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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의 신체를 받아들인 채로 안겨있던 자신을 보고도 아무런 놀람을 보이지 않은 삭월의 시즈지가 생각이 난 프롬 여왕은 멈칫했다.
아무리 그녀라고 해도 압도적인 창조력과 장엄한 젖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시즈지의 신체를 보면 주눅을 들 수밖에 없었다.
‘다른 자료도 아이언님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라면 유모에게 못 알려줄 정보가 없으니 얼마든지 요청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모라도 핵심 정보는 접근이 안 되는데 이번에 여왕의 열쇠를 받으셔서 정식 유모가 되신 어마마마는 최고 보안등급으로 이미 올라가 있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그 말에 중앙신계와 연결된 화면을 열어본 프롬 여왕은 잠겨있던 모든 항목이 활성화되어있는 모습을 보고서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기밀을 많이 알게 되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휴우!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언님의 유모는 일반적인 유모의 입장은 아닌 것 같구나.’
‘서로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적합자이니 영원한 동업자라고 하시더군요.
초월자가 되면 얻게 될 영원한 삶에서 이 이상의 든든한 관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마마마.’
크롬 여왕의 대답에 잠시 생각을 한 프롬 여왕은 재촉했다.
‘그렇게 빨리 강해지시는 이유가 무엇이더냐?
중앙신계에 처음 오르셨을 때 분명 일반 초월자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최상급 여신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의 승격이 엄청난 정기와 시간이 필요한 일임을 알게 된 프롬 여왕으로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그러나 대답은 그녀가 이미 알고 있는 그대로였다.
‘정기교류의 반복입니다.
그리고, 책의 탑에 같이 가시다 보니 그렇게 되었답니다.
확실히 아이언님과 같이 갔다 오실 때마다 급격하게 강해지시더군요.’
‘역…역시 그…그것이니?’
프롬 여왕은 아직도 생생한 아이언과의 정기교류를 생각하면 몸이 떨렸다.
‘에메랄드를 구하기 위해서 신체를 허락했지만, 감당하기가 너무나 힘들었어.’
몸에 가득 차서 요동치는 정기를 보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 아이언의 성체를 받아들이며 쾌락에 몸부림치는 자신의 모습은 어이가 없었다.
‘천국이 요양하기가 가장 좋은데 아이언님과 마주치거나 찾아올까 봐서 못 가고 있어.
나조차 잘못하면 그대로 정신을 잃을 정도의 강렬한 쾌락이었다.
여기에 엄청난 발전을 보장하는가?
이걸 어쩐다?’
이번에 아이언에게 한번 안겨보니 천국에서 아무리 오래 수련해도 삭월의 시즈지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고, 시즈지처럼 편하게 안기기에는 딸들의 시선과 입장이 마음에 걸린다.
‘이 애들도 유모가 되었는데 내가 자제하지 못하고 잘못하면 큰일이 되겠지.’
프롬 여왕이 아는 한 크롬 여왕과 에메랄드 공주는 여왕의 열쇠를 정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혹시 하는 불안감에 수시로 처녀임을 확인하고 아무 이상이 없자 먼저 아이언에게 몸을 허락했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였는데 비약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보이자 고민에 빠진다.
‘그럼 크롬과 에메랄드는 일반적인 수련방법으로만 강해져야 하나?
그럼 너무나 늦다.’
일반적인 여신이 최상급 여신이 되는데 필요한 엄청난 기한을 생각해보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프롬 여왕에게 크롬 여왕은 결정적인 한마디를 해주었다.
‘이번에 황금 책탑에 같이 가셔서 절대 권능의 요약본을 받으셨답니다.’
그 정보는 프롬 여왕의 고민을 확 날려버렸다.
‘절대권능이라니!?
그런 것이 정말 존재하더냐?’
프롬 여왕의 분석권능과 크롬 공주의 조합권능은 초월급 권능으로 분류가 되었다.
그 정도로도 극히 희귀하며 주신의 가능성이 있다고 우대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그보다 수십 배는 뛰어난 절대 권능이라니 놀랄 일이었다.
‘예! 직접 보여주셨는데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의 절대권능의 요약본이었습니다.
열심히 습득을 하고 계시는데 완료가 되면 주신이 되실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잠…잠시만…주신이 되신다고?’
주신은 은하제국을 뛰어넘은 고대문명을 혼자서 멸망시킨 강대한 존재였다.
신족에서 신왕이라고 불리면서 특별하게 취급받는 시작점이기도 했다.
‘그런 경지를 정기교류를 반복하는 것만으로 이룰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이미 아이언님에게 안겨서 모든 것을 허락했으니 큰 문제는 없다.
그럼 내 딸들은 어쩌지?’
모든 지원을 받는 정식 명문 신족의 고위신 중에서도 주신이 되는 경우는 극히 희귀하다.
그런데 초월자 출신인 딸들의 미래와 영원한 삶을 생각하면 이것저것 고려할 순간이 아니라고 제국의 여왕으로서 감각이 알려준다.
‘어…어쩐다.
이러다 평범한 유모로서 역할이 끝나면 중앙신계에서 방출되거나 하위신이 된다.
삭월의 시즈지님처럼 정기교류를 하지 못하고 절대권능을 얻지 못한 일반 신들은 주신조차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자신이 이미 허락했는데 딸들의 몸까지 가지라고 할 수는 없었다.
‘내가 가로막아서 내 딸들도 주신이 되지 못한다면 큰일이다.
지성체 출신인 초월자인 우리에게 다시는 그런 기회는 없겠지.’
영원한 하류층이라니 그것만큼 끔찍한 삶도 없었다.
그렇게 고민에 빠진 프롬 여왕에게 커다란 음성이 울린다.
“어마마마! 무사하신가요?”
“에메랄드….”
생명력이 고갈되어 죽어가던 에메랄드 공주는 아이언의 정기를 받고서 원래 그 이상으로 강력해져서 살아났다.
똑같은 정기가 자신의 신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린 프롬 여왕의 얼굴은 확 달아올랐다.
화아아아아-!
간접적이지만 정기교류와 비슷한 방법으로 생명력을 보충했으니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그래.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찾아보면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 거야.’
새빨개진 얼굴의 프롬 여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한 크롬 여왕은 몽환적인 미소를 지었다.
사아아아아아아-!
서서히 회색빛을 내뿜기 시작하는 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수많은 흐름을 읽으면서 최선의 방책을 찾는다.
거기에서 프롬 여왕이 아이언에게서 딸들의 정조를 지키면서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휴우! 빨리 허락을 하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더욱 난감한 상황에 마주치세요.’
수많은 흐름을 읽을 수 있어서 함부로 공개하면 악영향이 온다는 사실도 알기에 알리지는 않는다.
이렇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이언이 없는 바꿀 수 없는 큰 흐름을 읽은 크롬 여왕과 삭월의 시즈지는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 인류의 서열을 매기는 특단의 조치를 받은 행성 인류는 드디어 결집해서 행성신들이 우글거리며 폭풍과 해일이 일어나는 바다로 전진을 시작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웅! 솨사사사사사사-!
원정대를 실은 태풍과 해일을 견딜 정도로 커다란 대형함선 수백 대가 바다 위에서 고동을 울리며 천천히 나아간다.
각 나라에서 집결한 기존 군대의 계급과 조직을 차원창세신 코아가 매겨준 등수로 재정리된 엄청난 숫자의 원정대는 사기가 충천한 상태였다.
모든 나라의 지원이 집중되어서 장비나 물자는 최상의 상태였고, 세계수와 주변 바다에 떨어진 구원 코인을 얻으면 엄청난 대가를 약속받은 것이다.
어서 출전을 바라는 그들의 가장 앞의 항공모함에는 시작이 있었다.
대수의 창조력으로 원정군을 실어나를 파손되었던 항공모함과 초대형 유람선을 단숨에 고쳐버린 시작은 이미 중심적인 존재였다.
그녀 주변에 있던 고위장성들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총사령관인 시작님께서 출전 전에 연설을 부탁드립니다.
연설문은 저희가 준비하겠으니 편하게 읽으셔도 좋습니다.”
예산과 자원문제로 수리할 엄두도 나지 않던 초대형 함선들이 새것처럼 만들어지는 기적을 본 원정군과 군대는 아직 고등학생인 그녀를 총사령관이자 대표로 모셨다.
이미 등수의 순서대로 재조직을 완료한 원정군이었으니 시작의 머리 위에 빛나는 전 인류 서열 일위라는 증명과 엄청난 창조력을 보고서 모든 비난을 무시해버린 것이다.
절대계 황금의 본성에서처럼 모두의 관심과 환호를 받게 된 시작은 환한 얼굴이 되었다.
“좋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절대계에서는 창조주의 법칙에서 벗어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귀빈 대접을 받아서 불안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온전하게 그녀의 창조력 덕분이었기에 자신감 있게 연설문을 읽는 그녀의 모습은 찬란하게 빛난다.
각 함의 화면에 비추어진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감탄하지 않는 존재가 없을 정도였다.
“오오! 대단한 아름다움이다.”
“정말 멋지시다!”
일대 황금의 절대자조차 매료시켰던 절대적인 미모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던 것이다.
급작스러운 외모 개선은 신을 독실하게 모시는 모든 인류가 겪고 있기에 의문을 표시하는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중앙신계에서 시작이 연설문을 낭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후! 불안감이 사라지시고, 많이 성장하셨습니다.
아주 뿌듯하군요.
이게 딸을 기르는 아버지의 심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면 돌파할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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