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이 내용은 바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전해진다.
기도하는 모양이던 대수(大手)의 책탑이 펼쳐지는 순간부터 주시했기에 하늘로 날아오는 책을 받아내었다.
그리고, 표지에 적혀있는 추신을 읽고서 잠시 생각에 빠진 아이언이었다.
‘시즈지 유모를 대수(大手)의 책탑에 오르게 하라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대수권능의 요약본만 시즈지에게 가르치라는 뜻이었지만, 은하유성 아이언이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랐다.
황금 책탑을 오르는데, 유모의 도움이 매우 커서 어떻게든 강하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시즈지 유모가 대수(大手)의 권능을 배우면 지금보다 더 빨리 오를 수 있어.’
자신의 몸속 깊숙이 파고들어서 요동치는 아이언을 느낀 삭월의 시즈지가 자지러지면서 앞으로 쓰러지려 한다.
아이언은 그녀의 가는 허리를 양손으로 감으면서 묻는다.
“대수(大手)의 권능을 정식으로 배워보시겠어요?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아!?”
그 말이 혼미해지려 하던 삭월의 시즈지의 의식을 붙잡는다.
‘아아! 드디어!’
운명까지 느끼게 하는 대수의 책탑에 가보고 싶었으나 워낙 아이언이 황금 책탑에 몰두하여 엄두도 내지 못했다.
상체를 뒤로 돌려서 자신의 허리를 붙잡고 하체를 점령하고 있는 아이언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언은 그대로 몸을 뒤집었다.
“좋아요.
바로 가죠.”
장엄한 젖가슴들이 흔들리면서 위를 올려보는 자세가 된다.
그리고, 대수(大手)의 요약본이 그녀의 젖가슴 사이에 놓이면서 펼쳐지기 시작한다.
파르르르르르-!
바로 녹아내리기 시작한 책의 내용이 자동으로 그녀의 신령에게 각인되었다.
“아아! 이…이게 대수(大手)의 권능?”
책의 내용에 정신없이 빠져드는 삭월의 시즈지였다.
그렇게 은하유성 아이언과 삭월의 시즈지가 대수(大手)권능을 협력하여 익히고 있을 때 그 모습을 흐릿한 환영으로 보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에잉! 또 저런 식인가?
역시 개선된 미래 흐름을 과거 시점에서 지켜보면 짜증 나!”
대수(大手)권능의 요약본이 삭월의 시즈지로 추정되는 인영에게 순식간에 흡수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일은 아주 잘 된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언의 시절 때는 젖도 물리지 않고 모유병만 내주던 그녀를 생각하면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는 나온다.
파파파파파파-!
활짝 펼쳐졌던 대수(大手)의 책탑이 다시 닫히면서 삭월의 시즈지가 익혀낸 과정을 추가한다.
다시 보완된 요약본으로 내용을 간추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놀랐다.
“허어? 내가 소년의 몸인데 삭월의 시즈지가 상급 여신이었어?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이게 가능하지?”
대수(大手)의 재능을 가진 시즈지라면 낮은 수준에서도 입문할 수 있다.
그래서 지성체가 대수(大手)권능을 익히는 입문과정을 확인하면 바로 시작에게 전수할 생각이었는데 차질이 생긴 것이다.
더구나, 아이언의 신격이 얼마나 높은지 저렇게 돕는 것만으로 대부분을 습득해버린 상태였다.
“정기교류를 하는 최상급 여신에게 이 정도의 부가효과면 바뀐 흐름의 나는 적어도 창조신장급의 신격을 가졌는가?
소년신으로는 놀랍네.
비록 요약본에 재능이 있었다고 하지만 대수(大手)의 절대 권능을 단숨에 익혀낸 삭월의 시즈지도 수준이 엄청나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이렇게까지 미래 흐름에 변화를 주었단 말이지?
자신으로 추정되는 소년신의 몸 아래에 깔려서 허우적거리는 삭월의 시즈지를 쳐다보면서 중얼거렸다.
“유모 모두가 이 정도 수준으로 개선되었으면 바뀐 흐름의 내가 소마(笑魔)나 대수(大手)가 아닌 황금 책탑부터 오르는 것도 이해가 가.
만약 나에게 저 정도의 신격과 유모들이 있었더라면 마신황제 따위와 공멸하는 일은 없었다.”
자신이 소년신일 때 창조신장급의 신격을 가지고 황금권능을 익힌다고 가정한다.
부족한 재능을 절대 권능을 가진 유모들이 지원했을 때 어떤 수준까지 오를 수 있었을지 생각해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찔하기까지 했다.
자신이기도 하지만 황당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황금권능을 익혀낼 수 있다면 현세계에서는 무적이로군.
주우주로 가도 일백 위까지 서열이 오른다.
사백구십구 주우주 이상의 세계의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아니라면 나를 막을 존재는 아무도 없나.”
지금의 자신도 그럴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울 때였다.
그런데 황금권능을 유모들의 도움으로 익혀낸 자신은 정정당당하게 정면으로 모두를 압도하며 이겨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절대계 서열 일위의 권능인 황금권능의 의미는 엄청나다.’
일대 황금의 절대자부터 이대까지 모두 최강의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으며 창조주의 지배를 대리했다.
‘황금권능은 모든 세계의 정점에 군림하는 힘이다.
온전하게 발휘할 수만 있으면 창조주를 대신할 수 있는 진실한 강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삭월의 시즈지에게 대수(大手)권능을 익히게 하면서 발휘했던 아이언의 황금권능의 수준을 보니 거의 완성단계였다.
“하하! 아직 손색이 있지만 이건 진짜 황금권능이로군.
마도신인 나와는 상극과 마찬가지인 황금 권능을 미래의 내가 익혀냈으니 이걸 기뻐해야 하나?
이러면 나는 뼈도 못 추리겠는데?
어차피 일천억 년 이후의 미래에서 성취는 하나가 되니 그래야 하겠지.
축하한다!
내 미래!
수고했다!”
순수하게 미래의 발전을 기뻐해 주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리고, 삭월의 시즈지가 대수(大手)권능 요약본을 익힌 과정을 챙겨서 다시 복귀했다.
다시 돌아온 신계는 변함이 없었다.
줄기 상층부에서 반고와 치고받던 손오공이 돌도끼에 얻어맞아서 하늘 저 멀리 날려지는 것만 제외하고는 말이다.
“꽤 한다만 행성신 주제에 우주에서 신족에게 덤비지 마라!
그리고 꿈은 빨리 깨라!
천계 대표이면서 누구의 지원도 못 받고, 여기서 혼자 설치는 네 주제에 무슨 신왕이냐?
짐승하고 놀아!
이 멍청한 돌 원숭이야!”
거대화된 여의봉에 몇 대를 허용했으나 별 상처를 입지 않은 반고의 승리의 선언이었다.
“우가가가가가가가가가-!”
비명을 지르면서 중국 대륙으로 떨어지는 손오공의 본신은 인간이 보기에는 실로 거대했다.
구구구구구구궁!
하늘에서 벌어지는 괴수와 거인의 결전을 보고 있던 모든 인류는 손오공이 떨어지자 하나의 생각을 가졌다.
‘삼십 킬로미터가 넘는 거대 돌덩어리가 하늘에서 운석처럼 하강하고 있다.’
‘이제야말로 인류의 멸망이다.’
‘다 죽었다!’
저 거체가 가지는 끔찍한 질량만 생각해도 핵폭탄이 우스운 수준이었다.
거기에 갈수록 하강 속도가 빨라지니 잘못하면 대륙 전체가 파열될 수 있는 위기였다.
그 광경을 보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혀를 차면서 줄기에 차원결계를 발동했다.
“쯧! 고위신과 행성신이 본래의 힘을 되찾으니 행성 자체가 위험해지고 있다.
이제 전장에 차원결계를 쳐야 하겠군.”
이미 차원결계를 벗어난 손오공의 본신을 들어 올릴 수 있으나 할 수 있는 부하들이 있으니 시킨다.
바로 육마왕이었다.
“귀중한 신왕 후보자다.
받아내서 다시 도전시켜라.
행성에 어떤 피해도 가서는 안 된다.”
“옛-!”
“가자!”
배신자를 도와야 한다니 영 마음에 안 들지만, 차원창세신 코아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리고, 중국 대륙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은 육마왕은 신속하게 움직인다.
‘저 본신이 그대로 떨어지면 중국 대륙은 산산이 조각난다.’
‘우리를 재생시킨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명령이시니 어쩔 수 없지.’
솔직히 행성신의 힘이 일 할로 감소하는 우주에서 선조신과 대등하게 싸우는 손오공을 보면서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손오공은 여전히 무식하게 여기저기 들어 박으면서 사는군.’
‘그런데 상대가 너무 나쁘다.
반고라는 거인신이 만만치 않아.’
‘일단 명령대로 힘을 모아서 받친다.’
육마왕은 수 킬로미터가 넘는 각자의 본신을 드러내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손오공의 본신을 몸으로 밀어붙였다.
파파파파파-! 슈슈슈슈-! 구구구구궁!
어차피 부활권능으로 안 죽으며 정기가 넘치니 한계까지 힘을 사용한 탓에 꼼짝할 수 없었던 손오공으로서는 감격스러운 상황이었다.
“형님들!”
“….”
“….”
“….”
그 말에 육마왕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특히 과거 손오공의 저항군 토벌여행에 가족까지 말려들어서 가장 심하게 당한 우마왕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다.
‘이 녀석이 설친 덕분에 내 가족들까지 인질로 끌려갔다.’
다른 마왕도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천계의 금단과 영약을 몽땅 훔쳐먹고 무적이 되었다고 혼자 설쳤지.’
‘그러다가 고위 신족에게 잡혀서 앞잡이가 되더니 동족인 행성신들을 때려잡아서 바치기까지 했어.’
‘방금까지 천병을 이끌고 부활한 우리에게 덤비던 녀석이 인제 와서 뭐라고?
형님?
‘여전히 참으로 태세전환이 빠르구나.’
‘같은 원숭이가 기본이지만 너무 방정맞아.’
당장 박살을 낼까 하다가 손오공이 중화신족의 선조신인 반고와 싸우던 모습을 생각하고서 꾹 참았다.
‘지금 과거의 원한을 풀 때가 아니야.’
‘재생까지 시켜 주셨는데 행성과 국경선을 지키라는 말 이외에는 이제까지 아무런 언급조차 없던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처음 한 직접 한 지시다.’
‘실수해서는 안 돼.’
더구나 손오공을 귀중한 신왕 도전자라고 했던 말도 무척 마음에 걸렸다.
‘이건 단순한 시험이나 오락이 아니다.’
‘반드시 도전자 중에서 개조 행성의 신왕이 나올 것 같아.’
나름 왕이라고 자칭할 정도로 세력을 거느린 덕분에 일반 행성의 일만 배가 넘는 개조 행성의 신계 주신의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 잘 아는 육마왕이었다.
‘손오공이 개조 행성의 신왕이 되면 이제 너무나 좁은 이 행성에서 벗어나 신천지로 갈 수 있다.’
‘이 녀석이라면 할 수 있다.’
자신들처럼 쓸만한 부하가 없는데도 천계와 중국 대륙을 뒤흔들었던 손오공의 저력을 잘 아니 감정을 수습한다.
다른 육마왕의 언질을 받은 우마왕은 나직하게 말했다.
“좋아! 우리를 형님으로 부르겠다면 아우님으로 다시 부르지.
곤란해 보이는군.
중화신족이 돕지 않으면 중국의 행성신인 우리가 돕겠네.
다시 가게.”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