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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800화 (1,710/2,000)

34권 35권

부모들이 당혹할 정도로 아이들은 열렬하게 반응하면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방금까지 목숨을 걸고서 싸우던 도전자들이었다.

무기술에 높은 경지가 있는 도전자들은 깃발의 움직임에 아이처럼 감탄했다.

“우와아아아! 진짜 멋지다!”

“멋···멋진 거냐?”

힘밖에 없는 삼손이 어이가 없어서 되묻자 핀잔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저게 안 보여?

넌 장님이냐?”

“완력만 올리지 말고 무기 경지도 올려라.”

“어? 그런데 지금 상황이 조금 이상하지 않나?”

“닥쳐!

난 조금이라도 더 봐야 하겠다.”

“···.”

마지막 도전기회라서 반드시 싸워야 한다는 생각조차 잃을 정도로 완벽한 깃발의 운용이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은 날카롭게 빛났다.

용자동맹이 보이는 깃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완벽에 가까운 깃발 창의 무기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는 단 하나였다.

‘분명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의 에반젤리 창술이다.

그걸 용자동맹이 익혔다고?’

바로 부정한다.

‘황금의 권능은 한 세계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존재만이 익힐 수 있다.

저건 단지 행동을 분석해서 입력한 것뿐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옆에서 분석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되게 익혀낸 존재가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반복해서 시험을 보여줄 정도로 친분이 있어야 해.’

옆에 잔 다르크 천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충격을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제까지 피해왔던 정보행성 코아의 기록을 샅샅이 뒤진다.

‘약자를 수호하는 용자동맹의 성질상 절대로 강자의 정점인 십중심과 친분이 있을 수 없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마침내 발견할 수 있었다.

수많은 바늘 기둥들이 난무하는 가운데서 황금 깃발 창을 휘두르면서 홀로 연무하고 있는 소년신의 기록영상이었다.

‘네놈이 그동안 나를 위협하던 적이냐?

은하유성 아이언!

마도를 버리고 황금을 선택한 또 다른 나여!’

수많은 바늘 기둥들이 다시 가운데로 조여온다.

권갑 복제 에반젤리에서 황금창만을 뽑아 들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바늘 기둥의 끝만을 때려서 튕겨내었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 파파파파파파파팡-!

마치 자를 대고 그린 것처럼 돌진해온 반대방향으로 바늘 기둥들이 되돌아간다.

그러나, 바늘 기둥의 끝에서 다시 불꽃이 작렬하면서 속도를 올려서 원래의 수련행성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려 했다.

푸하하하하-! 타타타타타탕-!

사방에서 달려드는 십만 개는 넘는 바늘 기둥들을 황금창 하나만으로 쳐내는 모습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도 경이였다.

‘저 정도면 분명 황금후계급이다.

어떻게 내가 저런 경지에 들어갈 수가 있지?’

황금권능은 세계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존재만이 입문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오백억 년 후의 현세계에서 내가 최고란 말인가?

그럴 리가 있나?’

회색의 절대자와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의 장난 같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져서 신령까지 만신창이가 되어서 현세계에 떨어진 기억이 생생했다.

‘거기에 시체 부활까지 해서 최악이었지.

유모들의 비협조로 영양실조가 되어서 저 정도 소년신 시절에 초월자도 겨우 되었다.’

그런데 영상 속의 아이언은 아무리 보아도 황금후계급의 황금권능을 보유한 것으로 보였다.

캉! 캉-!

가끔 몇 개의 바늘 기둥들이 황금창의 방어를 뚫고서 신체에 박힐 때마다 튕겨 나가고 있던 것이다.

어떤 충격이나 흔적도 없는 모습은 하위의 권능과 공격에 어떤 타격도 입지 않는 황금의 불멸 특성을 뚜렷하게 보였다.

‘에반젤리의 창술은 완벽하지 않다.

깃발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그러나, 신체만은 황금후계에 도달해 있다.’

자신은 초월자가 겨우 되어서 제국과 사생 결판을 내었던 소년신의 시절이었다.

‘그런데 저 황금권능을 선택한 아이언은 이미 황금후계가 되어서 현세계에서 최고수준의 힘을 보유하고 있다.’

수련행성의 한가운데서 황금창을 휘두르는 고고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모습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너무나 이질적으로 보인다.

‘저건 이미 나와는 같은 존재라고 부를 수 없다.

왜지?

나 때문인가?’

과거에서 했던 자신의 행동으로 격변한 미래에서 완전히 다른 자신이 나왔다는 말이었다.

그것은 소름이 오싹 올라오는 일이었다.

일천억 년 후의 미래에 남겨놓고 온 자신은 단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계 진리대리 차원창세신 코아.’

임무를 마치고 반드시 돌아가야 할 자신의 미래였다.

그런데 회색의 절대자와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의 충돌로 만들어진 시공의 구멍에 빠져서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에서 헤매고 있었다.

‘나는 원래 오백억 년 전의 현세계나. 일천억 년 전의 외계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상태가 정상일 리가 없다.

세계의 항상성이 언제나 노려왔지.

직접적으로 제어를 할 수 없으니 이렇게 나오는 것인가?’

주우주 오리진에 도달한 차원권능으로 세계의 항상성은 억눌렀다고 생각했으나 전혀 뜻밖의 공격을 당한 셈이었다.

‘하나의 미래를 두고서 서로 달라진 현재와 과거가 경쟁하는 사태다.’

결정 방식은 단 하나였다.

‘어떤 세계이든 강한 존재가 약한 존재를 흡수한다.

시간대가 오백억 년이나 떨어졌다고 안심할 수 없다.’

차원창세신 코아와 저 은하유성 아이언은 이미 십중심급의 영향력을 가졌기에 반드시 조절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승리한 존재가 패배한 존재를 흡수하여 강해진다.

그리고, 시공의 구멍을 통해 왔던 대로 다시 돌아간다.

그것이 순리다.’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가 원래의 차원창세신 코아일수는 없다는 점이었다.

‘만에 하나 내가 진다면 미래는 이계 진리대리 은하유성 아이언이 된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그런 생각을 하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설마!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이유가 이것이었나?

완전히 변화된 자신과 싸워서 약한 존재를 흡수하여 완전히 다른 존재로 거듭났다.

그럼 시간의 패배자들은 뭐야?’

세계의 흐름의 수호자로서 망령처럼 떠도는 허신들을 기억해낸 그는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세계의 흐름을 자신만을 위해서 변화시키겠다고 도전한 존재들치고는 너무나 약했다.

세계의 항상성조차 못 이겼으니 합칠 이유나 가치도 없는 떨거지로군.’

존재 자체가 바뀌었어도 강한 존재만이 합쳐지고, 약한 존재는 허신이 된다는 뜻이었다.

깔끔하게 정리가 되니 이제 고민에 빠진다.

‘그럼 이걸 어쩐다?

나는 세계의 항상성을 이겨냈다.

그럼 반드시 저 황금권능을 익힌 나와는 충돌하게 된다.’

영상에서 황금창을 휘두르면서 바늘 기둥들을 튕겨내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확실히 강했다.

그리고, 황금권능은 어떤 세계에서든 정점에 서는 지배자의 증거이기도 했다.

‘황금후계인 나는 확실히 매력적이란 말이야.

그야말로 보장된 영광의 삶이지.’

진리가 지배하는 절대계에조차 단 한 번도 서열 일위를 놓치지 않은 황금권능을 후계수준까지 익혔다면 그야말로 영원한 영광이 마련된 셈이었다.

‘황금권능의 후계 정도면 창조주님에게 반역만 하지 않는다면 최하가 창조신장이다.

그것도 지금의 나처럼 망해가는 세계에서 임시가 아닌 번영의 절정에서 영원히 누릴 수 있다.’

조금씩 욕망이 움직인다.

‘황금권능을 익힌 나를 흡수해야 한다.

그러면 이 지긋지긋한 용병 해결사 노릇도 안녕이다.

그런데 현실을 불변으로 만드는 황금권능은 현실 부정인 마도와 상극이다.

정면으로 붙으면 반드시 진다.’

동영상 속의 은하유성 아이언과 지금 자신과 충돌시켰을 때 나오는 결과는 거의 패배였다.

‘어떻게든 싸우지 않고서, 황금 권능만을 빼먹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에 빠지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의자의 손잡이를 손가락으로 두들기면서 생각에 빠진다.

‘내 광역마도와 창조력도 버리기는 아까워.

아직 이러니 설득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야.’

탁탁탁-!

그가 숙고에 들어감을 파악한 잔 다르크 천사는 조용히 물러나면서 의지를 용자왕들에게 보낸다.

‘신황님께서는 다른 일로 고민하고 계십니다.

이제 끝내세요.’

‘알겠소.’

오래간만의 출전 공연이라서 흥이 올랐던 울트라 가이는 동작을 바꾸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붕붕붕! 파파파파파-!

정문을 가린 다섯 명의 용자왕들이 마주 보고 서서 하늘을 향해 찌른 깃발은 맞붙어서 통로가 되었다.

가장 선두에서 통로를 막고 있던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는 용자동맹의 깃발을 땅에 박으면서 의지를 전달한다.

‘축하한다. 신족의 도전자들이여.

그대들은 새로운 창조주님의 시대를 열 신왕의 도전자격을 인정받았다.

육도윤회 투기장에서 승리하여 영광을 쟁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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