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753화 (1,663/2,000)

34권 35권

프롬 여왕은 허공에 떠서 파란빛을 발하는 자신의 열쇠와 착유기를 창백한 얼굴을 가느다란 신음을 내면서 쳐다본다.

그리고, 아이언을 올려다보았는데 무심한 시선으로 하늘을 보면서 다른 생각에 잠겨있는 듯했다.

‘이건 나 스스로 조치해서 넣으란 뜻인가?’

신기의 사용방법은 삭월의 시즈지에게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신형 착유기와 여왕의 열쇠는 아이언님의 정기와 권능으로 부착해야 한다.

타액도 되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체액…이지.’

많은 과정이 있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아이언의 타액과 체액으로 신기를 유모의 몸에 일체화시키는 것이다.

그걸 알아서 해야 한다니 당장 벗어날까 하다가 에메랄드 공주를 위급을 생각하고, 결심한 듯이 아랫입술을 꼭 깨물면서 말한다.

“으으음! 바…바라신다면 하겠습니다.”

“예?”

육체가 붕괴하기 직전인 에메랄드 공주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니 사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흐음. 그렇군.

생명력이 고갈되어서 바로 치유할 방법이 없으니 내게로 왔군.

확실히 생명력 고갈은 주신 이하의 신격으로는 치료방법이 거의 없다.’

다른 방법이 몇 개 있지만, 임시방편이거나 들어가는 노력과 수고와 비교하면 효과가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최상의 결과를 바라면 분명히 나에게 부탁하는 것이 맞지.

그리고, 정기교류를 하면 균열 된 그릇이 더욱 강화될 것이니 완치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건 시즈지 유모보다는 크롬 유모의 생각인가?

모친이나 동생인데 이제 정기교류를 해도 상관하지 않는 것인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

크롬 여왕이 현자계열이라서 그런지 경지가 높아질수록 점점 생각을 읽기 힘들어져서 쓴웃음이 절로 나오는 아이언이었다.

그만큼 아이언의 현자로서 능력이 감소했다는 뜻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쯧쯧! 이제 정말 고위 현자라고 보기 힘들군.’

젊어진 데다 아이언과 화려한 결혼식까지 올린 기억까지 나자 새색시처럼 수줍게 말한다.

“제…제가 전부 할 테니 가만히 계세요.

그러니 부디 에메랄드를 도와주세요.”

“좋아요. 프롬 여왕.”

아이언의 부름에 감정에 휘말리던 프롬 여왕의 이성이 돌아온다.

‘방금 프롬 여왕이라고 불렀어.

지금은 유모, 아니 그 이상이 아니면 안 돼.’

고위 정신체인 아이언에게 안기면서 신계로부터 더욱 다양한 지식을 얻은 프롬 여왕은 다급해졌다.

‘지금 아이언님의 조치에 따라서 에메랄드의 삶이 완전히 바뀐다.

잘못하면 평범한 초능력자로 운명이 끝날 수도 있어.’

굉장히 귀중한 유모 적합자라고 하니 그럴 리는 없겠지만, 평범한 초월자로 영원히 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문제는 최선의 회복방식을 택하면 아무리 고위 존재라고 해도 신력과 정기가 감소하기에 어지간해서는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럴 수는 없어!

여기서는 내가 잘해야 해.’

동업자의 요청과 모든 것을 제공하는 유모의 부탁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그런 마음을 파악한 아이언은 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지금 가서 바로 완벽하게 고쳐드리지요.”

“아?”

아이언이 차원문을 연다.

우우우우웅-!

둥근 차원 문 너머로 제국 본성이 확대되고, 황궁이 가까워지자 프롬 여왕은 다급해졌다.

“잠…잠시만 준비를 해야 해요!”

남에게 보이기 힘들 정도로 한껏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아이언이 이대로 안은 채로 에메랄드 공주의 병실에 갈 기세라는 사실을 파악한 그녀는 다급하게 옷을 챙기려 했다.

‘거기에는 지금 삭월의 시즈지님이 있어.’

에메랄드 공주의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 직접 상태를 고정하는 신력을 발휘하는 중이었기에 존칭이 저절로 나왔다.

이제 보이는 황궁의 병실을 힐끔 본 아이언은 안심하라는 듯이 말했다.

“괜찮아요.

시즈지 유모밖에 없어요.”

같은 유모이니 이런 모습을 보여도 전혀 관계없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문제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남에게 보인단 말인가?

그것도 같은 유모인데?’

하도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못 하는 프롬 여왕이었는데 그걸 승낙이라고 파악한 아이언은 그대로 차원문을 통과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옷을 입을지 고민하던 그녀가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새된 비명을 질렀다.

“꺅-! 꺄악! 이대로는 안 된다니까요!”

“괜찮아요.”

프롬 여왕의 만류는 너무 늦었다.

차원문을 통해서 단숨에 도착한 병실에는 완전히 의식을 잃은 에메랄드 공주의 머리 위에 손을 얹은 삭월의 시즈지가 차원문으로 도착한 둘을 빤히 쳐다본다.

‘이…이런 꼴을 보…보여버렸어.’

눈물에 젖은 몰골을 삭월의 시즈지에게 명확하게 보인 프롬 여왕은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런데 아이언은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

“저 왔어요. 시즈지 유모.”

삭월의 시즈지가 아이언의 최초의 유모로서 아기 때부터 길러왔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마치 시어머니에게 부끄러운 장면을 들킨 며느리가 된 심정이 된 프롬 여왕이었는데 놀랄 일은 그 이후였다.

둘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말투로 침착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어서 오세요. 아이언님.”

“후후. 시즈지 유모가 직접 나서다니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에요.”

“일단 의식을 잠재우고 현 상태로 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육체도 어느 정도 회복시켜놓았습니다.”

프롬 여왕이 울상으로 아이언에게 안겨있는 상황인데 둘 다 전혀 동요의 기색이 없자 원래 신족 유모들은 이런가 혼란이 일어난 정도였다.

‘내 조사가 부족한가?

원래 신족 유모들은 이렇게 거리낌이 없이 생활하나?’

아이언이 워낙 많이 유모들의 젖을 빨고, 요즘은 크롬과 시즈지가 동시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아서 익숙해진 탓이었다.

그러나, 그걸 모르는 프롬 여왕은 신계에 드러나지 않는 비밀 정보라서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에메랄드 공주의 상태를 보니 눈을 감은 채로 편하게 잠들어있는 모습이었다.

처음 보았을 때 육신에 금이 가는 붕괴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삭월의 시즈지가 전력으로 치유와 고정을 실행한 덕이었다.

‘아아! 다행이구나.’

현재를 고정하는 일은 많은 신력과 정기를 소모한다.

‘일반적인 지성체에게 최상급 여신이 이렇게까지 해줄 리는 없어.

역시 유모라서 특별대우이구나.’

아이언에게 부탁하기 위해서 유모로 스스로 안기는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를 표시한다.

“고…고맙습니다. 삭월의 시즈지님.”

최대한 아이언을 안은 상태에서 고개만 돌려서 하는 인사였다.

“신형 착유기를 사용했군요.

잘하셨어요.”

“아-!”

그녀는 이런 부끄러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아이언에게 요청한다.

“이…이제 내려 놓아주세요.”

완전한 존댓말이었는데 아이언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묻는다.

“에메랄드를 완벽이상으로 치유해달라고 이러신 것 아니에요?

위기는 넘겼으니 그냥 대충해도 되는 거예요?”

“예?”

그 말에 아이언에게 안기면서 얻은 상승한 보안등급으로 얻은 신족의 치유자료를 확인한 프롬 여왕은 입을 딱 벌린다.

“말…말도 안 되는….”

이렇게 생명력이 고갈된 경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고위 정신체의 정기가 가득 찬 체액이 특효였다.

‘정기교류라고 점잖게 불리지만, 결국 성적인 행위다!

내가 이렇게 되었는데 에메랄드까지 그렇게 되면 절대로 안 돼!’

아이언과 은하대공이라는 여왕들의 남편으로서 결혼식까지 올렸지만 어디까지나 동업자 관계라서 허락했다.

그리고, 에메랄드 공주가 의식이 불명확한데 삽입을 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간단한 조치만 하면 초월자조차 되기 힘들지 몰라.

이…이걸 어쩌지?’

부르르르르-!

극심한 내적 혼란으로 몸을 떠는 크롬 여왕의 내심을 파악한 삭월의 시즈지가 움직였다.

‘모든 여왕은 여왕의 열쇠로 차원권능을 부여받고 빨리 강해져야 한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크롬 여왕과 같이 아이언과 책의 탑을 오르면서 서로를 자극한 경험이 많아졌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위로 아이언의 신체를 자극한다.

그러자 아이언의 체액이 에메랄드 공주의 입속으로 떨어진다.

뚝! 뚜뚝! 파아아아아-!

혀와 정기가 만나는 동시에 눈부신 에메랄드빛이 전신에서 빛나면서 급격한 변화를 알린다.

생명력을 대가로 극한까지 사용한 초능력으로 붕괴 직전이던 육체가 더없이 강대한 힘을 가진 정기를 만나서 극적인 발전을 하는 것이다.

“아! 아아! 에메랄드가….”

죽기 직전의 상태였는데 천국에서 수련 중이던 자신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해진 모습에 아이언의 정기의 귀중함을 깨달은 프롬 여왕이었다.

그리고, 의문이 생겼다.

‘대체 어느 정도로 강하시기에 체액이 이 정도 효과가 있을 수가 있지?’

초능력자가 천국에서 수백 년을 수련해도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분석결과가 나온다.

‘놀…놀랍구나.

단순히 안기는 것만으로 이렇게 강해지는가?’

에메랄드 공주의 회복에 감격하여 이제 더욱 열정적으로 안겨 오는 프롬 여왕을 안은 아이언은 시즈지에게 의지를 보낸다.

‘이러면 잘한 건가요?

시즈지 유모.’

이 기회에 프롬 여왕을 완전히 정복하라는 시즈지의 조언대로 움직였는데 좋은 결과가 되었는지 묻는 것이다.

‘예. 수고하셨어요.

어서 모두를 정식 유모로 삼아서 강해지세요.’

아이언의 체액을 에메랄드 공주의 입속으로 인도한 시즈지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의지를 보낸다.

‘다시는 져서 사라지면 안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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