변태 자식이!”
욕망을 제어하는 헤라클레스의 완력 금고아가 찬란한 빛을 뿌린다.
파아아아아-!
하반신이 온통 황금빛에 휩싸인 헤라클레스는 눈을 반개하고서 말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신왕이라면 신체와 마음이 욕망에 불타오를지도 모두 의지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
우지지지! 지이익!
욕망을 감지한 완력 금고아가 성기를 자를 듯이 조였다.
그런데 완력금고아를 조이는 성기의 부위만 홀쭉해지면서 피해버린다.
욕망도 느끼지 못했는지 빛도 사라진다.
“이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욕망은 마음 일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성기도 근육이니 내 마음대로 못할 리가 없다.”
“!?”
비틀-!
실로 할 말이 없는 헤라클레스 선언에 삼손의 하체가 휘청일 지경이었다.
“욕망과 성기를 통제한 지금 나는 모든 마음과 신체를 내 영역에 놓았노라!
희노애락(喜怒哀樂)과 승부는 모두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그 말과 동시에 장엄한 목탁 소리와 범종 소리가 울렸다.
탁!탁!탁!탁! 데에에에에엥!
갑작스러운 현상에 치열한 난전을 시작하던 도전자와 허신들은 어이가 없어서 전투를 멈추었다.
일족에서 가장 강대한 투신들이기에 대충 사태는 파악하고 있었다.
“천축신족의 열반?”
“맙소사! 부처로 승급하려는가?”
황금 연꽃의 대좌에 안아서 목탁을 두드리는 대머리들이 나타난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그들이 합창하듯이 부르는 모두의 머리로 의미가 울린다.
‘가자! 가자! 저 언덕으로! 우리 모두 함께 가자! 깨달음이여 영원하여라!’
헤라클레스가 완력 금고아를 통해서 천축신족의 부처로 열반하려는 모습에 모두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그 놀람은 대적하고 있던 삼손이 더 컸다.
“이 미친 반신 자식아! 올림푸스 신족의 십삼 주신이 천축신족의 부처로 전직한 생각이냐?”
“아제아제 바라아제다!”
염불을 직접 외기 시작한 헤라클레스의 머리카락이 벗겨지면서 찬란한 후광이 일어난다.
슈르르르르르-!
신체가 황금빛으로 휩싸이면서 성기를 제어하던 완력금고아의 빛조차 흡수되었다.
대머리에 완전한 황금의 역사가 된 헤라클레스를 본 삼손의 눈에는 황당함이 가득했다.
“황금금강역사(黃金金剛力士)라고?
분명 계열은 같지만, 아예 다르잖아!
자존심도 없나?”
“허허! 겨우 금강역사라니?
인왕역사(仁王力士)라고 불러라!
내가 마음 독하게 먹고 인왕으로 전직한 이상 나는 모든 힘의 신들의 왕이다!”
천축신족의 금강역사는 코끼리 백만 마리와 같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완력과 금강불괴라는 놀라운 방어력을 가진다.
‘수호신의 특성이 강해서 색욕과 살생을 금지하는 엄청난 단점 때문에 높은 경지에 도달하는 경우가 없었다.
대부분 잠시 거쳐 가는 과정에 불과하지.’
그런데 힘의 신으로서 정점에 도달한 헤라클레스가 전직해버린 것이다.
신족의 위계를 바꿀 정도로 엄청난 사태였다.
“거기는 아예 포기한 거냐?”
“어차피 신황님의 허가 없이는 쓰지도 못할 테니 이렇게라도 하겠다.
일단 높은 고개와 무릎부터 꺾어주지.”
헤라클레스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대머리가 그대로 삼손을 들이받는다.
스으으으으-! 꽝아아아아아-!
엄청난 충격에 완력금고아 머리띠의 수납기능을 초과해서 급격하게 자라던 삼손의 장발이 휘날린다.
우지지지! 쿵-!
고통과 힘을 못 이긴 삼손의 오른쪽 무릎이 그대로 땅에 대어졌다.
“컥! 이이!”
삼손의 이마가 터지면서 대량의 피가 대지를 적신다.
투투투투투투!
단숨에 힘의 우열이 가려지는 순간이었다.
금강역사(金剛力士)에서 최고의 경지인 인왕(仁王)이 된 헤라클레스는 삼손을 압도하면서 말했다.
“비겁하다고 말하지 마라.
그렇게나 지원을 많이 받았는데 허무하게 지면 다시는 고개를 못 든다.
그보다 나의 아버지가 용서할 리가 없지.
최하의 처분이 일족에서 추방일 것이니 차라리 수호신의 왕이 되어서라도 이기고 말겠다.
그건 너도 같지 않나?”
“푸후후후! 그렇기는 하지.
우리 가나안신족의 신왕께서도 천사군을 모두 붙여주면서 그렇게 말씀하셨지.
승리하면 모든 지원을 해줄 것이나 패배하면 돌아올 생각 자체를 하지 말라고 말이다.”
이마의 피를 지혈시킨 삼손의 신체에서 요란한 굉음이 울린다.
“!?”
우두두두둑! 우지지지지지!
근육과 뼈가 변형되면서 피부를 뚫고 솟아올라서 갑옷이 된다.
‘변신?
역시 초월자답게 특이하다.’
구구구구궁!
뼈를 확장해서 신체를 덮는 변신의 고통이 심한지 신음을 지르는 삼손은 서서히 다시 일어나면서 외친다.
“커어억! 그…그래서 나도 약속드렸다.
만약에 져서 또 실망을 드린다면 여기가 내 무덤이라고 말이다.”
“이…이런 힘이 있다니?”
피부 전부를 전신 갑옷처럼 하얀 외골격으로 덮어버린 삼손이었다.
그리고, 힘도 폭증했다.
우저저저저저적-! 과드드드드-!
손목을 덮은 뼈가 변형되면서 브이자의 기형병기로 변했다.
기기기기! 기기기기기!
손등에 달린 두 개의 칼날처럼 뻗은 뼈의 날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돋아나면서 헤라클레스의 피부를 갈아간다.
“인왕 헤라클레스의 임이라고?
코끼리 백만 마리의 힘?
무엇에도 상처받지 않는 금강불괴?
그럼 견디어봐라.”
“!?”
우적-!
양손에 솟아오른 두 쌍의 뼈의 이빨이 그대로 헤라클레스의 목을 물어뜯는다.
피할 새도 없이 목을 뼈 이빨에 물려버린 헤라클레스의 귀로 완전한 뼈 갑옷을 입은 삼손의 영창이 울렸다.
“일천의 투신을 부숴버린 나의 뼈의 신체강화 권능! 덩키 자우본!”
과지지직!
헤라클레스의 목을 커다란 턱뼈가 씹기 시작한다.
금강역사에 기본으로 달린 금강불괴가 흔들릴 정도로 강력한 압력이 전해졌다.
“크윽! 장난이 아닌데?”
우저저저저적! 우적!
삼손이 최후의 상황이 올 때까지도 힘을 숨겼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자신의 목을 조이는 턱뼈를 억지로 벌리면서 외쳤다.
“이런 제길! 이런 힘이 있었으면 사자왕과 싸울 때 편했잖아!
음흉한 놈!”
“어차피 못 쓸 성기라고 아예 수호신으로 전직만 준비하던 놈이 할 소리냐?”
그렇게 삼손과 헤라클레스가 모든 것을 끌어올려서 싸울 때 환인은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서 있었다.
휘이이이이잉-!
그런데 아무도 오지 않고 찬바람만 불었다.
“허허. 이런 곤란한 일도 있나?
다른 도전자들은 치열하게 싸우거나 은신해서 기습을 노리는데 환인만 조용하다.
선공 금지의 제약이 걸린 그였기에 방치된 것이다.
“모두 나를 피하니 싸울 기회조차 없군.”
투투투퉁!
달려드는 허신들을 투기화살로 쏘면서 접근을 막던 환인은 은밀한 의지를 주변에 뿌렸다.
‘조상신님. 저를 이기셔도 궁술의 권능밖에 못 얻으십니다.
화신체 군세에 활을 들려주어도 도전자들을 상대로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아까부터 자신 주변을 맴도는 기묘한 존재감이 치우라는 사실을 확신한 환인은 허신들에게 연신 활시위를 당기면서 말했다.
‘승자의 틈을 노리시려 해도 다른 도전자들의 권능을 흡수해서 더욱 강해졌기에 감당하지 못합니다.
모두가 주신으로서 한계까지 강해졌기에 누가 먼저 승리해서 강해지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됩니다.
그러니 저와 합작하시지요.
신황님의 권능계약서를 기억하십시오.
신왕 결정전에서 서로 동맹하여, 둘만이 남을 때까지 서로 돕는다는 계약을 상기시킨 환인에게 치우의 답변이 날아온다.
‘동맹계약을 어길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작전을 위해서 은신해있을 뿐이다.’
그는 아무도 가까이 오지 않는 환인의 주변에 은신하고 있었다.
‘그러신가요?
살기는 제 착각이었나 보군요.’
‘….’
주변에 은밀한 살기가 넘쳤으니 적대행위 금지가 육도윤회 투기장에서도 통하지 않았으면 치우에게 공격받았을 것이라 확신하는 환인이었다.
실제로 그럴 의도가 있었던 치우는 헛기침을 하면서 작전을 말한다.
‘흠! 일단 손오공부터 노린다.
내 화신체 군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놈의 백만 분신술이 필요하다.
나의 형제가 칠십이 명이 아니라 칠백이십 명이 되면 어떤 도전자도 날 이길 수 없다.
그러니 나를 먼저 돕거라.’
치우의 작전에 환인은 주변의 허신들을 투명 투기화살로 바꾸어서 활시위에 걸면서 의지를 전달한다.
‘그렇게 하실 것으로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선공 금지 때문에 저는 공격할 수 없습니다.’
‘간단한 일이다.
바로 여기로 끌고 와서 해결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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