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777화 (1,687/2,000)

34권 35권

그 말은 바로 법칙이 되어서 차원권능 영역에 전부 확립되어간다.

화아아아아아아-!

은하 원정군에 합류한 모든 신의 눈빛에 황금빛이 일렁거린다.

‘이것이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신성인가?’

‘가만히 있어도 강해지는 느낌이다!

온몸을 휘감는 맹렬한 투기와 활기에 환희의 외침을 터트리기도 전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찬물을 끼얹었다.

“앞으로 은하원정군에 참전한 존재들만이 전투와 결투를 벌일 자격이 있다.

그 외에 내 허락 없이 소란을 피우는 것들은 모두 말단병사로 강제 참전을 시킨다.

그리고, 점령한 다른 은하계는 모두 은하원정군의 존재들에게 관리를 맡긴다.

전리품은 전투하여 얻은 존재들에게 배분하는 것이 당연한 조치다.”

“!!!”

“!!!”

권능을 사용하는 고위 정신체는 현실을 강화하고 변화시킨다.

그러니 은하원정군 소속이 아닌 모든 존재의 전쟁과 투쟁을 금지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은 바로 법칙이 되어버렸다.

모든 존재의 귀에 잠금이 걸리는 소리가 울린다.

차캉-! 차캉-!

강대한 권능에 의해서 그들의 영혼과 신령에 방금 투쟁금지가 각인되다시피 한 것이다.

뜻밖의 제약에 신족과 지성체들이 당황하여 대책을 생각하기도 전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린다.

“다시 강조하는데 나는 독재를 할 생각이 없다.

쓸데없이 넓은 영역과 대부분 무능한 부하들은 귀찮으며 방해만 된다.

그런데 나의 임무와 내가 바라는 것은 이 세계의 전부를 손에 넣어서 새로운 창조주님의 영역에 넣어서 발전시키는 것이다.

바빠 죽겠는데 세계 전부를 생각하면 먼지보다 못한 행성의 영역 다툼에 아등바등하면서 방해만 되는 약자들만 있다면 말이 달라지자.

지금 명확히 선언하겠다.”

그 순간 하늘 전부를 가릴 정도로 황금빛의 눈동자가 커져서 행성을 내려다본다.

“나는 차원창세신 코아.

창조주님을 대신하여 세계를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상급 창조신이지만, 멸망의 필연을 거부하는 현실부정의 마도신이기도 하다.

영원한 발전은 내가 모시는 분의 바람이거늘 내가 어찌 나의 영역이 망해가는 꼴을 내버려 둘까?

그럴 수는 없지.”

구구구구구구구구구-!

일반 행성의 일만 배 이상으로 커졌던 달의 중앙신계가 서서히 회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드러난 달의 뒷면을 본 모든 존재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거기에는 모든 표면을 덮을 정도로 커다란 영광의 의자가 있었고, 차원창세신 코아를 그대로 확대한 거신이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체는 이 은하계를 점령하고 있던 청혈의 일족의 정기로 만들어낸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星滅)이었다.

“서서히 퇴보하는 꼴을 보느니 모든 것을 한입에 삼켜서 초기화시키고 다시 만들겠다.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퇴보와 멸망의 현실부정이야말로 내가 만들어진 의미이다.”

회색 로브를 쓴 거신이 눈을 크게 뜨자 태양처럼 우주를 밝히는 강렬한 황금빛을 뿌린다.

이마에 박힌 커다란 보석에 빛의 날개를 활짝 펼친 차원창세신 코아의 모습이 비치면서 강렬한 신언이 울려 퍼진다.

듣도 보도 못한 거신의 출현에 모든 존재가 경악하는 것은 당연했다.

‘저…저건 도대체 뭐야?’

‘거인신인가?’

‘그래도 지나치게 크잖아!’

‘어떻게 저런 거체가 유지되는 것인가?’

위성 크기의 선조신들이 그야말로 먼지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한 투신의 눈동자는 서서히 닫힌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 비추어지던 화면이 꺼지면서 마지막 통보를 남겼다.

“나는 망해가는 세계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서라면 독재가 아닌 절대독재를 하겠노라.

그런 내게 거역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덤벼라.”

그렇게 행성인류의 죽음을 금지한 시작에게서 전쟁의 허락을 받아낸 차원창세신 코아가 외부 은하계를 향해서 움직인다.

그리고, 그때 은하유성 아이언은 용자동맹과 영웅동맹의 발족식에 참석하고 있었다.

개인수련에 바쁜 그에게 이런 행사의 참석과 주관은 모두 여왕들에게 맡겨왔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중앙신계를 관리하는 삭월의 시즈지부터 시작해서 은하제국을 다스리고 있던 청춘의 환상 크롬까지 간곡하게 부탁했기 때문이다.

황금 책탑을 오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그녀들의 부탁을 거절하기는 힘들었다.

‘이것 참! 이런 짓까지 해야 하나?’

투덜거리면서 단상에 오르는 아이언의 모습은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위엄에 넘쳤다.

복제 에반젤리의 화려한 황금 깃발을 상의로 입고, 창 부분을 권갑으로 바꾸어서 착용한 아이언에게 다른 복장은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황금 후계의 경지까지 올라간 황금 권능 자체가 그가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황금 권능이 파도처럼 좌중으로 퍼져나간다.

우우우우웅-!

중앙신계의 대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선 은하유성 아이언을 보는 모든 존재는 침조차 삼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상위존재에게도 덤벼들 수 있는 불굴의 용기를 가진 용자왕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압박감에 기계 몸으로 호흡곤란을 맛볼 정도였다.

‘으으으윽! 숨…숨이 막힌다.’

‘기계 몸이 무슨 숨을 쉬어?

정신들 차려!’

무사한 것은 사자왕 가이 정도였다.

약간 힘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멀쩡한 가이의 모습을 본 다른 용자왕들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커어어-! 왜 넌 멀쩡한 거냐?’

‘기합이다!

눈과 몸에 힘을 팍 줘!’

‘기계 몸에 무슨 기합이야!’

‘힘을 주라는 것은 전압을 올리라는 거냐?’

‘….’

은하제국 크롬 여왕의 이름으로 소집하여 교육을 마친 개조인간과 초능력자는 중앙신계가 전력으로 지원하여 최대한 강화해놓은 상태였다.

더구나, 일반기체까지 받아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던 그들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빛나는 금발의 절세 미소년을 본 순간 깨달았다.

‘이 분이시구나!’

‘은하계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

영웅황제의 조종사로서 용자동맹의 맹주가 된 청춘의 환상 크롬과 삭월의 시즈지가 항상 입에 올렸던 중앙신계의 신계주신이었다.

‘최고위 창조신 은하유성 아이언.’

무수한 신족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최고위 창조신의 신격과 영웅신의 투기 앞에서 아직 지성체인데도 정신을 잃지 않고 버티는 것도 대단한 위업이었다.

그러나, 황금 권능의 후계가 되어서 신체 능력과 판단 기준이 급상승한 아이언에게 이들은 너무나 불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후우-! 형편없는데다가 많군.

이들을 언제 저번처럼 기를까?’

지워진 흐름에서 흑염 도적단과 싸우고, 서로 충돌시키면서 만들어낸 용자동맹과 영웅동맹을 기억하는 아이언에게 지금 수준은 너무나 약했다.

‘어차피 흐름이 바뀌면 지워진다.

그럼 일반 용자는 싹 쓸어버리고, 용자왕만 기를까?’

실망하여 고민하는 아이언의 의지는 모두에게 전달되었다.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을 받는 용자왕들은 부르르 떤다.

‘방…방금! 우리는 수없이 죽었다.’

‘신체가 모래처럼 으깨졌어.’

아이언의 투기가 살짝 요동이 쳤을 뿐인데 주신조차 제약하는 흑염 도적단의 살기와 투기에 덤벼들었던 용자왕들이 질려버린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못 이기고, 떨기만 하는 용자동맹과 영웅동맹을 내려다본 아이언은 짧게 말했다.

“용자동맹은 무상의 정의로서 세계의 지성체를 지킨다.

영웅동맹은 영원의 충성으로 중앙신계와 여왕들을 수호한다.

그걸 지킨다면 너희는 지금은 약하지만, 어떤 세력보다 강대해질 것이다.

이 사실은 내가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는 진실이 된다.

끝까지 수호에 성공한다면 무한한 영광이 너희를 기다릴 것이다.

못하면 네가 직접 가만두지 않겠다.”

협박인지 격려인지 모를 말을 한 아이언은 더는 시간 낭비라는 듯이 차원문을 열고서 수련행성으로 사라진다.

처음에는 그렇게나 노력해서 키웠는데 싹 지워졌는데 다시 키운다고 생각해보니 아무리 보아도 시간 낭비로 느껴지는 것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다.

흐름의 변화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강해져야 해.’

스스슥-!

그렇게 아이언이 자리를 떠나자 여기저기서 휘청거리는 용자와 영웅들이 속출했다.

영웅동맹의 초능력자들은 거의 전부가 기절했는지 모두 쓰러지기 시작했다.

풀썩-! 풀썩-!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초능력자들이 여기저기서 의식을 잃는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기계 몸인데도 마구 뛰는 심장의 박동을 느낀 용자왕들은 가느다란 한숨을 쉬었다.

“후우우우-! 과연 대단하시군.

청춘의 환상 크롬 여왕님이 모든 기계 몸과 전투기체의 관절 부위를 고정하라고 한 이유가 있었어.”

“사전에 지시를 내려주지 않았다면 우리까지 무너졌다.”

“면목이 없을뻔했다.”

기계 몸 외에는 특별한 능력이 없는 개조인간인 용자동맹은 고위 정신체인 아이언을 보자마자 대부분 정신을 잃고서 쓰러졌어야 했다.

그걸 아는 크롬 여왕은 사전에 기계 몸의 관절을 전부 고정하여 의식을 잃어도 설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그렇게 터무니없는 높은 아이언의 기세를 확인한 용자왕과 용자들은 서서히 떠올랐던 독립에 대한 마음을 버렸다.

‘창조신의 투기와 존재감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해.’

‘저만한 투신이 신족에게 얼마나 있을까?’

‘아직 우리는 너무 약해.’

‘독립할 수 없겠군.’

사자왕은 떨리는 심정을 정리하면서 아이언이 사라진 단상을 올려다보았다.

그도 용자왕과 무상의 정의가 주는 강력한 신격으로 높아졌던 자신감이 다시 원래로 되돌아오는 느낌이었다.

‘아이언님을 직접 보니 영웅황제를 쳐다보았을 때보다 더욱 아득한 간격이 느껴진다.

용자왕은 분명 창조신을 능가한다고 했는데 쳐다보기도 힘든 이런 존재가 있다니 세상에는 정말 놀랄 일이 많구나.

세계에는 얼마나 더 많은 강자가 있을까?

무상의 정의를 세계에 확립시키려면 더 많은 수련이 필요해.’

최강의 용자왕답게 절망보다 흥분으로 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서서히 의식을 되찾고, 몸을 일으키는 동맹들의 귀로 아름다운 여성들의 음성이 울린다.

“모두 보았느냐?”

“바로 저분이 너희의 총맹주이신 현세계 최고의 영웅신이신 은하유성 아이언님이시다.”

“세계와 여왕에게 충성을 바치며 수련에 매진한다면 너희에게는 오직 승리와 영광만이 있을 것이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