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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들은 신황에게 충성과 응축한 정기를 바치는 대가로 도움을 받는다.
그것은 권능의 부여나 신기의 제공과 같은 도움이다.
옥황상제는 선조신과 다른 신족의 도전자를 이기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족의 저력과 천계의 지원을 개인에게 모두 모을 수 있는 신기를 만들었다.
‘고대신 삼황오제(三皇五帝)와 힘을 합쳐서 기본을 만들어냈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완성해 주셨다.
저 금고아 왕관이야말로 다시 없는 보물이다.’
중화일족의 모든 권능과 천계의 지원을 온전하게 전달하여 소유자를 진화라고 할 만큼 빠르게 강화해 나간다.
그리고, 상위 존재가 되어도 일족이 통제까지 할 수 있는 완벽한 신기였다.
‘다만 유일한 문제가 기능이 좋은 만큼 착용자를 가린다는 점이다.
시험 삼아서 내가 써보았다가 머리가 터져서 죽었다.’
쓰자마자 머리를 조이는데 그야말로 금강이라고 불릴만한 강고한 신체를 가진 투신이 아니면 법술 금고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써보려 하다가 머리가 터지는 지독한 고통을 맛본 옥황상제와 삼황오제(三皇五帝)는 진짜 눈물을 머금고서 이렇게 내놓은 것이다.
‘중화신족과 중앙신계가 힘을 합쳐 조사한 결과로는 착용할 수 있는 투신은 중화신족에서 단 두 명뿐이다.’
당연히 손오공과 이랑진군이었다.
‘그런데 이랑진군은 아슬아슬하게 부족하다.
신체의 강도가 떨어졌지.
역시 손오공밖에 없다.’
손오공이 눈물을 흘리면서 금고아 왕관을 머리에 쓰는 모습을 보니 아까워서 자신도 눈물이 날 정도였다.
‘이런 제길! 저 보물이 원숭이 동생 놈 손에 들어가는군.
아직 이런저런 약속도 못 받았는데 말이야.’
이제 머리에 금고아 왕관을 완전히 쓴 손오공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지금 의형제의 도움을 다시 받으며 중화신족의 위기를 겪으면서 깨달았소.
금고아를 쓰고서 했던 잘못은 쓰고서 갚아야 한다는 점을 말이오.
내 모든 것을 걸고서 행성신과 중화신족의 힘을 합쳐서 신왕이 되어 보이겠소.
그리고, 중화신족과 행성신들에게 영광과 번영을 가져오리다.”
스스로 천계에 절대 충성을 바치게 하는 구속구를 영원히 받아들이겠다니 누구라도 감동할만한 장면이다.
“실패한다면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소이다.
이 법술 금고아는 약속의 상징이 될 것이오.
신황이 된다고 해도 영원히 내 머리 위에서 빛날 것이외다!”
이런 맹세를 옥황상제는 다르게 받아들였다.
‘빌어먹을 도둑 원숭이 자식!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법술 금고아의 성능을 분명히 눈치를 챘다.
중화신족의 모든 권능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정말 쓸 수만 있다면 당장 내가 쓰고서 도전하고 싶을 정도의 놀라운 신기이다.
그게 어떤 보물인데 영원히 꿀꺽하려고 해?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신체 단련 부족으로 그림의 떡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내놓은 옥황상제와 삼황오제(三皇五帝)는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으으윽! 행성신과 섞인 반신에게 저것을 주어야 하나?’
‘아으윽! 저건 우리가 힘들게 만들고, 신황님에게 사정해서 겨우 완성한 보물이다.’
‘다시는 만들 수 없어.’
천계에 충성을 강제하는 법술 금고아를 착용하여 이제 신뢰할 수 있게 된 손오공의 선언에 환호성이 울리는 알현실을 보니 모두의 위가 뒤틀리고 있었다.
개조행성의 신왕의 선출전의 승리를 결정지을만한 법술 금고아를 만들어내느라고 엄청난 고생을 했는데 보상은 엉뚱한 놈이 채간 것이다.
‘일단 이겨야 하니 어쩔 수 없소.’
‘그래도 제어는 확실하니 그걸로 위안으로 삼읍시다.’
‘신뢰를 강제하는 법술 금고아요.
저걸 쓴 이상 배신은 절대 하지 못하오.’
‘일단 반란의 위험은 없지.’
그렇게 쓰린 속을 달래고 있는 중화신족이었는데 비슷한 일이 다른 신족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세계수 가지 위에 세운 고풍스러운 석조신전이 늘어선 곳은 올림푸스 신족의 거주지다.
주신전 알현실에 모인 고위신들은 한 명의 근육질의 거인을 둘러싸고서 긴장하고 있었다.
십이대신이라는 불리는 올림푸스 신족의 지배층은 가장 상석에 있는 신왕 제우스의 손에 쥐어진 금색의 팔찌를 주목하고 있었다.
‘제길! 저 무식하게 힘만 센 반신에게 저 신기를 주어야 하나?
사자왕의 기계신체에 도전했다가 당해서 치료 중에 갑자기 소집된 당사자는 모르지만, 주변에 있는 고위신들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였다.
‘힘의 신이 저걸 착용하고 여기서 미쳐 날뛰면 정말 감당하지 못한다.’
‘올림푸스 신족이 멸망할 수 있어.’
‘그래도 착용할 존재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지.’
‘그런데 힘의 신이 저걸 착용하기는 할까요?’
이들이 이렇게 모인 원인은 제우스가 떨떠름한 표정이지만, 양손으로 소중하게 쥐고 있는 팔찌 모양의 신기 때문이었다.
그 정체는 중화신족의 법술 금고아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초월 신기였다.
‘개조행성의 신왕을 배출하기 위해서 올림푸스 십이대신이 권능을 모아서 기초를 만들었다.
그리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완성한 초월 신기.
완력을 아무런 부작용 없이 최대 열 배까지 상승시킨다.’
그 위력은 십이대신을 포함한 모든 올림푸스 신족의 지배층들이 얻기 위해서 전쟁을 각오할 정도였다.
그런데 처음에는 욕심을 내다가 사용방법과 제약을 확인하고서 모두 진저리를 치며 포기한 상태였다.
‘무슨 신기가 저따위야?’
‘성능이 아무리 좋으면 뭘 해?’
‘저런 걸 누가 써?’
‘쉿-! 신기의 마무리를 해주신 신황님의 귀에 불평이 들어가면 누구도 무사하지 못해요.’
‘옆에 있었다고 같이 끌려가기 싫으니 제발 닥치세요.’
‘으윽! 이제 말도 함부로 못 하는군.’
초월신기의 제약이 너무 커서 올림푸스 신족의 지금 도전자인 헤라클레스에게 순서가 돌아온 것이다.
지금 그들은 다른 고민에 쌓여있었다.
‘지금 올림푸스 신족의 상태로 육도윤회(六道輪廻) 투기장에 끌려가면 멸족입니다.’
‘이번만은 반드시 투기장에 도달시켜야 해요.’
‘어떻게든 착용시킵시다.’
‘필요하면 무력을 써서라도 말이야.’
십이대신들이 의지를 교환하면서 각오를 다질 때 긴 흰 수염을 휘날리며 번개를 두른 신왕 제우스는 곤혹스러운 얼굴이지만 애써 웃으면서 말한다.
“어서 오너라! 내 자랑스러운 아들! 헤라클레스!
저번 도전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비록 기계신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홀로 힘으로 맞섰던 공적은 크다.”
다른 도전자들은 사자왕의 공격을 받고, 일격에 날아갔는데 무려 두 번을 견딘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그 일이 공적이 되는지 의아했지만, 일단은 고개를 수그렸다.
“과연 최강의 힘의 신답다.
너는 이제 올림푸스 신족의 열세 번째 주신이다.
드디어 너의 자리를 찾았구나.”
“감…감사합니다.”
중앙신계의 정문을 지키는 기계신과 한바탕했지만, 결국 패배했는데 전혀 뜻밖의 승진에 헤라클레스는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사실 그는 불려왔을 때 벌을 받을 각오를 했었다.
실패와 패배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용서되는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도전자의 자격을 박탈하거나 징계가 아니었나?’
그는 그리스 지역 최강의 반신으로서 거인족의 전쟁으로부터 올림푸스 신족을 구원한 공적으로 신족으로 받아들여졌다.
‘죽어서 완전한 힘의 신이 되고, 하급이지만 여신을 반려로 받기까지 했다.’
그리스의 영웅 중에서 신이 된 존재가 그가 유일하니 엄청난 업적이었으나 신계의 출세는 거기가 끝이었다.
‘힘의 신은 명예직에 불과했다.
부하도 없고, 신계의 위기가 오면 쓰는 무기 취급을 받았지.’
과거의 창조신계를 완전히 멸망시켰다는 벌레 괴물들을 피해서 잠들었다가 부활해도 대우는 똑같았다.
‘언제나 하던 대로 잘못하면 다른 신족의 부하가 되어버려 아무도 안 나서는 신왕 도전자로 뽑아서 올려졌다.’
그런 다음에 패배해서 돌아왔으니 분명히 엄중한 책임 추궁을 각오했는데 갑자기 최고 지배층에 임명된 것이다.
‘도대체 뭐냐?’
가진 힘에 어울리는 직위를 간절하게 바랐지만, 다른 신들이 견제로 포기했던 갑작스러운 출세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이지?’
헤라클레스로는 어리둥절하면서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신족이 힘겨워하던 상위 거인족조차 때려잡는 헤라클레스의 완력의 무서움을 잘 아는 제우스는 긴장하면서 들고 있던 팔찌를 넘기며 말한다.
“이걸 받거라.
올림푸스 신족이 총력을 모으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은총으로 만들어낸 힘을 증폭시켜주는 초월 신기이다.
십삼대신으로 높아진 신격과 이 초월 신기를 가지면 너를 이길 투신 따위는 없다.”
“?”
갑자기 듣기만 해도 엄청난 신기까지 내려주자 더욱 황당한 표정이 된 헤라클레스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신기가 자신에게까지 순서가 올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일단 주니까 받는다.’
신기답게 쥐자마자 사용방법이 전달 된다.
파파파파-!
신계에도 힘을 몇 배로 늘려주는 보물은 많지만, 어디까지나 본신의 잠재력을 강제로 끄집어내는 방식이라서 후유증과 한계가 컸다.
그러나, 이 초월신기는 본신의 완력에 추가로 힘을 부여하는 방식이라서 단점이 전혀 없었다.
‘오오? 아무 부담 없이 최대 완력 증폭이 열 배라니?
그럼 나의 상대는 없다!’
놀라운 신기의 효과가 나오자 환희에 찬 표정이 사용방법과 제약을 알게되자 벌레 씹은 표정이 되었다.
‘으으으으으윽! 이거 진짜냐?
왜 하필 거기에 끼우냐?’
뭔가 이상한 착용 위치의 설명에 헤라클레스는 자신에게는 작은 팔찌 같은 모양의 신기를 쥐면서 질문했다.
“이걸 거기에 차라고요?
설마 진짜 거기입니까?”
제우스는 일단은 소유권을 넘겼지만, 초월신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래.
아주 약간의 제약이 있다.
하지만, 지금도 올림푸스 신족 최강인 너의 완력이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
시험은 직접 못했으나 투기가 강해질수록 증폭률도 높아진다고 하더라.
실로 너에게 걸맞은 굉장한 신기가 아니더냐?
이것을 차면 기계신따위는 상대가 될 수 없다.”
“으으으-!”
올림푸스 신족은 개조행성의 신왕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힘을 무력으로 삼고서 비장의 신기를 만들었다.
‘힘의 신으로 유명한 헤라클레스를 도전자로 만들어 보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지.’
그렇게 만들어진 힘을 높여주는 신기는 괴이할 정도로 강한 위력만큼 제약도 괴상했다.
“지금도 최고의 힘을 가진 네가 몇 배로 강해진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가라! 승리해서 신왕이 되어라!”
“으윽! 윽!”
헤라클레스가 신음을 흘리면서 난색을 보이는 모습을 본 십이대신은 제압을 준비한다.
자신들이 찰 수는 없기에 필요하면 강제로 채울 생각이었다.
‘제발 고분고분하게 착용하고 가서 싸워라.’
‘빌어먹을 제약만 아니라면 우리가 이러지도 않는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만들어준 완성품의 위력에 경악한 제우스는 자신이 써서 도전할까 고민하다가 엄청난 제약에 질려버려서 십이대신에게 넘겼다.
그리고, 그들조차 포기한 상황이다.
‘착용하게 되면 힘을 증폭시켜주는 대신에 거기에 제한이 걸려버린다.’
‘발기하거나 욕망을 느끼면 끊어버릴 기세로 조여.’
‘아오 시발! 난 포기하지 않다가 잘렸어.’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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