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793화 (1,703/2,000)

34권 35권

자신이 최고위 창조신 아이언의 유모 후보이며 약간의 신계 지원과 허락만 있으면 확실히 초월자가 된다는 말을 들었으니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에메랄드 여왕은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어마마마. 전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인간으로 죽고 싶어요.

초월자가 되어 영원히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

감정에 충실한 에메랄드 공주가 이렇게 말할 줄 알고 있던 프롬 여왕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삶은 단 한 번이며 순간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살지요.

어떤 지배자라도 반드시 죽음으로 끝나기에 이 세계는 공평하고 항상 새롭게 태어나듯이 발전한다.

그러니 살아있을 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라.

과거의 어마마마도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거기까지 들은 프롬 여왕은 칼처럼 의견을 잘랐다.

“신족과 손을 잡은 새로운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다.

영원히 사는 정신체가 있는 이상 세계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지성체에게 공평하지 않아.

네가 은하제국의 지성체를 다스리는 여왕이지만, 기준은 조금씩 바꾸어라.”

“그렇지만, 어마마마도 아직 인간이세요.”

제국의 국민을 인간이라 부르지 않고, 지성체라고 호칭하는 프롬 여왕은 더욱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이미 나의 힘은 초능력자를 벗어난 지 오래다.

아이언님의 허락만 있다면 바로 초월자가 된다.

그럼 이 육체는 신체의 재료가 되어서 사라지고, 정신체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영원히 살면서 더욱 강해지며 은하제국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커다란 영역을 지배할 수 있다.”

“어마마마.”

초월자가 되어서 은하계를 뛰어넘어 더욱 광활한 영역을 지배하기 원하는 프롬 여왕의 본심을 들은 에메랄드 여왕은 안타깝게 불렀다.

젊은 육체로 부활한 프롬 여왕에게 다시 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야망까지 되살아났음을 파악한 것이다.

프롬 여왕은 불타는 듯한 눈빛으로 에메랄드 여왕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인간으로 죽고 싶다고?

나는 어떻게 해서든 정기를 회수하는 죽음이란 인한 초기화를 피할 수 있는 초월자가 되겠다.

세계를 유지하는 정기를 만들기 위해서 끝없는 삶과 죽음을 반복해야 하는 지성체의 삶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지식과 힘을 유지하고 계속 발전할 수 있다면 세계 정복도 꿈이 아니다.

겨우 일천 년이 한계인 제국이 아니라 영원한 제국을 만들 수 있다.”

“….”

크롬 여왕이 전해준 원래 흐름의 프롬 여왕의 호칭인 천년의 지배는 말 그대로 천 년의 지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일천 년의 세월이 흘러서 지성체의 나라가 가진 한계에 도달하여 망하면 다시 수습하여 새로 시작한다.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낸 제국이 부패하면 무너트리고, 다시 만드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런 무의미한 행위를 수백억 년을 끝없이 반복해왔다.’

인간의 기준으로 일천 년은 장구한 세월이지만, 수백 억 년에 비하면 순간에 불과하다.

그래서 천년의 지배 프롬은 서서히 독기와 원망만이 가득해졌다고 한다.

‘정기를 보충하기 위해서 내 손으로 나라를 만들고 부수고 다시 일으킨다.

원래 흐름에서는 이런 무의미한 반복을 끝없이 하게 만든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살았다고 하니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지금의 나는 절대로 그렇게 살지 않는다.’

은하제국을 넘어서는 우주제국의 여왕이 될 야망을 불사르기 시작한 그녀에게 철없는 딸의 투정을 받아줄 수 없었다.

그래서 명확하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을 가르쳐주었다.

“지금 이 은하계는 신족에게 버려졌던 과거와 다르다.

최고위 창조신 아이언님에 의해서 완전히 관리되고 있지.

은하계의 모든 영혼은 중앙신계의 천국과 지옥을 통해서 정화되어 일일이 다시 배정된다.

그런데 그분께 반역한 존재들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으냐?

최소가 생명체인 짐승이고, 다시는 인간으로 못 돌아온다.”

“!!!”

에메랄드 여왕도 이제 환생에 대해서 안다.

그런데 인간으로서 죽으면 당연히 인간이 될 줄 알았는데 신계에 반항하면 짐승 이하로 만들어버린다는 말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프롬 여왕은 에메랄드 여왕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했다.

“앞으로 아이언님 앞에서 절대로 무례하거나 실수를 하지 마라.

소년신부터 신족에서 지배층인 최고위 창조신이자 영웅신인 아이언님은 나보다 더한 완벽주의자이시다.

무능한 부하의 실수를 용서하는 성향이 절대로 아니란다.

그러니 은하제국의 여왕으로서 우주해적을 놓아준 것은 큰 잘못이다.

지금이라도 쫓아가서 전부 처단해라.”

“그…그건 못하겠어요.”

“그렇게 우주해적의 애인이 소중하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충실한 시민으로 만들어라.

이대로는 그들의 다음 생은 벌레가 된다.

지성체로는 은하제국의 여왕인 너의 지배력을 약화하고, 정신체로서는 아이언님의 유모의 불륜 상대로 낙인찍혀서 말이다.”

“하…하지만. 이미 제안을 해보았는데 안 되었어요.

그래서 비밀장소에 동면시켜 연금해놓은 상태에요.”

“완전히 풀어준 것이 아니었구나.

잘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한 것이냐?”

풀이 죽은 에메랄드 여왕이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제국법으로는 사형을 시켜야 하는 시간이 다가와서 사면으로 풀어주려고 했는데 언니가 제가 그들을 미개발지역의 개척 행성에 풀어주려는 생각을 눈치를 챘는지 충고를 했어요.

그들을 미개척 행성에 놓아주면 거기서 원숭이들의 신 노릇을 하다가 반드시 돌아와서 방해할 거라고요.

지워진 흐름의 기록 영상이라는 것까지 보여주어서 일단은 감옥에서 해방하면서 억류해놓았어요.”

“그래? 크롬이 이미 지워진 흐름에서 영상까지 추출할 정도라니 정말 대단해졌구나.”

애인과 동료를 처형을 시킬 수 없는 에메랄드 여왕으로서는 사면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우주해적들은 그녀가 여왕이 되었으니 은하제국군의 제독이 되어서 도와달라는 제안을 모두 거부했기 때문이다.

‘전향하면 행성의 총독으로 삼겠다는 제안까지 거부당했어.

그들은 자유와 지배의 반항을 상징하는 해골 깃발을 다시 올리고, 우주로 나아가기만을 바랄 뿐이었어.

그리고, 은하제국의 약탈을 반복하겠지.

우주해적이 같은 동료의 시절에는 낭만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제국의 여왕이 된 처지로서는 구제 불능의 반란분자였어.’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크롬 여왕의 미래 동영상이 아니라고 해도 동료였던 자신이 너무나 잘 알았다.

그리고, 프롬 여왕이 과거에 해적 여왕이라고 불리면서 설치던 자신을 어떤 심정으로 쳐다보았는지 뼈저리게 느꼈기에 마지막 순간에 억류해놓은 것이다.

‘어디에 풀어주든 살아만 있으면 반드시 은하제국에 반기를 든다.

무정부주의자인 그들에게 어떤 좋은 나라라도 혁명의 대상이니 말이야.’

자신의 은하제국에 우주해적을 날뛰게 할 수는 없다는 심정과 과거 동료이자 연모하는 사람을 공개사형시킬 수 없다는 격렬한 마음의 충돌이 비밀연금으로 결정된 것이다.

‘미개발지역 개척행성의 위성궤도에는 동면하고 있는 우주해적을 실은 감옥선을 견인하며 내 결정을 퀸 엘리자베스호가 기다리고 있다.‘

모든 사정을 파악한 프롬 여왕은 부드러운 말투로 이야기한다.

“은하제국의 여왕은 너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그러나, 너의 모든 행적은 아이언님과 결혼한 순간부터 중앙신계에 기록되고 있음을 잊지 마라.

잘못하면 상위로 승급할 수 없는 오점이 될 것이다.

영원히 최하급 초월자로 남고 싶지는 않겠지?”

거기까지 말한 프롬 여왕은 살벌한 투기를 발산하면서 경고한다.

“너의 앞길을 방해한 죄로 죽어서 벌레가 된 지성체 연인을 생각하며 수백억 년을 눈물을 흘리며 지낼 생각은 하지도 마라.

나와 크롬이 절대로 그렇게 살게 하지 않겠다.

그리고, 우주해적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은하제국을 이어받을 수 없다.

만약 그런 시도를 한다면 아예 싹을 잘라버릴 것이다.”

그 싹이 무엇인지 눈치를 챈 에메랄드 여왕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알…알겠어요. 어마마마.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주해적들은 전부 초능력자이다.

그러니 규정대로 중앙신계에서 관리하는 동맹의 교육기관에 맡기거라.

천국의 영웅동맹에 뽑혀가던가, 지옥의 용자동맹에 보내지든 알아서 잘 관리할 것이다.”

“하지만, 우주해적들은 모두 무정부주의자인데요?

거기서도 문제를 일으키면요?”

그 말에 프롬 여왕은 크게 웃었다.

“호호호호호호호! 겨우 초능력자다.

천족과 마족에게도 밀리지.

그런데 기계신과 조합되면 고위신과 동급이상인 동맹의 교육기관에서 사고를 쳐?

도대체 어떻게 무슨 힘으로 그럴 수 있을까?”

“아-! 그렇군요.”

일반인들이 주로 살아가는 은하제국에서야 초능력자인 우주해적들이 강력했지만, 그 이상의 능력자가 있는 곳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었다.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은 기회야.

‘동맹은 신계를 위해서 일한다.

신계에 공적을 쌓으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어.’

신계로부터 받은 기초지식을 확인하니 충성만 잘하면 환생을 반복하여 수련하여 초월자의 재능을 가지게 되거나, 천족이 될 수도 있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로 짐승이하의 존재로 되는 일도 많았다.

‘중앙신계에 교육을 보내야겠어.

이대로는 진짜 벌레로 환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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