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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759화 (1,669/2,000)

34권 35권

시작과 행성인류의 정예가 전부 결집한 원정군의 전력과 자신이 만든 시련을 계산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섰다.

“각 일족의 신왕들에게 몰래 도우라고 언질을 주었으니 어떻게든 도착은 하시겠군.

그럼 행성은 시작님께 맡기고 나는 외부로 나가볼까?

슬슬 저쪽도 정리가 된 모양이니 말이야.”

시선을 하늘로 향하자 원형 천장에 아주 먼 우주를 비춘다.

파-!

허공에 보이는 거대한 화면에서는 서로 싸우던 거대한 벌레 모양의 청혈의 파괴신들이 군대처럼 일제히 한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서로 권능을 합쳐서 공간도약까지 하는 모습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가는 부드러운 호를 그리면서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서로 잡아먹더니 이성이 돌아온 지휘관 개체가 생겼다.

역시 내 예상은 맞았어.

외계 부흥의 열쇠는 바로 너희들이다.

외계를 망하게 했던 너희가 외계의 정기를 모두 가지고 있구나.”

이제 일직선으로 시작의 행성으로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오는 청혈의 파괴신들을 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에서 투기와 살기가 전신을 휘감는다.

파지지지지징-!

손가락 끝에서는 마신황제의 마력의 손톱이 길게 튀어나와서 번뜩였다.

유형화된 마력의 손톱을 점검하면서 독백하듯이 말한다.

“신족을 멸망시킨 외계의 초월자들은 신족처럼 창조력이 없어서 행성들의 발전에 정기를 잘 쓰지 못해 모두 망하게 했다.

정기가 고갈되기 시작하자 청혈의 파괴신이 된 초월자들은 지성체가 있는 행성을 통째로 삼키면서 최후까지 정기를 독식하려 했다.

마침내 정기가 완전히 고갈된 외계에서 정기유출을 막기 위해서 단단한 표피를 가진 벌레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었지.

쓸데없이 큰 벌레 형태가 그 증거다.

정기소모를 막기 위해서 신체는 퇴화를 선택했는가?

현세계에서 벌어진 초월자 혁명에서 신족의 명목을 몰래 유지했던 내가 없었으면 이계도 똑같은 꼴이 되었을 것이다.”

차원의 문을 열면서 청혈의 파괴신들을 바라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에서 살기만이 넘실거렸다.

“그 벌레의 모습은 강했지만, 세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강자들이란 증명이다.

돈을 빼앗기만 하고 쓸 줄 몰라서 금고에 쌓아놓아서 썩히는 졸부가 되다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차원문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여 차원결계를 발동한다.

홀로 나선 차원창세신 코아에 의해서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반복하던 청혈의 일족의 군세가 막혔다.

구구구구구구궁-! 꽈지지지지지직-!

선두에 서서 질주하던 청혈의 일족이 차원결계에 충돌하여 분쇄된다.

우주 공간에 뿌려지는 푸른 피 안개 속에서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멈춘 청혈의 파괴신들이 일제히 경계의 울음을 토해낸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것은 천적이자 숙적인 신족인 등장을 본능적으로 파악한 투지의 발현이기도 했다.

일반공간으로 되돌아온 청혈의 파괴신들이 일사불란하게 차원창세신 코아를 포위하고 달려들기 시작한다.

가가가가가가가가가-!

시야를 가득 메우고 수많은 다리를 움직여서 접근하는 위성 크기의 벌레들을 쳐다보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혀를 찼다.

“쯧! 이성을 되찾은 지휘관 개체는 역시 숨어있군.”

청혈의 일족을 지휘하는 특수개체가 멀리서 확인되지 않아서 직접 왔는데 보이지 않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가장 먼저 은신부터 사용하고 있음을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피식 웃었다.

“후후! 부하들 사이에 숨었는가?

아주 교활하구나.

그래도 나에게는 소용이 없다.

이 은하계의 청혈의 일족은 너희가 전부다.

쓸어버리면 다른 은하계에서 올 동안 조용해진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수많은 은하계를 돌아다니면서 지금처럼 가지고 있는 막대한 정기로 유혹해서 처단하면 아무리 많은 청혈의 일족도 전멸시킬 수 있었다.

‘나 혼자 쓸어버릴 수 있으나 그렇게 해서 비어버린 세계를 충만을 시킬 수 없다면 지금보다 더욱 상태가 안 좋아진다.

소거와 창조를 동시에 시행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 전멸은 선택하기 힘든 곤란한 방식이지.

가장 좋은 방법은 청혈의 파괴신들을 청혈일족으로 만들고, 내가 육성한 시작님의 세력을 충돌시키는 방법이다.

경쟁자가 없으면 발전도 없으니 말이야.’

새까맣게 몰려오는 벌레들을 쳐다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체에서 마력과 신력, 투기가 동시에 발동되기 시작한다.

우우우웅-! 고오오오오-! 파파파파파파-!

마도가 발생시킨 수천 개의 행성의 그림자가 환영처럼 우주 공간에 떠오른다.

그리고, 차원권능이 스물여섯 쌍의 권능의 날개를 포신으로 만들어서 사방을 조준하기 시작한다.

검은 불길의 투기가 신체 전부를 휘감으며 기세가 올라간다.

가가가가가가가가가-!

흑염의 투기가 소용돌이치며 접근하는 청혈의 일족을 갈아버리기 시작한다.

무서운 투기의 소용돌이에 휘감긴 차원창세신 코아가 영창을 시작했다.

“일단 마도부터 간다.

내게 아무런 쓸모없는 세계는 전부 멸망하라!

새로운 세계의 초석이 되리라.

전멸세계(全滅世界)!”

파파파파파-!

그림자처럼 떠오르는 행성들의 그림자가 실체화되면서 청혈의 파괴신들을 집어삼킨다.

“키이이이이이이-!”

위성 크기의 거구는 갑자기 나타난 수천 개의 행성에 융합되면서 꼼짝하지 못하게 된다.

두두두두둥-! 가가가가가가가-!

행성에 삼켜진 일족들의 비명에 군세가 일순 흐트러졌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수의 군대였기에 곧 무시하고 달려드는데 더욱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행성들이 서로 충돌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구구구궁! 꽈꽈꽈꽈꽈꽈꽈꽈꽝-!

“카아아아아아아-!”

“크가가가가가가-!”

행성의 연쇄 폭발은 항성계의 범위를 뛰어넘어서 지역 우주를 전부 증발시켜버린다.

그 속에 있던 물질이 전부 파괴되고 소멸하는 과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권능을 완벽하게 다루는 주신 이상의 강자뿐이었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

수많은 별들의 연쇄폭발로 청혈의 파괴신 대부분이 일순간에 분해되어서 사라졌다.

그러자 더욱 흉성을 드러내면서 전진하는 군세가 있었다.

크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크기는 작은 산 정도로 크기는 작았지만, 붉게 번쩍이는 외갑은 별의 폭발조차 버티어낸다.

부하들을 전부 잃은 주신 이상의 강자인 지휘관급의 청혈의 파괴신들은 분노하여 다시 나타난 천적에게 달려들었다.

카아아아아아아-!

과거처럼 장갑으로 견딘고 숫자로 밀어붙여서 통째로 삼키기 위해서였다.

전멸세계를 견디어낸 지휘관급의 청혈의 일족이 붉은 장갑을 강화하면서 충돌해오는데도 차원창세신 코아는 웃었다.

“쿠쿠쿠쿠쿠-! 그래야지!

이걸로 끝나면 너무 싱겁지.”

물리 공격으로는 최상위에 올라있는 전멸세계의 파괴력조차 튕겨내는 외골격을 가진 청혈의 파괴신은 크기 때문에 권능조차 잘 통하지 않아서 외계의 신족을 몰살시킨 주범이었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해당 사항이 전혀 없었다.

이미 준비한 권능의 날개가 변형된 스물여섯 쌍의 포신이 일제히 회전하면서 가열되기 시작한다.

기리리리리리리리링-!

“차원신멸포(次元神滅砲)! 연속발사!”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압도적인 신력과 신격을 압축시킨 신의 권능의 빛이 우주 공간을 가른다.

“켁-!”

“크하-!”

너무나 쉽게 무적의 장갑을 관통당하자 벌레의 괴음이 아닌 짐승의 비명을 지르는 지휘관급 청혈의 파괴신들이었다.

파아아아아아아아-!

그들을 관통하고 지나간 신력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교묘하게 열린 차원문이 밖으로 사라지려는 빛줄기를 받아서 다시 전투영역으로 되돌린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우주 공간은 수많은 빛의 선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 속에 있던 청혈의 파괴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모두 구멍투성이가 되어서 비명만을 질렀다.

“카카카카카카카카-!”

“카르르르르르-!”

외계 신족을 멸망시켰던 무적의 장갑을 가진 지휘관급 청혈의 일족들이 구멍투성이가 되어서 숨이 끊겨나간다.

휘이이이이이-!

단 두 번의 광역공격으로 이제 아무도 움직이지 못하는 청혈의 파괴신의 군세였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투태세를 풀지 않았다.

‘서로 잡아먹어 충분한 정기를 확보하여 이성이 깨어난 지배자급 청혈의 일족이 없다.’

어떤 권능과 마도에도 잡히지 않지만,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흑염의 직감권능이 있었다.

“잘 숨더니 빨리도 도주했군.

그러나, 어떤 사냥감도 흑염권능에서 도망칠 수 없다.”

화르르르르-!

황금빛 눈동자에 맺힌 검은 불길이 타오르면서 아무런 흔적이 없지만 한쪽 방향을 주시한다.

“거기냐?”

우우우웅-!

차원권능을 그쪽으로 집중시키자 아주 은밀한 초장거리 공간이동의 흔적이 발견된다.

“자기 부하가 몰살되었다.

그런데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자 바로 도주하는가?

좋은 판단력이다.”

전멸세계가 발동되자마자 도주한 듯 방향 외에는 알 수 없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이 은신권능과 이동능력을 보면 참으로 유명한 인재구나.

시작님의 신황들과 좋은 승부가 되겠어.”

차원창세신 코아는 잠시 아까운 표정을 지었으나 혀를 차면서 포기한다.

“쯧쯧! 시기를 잘 못 태어났구나.

앞으로의 시대에 청혈일족의 영웅신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인데 너무나 빨랐어.”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신황들에게 자신의 손에서 도주할 수 있는 지배자급 청혈의 일족은 버거운 강적이라서 용납할 수 없었다.

하늘로 치켜든 양팔에 발동시킨 투기의 회오리가 뭉친다.

“내게 발견된 이상 어떤 권능으로도 도망치지 못한다.

이것이야말로 한세계의 정점에 선 오의!

시간과 공간을 찢는 투기의 회오리!

나는 은하계를 가르는 영웅의 별!

은하유성(銀河流星)!”

힘차게 정면에 내질러진 양팔에서 발생 된 황금빛의 투기회오리는 말 그대로 은하를 가로질렀다.

파아아아-!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아무리 장거리를 도약한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공격범위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이자는 역시 창…창조신이 아니야!”

은하계를 찢어발기면서 분쇄하는 투기의 회오리 속에서 똑똑한 신령의 목소리가 울린다.

시간과 공간까지 포함된 모든 것이 산산이 소멸시키는 은하유성의 회오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지배자급 청혈의 파괴신의 모습은 개미 인간처럼 보였다.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의 외피 장갑이 분해되며 신체가 소멸이 되는 상황에서도 벌레의 입은 인간의 음성으로 똑똑하게 묻는다.

“너…넌 뭐냐?

무엇이기에 지금 와서 이런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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