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청혈의 일족과 대규모 물량전을 생각하여 만들어진 중앙신계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지고 강력해져만 간다.
그리고, 은하유성 아이언은 드디어 파호톤을 맨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화르르르르르르ㅡ-!
고위 정신체의 신체조차 재로 만드는 검은 불길이 활활 타오르지만, 황금빛으로 빛나는 불변의 신체는 모든 것을 무시한다.
복제 에반젤리 깃발의 보호 없이도 파호톤을 다룰 수 있게 된 아이언에게 차호는 진심으로 손뼉을 쳐주었다.
“오-! 대단해요.
진짜 황금 권능이군요.”
이제까지 가짜 황금 권능으로 파악했다는 말이었지만, 아이언은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지금부터가 진짜 황금 권능이라?
여왕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니 맞는 말이다.’
황금 책 탑을 오르기 부족한 재능은 삭월의 시즈지와 대모 마하, 크롬과 프롬여왕으로 인하여 보충되어서 상위 황금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그 힘은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기 파호톤의 거절반응을 억누를 정도였다.
화아아아-! 파슈슈슈슉-!
아이언은 황금 권능으로 파호톤의 불길을 완전히 제압하면서 말한다.
“과찬이십니다.
아직도 부족합니다.”
차호는 영원체이니 아무리 정신체로서 강하다고 해도 존재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아이언은 신족의 고위 창조신이기에 정중한 예의를 갖춘다.
손뼉을 치던 차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찬사를 보낸다.
“물론 혼자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님은 알아요.
그러나, 황금 후계에 도달할 정도의 황금 권능을 구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지요.
일대 황금의 절대자가 죽은 이후에 절대계조차 아직 재구현하지 못한 경지이니까요.”
일대 십중심의 죽음 이후에 절대계 정신체의 능력 수준이 하강하고 있다.
그걸 막기 위한 이대 십중심 육성계획은 영원한 행복을 원하는 진리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후보 모집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차호로서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재능이 부족해도 잘 가르치거나 이것저것 보완하면 되기는 되네.
이러면 일단 십중심 후보들을 불러보아서 바람가에서 직접 교육하는 방안을 건의해봐야지.’
일대 십중심에게 대차게 당한 영원체들은 이대 십중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진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인식은 일치하고 있기에 바람가에서 집행하는 소집교육은 무리가 아니었다.
후보들을 직접 소집하여 보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떠올린 차호는 좋은 실적이라 생각하면서 웃는다.
“후후후후! 어찌 되었든 진짜 황금 권능의 후계가 되었으니 현세계라면 적이 없겠어요.
흑염 군단과 정면 대결해도 압승이겠군요.”
“강해진 것은 신체 능력과 황금 권능입니다.
차원 권능은 약해져서 흑염 군단의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을 추적하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아이언에게 차호는 크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캬하하하하하! 그 수준에 도달했으면서 겸손하군요.
참으로 미래가 기대되는군요.”
황금 후계가 되었으니 차원권능으로 과거를 변경시키려다가 흐름에 의해 먹혀서 허신만 되지 않는다면 창조신장 이상의 존재는 충분히 되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그러나, 커다란 난관이 남아이었다.
‘세계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아마 곧 항상성이 덮쳐오고, 그걸 이겨내지 못한다면 그대로 세계에 흡수되겠지.’
모든 세계를 통틀어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차호의 차원권능이 은하유성 아이언의 운명을 읽는다.
우우우웅-!
황금빛의 차원권능은 아이언이 행성이 통과할만한 시공의 터널을 통해서 아주 먼 과거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 더 과거를 보자 커다랗게 뚫린 시공의 구멍 주변에는 박살이 난 흑염 군단의 갑옷과 신기가 널려있었다.
‘흑염 군단은 확실히 전멸하였군.
황금 후보를 상대로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없는 흑염 군단이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전투는 이미 끝났는지 흑염 군단의 신체는 전부 소멸이 되고, 신령은 차호 자신이 직접 나서서 칭호를 바꾸며 회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차호와 대화하던 아이언이 갑자기 이를 악물더니 그대로 시공의 구멍으로 뛰어들려 한다.
‘어라? 이게 무슨 일일까요?
자살은 아니겠지요?’
자신이 괜찮다고 말리는데도 아이언은 고개를 흔들면서 단호한 표정으로 끝도 없는 구멍 속으로 몸을 날린다.
‘상황을 보아하니 흑염 군단과 전투 직후다.
황금 후보답게 상처는 전혀 없다.
그럼 스스로 저 시공의 구멍으로 뛰어들었다는 의미인데?
무슨 일이 벌어졌지?’
자신과 직접 연관되어 있고, 다른 고위 존재들도 관련되어있는지 차원권능이 부족하여 음성은 전해지지 않는다.
아이언이 시공의 구멍으로 몸을 던지고 쫓아간 자신이 뭐라고 외치면서 구멍을 유지하는 것으로 미래 영상은 끝이 났다.
‘이대로 흐름을 타면 여기까지 확정인가?
저 시공의 구멍은 나조차 정확한 도착 시간대를 읽을 수가 없다.
도대체 얼마나 과거로 날려 보내는 것이지?’
아이언의 미래를 본 흐름이 여기서 멈춘다는 뜻은 저 시공의 구멍에서 끝나거나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아이언의 이 이후의 미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역시 세계의 흐름에 먹혔다는 말이겠지.’
진리와 싸운 십중심의 위대함을 인정하는 차호였기에 모처럼의 황금 후보를 보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황금 후보를 그렇게 잃기는 조금 아깝네.
그럼 파호톤과 아이언을 미끼로 흑염 군단을 낚는다는 지금까지 세웠던 계획을 수정해야 해.’
전투 중에 무슨 일이 벌어져서 아이언이 스스로 시공의 구멍에 몸을 던졌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자신이 만든 흑염 군단 토벌계획 때문이라는 것은 명확했다.
그래서, 넌지시 다른 계획을 언급한다.
“이렇게 강해졌으니 흑염 군단을 처리할 방법이 참 많아지겠는데요.
다른 방법을 써볼까요?”
“파호톤과 저를 미끼로 쓰는 이외에 따로 처리하실 방법을 찾으셨습니까?”
흑염 군단이 가진 위험을 피하는 절대 직감과 자신조차 쫓을 수 없는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의 놀라운 발동속도와 거리를 알기에 하는 의문이었다.
“예. 원래는 흑염 군단을 봉쇄되고 있는 은하계를 통째로 세계의 흐름 속에 던져넣을 생각이었어요.
그럼 어떤 차원권능으로도 탈출할 수 없지요.
그다음에 제가 나서서 내부에서 하나하나 처단하면 완벽하지요.
저도 같이 싸울 생각이니 너무하다 생각하지 마세요.”
“….”
세계의 흐름 속에서 차원 이동이 가능할 리가 없기에 훌륭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미끼 역할을 하는 아이언도 같이 흑염 군단과 같이 빠지기에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도 은하유성 아이언은 자신만만하게 수긍했다.
“차호님께서 명령하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후후. 설사 세계의 흐름에 들어가서 흑염 군단과 혼자 싸워도 자신만은 살아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군요.
차원권능을 가진 황금 후보라면 당연하지만, 놀라운 자신감이에요.”
“차호님은 영원체이시니 세계의 흐름에 들어가시면 큰일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저 혼자서 처단하겠습니다.”
고위 정신체가 세계의 흐름에 들어가면 엄청난 역류가 발생한다.
그래서, 신령만으로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그 이상의 영원체가 흐름을 거스르려고 했다가는 어떤 참사가 발생할지 몰랐다.
그런 위험을 충분히 아는 차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직접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원래 시공의 구멍에서 원거리 공격을 하면서 지원하고, 파호톤에 회수기능을 걸어서 당신과 같이 끌어올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위험하군요.”
떨어지면 얼마의 시간이 되돌아갈지 파악할 수 없는 거대한 시공의 구멍을 떠올린 차호는 깨끗하게 참전을 포기한다.
“변경한 계획에는 저는 차원결계로 전장만 만들고, 그 이후는 믿고 맡기겠어요.
황금 후보라면 혼자서 흑염 군단과 싸워도 쉽게 전멸을 시킬 수 있겠지요.
그럼 미끼가 되어줄 파호톤을 이리 주세요.”
아이언의 손에서 파호톤을 넘겨받은 차호는 차원권능을 각인시키면서 투덜거린다.
“이걸 잃어버리면 정말 곤란해요.
잘못하면 바로 결혼을 해야 하니까요.”
“예?”
방금 자기가 들은 이야기가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되묻는 아이언에게 차호는 손을 흔들면서 말한다.
“이걸 잃어버리면 미숙하다고 빨리 후손을 보아서 계승자를 넘기라는 진리 할아버님의 엄명이에요.
그런데 상대가 행성 크기의 거신족의 여신이라니 너무하신다니까요.
아직 거신족의 신체 준비도 덜 되었는데 너무 서두르세요.”
“그…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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