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760화 (1,670/2,000)

34권 35권

이 은하계를 관리했던 것이 분명한 지배자급 청혈의 일족의 많은 의미가 담긴 질문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모든 전투태세를 거두면서 대답한다.

“다른 세계에서 온 상급 창조신 차원창세신 코아다.

창조주님에게 버려진 재활용 불가판정을 받은 세계라서 왔다.

너희를 남김없이 도륙하는 일이 있더라도 내가 잘 부흥시켜주마.”

살벌하기 짝이 없는 말에 개미의 머리만 조금 남은 지배자급 청혈의 일족은 미친 듯이 웃었다.

“카…하하하. 크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

그런가?

이 지긋지긋한 벌레 형태를 잠시라도 벗어나게 해줄 먹음직한 먹이가 아니었구나.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카하하하하하-!”

“기뻐해 주니 고맙군.”

은하계를 다스렸던 지배자급 초월자답게 은하유성의 투기 회오리에 오래 버티기는 하지만, 최후가 멀지 않았다.

투가가가가가가가-!

지배자급 청혈의 일족은 머리가 완전히 소멸하면서, 신령이 분쇄되는 와중에도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크카하하하하하-! 이제야 겨우 변화가 왔는가?

기뻐하라!

드디어 우리는 구원을 받았….’

구원이라는 의지의 전달에 담뱃대를 빼 물은 차원창세신였다.

“후우우우-! 구원이라?

상당히 쑥스러운 말이로다.

나는 내 출세와 임무를 위해서 사업을 하러 왔는데 말이야.”

이미 거의 소멸한 지배자급 청혈의 일족의 대답은 없었다.

단지 흐릿한 웃음만이 남을 뿐이었다.

‘하하하….’

푸하하하-! 퍼어어어억-!

은하유성의 투기 회오리가 잦아들고 보이는 광경은 전부가 소멸한 어둠이었다.

지역 우주의 모든 것을 분쇄하고 소멸시킨 우주 공간에는 이제 차원창세신 코아만이 존재한다.

“깔끔하군.

이제 시작하자.”

이마에서 신령연옥이 빛나며 파괴시킨 모든 영역에 차원권능이 발동되었다.

휘이이이이이잉-! 우르르르르르르릉-!

소멸한 지역우주에 있던 지성체의 영혼과 허신들의 신령이 신령연옥에 남김없이 빨려들어 간다.

방금 전멸세계와 은하유성에 휘말려 들은 지성체들의 영혼과 허신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감지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흐뭇하게 웃었다.

“후후후후. 이제 지성체들의 영혼 부족 문제는 처리되었군.

행성을 관리할 신도 부족하지는 않겠어.

그럼 진짜를 먹어볼까?”

차원창세신 코아의 검은 불길이 쏟아지는 듯한 눈빛이 방금 분쇄해버린 청혈의 파괴신들에게 향한다.

그리고, 거대한 소용돌이가 그들의 잔해를 휘감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파하하하하하하하-!

청혈의 파괴신들이 죽거나 소멸이 되면서 발생한 피와 살점, 그리고 정기가 모조리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빨려 들어갔다.

어마어마한 순수한 정기를 흡수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환하게 웃으면서 황금빛 담배 연기를 뿜어낸다.

“후우우우-! 이렇게 쉽게 순수한 정기를 얻을 수 있다니 가장 쉬운 파괴였어.

정기가 고갈된 암울한 세계는 내가 끝을 내주겠다.

강력한 지성체와 행성들로 정기가 넘치는 세계로 바꾸어 주지.

그러면 구원이라고 말한 너의 생각이 맞을 것이다.

그 과정이 너희에게 심판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후후후후-! 푸하하하하하-!”

이 은하계를 점령하고 있던 청혈의 파괴신의 군세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전멸하는 광경은 중앙신계에 전송되어서 모든 신족에게 공개되었다.

그것은 충격이었다.

“맙소사! 저 괴물들이 저렇게 쉽게 처리되다니?”

“창조신님도 어쩌지 못한 지배자급 괴물도 일격인가?”

“이거 이러면 정말 걸어볼 만하지 않은가?”

세계를 관리하던 창조신계와 창조신들이 저 괴물들에게 산산이 부서지고 전부 먹히는 꼴을 직접 보았던 신왕과 고대신들이다.

그래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인 압도적인 전투는 희망을 부여한다.

“보았는가?

가장 상위의 괴물조차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다른 세계에서 온 창조신이라고 해서 탐색할 때가 아니다.”

“승부를 건다.”

부활하고 나서는 선조신을 견제하며 침묵하기만 했던 고대신들과 신왕들은 일족의 저력을 전부 움직였다.

그래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개조 행성의 신왕을 결정하기 위한 투신과 중앙신계를 관리할 여신의 파견은 바로 이루어졌다.

달 중앙신계의 알현실에는 이제 어마어마한 크기의 원탁이 놓여져 있었다.

슈우우우우우-!

부활시킨 일족의 이름과 함께 빈 좌석이 현재의 신계 상태를 말해주고 있었다.

탁자 위에 놓은 화면 너머에는 엎드려 절하고 있는 고대신들과 신왕들이 있었다.

‘무…무슨 신격이 이렇게 높지?’

‘상급 창조신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감을 못 견디고, 떨고만 있다.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하는 신왕들을 영광의 의자에서 내려다보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지극히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후우우-! 적군이나 아군이나 전부 약해빠졌어.

이걸 언제 쓸만하게 하여서 써먹지.”

“….”

후우우우우웅-!

황금 연기를 내뿜어서 영광의 의자를 휘감는다.

알현실을 황금 융단처럼 깔아가는 황금 연기는 원탁의 의자 뒤에서 엎드려 절하고 있는 여신들을 하나하나 점검해갔다.

그녀들은 각 일족이 엄선해서 보낸 최고 수준의 여신들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최악의 여신이라도 중앙 신계에 받아들여서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지만, 청혈의 파괴신들이 전멸하는 꼴을 보고서 그럴 수가 없었다.

‘괜찮군.

하여간 직접 힘을 봐야 제대로 움직이지.’

잘만 키우면 주신급이 될 수 있는 여신들의 수준을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런대로 만족하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잘 받았다.

이들 중에 가장 강한 여신을 여신왕으로 뽑아서 중앙신계의 외부지원인 행성과 개조행성의 관리를 맡기겠다.

물론 다른 여신은 여신왕의 부하가 될 것이다.

다른 투신들을 압도할 만큼 강하다면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으로 임명해주지.”

그 말에 엎드려 있던 여신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대부분 신왕의 직계들로 지배층인 그녀들은 본래는 이런 자리에 올 만한 신분이 아니다.

그러나, 신족의 두려움의 대상으로서 스스로 봉인을 선택하게 한 청혈의 파괴신들이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박살이 나는 광경은 신족 모두에게 모험을 걸게 했다.

‘여신왕이 되지 못하면 바로 부하가 되어버리니 이런 위험부담을 감수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물러날 수가 없어.’

개조행성은 지성체가 없는 빈털터리이다.

그리고, 지성체가 번성하면 나타나는 초월자들이 타락한 파괴신들에게 반드시 먹힐 것이니 최대한 세계수 정기를 챙겨서 이주를 준비하는 일족은 이미 아무도 없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권력과 배경을 모두 포기하고, 남의 부하가 되는 중앙신계에 홀로 파견을 가라는 명령을 당연히 거부하는 그녀들에게 신왕들은 부탁과 협박을 섞어서 약속했다.

“죽어도 가지 않겠다면 모든 직위를 박탈하겠다.”

“그…그럴 수가?”

평소 특별대우를 받던 그녀들이 아무리 아양을 떨거나 애원을 해도 요지부동이었다.

신왕들은 청혈의 파괴신들을 쓸어버리면서 지역우주까지 통째로 날려버린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일족의 유능함을 반드시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투에 얼마만큼의 지성체와 허신들이 소멸했는지 모른다.’

‘강대한 창조력만큼 무서운 파괴력, 그 모든 것을 합한 독심을 가지셨다.’

‘잘못 보이면 끝장이다.’

파견을 보낼 여신이 여신왕이 못되면 차원창세신 코아의 후궁이라도 되어 일족을 돌봐주기를 바라는 신왕들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결혼동맹이지.’

‘창조신이 후궁이 될만한 여신은 거의 없다.’

‘역시 내 직계밖에 없구나.’

가장 잠재력과 가능성이 뛰어난 여신 중 아직 시집을 가지 않은 처녀를 고른 그들은 단호하게 등을 밀면서 당근도 잊지 않았다.

“네가 중앙신계의 여신왕이 된다면 일족의 다음 신왕은 너다.”

신왕들은 일족이 비장하고 있던 보물고를 그녀들에게 개방하면서 간절하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다.

“모든 것을 지원해주마.

그러니 부디 성공해다오.”

“….”

일족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신왕이 이 정도의 부탁을 거부하면 직계라도 살아남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 그녀들은 독한 마음을 품고서 중앙신계로 올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만만찮은 경쟁자를 보면서 이를 꽉 깨물며 결의를 다진다.

‘반드시 여신왕은 내가 될 것이다.’

‘시험은 무엇이지?’

중앙신계의 관리신 시험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는 그녀들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미 시험은 시작되고 있다.

“으으응?”

“내가….”

황금 연기에 휘감긴 여신들이 하나둘 정신을 잃고서 잠에 빠져든다.

“후우!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하는 천국의 꿈과 실패하는 지옥의 꿈에서 어떤 성과를 보이는지 알면 충분하겠지.

내 세계의 천국에서 사용되어 신령의 안전은 보장되니 걱정할 것은 없다.”

황금 연기에 휘감겨 잠든 여신들을 보는 신왕들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나고 있었다.

설마 지성체들의 영혼에서 정기를 뽑아내는 천국의 과정을 여신들에게 적용할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신들을 시험에 들게 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담뱃대를 물면서 묻는다.

“덕분에 시작님을 모실 관리여신들의 시험은 시작했다.

개조행성을 개척할 신왕과 투신들의 집결은 언제 되느냐?”

일족은 대표 투신도 이미 보냈다.

그런데 선조신들의 저지와 무지막지한 장갑과 강함을 자랑하는 용자동맹이라는 기계신에게 막혀서 아무도 못 들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몇 번이나 돌파를 도전했던 도전자들이 박살이 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신왕들은 차마 따지지 못하고 대답했다.

“바로 들여보내겠습니다!”

관리를 지원한 여신들은 중앙신계가 내놓은 수수께끼와 문제를 풀고서 통과했다.

그럼 투신들은 당연히 힘으로 돌파하는 것이 맞았다.

관리여신들이 보충되면 천사들을 본격적으로 영웅동맹과 용자동맹의 조종사로 육성할 수 있게 되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선언했다.

“경고하겠는데 투신은 무력이 전부다.

약한 군신이나 전신은 쓰레기보다 못하다.

그리고, 그런 투신을 대표로 올려버린 일족 따위는 쓸모가 없지.”

“!?”

그 말에 식은땀에 푹 젖은 고대신과 신왕들이 적지가 않았다.

어차피 파괴신에 먹힐 예정인 텅텅 빈 개조행성이라고 생각하여 버려도 좋은 투신들만 보냈기 때문이다.

도전자들이 끝까지 용자왕이 지키고 있는 정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일족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간접적인 의사 표현을 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긴 황금 연기를 뿜어내면서 말한다.

“후우우우-! 개조행성의 신왕에 도전시킨 투신들을 강화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

그들은 창조주가 되실 시작님을 직접 보좌할 부하가 될 존재다.

과거 출신과 신분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예-!”

공포의 상징이던 청혈의 파괴신들이 너무나 허무하게 전멸되는 광경을 직접 본 신왕과 고대신들이다.

그래서, 투신 하나에 일족의 전력을 집중하라는 지시는 무리가 분명하나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일제히 대답한다.

그러자 차원창세신 코아는 정문에서 벌어지는 사자왕의 기계신체와 도전자들의 난투를 지켜보면서 평가를 했다.

“흠! 능력은 형편없는데 투지는 쓸만하군.

그리고, 중화신족의 도전자가 손오공이라고 했던가?

투신의 원형 중 하나답게 괜찮구나.

조금만 더하면 통과할 수 있겠다.”

“그…그렇습니까?

행성신 출신인 손오공이 신왕이 되리라고 생각도 하지 못하고, 버린 패로 추천한 옥황상제는 칭찬을 받으니 이걸 좋아할지 갈피를 찾을 수가 없었다.

“처음 통과한 투신의 일족에게 특별한 포상을 내려주마.

도전자에게 투자한 정기는 내가 두 배로 보상해줄 테니 전력으로 지원해라.”

“오오! 감사합니다.

위대한 신황이시여!”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