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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764화 (1,674/2,000)

34권 35권

손오공이 파리를 변해서 부리나케 도망가는 모습과 거인신들이 허둥대는 모습을 본 이랑진군의 눈동자가 이글이글 타오른다.

그의 머리에는 손오공이 대부분의 핵심정기를 물려받은 자신의 아들이라는 반고의 말이 메아리쳤다.

“저 수치를 모르는 도둑 원숭이가 내 작은 아버지라고?

그딴 엉망인 족보 따위는 필요 없다!

신창합일(神槍合一)! 삼첨양도신봉(三尖兩刀神鋒)!”

슈하하하하하-!

이랑진군이 창과 합일하여 그대로 거대한 세개의 날을 가진 창의 모습을 한다.

하늘을 관통할 정도로 커다란 신창이 되면서 영창을 이어진다.

“천구소환(天狗召喚)! 효천견(曉天犬)!”

허공에서 산처럼 커다란 검은 개가 나타나면서 울부짖는다.

컹컹-!

이 소리는 같은 신족이기에 변신술로 거인신들의 추적을 쉽게 따돌리던 손오공의 안색을 변하게 충분했다.

‘저…저 개새끼를 불렀어?

저 자식이 진짜로 할 생각인가?’

과거 행성신 화신으로 천계와 붙을 때 아무리 변신해도 냄새를 맡고 따라와서 자신의 허벅지를 물로 늘어진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저 개의 코에는 내 변신술이 안 통해!

급하다!’

허공에서 손오공이 썼던 금고아를 꺼낸 이랑진군은 천구(天狗)에게 냄새를 맡게 하면서 외쳤다.

“저 신족 흉내를 내는 원숭이를 다시 물어버려-!”

“컹-!”

손오공을 잡으면서 했던 엄청난 고생을 떠올린 효천견(曉天犬)은 살기 어린 포효로 대답하고 질주한다.

컹-! 그르르르르르르릉! 쿠구구구구구구구-!

사냥개처럼 이번에는 다람쥐로 변한 손오공에게 질주한다.

거인신들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그대로 길을 열어주었다.

‘큰일 났다!’

역시 효천견(曉天犬)에게는 변신술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손오공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질주하면서 외쳤다.

“이 패륜아 자식아-! 선조신님의 말을 못 들었냐?

내가 네 작은 아버지다!”

“그 입을 닥치지 못할까!”

“친척인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또 개에게 물라고 시켜?

윗사람인 줄 알았으면 이 개새끼를 당장 치워!”

그 말에 이랑진군은 신창합일(神槍合一)한 창끝을 손오공으로 향하면서 대답했다.

“천계의 신하가 된 너는 천도와 단약을 도둑질하고, 천궁을 파괴했다.

너 따위를 웃어른으로 인정할 바에는 여기서 묻어버리겠다.

모두 나를 쏘아라-!”

“예-!”

대기하고 있던 천군들이 모두 거대한 창에 달라붙어서 투창의 자세를 동시에 취한다.

슈가가가가가가가가-!

수만 명이 넘는 투신들이 합친 힘과 권능이 이랑진군이 변신한 거대신창인 삼첨양도신봉(三尖兩刀神鋒)을 화살처럼 쏘아낸다.

파하하아아아아아-!

눈 깜짝할 사이에 거인신들을 가로질러서 손오공의 머리를 지나치는 신창을 본 손오공은 너무나 황당했다.

“또 이런 식이냐!

이번에는 양보할 수 없다!”

더욱 속도를 높이려는데 발목에서 극통이 올라왔다.

“아우우욱! 뭐야?”

“으르르릉-!”

어느새 발목을 효천견(曉天犬)이 물고 늘어져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으아아아아! 이 개새끼가 또 내 발목을 물어?

안 놔! 이 개자식아?”

“으르르르-!”

이렇게 개에게 물려서 붙잡힌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난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머리를 두들겼다.

퍼퍼퍼퍼퍼-!

그런데 아무리 머리를 두들겨도 과거처럼 꼼짝을 하지 않았다.

화신이었던 행성신의 신체보다 지금 신족의 신체가 월등하게 강했지만, 원래 이런 용도로 키워진 신수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신족의 본신까지 동원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꼬이면 안 되지 않나?’

효천견(曉天犬)에게 일단 물린 이상 삼첨양도신봉(三尖兩刀神鋒)으로 변해서 중앙신계로 날아가는 이랑진군을 추격할 방법이 없었다.

개의 입에 물린 고통보다 이대로 실패하면 정말 끝장임을 아는 손오공을 돌변한 상황에 멍해진 반고에게 소리친다.

“아버지! 저 좀 도와주세요!

저 자식은 아버지를 배신한 옥황의 직계입니다!

이대로 보내실 겁니까?”

“화신으로 행성신으로 멋대로 살았으면서 누가 너의 아버지냐!”

“다른 신족은 선조신의 잘린 성기에서 흘린 정액에서 태어난 여신도 대신으로 인정해 주는데 왜 저는 안 됩니까?

이건 남녀차별입니다.”

“정액에서 태어난 여신을 신족으로 인정해?

그런 신족이 어디 있어?

눈이 돌아갈 미녀라고 해도 그건 완전히 미친 거다.”

그 말을 들은 올림푸스 신족의 선조신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 미친 신족이 바로 자신의 일족이었기 때문이다.

‘주신놈들이 미의 신이라고 덥석 받아들였다고 했던가?

부활하고 나서 들은 일족의 역사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아주 일족의 얼굴에 똥칠해놓았다.’

악착같이 대들던 손오공의 구조요청에 황당한 표정을 지은 반고와 거인신들이지만, 다음 말에 안색이 변할 수밖에 없었다.

“저 자식은 중화신족이 행성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키운 반신입니다.

거기에 옥황의 혈족이기도 하니 만약 신왕이 되면 중화신족이 전부 개조행성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그럼 다른 일족이나 종족은 개조행성에 발도 못 붙입니다.”

“!!!”

“!!!”

개조행성으로 이주를 원하고 있는 거인신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여기에 이랑진군의 반신답지 않은 심상치 않은 신력까지 더해지니 신뢰가 갔다.

결정은 바로 내려졌다.

“저 녀석도 못 쓰겠다!”

“반신이니 막아!”

거인신들이 공간을 가르면서 투척한 신기들이 하늘을 가르던 이랑진군의 삼첨양도신봉(三尖兩刀神鋒)을 격추한다.

파파파파파파파파-! 구구구구궁-!

기세가 좋게 날아갔으나 역시 집중공격은 견디지 못한 이랑진군은 신창합일(神槍合一)이 강제로 풀리면서 땅으로 떨어진다.

왜 갑자기 자기에게 공격이 집중되었는지 손오공의 발목을 물고 있는 효천견(曉天犬)을 통해 파악한 이랑진군은 이를 갈면서 외쳤다.

“으드드득! 손오공-!

이 쳐죽일 돌 원숭이!

또 이런 짓이냐?”

“컹-!”

신기의 난타에 타격이 커서 본래 인간 크기로 돌아와 유성처럼 떨어지는 이랑진군을 효천견(曉天犬)이 다급하게 뒤쫓는다.

손오공은 자유로워진 발목을 돌리면서 여의봉을 지팡이 삼아서 일어섰다.

“푸후후후! 너도 나를 방해했으니 이래야 공평하지.”

반고와 거인신들이 자신을 다시 포위했지만, 천적이 사라져서 여유를 되찾은 손오공은 중앙신계의 정문을 쳐다보았다.

거기에 도착한 도전자들이 바글바글 모여있지만 긴장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저것들로는 그 철 인형을 못 이긴다.

칠마왕의 완력보다 힘이 강하고, 어떤 공격도 흠집조차 못 내었다.

거기에 신체를 전문적으로 파괴하는 다양한 공격 수단까지 갖추었다.

곱게 자란 애송이들로는 무리지.’

과연 예상대로 도전자들이 무참하게 두들겨 맞다가 다시 행성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몇몇이 힘을 합쳐서 대응했지만, 오히려 빔포와 미사일의 집중포격에 산산이 분해되어 사라질 뿐이었다.

사자왕의 기계신체는 따라온 지원전력도 전부 공격해버렸는데 이유는 바로 밝혀졌다.

“무상의 정의를 집행하는 용자동맹에게 어디서 감히 뇌물을 바쳐?

모두 사라져라.”

사자왕의 외침을 들은 손오공은 부지런히 머리를 돌린다.

‘저 철 인형의 무식한 장갑과 공격력에는 주신 수준으로는 아무리 많이 덤벼들어도 소용이 없다.

나도 혼자서는 정면 돌파가 무리야.

어디서 저런 괴물과 같은 철 인형이 나왔을까?”

반고는 가장 많은 자신의 정기를 물려받고 아무런 원한이 없는 손오공을 공격하기에는 약간 마음이 내키지 않는지 뒤로 물러난다.

하지만, 다른 거인신들은 신기를 들어 올리면서 공격을 시작하려 한다.

그 모습을 본 손오공은 빛의 여의봉을 발동시키면서 중얼거렸다.

“이제 같은 입장이군.

조카야. 우리 같이 고생하면서 잘 해보자.”

손오공이 사자왕의 기계신체와 두 번이나 싸우면서 확실히 파악한 것이 있었다.

‘저 철 인형의 어떤 공격에도 타격이 없는 금속 몸체와 엄청난 화력은 분명히 엄청나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능력이 따로 있다.

바로 적의 수가 많아질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점이다.’

각 일족에서 최정예라고 할만한 투신들이 합공을 하는데도 사자왕의 기계신체는 두려움 없이 몸을 던진다.

“나는 무상의 정의를 집행하는 용자동맹의 용자왕!

세계를 변혁하는 혁명에서 힘없는 지성체를 수호하는 구세주!

우주를 발전시킬 진정한 강자가 될 자격이 없는 정신체들 따위는 절대로 내 상대가 되지 못한다.”

사자왕 가이의 기계신체가 투신들의 대열에 뛰어드는 순간 세 명의 투신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뒤로 날려진다.

퍼어어억! 투가가가가-! 우지지지직!

단순한 타격에 고위 정신체의 머리가 박살이 나고, 심장이 관통되며 뿌려진 피 보라는 투신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거대한 철 인형이 아닌 인간형의 크기라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몸체의 근접 전투능력도 무시무시했던 것이다.

검은 망토를 휘날리면서 투신들의 군세를 휘몰아치는 사자왕의 목소리가 전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어떤 신족과 초월자도 무상의 정의를 집행하는 용자동맹을 넘어서지 못했노라!

우리야말로 진정한 세계의 관리자다!”

사자왕의 기계 몸이 가볍게 지르는 주먹과 발길질에 걸리면 신기와 신체가 동시에 터져나간다.

조종사가 없어서 투기가 없는데도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가가가강! 과과과과꽝-! 꽈드드득!

그러나, 신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투신들의 부서진 갑옷과 신기의 파편 속에서 도전자들이 날아들면서 덤벼들기 시작했다.

지원을 나온 투신들이 다급하게 말렸다.

“멈추십시오!”

“저희가 어떻게든 길을 열겠으니 투기장으로 가십시오.”

신왕들에게 통보한 개조행성 신왕 선출방식은 지극히 간단했다.

‘선조신들의 심사와 기계신이 지키는 중앙신계의 정문을 통과하면 후보자로 인정한다.

그리고, 후보자들이 전부 모이면 투기장에서 결판을 낸다.’

선조신들은 진심이 어린 사죄와 뇌물로 비교적 쉽게 넘어갔다.

하지만, 겨우 기계신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던 정문에서 이렇게 막힐 줄은 몰랐던 일족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도전자들은 참지 못했다.

“이제는 되었다.

물러서라.”

“너희는 저 철 괴물을 절대로 못 이겨.”

정예 투신들의 공격이 사자왕의 장갑에 흠집조차 내지 못한다.

거기에 가진 완력도 무시무시한 수준이고, 지치지도 않으니 전멸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최소 주신 이상만이 상대할 수 있다.’

‘모든 권능을 집중하여 공격하면 물질로 이루어진 기계신은 버틸 수는 없다.’

이제까지 일족의 지원을 받아서 편히 올라왔지만, 어차피 사고뭉치로 낙인찍혔던 자신들이기에 차라리 이렇게 혼자 싸우는 것이 편했다.

더구나, 이렇게 무시하지 못할 강자들이 힘을 합친다면 방해가 될 리가 없었다.

“까불지 마라! 기계신!”

“단숨에 박살을 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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