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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779화 (1,689/2,000)

34권 35권

초월자가 되면 앞으로 영원히 이어질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있는 은하유성 아이언에 대한 험담이었다.

아이언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중앙신계의 눈과 귀가 없는 곳이 적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아는 프롬 여왕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밖에서 허튼짓하더니 함부로 말을 내뱉는구나.

일단 입부터 막아야겠다.”

투명한 염동력으로 아예 입과 혀의 움직임을 막아버리고, 덤으로 텔레파시까지 못 부리게 해버린다.

“읍읍읍-!”

“휴우우-!”

입을 초능력으로 막아도 계속 뭐라고 옹알거리며 불만을 토로하는 에메랄드 공주를 치료하기 위해서 아이언에게 몸까지 바친 프롬 여왕은 한숨만 쉴 뿐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결혼식장에 도착한 에메랄드 공주의 겉에는 그녀와 똑같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크롬 여왕이 먼저와 있었다.

“으으으으으읍!”

황당하게도 자매 합동결혼식이었다.

모친인 프롬 여왕 결혼만이 아니라 자신과 언니까지 같이 결혼하려는 후안무치한 신족 괴물 꼬마는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다.

수련행성을 통한 마무리 훈련을 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시 원상태로 조여오는 바늘 기둥들을 보는 눈빛은 순수한 황금빛으로 물든다.

“하아아아아아아-!”

구형의 형태로 방출된 황금의 투기가 그대로 바늘 기둥들을 멈추어 세워버렸다.

구우우우우우웅-! 솨아아아아아-!

이제까지 아이언의 신체를 노리던 바늘 기둥들이 황금 투기의 흐름에 따라서 일제히 정렬을 시작한다.

기기기기기기-! 구구구구구구궁!

바늘 기둥들이 아무리 요동을 쳐도 완벽한 황금 투기는 조금의 요동이나 흔들림도 용납하지 않는다.

우주 공간은 외부를 향해서 끝을 향하게 정렬된 바늘 기둥으로 가득 찼다.

그 수는 이제 십만 개로 완벽한 방어망을 형성하는듯했다.

바르르르-!

그런데 십만 개의 기둥 중에서 단 하나의 바늘 기둥이 떠는 모습을 본 아이언은 이를 꽉 깨물었다.

“으득! 신체의 약점을 보완했더니 투기 방출에서 또 문제가 드러났다.

이 약점만은 도저히 제거가 안 되는가?”

오른쪽 약지 손가락 끝의 약점은 황금 후계가 되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투기의 제어를 통해서 수련행성을 통째로 신기로 삼으려고 했는데 바로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황금 책 탑의 황금권능은 문제가 전혀 없다.

오직 내가 부족한 탓이다.’

지금 단계에서 아무리 고민해도 해결책이 없음을 파악한 아이언은 결혼식장으로 차원 이동한다.

빨리 처리하고 다시 보완 수련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급했다.

그렇게 아이언이 개인수련과 단련에 매진하고 있을 때 차원창세신 코아는 은하원정군의 편성을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절대 독재자로서 밀어붙이는 중이니 실제로는 굉장히 쉬웠다.

“참전을 결정한 주신에게 은하원정군의 사단장 자격을 준다.

부하로서 최고위 신을 열 명을 채우면 사단으로 인정하고 출전을 허락한다.

장비로서 변신전함과 갑옷을 내려주고, 지휘권도 맡기겠다.

그다음은 알아서 해라.”

정보행성 코아에게서 넘겨받은 변신전함과 무장 컨테이너의 설계도를 확인하니 최대 십만 명 정도의 인원이 완벽하게 자급자족을 할 수 있기에 나온 방안이다.

‘보조 무장을 추가한 변신전함 한 대가 십만 명의 군대에 최상급 생활과 군사지원을 보장할 수 있다니?

그런데 이런 지원 장비가 겨우 용자동맹의 일반 용자의 추가 장비라니?

너무 과한데?’

새로 구현한 용자왕의 기억을 조사하니 초월자 혁명 시절에 최대한의 병력을 갖춘 십만 대의 변신 전함이 동시에 움직였다고 한다.

‘미래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군.

도대체 어떻게 이 정도의 전력을 동원해서 개입할 수 있었는지 놀라울 지경이야.’

겨우 은하계만 지키기 힘겨웠던 자신의 경우와는 너무나 달라서 상세하게 파악을 해볼까 하다가 그만둔다.

‘어차피 상관없다.

과거인 나의 행동에 따라서 계속 바뀔 테니까 말이야.’

나비의 날갯짓에 반대편의 대륙에서 태풍이 불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먼 과거에 온 차원창세신 코아로서 움직임은 모든 차원과 세계 전부를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중이었다.

‘후후! 십중심 정도의 강자들이 관리하지 않는 강대한 세계가 아니라면 그야말로 폭풍에 휘말린 조각배처럼 흐름이 바뀌고 있겠지.

내 임무를 생각하면 실로 유쾌한 기분이로군.’

진리가 관리하는 절대계를 제외한 모든 세계가 진리의 조기 탄생과 강화를 바라는 자신의 의도대로 재조종되는 중인 것이다.

물론 걱정은 있었다.

‘자꾸 이렇게 과거를 마구 바꾸면 나중에 세계의 항상성에 어떻게 당할지 모른다.

그러나, 임무를 포기할 수 없다.

후후! 그때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사백구십구 주우주 차원권능의 오리진으로서 세계의 항상성에 쉽게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거리낌 없이 오직 용자동맹의 기계신과 지성체 군단만을 위한 변신전함의 기본 설계도에 독립형 신계와 불사불멸(不死不滅)의 권능의 발동까지 추가해버린다.

“자아! 원하는 대로 마음껏 날뛰어봐라.”

이제 신족까지 지원 가능한 변신전함이 인형병기의 형태로 변해서 공간 이동하여 각 신계의 주신전 앞에 내려선다.

구구궁-! 구구궁-!

그 충격에 천막 주신전의 기둥이 무너지면서 회의 중이던 신왕과 고대신들이 튀어나왔다.

“또 뭐야?”

“선조신들이 습격했나?”

“그럴 리가 있나?

사죄로 바친 재물이 얼마인데?”

그들은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이 킬로미터의 거대한 인형병기를 본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크기는 선조신이나 행성신보다 작지만, 가지고 있는 무지막지한 위력과 잠재력을 감지한 탓이다.

그리고, 잠시 후 체념의 목소리로 말했다.

“또 감당하기 힘든 이상한 것이 튀어나왔군.”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이런 것이 날뛰면 과연 자신들이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신왕과 고대신들에게 거대 인형병기는 기계음을 울리면서 전함으로 변형을 시작한다.

기기기기기깅-!

거대 인형병기에서 전함으로 바뀐 모습을 본 신족들이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원형에 십 킬로미터의 지름을 가진 무장 컨테이너가 바닥에 내려진다.

세계수 가지들의 빈 공터의 상공에 뜬 무장 컨테이너는 바로 변형을 시작했다.

비비비비비-! 구구구구구구궁-!

매끈한 표면에서 마천루들이 치솟으면서 도시를 만든다.

그리고, 반구형의 투명한 방어막이 쳐지면서 우주 이동도시를 만들어낸다.

갑자기 나타난 초현대 미래 도시에 모든 신족의 주목이 집중된 와중에 황금빛의 찬란한 갑옷이 한 주신의 앞에 나타난다.

“삐-! 주신이며 최초로 열 명의 최고위 신을 부하로 등록시킨 당신은 은하원정군 일 사단의 사단장이 되었습니다.

조종사 인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

그것은 용자동맹의 갑옷과 거의 같은 전신 갑옷이었다.

다만 가슴의 맹수의 머리가 있어야 할 부위에 손바닥 모양이 찍힌 미끈한 가슴판이 있다는 사실만이 다를 뿐이었다.

‘여기에 손바닥을 대라는 뜻인가?

설마 저 강대한 기계신의 능력을 전부 부여하는 신기는 아니겠지?’

부활한 이후로 중앙신계의 정문에서 벌어지는 도전자들과 사자왕의 기계신체의 싸움을 보면서 기회를 놓쳤음을 애통해하다가 은하원정군에 이름을 올린 주신은 떨리는 심정으로 손을 뻗는다.

파아아-!

양손과 가슴판의 손바닥 모양이 마주치는 순간 황금빛이 일렁거리면서 전신에 착용이 된다.

‘인증되었습니다.

당신의 소속된 곳은 과거에는 영웅동맹이었으나 지금은 은하원정군입니다.

중앙신계의 수호에 외계를 되찾아야 하는 임무가 추가되었습니다.

사단장이 되신 당신의 앞길에 위대한 신계 주신님의 축복이 함께하실 것입니다.’

장갑이 변형을 시작한다.

구구구구구궁!

용자동맹이 포효하는 짐승의 모습이라면 용자동맹은 양손을 맞잡고 기도하는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신의 모습이었다.

엄청나게 상승하는 신격과 존재감에 신왕과 다른 주신의 눈이 경악으로 떠질 때 얼굴을 덮은 금속가면이 주신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변형을 완료한다.

찰캉-!

금속가면이 위로 열리면서 얼굴을 드러낸 주신은 황홀한 표정으로 자신의 전신갑옷을 흩어보았다.

“후우-! 이것이 영웅동맹 아니 은하원정군 사단장의 힘인가?

이 기능을 전부 동원한다면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가 않군.”

도저히 상대할 수 없다고 인식되었던 신왕과 고대신조차 해볼 만하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특수금속으로 만들어진 영웅동맹의 전신 갑옷은 현재 신왕이 뚫을 방법이 없기에 정확한 판단이었다.

이제 변신전함의 인공지능으로 파악된 음성이 경고하듯이 울린다.

“삐-! 아직 적정수준의 능력이 채워지지 않아서 임시 자격만을 부여하였습니다.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한시간은 구십구 초입니다.

명심하십시오.”

“겨우 구십구 초라고?

왜 그런가?”

이 전신갑옷으로 전력을 다하면 신왕조차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나 짧은 전력가동시간이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바로 이어진다.

“주신으로서는 그 이상은 신체가 견디지 못하고 변형될 것입니다.

부단한 수련으로 전투가동시간을 늘리십시오.

그리고, 위대하신 신계 주신님의 명령에 따라서 중앙신계에 공적을 쌓으십시오.

그러하시면 영웅동맹의 주신에게 내려지는 영원한 충성의 갑옷이 추가로 부여될 것입니다.”

“공적이 있으면 이 갑옷을 더 준다는 뜻인가?”

바로 은하원정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가문을 넘긴 주신에 입문한 자신의 후계를 떠올린다.

이런 갑옷을 입으면 신계에서 엄청난 직위 향상을 노릴 수 있기에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삐-!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사받은 주신은 정식으로 입대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은하원정군의 용병 주신에 포함됩니다.

중앙신계의 수호가 아닌 다른 임무는 대가를 받아서 자율적으로 참전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군.”

영원한 충성의 갑옷을 입은 존재의 권리와 의무를 읽어본 주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식 입대를 하지 않으면 용병 주신으로 보는군.

과거 사례를 보면 대부분 위험한 임무이지만, 주신으로서도 놀랄 정도로 막대한 대가를 준다.

아마도 외부 임무 수행으로 얻은 대가로 따로 가문을 만들라는 의도겠지.’

영웅동맹 법칙의 수많은 수행사례를 보면 하루 이틀로 만들어진 규칙이 아닌지 철저하게 짜여 있었다.

계율을 전부 습득한 것을 확인한 변신전함의 인공지능은 다시 설명을 시작한다.

“삐-! 일단 부하로 입력하신 최고위 신들이 버틸 수 있는 일반 충성의 갑옷도 지급이 허가되었습니다.

명령하시면 시행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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