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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772화 (1,682/2,000)

34권 35권

제우스가 고민하든 말든 자기 일을 마친 맹호왕은 차원문을 열고서 복귀한다.

그렇게 폭풍처럼 용자동맹의 맹호왕이 등장했다가 사라진 잠시 후 헤라클레스의 육체가 신음을 지르면서 일어선다.

“커어어어어-!”

그는 일단 자신의 목과 심장이 멀쩡한지 확인하고 나자 얼굴이 새빨갛게 타올랐다.

“이이이이이-! 으아아아아아아-!”

다른 고위신들이 보는 앞에서 무참하게 당한 헤라클레스가 어떤 심정인지 아는 제우스는 완력 금고아를 내밀면서 말한다.

“지금 겪은 것처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다스리는 세상에서 이제 너는 강자가 아니다.

죄를 지으면 인간처럼 심판받지.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도 치솟는 욕망과 힘을 참고서 조용히 살 수도 없다.”

“으아아아아-!”

제우스는 눈이 뒤집혀 난동을 치기 직전인 헤라클레스의 마음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았다.

반신이지만 가장 닮은 자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은 개조행성의 신왕이 되는 길뿐이다.

어떻게 하겠느냐?

내 아들아?”

“….”

수많은 반신 중에서 자신을 가장 총애하여 다른 신들의 반대를 뚫고서 신으로 만들어준 제우스의 말에 헤라클레스는 발작을 멈춘다.

그리고, 암담한 표정으로 완력 금고아를 쳐다보았다.

‘으으으으-! 그래도 이건 안돼.

나는 하루도 못 견뎌.’

발기만 되면 성기가 잘리고, 그걸 반복 당한다고 생각하니 방금 맹호왕에게 참담하게 당한 기억이 흐려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자신 다음으로 강력한 투신인 제우스에게 의지를 보낸다.

‘아버지가 끼시고 도전해 보시지요.

전부 양보하겠습니다.’

‘어허-! 나는 나를 안다.

몇 분도 못 갈 것이다.’

몇 시간도 아니고 몇 분을 언급하는데 사실이니 할 말이 없었다.

‘그…그럼 십이대신을 착용시켜 보내지요.

신황께서 은하계의 벌레 괴물들을 싹 쓸어버린 이후에 자신들이 도전하겠다고 난리였지 않습니까?’

‘이걸 착용하고서 견딜 자신이 없다고 모두 포기했다.

저 녀석들도 잘해야 이삼일이다.’

제우스의 말은 확실히 동감이 가기에 혹시나 해서 다른 십이대신을 쳐다보니 모두 황급히 고개를 돌려버린다.

‘이 발기 찬 놈들! 고자가 되느니 신왕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냐?’

헤라클레스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제우스는 포기하라는 표정으로 말한다.

‘이미 다 포기했다.’

‘처녀신도 있지 않습니까?’

스틱스 강에 영원한 처녀를 맹세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헤라클레스를 언급하지 고개를 휘저었다.

‘내심은 똑같다더라.

처녀라고 욕망이 없는 것이 아니지.’

처녀신을 자처하는 여신조차 욕망이 너무 강해서 버틸 엄두가 나지 않는지 시선조차 맞추지를 않는다.

부르르르ㅡ-!

완전히 외면당한 헤라클레스의 손은 완력 금고아를 쥐고서 갈등과 분노로 떨리기만 했다.

이걸 차면 자신이 과연 얼마나 제정신으로 견딜지 의문이었다.

‘이런 제길! 저를 누구보다 잘 아시면서 어떻게 이런 걸 주실 수 있습니까?

그 기계신의 말대로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그건 투기를 강화하여 강력한 투신으로 성장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투신으로서 완성된 다음에 제가 그동안 얼마나 아버지와 올림푸스 신족을 위해서 싸웠는데 이러실 수 있습니까?’

‘미안하다.

정말 할 말이 없구나.’

일족의 신왕으로서 드물게 사과만 하는 제우스였다.

그러나, 위엄을 잃지 않았다.

‘그래도 네가 차거라.

만약 이 아버지에게 그 끔찍한 신기를 차라는 말을 또 하면 반역죄로 처벌한다.’

‘으으윽!’

이제 슬슬 협박을 시작하는 제우스에게 대들려던 헤라클레스는 다음 말에 입을 다물었다.

‘내 성질은 네가 가장 잘 알지?

나는 한다면 하는 신왕 제우스다.

명령을 따르지 않는 우환거리는 싹 쓸어버리지.’

‘….’

거인족과 전쟁을 승리하자 가장 아끼는 아들인 헤라클레스만 남기고, 필요 없어진 반신들을 몽땅 정리해버린 제우스의 말은 단호하기 짝이 없었다.

‘네가 선출전에서 이겨서 개조행성의 신왕이 되면 제약의 약화 요청을 하겠다.

개조행성이 안정되면 완전히 풀어달라고 요청할 테니 잠시만 참아라.’

이렇게 협상안까지 나오면 거부할 방법이 없었다.

‘꼭 입니다.’

‘나를 믿어라. 아들아.’

그렇게 도전자들이 일족의 권능이 집약되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축복한 초월 신기를 가지고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있을 때 행성인류는 드디어 세계수에 도달했다.

행성을 오염시키는 행성 인류를 탐탁지 않게 여기지 않는 행성신들의 저지를 뚫어낸 것이다.

인류 전체가 강해지려면 시련이 필요함을 아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공격명령을 받았기에 거침없이 습격했다.

그러나, 인류는 견디어내면서 폭풍 속을 통과해냈다.

우우우우우-! 꿍-!

행성신에게 몇 번이나 파괴되었으나 시작의 창조력으로 수리된 항공모함들이 세계수의 뿌리에 도착한다.

그 순간 타고 있던 모든 초능력자가 함성을 질렀다.

우와아아아아-!

그 광경은 당연히 전 세계에 방송되었다.

감격에 찬 아나운서의 얼굴이 눈물에 젖으면서 화면에 가득 찬다.

“드디어 인류는 해냈습니다!

이제 행성인류는 세계수를 타고서 개조행성으로 향할 것입니다.

끝없는 신천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표류인류보다 더 빠르게 도착하리라 믿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이 항공모함에서 세계수로 내리는 광경을 지켜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중얼거린다.

“이제야 시작하시는군.”

격동에 찬 인류의 의지와 감정이 시작에게 물밀 듯이 몰려든다.

그런데 시작은 자신도 모르게 남김없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슈아아아아아아-!

칠십억이 넘는 인류가 발산하는 정기를 순간적으로 흡입하여 소화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웃었다.

“후후후후후-! 저렇게 다양한 정기를 그대로 흡수해서 자신의 것으로 삼는가?

한계가 없다는 특성이 정말 무섭군.

이제 충분한 권능과 농축 정기만 확보하면 신황까지 금방 올라가시겠어.”

청혈의 파괴신들을 없애기 위해서 지역우주를 쓸어버리면서 엄청난 영혼과 허신들을 회수했다.

그들 전부를 신령연옥에 넣어서 시작에게 맞게 조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의 보석을 쓰다듬으면서 웃는 모습은 마신 그 이상이었다.

“신령과 영혼은 충분하니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이미 준비는 다 되었으니 개조행성 개발을 밀어붙여 볼까?

그럼 행성 인류의 신앙이 시작님에게 더욱 집중되겠지.

개조행성에 인류 정착을 허가할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영웅왕의 조종자로 선택되어서 자신감을 되찾은 잔다르크 천사가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한다.

“모든 것은 위대하신 신계주신의 뜻대로 하소서.

저희는 오직 명령하신 대로 따를 뿐입니다.”

“하하. 그러면 내가 폭주한다.

잘못하면 개조행성에 나의 세상의 인류로 채워질 수 있으니 적당한 안건을 말하거라.”

가감 없이 하는 진솔한 경고에 잠시 당황한 잔다르크 천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한다.

“아직 중앙신계에 시작님이 도착하지 않으셨으니 너무 빠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저희가 나서서 세계수에 시작님이 거주하실 도시의 준비부터 하겠나이다.”

“오? 행성인류의 개척도시인가?

그것도 좋겠지.”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에는 폭풍을 강행 돌파한 우주함으로 만들어진 표류인류의 개척도시가 보였다.

그리고, 엉망이 되었으나 속속 도착하고 있는 행성인류의 유람선들을 보면서 지시한다.

“저 배들을 이용해서 표류 인류 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드려라.

시작님의 개인 거처는 내부는 최대한 화려하되 외부는 너무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

아직 시작님께서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시기에는 행성인류가 미숙하다.

중요한 성장기에 쓸데없는 아픈 기억을 남겨서는 안 된다.

그 뒷감당은 해당 종족 전체가 치러야 할 것이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가벼운 경고였지만, 창조주에게 나쁜 인상을 준 종족이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잔 다르크 천사였다.

그래서 바로 명령을 내린다.

‘시작님께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생각을 하는 인류는 모두 주변에서 배제하라.

어떤 문제 거리도 남기지 마라.

선조치도 허락한다.

신속하게 동무 지옥으로 치워라.’

‘알겠습니다.’

과거에서 계속 소환되어 이제 일천 단위로 늘어난 시작의 호위 천사들이 정체를 감추고서 행성인류의 개척단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서열 일위이자 개척단의 중심이 된 시작에게 질투하거나 음모를 꾸미던 모든 인물을 지옥으로 바로 보내 버렸다.

이제 염라대왕의 임무를 즐기기 시작한 독재자는 영문을 모르고 황당한 표정인 그들을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환영한다.

“웰컴 투 헬!

고우 투 헤븐!

여러분의 착한 이웃인 동무 지옥의 염라대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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