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799화 (1,709/2,000)

34권 35권

울트라 가이로 스스로 이름을 붙인 개조인간은 그대로 몸을 날려서 정문에 던져진 황금 기계사자에게 달려갔다.

파파파파파-!

황금빛으로 빛나는 검은 갑옷을 입고, 검은 망토를 휘날리면서 하늘을 질주하는 그 모습을 모두가 똑똑히 보았다.

펄럭-! 펄럭-!

휘날리는 망토에서 타오르며 붉게 빛나는 글씨로 새겨진 용자동맹 사자왕의 이름은 뇌에 새겨지듯이 모두의 인식에 파고든다.

‘놀라운 존재감이다!?’

‘저건 또 뭐야?’

정문으로 날려진 황금 기계사자를 받을 준비를 하던 거상왕은 뜻밖의 개조인간의 출현을 반겼다.

“오-! 가이-! 어?”

망토에 적힌 울트라 가이라는 이름을 본 순간 저절로 인상이 일그러진다.

‘또 저 버릇이 도졌구나.

이제 아예 개명까지 했어.’

이상하게 열혈물을 좋아하던 전담 천사와 소년신의 감성을 가진 아이언과 어울리면서 물들더니 사고를 친 것이다.

그리고, 인식에 황금 기계사자의 이름까지 바뀌어서 전달된다.

‘초···사자왕 신멸수신(神滅獸神)?’

어디 가서 함부로 말하지 못할 이름에 난감한 거사왕이었다.

그렇게 모두의 시선을 받은 울트라 가이가 하늘을 달려서 도전자들의 집중공격에 휘말린 황금 기계사자에 접근한다.

그러자 이마가 원형으로 열린다.

파킹-!

거기에는 누가 보아도 조종석 같은 장치들이 빼곡하게 드러나 있었다.

의자와 조종간, 거기에 수많은 계기판이 가득 찬 내부 모습을 본 도전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와왁-! 설마 저 기계신의 조종자냐?”

울트라 가이가 열린 이마의 조종석 문에 손을 얹자 바로 엄청난 위기 감각이 물려온다.

“조종자가 없는 자동조정이어도 저 정도인데 탑승하면 이길 가망이 없다.”

“절대로 타게 하지 마라!”

파파파파파파-!

도전자들의 신기가 조종석에 들어가려는 울트라 가이만을 노려서 몰려든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간단한 명령어를 시행한다.

“프로텍트 프롬 미사일 바리어 발동.”

이제까지 적을 찢기만 하던 칼날 갈기에서 푸른 빛이 발산되면서 투척 된 신기를 정지시킨다.

파아아아아앙-!

원거리 물리공격을 막는 마도를 과학문명으로 해석하여 발현시킨 기계장치였다.

주신들의 모든 투척신기를 막아낸 울트라 가이는 조종석에 앉아서 명령어를 말한다.

“신멸수신 해제(神滅獸神 解制).

초용자왕 강림(超勇者王 降臨).”

그 말대로 황금 기계사자가 변형을 시작한다.

기계사자의 모습에서 다시 인형병기의 형태로 변화를 시작한다.

차캉-! 캉캉-! 구구구궁!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존재감이 도전자들을 압박했다.

백만 분신술로 소별에게 화살을 대주면서 본질을 보는 화안금정(火眼金睛)의 법술로 전황을 보고 있던 손오공이 다급하게 외쳤다.

“저 기계신이 열 배 이상으로 강해지고 있다!

어떻게든 변신을 막아!”

그 말대로 처음 볼 정도로 막강한 투기와 존재감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거대한 투신의 환영을 만든다.

그리고, 서서히 닫히는 조종석을 쳐다본 손오공은 여의봉을 움켜쥐고서 도약했다.

“제길! 나 먼저 간다!”

지원진인 손오공이 공간을 도약해서 거대화한 여의봉을 휘두르는 손오공을 누구도 막지 않는다.

다른 도전자들도 사력을 다한 근접공격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치우도 달려가면서 외쳤다.

“환인! 아직도 멀었는가?

저 변신이 끝나면 기회는 없다.”

활시위를 한계까지 달린 거대한 활의 모습으로 변한 환인과 대별의 대답은 없었다.

한계까지 집중해서 활의 위력과 명중률을 끌어올리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

“···.”

잠시의 침묵 후 활이 발사된다.

퉁! 퉁!

그것은 지극히 평범한 활시위가 튕기는 소리였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달랐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환인과 대별의 신체가 화살처럼 변해서 쏘아진 것이다.

투명한 화살의 모습으로 변한 그들이 일순간 사라져서 그대로 울트라 가이의 눈동자에 박혀 들어갔다.

투퉁! 투퉁!

그것은 어떤 주신도 감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면서 빠른 공격이었다.

완숙한 주신인 두 명이 화살로 변했기에 황금 기계사자도 관통시킬 수 있는 위력이 있었다.

그런데 드러난 광경에 도전자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기이이이잉-! 기이이잉!

환인과 대별이 변한 것이 확실한 엄청난 존재감을 가진 화살촉이 울트라 가이의 눈 바로 앞에서 막혀있었다.

바르르르-! 부르르-!

울트라 가이는 양손의 약지와 가운데 손가락으로 화살의 몸통을 잡아서 저지하고 있었다.

바로 눈동자 앞에서 떨리는 화살촉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정의 변동 없이 명령어를 말한다.

“투 핑거 베큠 웨이브.”

주신으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투기가 손가락 사이에 모여들었다.

화살을 잡고 있던 양손의 손목이 반대로 돌아가면서 손목을 꺾어서 화살을 반대방향으로 던진다.

슉! 팟! 슛! 팟!

목표를 반드시 명중시키는 권능이 발동되어 화살들이 꺾어지려 했으나 너무나 강대한 물리력 앞에 휘어지기만 할 뿐 궤도를 바꿀 수 없었다.

기이익! 끼이익!

던져진 화살은 느릿하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궁술 금고아와 만력궁을 잡은 환인과 대별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허망하게 막힐수가 있구나.’

‘이제 타도할 방법이 없습니다.’

조종사가 돌아온 저 기계신은 이제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졌다는 사실을 실감한 것이다.

쿠쿠쿠쿵쿵-! 쿵-!

본래의 인형병기로 되돌아온 사자왕이 대지에 내려선다.

전신에서 뿜어지는 투기는 하늘에 커다란 투기의 글자를 만들었다.

‘무상정의 용자동맹.’

갑자기 번개가 땅에 내리쳐지고, 천둥소리가 울린다.

번쩍! 우르르르릉!

먹구름이 초사자왕의 주변에 몰려오고, 검은 장갑 사이로 황금빛이 찬란하게 빛나면서 어둠 속의 태양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어어? 기상조작인가?”

“왜 갑자기 이런 일을 하는가?”

지금 전투상황에 전혀 상황이 없는 뜻밖의 기상이변에 도전자들이 당황할 때 어느새 나타난 검은 색의 천에 붉은 글씨로 써진 용자동맹의 깃발을 양손에 쥔 초사자왕이 먹구름을 가르면서 나타난다.

그리고, 깃발을 앞으로 휘둘러서 도전자들을 가르치면서 음악이 울리려는 순간 다른 용자왕들의 매우 급한 통신이 날아들었다.

‘거기까지다!’

‘배경음악 연주와 주제가는 이제 금지다!’

‘결전 자세도 제발 하지 마라.’

‘조종사가 생겼으니 그만둬!’

필사적인 제지에 울트라 가이는 긴 장발을 쓸어올리면서 답변을 했다.

‘너희들은 왜 그래?

나 지금 멋지지 않았나?

저기 봐라!

애들이 자지러진다.’

행성에서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춘 울트라 가이는 슬금슬금 배경음악의 음향을 키우려 한다.

그 모습을 본 용자왕들은 질겁해서 말렸다.

‘그래. 그래. 애들은 너 멋지다고 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기막혀하니 거기까지 해.’

오글거리는 주제가를 항성계 전체에 울리면서 초월자 혁명군과 신족 토벌군과 싸웠던 그 당시의 기억은 정말 깊숙이 묻고 싶었다.

우리를 놀리냐고 분노하여 더욱 강하게 달려들던 초월자와 창조신들의 모습에 자신들도 좋아서 이러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던 기억도 떠올랐다.

‘그걸 이 세계에서 또 하고 다니면 절교다.’

‘거참! 너희는 진정한 낭만과 강자의 여유를 몰라.

내가 일부러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는가?’

심각해진 표정이 된 울트라 가이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말한다.

‘우리의 총맹주 은하유성 아이언님은 항상 말씀하셨다.

영원한 삶을 사는 존재들은 동심(童心)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그분은 나처럼 항상 아이처럼 여유롭고 즐겁게 살라고 하셨단 말이다.’

‘동심(童心)이 아니라 초심(初心)이다!’

용자동맹이 기억하는 은하유성 아이언은 용자동맹과 영웅동맹의 모든 것을 설계하여 여왕들에게 맡긴 위대한 존재였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하면 치가 떨릴 정도로 강하여 세계를 멸망으로 몰아넣었던 다른 세계의 영웅신들의 군단을 혼자서 말살하고 같이 사라졌던 성스러운 존재이기도 했다.

‘내 사자왕 주제가와 배경음악은 전부 그분이 직접 내려주셨는데 왜 불만이야?

들어봐라!

내 노래에 담긴 열혈과 우정의 외침을 말이다!’

기어코 주제가를 재생하려는 초사자왕에게 용자왕들의 격렬한 반발이 돌아왔다.

‘틀지마!’

‘조종사가 돌아오더니 증상이 더 심해졌어!

‘좋은 말로 할 때 소리 꺼!’

그러나, 무정하게도 주제가가 울린다.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아예 기억회로에 각인이 될 정도의 그 음악이었다.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 전설의 용자왕!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

“전설을 초월한 용자왕이 지금 일어선다!”

“깨어나라! 용자들이여.

지금이 다시 일어설 때다.”

현세계 천사들의 합창으로 시작하는 전주곡까지 이미 가사까지 바뀐 사실을 파악한 용자왕들은 더는 참지 못하고 움직였다.

‘이런 제길! 이러다가는 또 주제가와 배경음악을 틀고서 전투를 해야 한다.’

‘이제 조종사가 없는 자동조정이라고 변명도 하지 못해.’

‘모두 노이즈 켄슬링을 전부 작동시켜라.’

‘말로 하면 안 듣는 저 자식을 몸으로 막아!’

우르르르르-!

영웅동맹이 지키는 중앙신계의 정문을 뚫고 나가려는데 영웅왕들이 막지 않는다.

오히려 빨리 가라는 듯이 문을 크게 열어주기까지 했다.

그들도 과거 기억을 상기하니 막고 싶었다.

‘또 저러는군.’

‘하여간 상종하기 싫은 무리야.’

몽땅 몰려나온 용자왕들을 본 초사자왕은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통신을 전달한다.

‘아아! 아이들의 환호가 다시 들린다.

이 노래가 울릴 때마다 현세계 아이들은 용자동맹의 주제가를 열렬히 따라서 불렀지.

여기도 다르지 않아.

모두 봐.’

그 말대로 엄청나게 좋아하며 주제가를 따라부르는 행성인류의 아이들을 뿌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초사자왕이었다.

‘용자동맹의 신격과 강함은 바로 약자들의 지지가 강해질수록 증가한다.

역시 감정이 닳은 어른보다 순수한 아이의 정기가 더욱 강하고 순수하지.

아무 대가 없이 약자를 지키는 무상의 정의는 저런 아이들을 수호하고 싶다는 바람으로부터 시작했어.

이럴 때마다 너희들도 힘이 상승하지 않아?

그런데 왜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말대로 행성 인류의 아이들이 주제가를 따라붙어 가자 출력이 증가함을 파악한 용자왕들이나 어떻게든 주제가를 멈추려고 했다.

‘그렇기는 한데 제발 장소를 가려!’

‘여기가 어때서?

모두의 시선이 집약된 절호의 장소인데?’

‘넌 기억장치부터 다시 손을 봐야 해!’

노이즈 켄슬링을 최대한 키웠는데도 워낙 힘의 차이가 커서 막을 수가 없었다.

“돌풍! 열풍! 폭풍!

드디어 나타난 신화가 된 전설의 용자왕들!

최강의 용자!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

용자동맹은 진격한다!

무상의 정의로 힘을 합친 진정한 용기와 우정의 힘을 누가 막으랴!”

마침내 바뀐 가사로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의 주제가가 행성까지 울린다.

붕붕! 붕붕!

용자동맹의 주제가에 맞추어서 깃발을 휘두르는 초사자왕의 모습에 용자왕들은 암담한 표정을 지었다.

서서히 자신들의 기계신체도 반응하고 있었다.

‘제길! 자동기능이 움직인다.’

‘이제는 막을 수 없다.’

‘결국에는 끝까지 할 모양이다.’

다섯 대의 용자왕이 용자동맹의 깃발을 꺼내어서 초사자왕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같이 휘두르기 시작한다.

부우우우우우우웅!

다섯 개의 용자동맹의 깃발이 하나가 되어서 허공에 커다란 이름을 그려간다.

주제가와 배경음악까지 합친 공연이었다.

거대한 로봇이 빛과 불을 뿜으면서 깃발을 흔들자 아이들의 취향을 완전히 저격했는지 모두 발까지 구르면서 좋아했다.

“와아아아! 용자동맹 멋져!”

“초사자왕님 대단해! 나도 용자가 될래.”

“뭐? 뭐?”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