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누가 처음의 목표인지 알지는 못했기에 각자의 신력의 권능을 최대한 발휘해서 방어의 준비를 해간다.
위이이이이이이잉-!
각자의 신기와 초월 금고아가 맹렬한 빛을 뿌리면서 도약의 자세를 취하는 황금 기계사자를 경계한다.
슈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치우의 화신체 전부를 화살로 만들어 활에 전부 걸어서 조준한 대별은 은밀한 의지를 환인에게 보내었다.
‘아바마마의 말대로 머리가 가장 급소입니다.
그런데 조종사가 있어야 하는데 텅 비어있습니다.
머리를 파괴한다고 기능이 멈출 것 같지 않습니다.’
대별의 뇌리로 황금 기계사자의 설계도 같은 세밀한 구조도가 떠오른다.
꼬리창을 관통시킨 화신체의 화살을 통해서 황금 기계사자의 약점을 보다 더욱 정밀하게 파악한 것이다.
환인은 투명한 투기화살에 더욱 힘을 더하면서 묻는다.
‘그럼 다음 목표로 가자.’
‘두 번째 목표로 지정해주신 갓스톤이라는 동력기관은 심장에 분명히 있습니다.’
‘크기와 위치는 어떠하냐?’
‘일반적인 사자의 심장 위치에 부착되어 있으며 크기는 동전 크기입니다.
직접 보소서.’
우우우!
화신체 화살로 밝힌 내부 구조를 서로의 인지 감각으로 공유한다.
두근! 두근!
이백 미터나 넘는 황금 기계사자의 거대한 심장의 크기에 비해서 너무나 작은 크기로 붙어있는 동전 크기의 갓 스톤이 맥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 갓스톰이 심장 여기저기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직접 확인한 순간 환인은 밝게 웃었다.
‘하하! 이겼구나.’
‘그렇습니다.’
더는 활로 맞히지 못할 것이 없는 두 명이었다.
장난삼아서 상대에게 쏜 거의 보이지 않는 크기의 투기 화살을 쏘아서 상쇄시키던 두 부자에게는 움직이는 동전은 너무나 커다란 표적이었다.
그리고, 환인의 몸은 궁술 금고아에 의해서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한다.
“이제 끝을 보자.
궁신일체(弓神一體).”
“예! 궁신일체(弓神一體).”
화아아아아-!
대별도 자신의 만력궁(萬力弓)에 스며들듯이 사라지고, 이제는 커다란 두 개의 궁만이 남아서 황금 기계사자를 조준한다.
그와 동시에 황금 기계사자도 도약했다.
투하하하-!
사자의 뒷발에 힘차게 튕긴 대지가 뒤집히면서 일순간 모습이 사라졌다.
일순간 모습을 놓친 주신들은 기겁하면서 방어막을 강화했다.
그와 동시에 피가 튄다.
“빠…빠르다!”
가장 약하다고 판정된 주신 하나가 방어막과 함께 통째로 삼켜져서 피 보라를 뿌린다.
우지지지지직-!
어떻게 당했는지 모를 정도로 빠른 공격이었다.
어찌나 빠른지 입에서 흘려진 피가 가느다란 줄처럼 이어졌다.
파! 투학! 파! 투학!
주신의 인지력으로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황금 기계사자의 움직임을 따라서 피의 선이 그어진다.
가가가가가가가가가-!
궁신일체(弓神一體)의 상태로 활을 겨누고 있는 환인과 대별을 의식한 듯이 지그재그로 이동하면서 주신들을 하나하나 삼켜간다.
우지지직! 카카카칵!
황금 기계사자의 입에서 흘러내리는 주신의 피로 중앙신계의 정문이 피로 흥건하게 적셔진다.
그러나, 이제 여기에 남은 주신들은 모든 신족에서 걸러지고 남은 진짜였다.
삼켜지는 순간 반격을 잊지 않았다.
“크악! 그냥은 안 죽는다!”
퍼억! 퍼퍼퍼퍼억!
사자의 입속으로 삼켜진 주신들이 자폭처럼 쏟아부은 최후의 일격이 작렬한다.
그러나, 주신 상대로는 무적이라고 불리는 장갑은 내부에도 건재한다.
신체 내부에서 울리는 최후의 발악에 황금 기계사자는 고통보다 기분이 좋은지 웃었다.
“크화화화화화-!”
맹수와 인간이 같이 미친 듯이 웃는다.
사자의 눈동자에서 태양처럼 일렁거리는 빛은 바로 안도하지 않는 폭주,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성이었다.
광기를 통해서 진화를 강제하는 기능이 활성화된다.
“콰라라라라라-!”
더욱 강해지면서 미쳐가는 환희를 느낀 황금 기계사자의 포효가 중앙신계를 뒤흔들었다.
우지지직! 푸우우우-!
주신의 강대한 신체를 두부처럼 으깨는 송곳니가 길어져서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칼날 갈기는 더욱 길어지고 날카로워져서 스치는 것만으로 신기를 절단했다.
그리고, 꼬리창은 이제 거리를 가리지 않았다.
꽈가가가가가가-! 투하하-!
공간을 초월하여 휘둘러지는 꼬리창 앞에서 방패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모든 것을 막는다는 개념으로 신왕이 권능을 부여된 무적의 방패도 상위의 권능으로 구현된 황금 기계사자의 광기 어린 공격 앞에서는 종이쪽처럼 뚫릴 뿐이었다.
“아아아!”
“크으윽!”
단숨에 두 명의 주신이 심장에 꼬리창에 박혀서 빛으로 변해서 사라진다.
어느새 신족의 남은 전력은 도전자들뿐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기세가 더욱 강해진다.
“으득-! 이제야 마음대로 움직이겠군.”
속력을 추가하는 초월신기를 전력으로 가동하여 황금 기계사자를 따라잡은 도전자가 꼬리창을 잡아냈다.
너무 반응이 느려서 고속이동에 방해되었던 주신들이 전부 탈락하자 마음껏 속도를 올린 성과였다.
두가가가가가가-!
황금 기계사자는 잠시 멈칫했으나 방해가 될 정도의 완력이 없기에 그대로 끌고서 이제 도전자들을 다시 노린다.
그러나, 주신처럼 쉽게 당해주지 않았다.
“이제 확실히 알겠다.”
“우리는 신왕보다 강하다.”
도전자들은 송곳니와 이빨, 발톱까지 모두 방어하거나 회피한다.
그런데 꼬리창에 매달린 도전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소리쳤다.
“드디어 좌표고정이 끝냈다!
어서 당겨라!”
팟-! 팟-!
꼬리를 잡은 자신의 몸과 교환하여 헤라클레스와 삼손을 불러들인다.
힘의 신으로 유명한 저 둘만이 황금 기계사자를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물론 헤라클레스와 삼손은 사양하지 않았다.
그들로서는 도저히 황금 기계사자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니 유일한 공격방법이기도 했다.
‘놓치면 끝장이다!
실수하지 마라.’
‘너나 꽉 잡아라!’
속도만 빠른 도전자를 무시했던 황금 기계사자가 꼬리에 이상함을 느끼고 뒤를 돌아본 순간 몸이 그대로 정지했다.
“크릉!?”
팽-! 두두두두둑-!
꼬리창을 잡고서 땅에 다리를 박아넣은 두 명의 힘의 주신은 그야말로 젖먹던 힘까지 모두 끌어올렸다.
“우오오오오오-!”
“차아아아아아-!”
헤라클레스의 신체는 한계까지 힘을 끌어올려서 여기저기서 힘줄과 혈관이 터질 듯이 솟아오른다.
대륙을 가르고, 행성을 들어 올렸다는 소문처럼 강대한 완력 앞에 황금 기계사자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다.
“우와아아아아!”
삼손도 이제 관리를 포기한 한없이 길어진 머리카락에 휘하 천사들의 신력 지원까지 받으면서 당겼다.
두 명이 합친 힘은 황금 기계사자의 돌진을 막고 드디어 비명을 불러내었다.
“카아아아아-!”
호흡을 완전히 맞춘 헤라클레스와 삼손은 꼬리창을 그대로 양손으로 잡고서 휘두르기 시작한다.
찌이이이이익! 휘이이잉-!
끌려가지 않으려고 땅에 세운 발톱은 긴 계곡을 만들었다.
그러나, 서로 힘을 합친 힘의 신들의 힘은 위대했다.
헤라클레스는 모든 힘을 쥐어짜면서 기합처럼 외쳤다.
“우리를!”
두 명의 근육이 터질 듯이 팽창하면서 드디어 황금 기계사자의 몸을 허공에 강제로 띄워 올렸다.
휘이이이이잉-! 휘이이이잉!
이백 미터만 넘는 황금 기계사자가 원을 그리면서 회전한다.
꼬리를 잡혀서 회전당하고 있는 황금 기계사자를 쳐다본 삼손은 머리카락을 통해서 전달되는 무한한 신력을 모아서 소리쳤다.
“얕보지 마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돌리다가 그대로 중앙신계의 정문을 막고 있는 거상왕을 향해서 던져버린다.
부우우우우우웅! 파아아아아아아아-!
공성병기처럼 정문에 내던져진 황금 기계사자는 무방비였다.
그 순간 황금 기계사자의 초고속 공격을 방어하기 급급하던 도전자들의 눈빛에 살기와 투기가 폭발하듯이 뿜어져 나온다.
슈가가가가가가가-!
초월 금고아를 통해서 한계를 넘어서서 권능을 집중한 모두의 신기가 공간을 도약해서 그대로 황금 기계사자를 강타했다.
투가가가가강! 파하하하-!
대별이 쏜 화신체 화살 외에는 부상을 허용하지 않던 무적의 장갑에 도전자들의 신기가 하나둘 박혀 들어간다.
그렇게 장갑을 가르는 신기의 날은 마치 없는 것처럼 끝없이 날카로웠다.
“너의 장갑은 타격에는 강하지만, 관통에는 약하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신력과 권능을 하나의 선으로 집중시켰다.”
“이 방법만이 너의 방어력을 이길 수 있다.”
모든 힘을 이 일격에 쏟아서 하얗게 탈색된 얼굴로 기원하듯이 외쳤다.
“이제 제발 죽어다오! 이 지긋지긋한 기계신!”
황금 기계사자의 장갑을 깊숙이 파고든 도전자들의 신기들이 일제히 폭발한다.
꽈꽈꽈꽈꽈꽈꽈꽈-!
이제까지 보았던 어떤 폭발보다 강력한 위력이었다.
정문을 막고 있던 거상왕의 거체조차 흔들릴 정도였다.
정문의 정자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여파를 진정시키고 느긋하게 감상을 말했다.
“좋군.
폭주라고는 하지만 투기와 움직임을 바로잡아줄 조종사가 없으니 자동조종이다.
과거의 자료대로 움직이는 용자왕의 껍데기를 상대로 저 정도면 주신으로서 괜찮은 수준이다.”
그야말로 모든 힘을 짜낸 공격인데도 황금 기계사자가 박살이 나지 않자 당황해하면서 달려드는 도전자들을 느긋하게 평가한다.
“창조신으로 기를 수 있겠어.
조종사인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정도만 할까?”
도전자들이 볼 수 없는 뒤에서 황금색의 갈기와 같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개조인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 전투를 보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용자동맹에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어낸 개조인간이었다.
‘물론 가이 그대로는 아니다.
그 녀석이 이상하게 존재감이 높아져서 그대로 외계에 구현하기는 부담이 된다.
아마 내가 바꾼 흐름의 영향이겠지.’
외계 사자왕의 조종자로서 새롭게 만들어진 가이의 힘과 재능을 가졌으나, 신족의 정신을 가진 개조인간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용자동맹의 무상의 정의가 가진 폐해를 나는 너무 잘 알지.
약자를 공짜로 보호해주는 무상의 정의만큼 지배자들에게 위협적인 개념도 없다.’
그래서 무상의 정의의 신봉자인 가이를 그대로 구현한 것이 아니라 능력만 복사한 것이다.
여기에 기본적인 정신은 창조주와 세계를 우선하는 신족의 개념을 주입한다.
‘통제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지성체의 기원이 힘이 되는 소올 스톤이 아닌 신계의 지원으로 작동하는 갓 스톤으로 제어를 걸어두었다.
나머지는 시작님이 다루기 나름이다.’
그런 이유로 검은 망토에도 용자동맹의 사자왕이라고 적혀있었으나 이름은 비어있었다.
고위신과 같은 품위를 보이는 새로운 사자왕의 조종자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한다.
“막 창조된 저의 눈에도 저 도전자들은 강자입니다.
창조신이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흠! 그런가?”
바뀐 미래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어지간한 최고위 마신왕은 압살할 정도로 격이 높아진 상태였다.
그런 존재의 안목이라면 참고로 하기에 적당했기에 다음 과제로 바로 넘어간다.
“너는 어떤 이름을 받고 싶으냐?
참고로 가이는 안된다.”
“그러시는 이유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성체의 수호자가 아닌 창조주님의 검이 될 저희 용자동맹이니 당연한 결정이십니다.”
외계 사자왕의 새로운 조종사로 만들어진 개조인간은 이성이나 감성의 자료로 사용되지 않은 현세계 사자왕 가이의 삶의 기록을 전부 읽어보았다.
신족의 기준으로 바라본 가이의 삶은 분명 충성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바로 이해하고서 새로운 이름을 청한다.
“허락해주신다면 울트라 가이로 하고 싶습니다.
사자왕도 초사자왕으로 개명하고자 하오니 허락을 바랍니다.”
“….”
황당한 요청에 뭔가 자신이 잘 못 만들었는지 정보행성 코아의 자료를 다시 검색해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분명 자료 그대로 구현한 것이 맞다.
이성이나 감성은 신족 기준으로 새로 만들었으니 이건 잠재의식의 발현인가?
이 녀석이 미래에서 뭘 경험했기에 이렇게 유치하게 변했지?’
과거 개조인간 용병대장으로 험악하게 살았던 가이가 이렇게 심각한 얼굴로 괴상한 이름으로 바꾸어 달라고 하니 더욱 기가 막혔다.
그러나, 대세에는 영향이 없는 진지한 부하의 요청을 거부할 필요는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허락한다.
“그렇게 하라.”
“그럼 저는 이제부터 울트라 가이입니다.
초사자왕으로 도전자들을 정리해서 투기장으로 보내겠습니다.”
“…그래.”
과거에 있는 자신의 행동으로 어차피 수없이 변할 미래라고 해서 무시했던 현세계 기록을 슬슬 조사해볼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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