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영웅황제의 설계도를 아이언에게 받아서 프롬 여왕이 분석하고, 삭월의 시즈지 창조력과 크롬 여왕의 조합권능이 합작한 작품이다.
영웅왕에 비해서 위력은 떨어지고 크기 조절에도 실패했지만, 확실한 쾌거였다.
‘이제 에메랄드에게 신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계신 함대를 주면 용자동맹과 비견될만한 기계신 군단이 새로이 생겨난다.
이걸로 세계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여 안정화할 수 있어.’
그렇게 자신이 만든 용자왕급의 전투 기계신체를 눈물 젖은 눈으로 쳐다보는 크롬 여왕에게 옆의 침상에 엎드려 있던 프롬 여왕은 상체를 일으키면서 말했다.
“잘 되었구나.
흐으으윽!”
상체를 일으키면서 하체가 흔들린 탓인지 또 밀려오는 쾌감에 저절로 신음을 지르는 프롬 여왕이었다.
그녀의 하복부에서 황금빛과 푸른빛이 섞여서 발산을 시작하자 전신을 떨면서 애써 참아낸다.
“아아! 아직도?”
아이언과 정기교류를 한 여파가 사라지지 않아서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가 지진을 만난 듯이 흔들린다.
부르르르르르-!
옆에 딸인 크롬 여왕이 보고 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성질의 감각이 아니었기에 비음이 흘러나왔다.
정신체와 지성체의 정기 흡수율을 다르기에 벌어진 일이기도 했다.
‘얼마나 정기를 받았는지 여왕의 열쇠와 신형 착유기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조금만 흔들려도 이러니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구나.’
최고위 창조신인 아이언에게 대량으로 정기를 주입받았으니 아직 지성체인 그녀가 바로 흡수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에메랄드 공주를 살리기 위해서 안긴 이후로 본의 아니게 계속 이렇게 침상에 누워서 자연흡수만 기다리고 있는 신세였다.
그렇다고 은하제국의 안정과 전력 양성에 바쁜 크롬 공주의 도움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나섰는데 조금만 방심하면 이런 모습을 계속 보이게 되어서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참으로 민망한 꼴이 되었구나.’
더없이 붉어진 프롬 여왕을 본 크롬 여왕은 살짝 고개를 돌려서 새롭게 만들어진 기계신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차원권능을 얻어서 현자의 길을 가는 크롬 여왕에게는 세계의 흐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이언과 같이 황금 책탑을 오르면서 얻은 지식과 정보가 놀라울 정도로 그녀의 수준을 향상한 셈이었다.
‘조금은 우리에게 흐름이 다가오고 있다.’
아무리 많은 자석이 있어도 더 강한 자력을 가진 자석이 더 많은 철 조각을 당겨서 독점하듯이 은하유성 아이언에만 집중되던 흐름이 여왕들에게 분산되는 중이었다.
그 결과가 자체생산한 용사왕급의 인형 병기였다.
‘여왕들이 조금만 더 강해지면 영웅왕도 스스로 만들 수 있어.
그리고, 기간틱 배틀쉽까지 은하제국에서 양산할 수 있다.
아직 중앙신계의 전적인 도움이 있어야만 제작할 수 있지만, 순수한 과학 문명에 대부분 과정을 맡길 수 있게 된다면 대량생산이 가능해.
앞으로 다가올 흐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아이언에게 하복부 신력원의 통제권을 넘겨주면서 강화된 차원권능으로 읽어낸 미래의 흐름은 절대 좋지 않았다.
‘신족의 부패와 무능으로 인한 초월자들의 반란은 반드시 일어난다.
그리고, 신족에서 최고위 창조신을 지내신 아이언님의 유모인 우리의 처지는 곤란해진다.’
아이언과 여왕들이 초월자이기는 하지만, 신족에서 최고 지배층이었으니 입지는 좁을 수밖에 없었다.
‘잘못하면 신족의 앞잡이로 몰려서 숙청당할 수도 있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해.’
최고의 영웅신인 아이언이 있는 이상 신족이나 초월자 세력이 함부로 할 수 없지만, 그녀의 차원권능은 경고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초월자 혁명이 일어날 때 아이언님이 계시지 않는다.’
그녀의 차원권능이 상위존재인 아이언의 운명을 완벽하게 파악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미래를 읽는 것이 불완전하다.
원인과 이유는 모르지만, 아이언은 분명히 얼마 후면 여왕들의 겉을 떠나게 되어있었다.
‘흑염 군단과 싸우면서 무슨 일이 발생했을 수도 있고, 신족과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이 흐름대로라면 초월자 혁명은 여왕들만으로 이겨내야 해.’
흑염 군단의 침공과 혼란은 신족의 무능을 증명하면서 전쟁의 불씨를 댕겼다.
그래서 쇠퇴하고 있다고는 하나 강력한 창조신과 주신이 넘치는 신족과 전투능력만은 그들을 뛰어넘는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격돌하는 대전쟁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계산을 해도 아직 주신조차 되지 못한 여왕들로서는 버틸 수가 없다.
‘지금 전력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어.
겨우 은하계를 지킬 수준이야.’
앞으로의 미래를 아이언 덕분에 알게 된 크롬 여왕과 삭월의 시즈지는 준비를 진행해 나갔다.
‘십만 대의 용자동맹을 공격군으로 만들어 내가 지휘하고, 다시 십만 대의 영웅동맹을 신계 방어군으로 시즈지님이 통제한다.
그리고, 에메랄드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원정군을 만든다.
은하제국의 과학문명으로 양산할 원정군의 숫자는 제한을 두지 않고 계속 생산해서 주변 은하계를 제압해 나아가야한다.’
지워진 흐름이라고 불리는 바뀐 역사에서 보았던 수백억 년 이후의 여왕군의 전력을 조기 완공시켜 초월자 혁명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럴려면 많은 것이 필요했다.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앞으로의 초월자 혁명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어떤 창조신이나 초월자도 들어올 수 없는 황금 장미 요새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한정의 정기와 연료를 제공하는 드라이어드가 관리하는 우주수 밀림도 반드시 있어야 해.
그런데 너무 수준이 높아서 자료가 있어도 제작할 수가 없어.
최소한 여왕의 자력으로 시제품이라도 만들고, 현세계를 막대한 병력과 자원을 실어나를 수 있는 차원 열차와 함대는 지금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마마마의 힘이 필요해.
아이언님의 신체까지 파악할 수 있는 분석의 권능이 말이야.’
조금 움직인 탓에 몸속에서 요동치는 아이언의 정액에 어찌할 줄 모르는 프롬 여왕을 보는 크롬 여왕의 눈빛을 신비로운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지금 그녀의 몸 상태는 예상한 그대로였다.
‘지금 나의 현자의 수준으로는 정보행성 코아로부터 자료를 내려받기만 할 수 있다.
이해나 해석은 무리야.
하지만 어마마마의 분석권능이라면 가능하다.
조금 더 강해지신다면 최소한 시작은 할 수 있다.’
유모의 강화가 필요한 아이언은 책의 탑을 비롯한 모든 자료를 여왕들에게 공개했다.
그래도, 엄두조차 못 내던 영웅왕의 설계도를 분석하여 비슷하게 재현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프롬 여왕의 공적이었다.
‘아이언님에게 여왕의 열쇠와 신형 착유기를 받고 정기교류를 한 덕분이야.
그런데 부족해.
지금 수준으로는 기계를 제외한 다른 분야의 분석은 어림도 없어.’
기계신과 기계신 함대는 아이언이 보여준 여왕의 흐름에서 일부의 전투전력이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전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황금장미의 요새와 우주수 밀림이기에 여기서 멈추게 할 수가 없었다.
‘더욱 아이언님의 정기를 받아서 분석권능을 강화하셔야 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책의 탑에 오르시게 해야 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서 원정군의 총사령관이 될 에메랄드도 그렇게 만들어야만 한다.’
그러면 모녀가 동시에 아이언을 모시게 되는 난감한 상황이 되지만, 그녀가 읽은 미래에서 가장 나은 길이었다.
‘초월자 혁명에서 아이언님이 없는 여왕들의 운명은 영구 은거나 소멸밖에 없었다.’
최고위 창조신인 아이언의 유모로서 신족의 지배층이었기에 초월자들에게 경원시 당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힘든 싸움을 하면서 이용당하다가 혁명의 종료와 함께 은하계에서 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여왕의 힘을 분산하기 위해서 각자 억지 결혼을 강요받게 되지.’
그걸 거부하면 소멸밖에 없는 비참한 운명이었다.
정보행성 코아가 기록하고 있는 지워진 흐름의 정보와 차원권능으로 읽어낸 미래에서 거의 확정된 흐름을 읽은 크롬 여왕과 삭월의 시즈지가 단호해진 이유였다.
도덕적 관념을 따지다가는 완전히 망할 상황이었다.
‘모든 것은 더욱 큰 흐름을 위해서야.
정조나 도덕을 신경을 쓰면 그 이상의 환란이 닥친다.
아이언님이 계시는 동안 어떻게든 강해져야 한다.’
다시 마음을 다잡은 크롬 공주는 겨우 몸속의 정액 요동을 진정시킨 프롬 여왕에게 은밀하게 의지를 보낸다.
‘어마마마. 삭월의 시즈지님이 왜 저렇게 강하신지 파악을 했습니다.’
먼저 유모가 된 크롬 공주와 삭월의 시즈지가 굉장히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프롬 여왕의 급속한 발전을 조사해보라고 한 일의 보고였다.
일이 중대하니 프롬 여왕도 의지로 대답한다.
‘그래? 드디어 알아냈구나!
정말 수고했다.’
‘아닙니다.
더욱 강해지고 싶다고 부탁을 드리니 흔쾌하게 말씀해주시더군요‘’
‘아? 그…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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