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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763화 (1,673/2,000)

34권 35권

육마왕은 철 인형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회복 중이지만, 중국대륙의 오악으로 날아들어서 권능을 발휘한다.

“몸은 안 좋지만, 충격을 제어하자.

안 그러면 중국대륙이 사라진다.”

“알고 있습니다!”

육마왕의 시선에는 신체를 완전히 불태우며 하강하는 손오공이 보였다.

꽈르르르르-! 우르르르르-!

그렇게 원래의 신체를 태워버린 손오공은 자신이 탄생한 화과산의 중심에 떨어져 간다.

“내가 지른 음성은 대륙을 뒤흔들었고, 위를 올려다본 눈동자의 빛은 천계를 관통했다.

하늘의 두려움을 강요하며 복종하라는 너희는 아느냐?

땅에는 내가 있노라.”

꽈꽈꽈꽈꽈꽈꽈꽈꽈꽈꽝-!

화과산의 정상에 있던 손오공이 태어난 거대 바위가 하강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박살이 나서 휘날린다.

“드디어 왔다!”

“충격에 대비하라!”

오악에 흩어진 육마왕이 권능으로 대륙의 땅을 잡는다.

원래는 대륙판을 두 동강을 내버릴 정도의 거대한 충격은 산에 구멍을 뚫는 것으로 끝났다.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

손오공의 신령이 낙하로 뚫어버린 화산의 분출구처럼 거대한 구멍 속에서 황금빛이 용솟음쳤다.

그리고, 화과산이 통째로 갈라졌다.

쩌어어어어어어어어억-!

그 속에 드러난 모습은 황금빛이 찬란한 거대한 투신의 모습이었다.

열세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면서 중앙신계로 날아오르는 손오공의 입에서 강렬한 신력의 음성이 터져 나왔다.

“나야말로 제천대성(齊天大聖) 손오공.

땅을 지배하고, 오만한 하늘을 떨게 하는 것이야말로 나의 운명이며 천명이다.”

황금빛의 거대 투신이 중앙신계로 돌진하는 모습을 본 반고는 긴 한숨을 쉬었다.

“휴우우우우-! 역시 내 아들이었군.”

“뭐야?”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신력을 가진 강대한 투신의 등장에 긴장한 거인족들이 기가 막혀서 소리쳤다.

“너는 행성신 괴수하고 관계를 맺었어?”

“그렇다면 진짜 대단하다!”

아무리 거인신이지만, 괴수로밖에 보이지 않는 행성신이다.

그 사이에 직계가 있다는 소리는 믿기가 힘든 것이다.

“멍청이들!”

헛소리는 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낸 반고는 돌도끼를 어깨에 걸치면서 불타는 시선으로 쳐들어오는 손오공을 노려보면서 외쳤다.

“들어라!

먼 과거에 내 신체는 중국대륙에 양분으로 뿌려졌다.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남은 핵심정기는 산의 형태로 모아서 굳었고, 행성의 정기와 반응하여 태어난 것이 너다.

너는 신체는 행성신이지만, 신령은 신족이다.”

황금빛의 투신의 형태가 된 손오공은 고요하게 줄기에 앉으면서 반고를 노려보며 말한다.

“후훗-! 절반은 신족이라고?

내 진정한 정체가 선조신과 행성에서 태어난 후손임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쫓겨난 너의 아들이 된다고 뭐가 달라지지?

일단 아빠라고 불러줄까?”

“그럴 리가 있나?

그렇게 따지면 모든 지성체와 행성신은 내 자식이 된다.

이 정도 농도면 확실히 내 아들이 맞기는 하지만, 인정할 수는 없지.”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반고는 돌도끼를 위로 들어 올려서 전투준비를 하고, 손오공도 찬란한 빛의 막대 형태의 여의봉을 들어서 손가락에 끼우고 돌린다.

붕붕! 부우웅! 부우웅-!

크기는 작은 산정도로 작아졌지만, 행성신의 본체와는 비교할 수 없이 신력과 신체가 압축되어 위력이 증폭되었음을 파악한 거인신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부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들이 보는 모든 시야가 빛기둥으로 변한 여의봉으로 손오공이 만든 원으로 가두어졌다.

그리고, 세상을 비웃는듯한 웃음이 흘러나온다.

“킬킬킬킬! 들었느냐? 이랑.

내가 반고의 신체와 신령을 이어받아서 행성에서 태어난 아들이란다.

신의 계보로 치면 옥황의 동생이며 하계의 지배자가 된다.

선조신의 신력과 행성의 정기로 태어났으니 행성 표면이든 우주이든 아무런 제약이 없고 오히려 강화된다.”

황금빛의 투신의 형태를 한 자신의 모습과 이제 평평해진 화과산을 보면서 선언하듯이 말한다.

“내가 있는 한 하계는 천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이 내가 천계에 받아들여져서 군부의 수장이 되고, 행성신들을 내버려 둔 진정한 이유다.

언제든지 제압할 수 있으니 죽일 필요도 없지.

이렇게 하계의 완전한 지배야말로 원래 내 천명이었다.

그리고, 나를 살려둔 이유다.”

행성신의 돌 원숭이 괴수 모습을 완전히 벗어던지면서 순수한 신족의 거인신의 투신형태를 취한 손오공을 쳐다본 이랑은 간단하게 소감을 말해주었다.

“이런 미친! 그럴 리가 없다.”

“아아! 사실이야.

옥황이 욕심이 너무 많아서 지상까지 혼자 전부 먹으려고 하다가 체해버린 셈이지.

원래 절대금지 사항이었는데 이렇게 공개해버렸으니 이제부터 작은아버지라고 불러라.”

웃으면서 이랑진군을 놀리는 손오공이지만, 마음은 타들어 가는 중이었다.

행성신으로 활동하기 위해서 만든 화신을 정기로 바꾸어 화과산에서 양성 중이던 진짜 신체를 꺼낸 이상 더는 불사신이 아닌 탓이다.

‘과거에 살아나온 태상노군의 화로에 다시 던져진다면 소멸해버린다.

허가도 없이 정체를 드러냈다고 옥황도 길길이 날뛰겠지.

이제 뒤는 없다.’

하지만, 단 하나 좋아진 점이 있었다.

신령과 완전히 일체화된 신체로 인한 압도적인 무력의 성장이었다.

부우우우우우우-! 파가가가가가가-!

하늘 가득 원을 그리던 빛의 여의봉이 직선이 되어서 뻗으며 거인신들을 몰아붙여 갔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빛의 여의봉은 물질이 아닌 신력의 집합체였기에 거인신들의 신기를 관통해버린다.

“윽!”

“이런!”

함부로 막다가는 신체까지 관통당할 수 있어서 거인신들은 황급하게 피했다.

단숨에 거인신의 진형을 흩어놓은 손오공은 신이 나서 외쳤다.

“으라라라라라라차! 손오공이 나가신다!”

무모하게 정면으로 돌진해오는 손오공을 본 반고는 기가 차다는 듯이 돌도끼에 신력을 집중시키면서 외쳤다.

“멍청한 녀석! 네 신력과 권능의 오리진이 바로 나다!”

“!?”

반고의 돌도끼가 껍질을 벗듯이 돌 조각들을 날리면서 여의봉처럼 빛의 도끼로 변한다.

과가가가가강-!

일순 하늘을 가릴듯한 빛의 도끼가 빛나며 그대로 빛의 여의봉을 뭉갰다.

꽈지지지지지직!

돌도끼의 빛의 원이 빛의 여의봉이 충돌하면서 그대로 구부려버린다.

“선조신의 신격은 모든 신족의 위에 선다.

네가 행성신의 신체를 버리고, 신족으로 변했다는 것은 오히려 상대하기 편해졌다는 뜻이다.”

우르르르르르-!

끝없이 늘어나면서 직진하려는 빛의 여의봉을 휘감으면서 반고는 외쳤다.

“나는 중화신족의 선조신 반고!

어떤 중화신족도 나를 뛰어넘을 수 없다.

네가 내 신체의 핵심정기를 대부분 물려받았어도 중화신족인 이상 오리진인 나를 넘을 방법이 없단 말이다.”

“쳇-! 정말이네.”

회심의 수단으로 꺼낸 신력으로 만든 빛의 여의봉이 반고의 빛의 돌도끼에 형편없이 밀린다.

그러나, 손오공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됐다!

이들은 내 변신술을 눈치채지 못한다.’

손오공의 거대화된 투신의 신체는 분신이자 눈속임이었다.

진짜는 벼룩보다 작게 만들어서 빛의 여의봉으로 쏘아 보낸 지 오래였다.

최대한 죽은척하며 날라가던 아주 작은 본체가 눈을 뜨면서 상황을 파악한다.

‘뚫었다!’

남겨놓은 거대 투신의 분신이 반고와 거인신들과 싸우면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본체는 최대한 작아져서 빛의 여의봉이 늘어나는 가속력으로 단숨에 거인신들이 방어대형을 돌파한 손오공은 그대로 중앙신계의 정문으로 향하려 했다.

‘역시 같은 신족이라면 변신술로 속이기가 쉽다.’

아무런 방해 없이 거인신의 진형을 돌파하려는 순간 커다란 음성이 울렸다.

“손오공! 수작을 부리지 마라!

개조행성의 신왕 도전자는 나 이랑진군이다!

당장 물러나라!”

이랑진군의 이마의 세 번째 눈이 활짝 열리면서 뿜어진 빛이 막 최후의 거인신을 넘어서려는 손오공을 비추었다.

“나의 눈은 진실만을 비춘다.”

팟-!

모든 정신체의 본질을 보는 이랑진군의 삼의 눈이 비추자 빛의 여의봉으로 반고와 막상막하의 싸움을 싸던 거대 투신이 일순간 사라졌다.

그리고, 인간 크기로 강제로 되돌아온 손오공은 다급하게 중앙신계로 달리면서 투덜거렸다.

“이런 젠장! 조카야!

작은아버지의 출세길을 막다니 참으로 불효막심하구나.”

신족의 권능에 없는 손오공의 분신술에 잠시 당황한 거인신들이 다급하게 쫓기 시작한다.

“저 놈을 잡아라!

이대로 놓치면 신황님께 얼굴을 들지 못한다.”

“제길! 어떻게 하위 생명체로 저렇게 잘 변해?”

인간 크기로 변한 손오공이 다급하게 다른 동물이나 곤충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계속 거인신의 인지에서 벗어나려 한다.

크기 차이로 추적에 어려움을 느낀 거인신들은 결국 분노하고 말았다.

“신이 권능이 아닌 초월자의 잔재주를 쓰다니!”

“신족으로서 부끄러움을 모르는구나!”

“가만두지 않겠다.”

자꾸 모습을 바꾸는 손오공을 힘겹게 추적하는 선조신들의 말에 절반은 초월자이며 비슷한 변신술을 사용하는 이랑진군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이런 젠장! 반신으로 태어나 처음 배운 것이 변신술인데 나보고 어쩌란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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