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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동맹의 기계신체와 융합도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기체를 자신의 취향대로 개조하는 것이다.
‘내 생각과 기계신체가 일치할수록 자신의 몸과 같아진다.’
‘기계신체의 모든 부품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기신일체(機神一體)라고 부르는 경지에 입문해야만 정식 용자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박사과정은 우스울 정도로 지독하면서도 체계적인 과학공부와 가혹하기 짝이 없는 가동과정을 통과해야 했다.
여기 있는 선임용자들은 이미 원래의 개조인간의 몸보다 기계신체가 편할 정도로 적응도가 높고 강했다.
‘저 우주해적들을 보니 확실히 알겠다.
우리는 강해.’
‘그런데 이번 원정에 출전이 허락되지 않는다.’
‘다른 은하계로 원정이라니 참으로 가슴이 뛰는 말인데 아쉽군.’
상상을 초월하는 강자인 영웅신들의 군단이 상대라고 하지만, 불사불멸(不死不滅)의 권능이 걸려있는 기계신체였기에 두려움 따위는 느끼지 않아서 신청했다.
그런데 고위신이상으로 강해진 이들에게 출전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들 위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원래의 힘을 발휘하는 되찾는 듯이 엄청난 권능을 빠르게 발휘하기 시작한 용자왕들과 거기에 버금가는 상위 용자들이었다.
‘용자들의 서열을 결정하는 전투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던 용자왕님들의 모습은 지금도 충격이었다.’
‘이제 우리 상급자지만 무서웠지.’
그 이후에 모든 개조자료는 공개되었기에 부지런히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쉽지가 않았다.
“젠장! 아무런 장비나 자원도 없는데 자기개조를 할 수 있다니?”
“그건 개조가 아닌 진화야!
그런 것이 어떻게 구현이 될 수 있지?”
원래 동급인 수만 대의 기계신체를 마구 파괴하던 맹수와 같은 용자왕들의 모습이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린다.
‘신체를 제약하는 인간의 마음을 버리고 원시의 야성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모든 힘을 끌어낸다고 하던가?’
‘그건 이미 권능이라 불려야 할 기적의 힘이야.’
융합도를 높이기 위해서 원래 개조 몸을 포기하고, 기계신체와 완전히 일체화된 상위용자조차 이해하기 힘든 아득히 위에 있는 경지였다.
‘그걸 용자왕님들은 뭐라고 불렀지?’
‘아직 이름조차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직접 몸으로 익혀야 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정보행성 코아에 축적된 자료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으로 급속하게 강해져서 권능을 벌써 사용하기 시작한 용자왕들조차 아직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와 은하유성 아이언, 십중심 회색의 절대자를 시공간을 넘어서 연결하는 정보행성 코아로부터 새로 구현된 사자왕 가이는 완성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도전자와 행성신족의 최정예를 상대하여 진심이 되려는 사자왕 가이의 입에서 발동명령이 떨어지자 가슴의 사자 머리가 울부짖는다.
“전력가동.”
크와아아아아아아-! 지르르르르르-!
단순한 포효인데 전진하던 모든 투신과 전신들이 당장 무릎을 꿇고 싶을 정도로 압도시킨다.
후우우우우우웅-!
크게 벌려진 사자의 머리에서 심상치 않은 공기의 진동이 집중되기 시작하자 법술 금고아 덕분에 이제 술법에 달통하기 시작한 손오공이 당황했다.
저것과 비슷한 음공(音攻)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설마 사자후(獅子吼)?
사자라고 기계신이 그걸 사용해?’
사자후(獅子吼)는 가공할만한 투기와 소리를 결합하여 소리가 도달하는 모든 범위의 생명체를 죽이고, 물건을 진동시켜 파괴하는 무서운 오의였다.
‘투기를 전문으로 사용하는 투신들조차 익힌 존재가 거의 없는 무서운 광역 파괴술이다.
무슨 기계신이 그런 고위 오의를 사용하지?
진짜 기계신이 맞아?’
당장 포효할 것 같은 사자 머리와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서 신족들이 만들고 있는 방어막을 쳐다본 손오공은 다급해졌다.
‘제길! 음파로 전달되는 공격이라서 물리방어와 권능방어만으로는 안 된다.
잘못하면 주신급 미만은 전멸이다.’
음파로 파괴력을 전달하는 사자후(獅子吼)를 막는 방법은 똑같은 방식의 오의로 상쇄하는 것뿐이었다.
다행히 육마왕이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니 막을 수 있었다.
“형님들! 저건 사자후(獅子吼)입니다!”
“뭐? 알았네.”
이미 사자왕의 사자 머리에 응집되는 심상치 않은 공기의 파동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던 육마왕은 다급히 사자후(獅子吼)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손오공의 대화를 듣고 있던 모든 신족도 음파공격에 대비했다.
파우우우우우-!
방어막에 음파공격에 대한 방어력이 더해진다.
그런 대비를 지켜보던 사자왕은 양손으로 가슴의 사자 머리를 움켜잡으면서 소리쳤다.
“용자동맹 사자왕! 최후포효(最後咆哮)”
한껏 벌려진 사자의 머리에서 세상을 찢어발기는 울부짖음이 터져 나온다.
소리의 전달과 함께 모든 공간이 진동하면서 파괴되기 시작한다.
쿠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모습에 손오공의 경고에 반신반의하던 육마왕이 기겁을 했다.
그들만큼 저 오의에 대해서 잘 아는 존재도 없었다.
“진짜 사자후(獅子吼)다!”
“우리 쪽 사자는 뭐해?
빨리 소리 질러!”
너무 당황해서 의형제의 예의를 집어던지는 손오공의 말에 당사자는 뭐라 할 새도 없었다.
사자의 수인 형태의 본신을 가진 이산대성 사타왕(移山大聖 獅駝王)이 다급하게 앞으로 나서서 크게 입을 벌려 외친다.
“쿠와아아아아아아아아-!”
똑같은 포효와 사자후(獅子吼)였건만, 뭔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약하다.’
‘못 막아.’
역시 우려대로의 결과가 나온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파가가가가가가-!
사자왕 가이의 최후포효(最後咆哮)가 이산대성 사타왕(移山大聖 獅駝王)의 사자후(獅子吼)를 집어삼키면서 신족의 군대를 휘몰아쳐 간다.
최정예 군대라는 사실을 입증하듯이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진다.
“사자후(獅子吼) 감지.
병렬신력연결 강화! 음파방어 집중!”
과거 칠마왕과 수없이 싸웠던 중화신족의 대응이 가장 빨랐다.
지원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이랑진군이 자신의 신창을 양손으로 움켜쥐고, 최전선에 뛰쳐나가면서 음파의 파동에 찌르기를 시전했다.
“타아아아아아아아-!”
사자왕의 최후포효(最後咆哮)가 병렬신력연결의 지원을 받은 이랑진군의 신창 앞에서 좌우로 갈라진다.
슈가가가가가가-! 파파파파파파파-!
이미 몇 번이나 이런 방식으로 이산대성 사타왕(移山大聖 獅駝王)의 사자후(獅子吼)를 무력화시켜왔던 이랑진군의 눈이 크게 떠졌다.
‘강…강하다.’
부르르르르르르-! 파파파파파-!
음파의 진동을 가른 신창이 마구 떨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는 원인은 하나였다.
‘사자후(獅子吼)의 위력이 너무나 다르다!
이건 막을 수 없어.’
잠시 막혔던 최후포효(最後咆哮)의 위력으로 인하여 신창의 날이 분해되면서 서서히 손잡이까지 금이 간다.
“!!!”
쩌쩌쩌쩌쩌적-!
아끼던 신창이 분해되는 꼴을 보면서도 분노할 수가 없었다.
지금 몸을 움직였다가는 최후포효(最後咆哮)에 그대로 삼켜져서 끝장이 난다는 사실을 감지한 것이다.
“으으으으-!”
신족의 군대 맨 앞에서 사자왕의 음파공격을 차단하고 신음을 흘리는 이랑진군의 귀에 활시위가 튕기는 소리가 울렸다.
퉁! 슉-!
그것은 찬란하게 빛나는 반투명한 투기화살이었다.
환인의 오른쪽에서 만력궁을 겨누고 있던 대별이 활을 쏜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랑진군의 등 한 가운데를 향해서였다.
“아앗! 무슨 짓이냐?”
화살의 궤적을 읽은 손오공이 다급하게 날아가는 투기화살을 잡으려고 했지만, 너무나 빨랐다.
힘겨운 음파 공격을 막느라 겨를이 없던 이랑진군의 등에 스며들듯이 파고든다.
퍼어어어어어어-!
불의의 투기화살의 공격에 엄청난 타격을 받았는지 이랑진군의 몸이 격렬하게 뒤로 퉁겨진다.
“컥-!”
중화신족의 영웅신인 이랑진군이 대별의 활에 당하자 분노한 손오공이 여의봉을 꺼내 들었다.
“감히! 뒤통수를 나보다 먼저 쳐!”
손오공은 속인 적은 많아도 속아본 적은 거의 없다.
거기에 법술 금고아의 신뢰 강제로 인하여 많이 변한 손오공의 분노는 커서 당장에라도 대별을 공격하려 했다.
후우우우우우-!
그런데 대별은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활시위를 당기고서 공격을 준비할 뿐이다.
모든 화신체를 불러내 방어진형을 짜고서 전황을 지켜보고 있던 치우가 외쳤다.
“이 돌 원숭이야! 네 친척이라서 특별히 구해준 거다.
모르면 가만히 있어.”
“뭐?”
이랑진군의 등에 투기화살이 분명히 적중하는 것을 보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러나, 대별이 쏜 반투명한 화살이 이산대성 사타왕(移山大聖 獅駝王)의 사자후를 능가하는 음파 공격을 상쇄하려는 모습을 본 손오공은 입을 다물었다.
‘흡! 설마 몸 너머의 공간으로 쏘았는가?’
뒤로 날려졌던 이랑진군도 새로운 신창을 꺼내서 멀쩡하게 일어서고 있었다.
‘절정의 검술을 가진 검신이 휘두르는 검은 아무런 권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공간조차 베어낸다고 했다.
그럼 궁술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그런 예상처럼 화살이 이랑진군의 몸을 뛰어넘어서 대신 음파공격을 받아낸 것이다.
아직도 힘을 모으고 있는 환인은 다시 활시위를 당기고 쏘려는 대별에게 물었다.
“너로서도 도저히 안 되겠느냐?”
“예. 곧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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