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731화 (1,641/2,000)

34권 35권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를 부득 갈면서 비밀통화기를 들어 올렸다.

“으득! 옥황상제님을 연결해!

그분의 제의를 받아들여야 하겠다.”

갑자기 튀어나온 신의 이름과 통보에 전화 너머에서 확인하듯이 되묻는다.

“진짜로 옥황상제님으로 하시겠습니까?”

“다른 방법이 없다.

아무리 인구가 많아도 바다 위에 전부 투입할 배가 없지 않은가?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늘 위에서 시련만 잔뜩 던져주는 신 말고 실질적인 도움으로 우리만을 위하는 민족의 신이 절실하단 말이다.”

신성모독과 비슷한 말에 전화를 받던 고위관리는 잠시 떨었으나 동감했기에 바로 대답했다.

“알…알겠습니다.”

더듬거리면서도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가 전화 너머에서 요란하게 울렸다.

통화를 기다리면서 중국의 수장은 이를 부득 갈았다.

“으득! 세상의 중심은 바로 우리나라다.

역사와 인구, 영토까지 우리가 최고다.

과학 문명까지 가장 앞서가면 자연스럽게 이 행성은 우리의 것이 된다.

절대로 외계인과 괴물들에게 못 넘겨준다.”

잠시 기다리자 전화기에서 기묘한 굉음이 울린다.

삐이이이이-!

과학 문명의 보안통신에 신족들이 사용하는 의지전달에 암호를 섞어서 도청이 절대로 안 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반신반의였다.

그래서 최대한 문제가 될 발언은 줄이기로 생각하면서 말을 꺼낸다.

“옥황상제님이시여. 당신께서 예상하신 대로입니다.

이제 영토까지 괴물들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이번 일로 저의 어리석음과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럼 드디어 결심했는가?”

중국대륙의 신족을 지배하는 옥황상제라고 자신을 소개한 위엄있는 노인의 목소리에 더욱 목소리를 낮추면서 대답한다.

“예. 이제부터 저희의 국교는 옥황상제교입니다.

세계에 선포하고, 충실한 신도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 나의 가호는 너희를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십삼억이 넘는 신도를 얻은 옥황상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수의 정기를 얻은 지금도 전성기보다 강한데, 잘하면 신령의 그릇을 키워서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그런데 다음 요구에 멈칫했다.

“부디 저 괴물들을 물리쳐 주시고, 세계수로 가는 길을 열어주십시오.

행성의 대표는 저희 중화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

갑자기 대답이 없자 불안해진 국가 수장은 조마조마해졌다.

‘설마 국교선포까지 하겠다는데 안된다는 것은 아니겠지?

이게 안 되면 차라리 지원이 화끈하다는 오딘교로 할까?’

유럽의 수장들이 모여서 오딘을 모실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고민을 시작한다.

지금 인간들에게 모실 신이 많고 국교가 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옥황상제는 결정을 내렸다.

“영토를 무단점령한 행성신들에게 이랑진군과 천군을 보내서 물러나게 하겠다.

신선들을 보내서 세계수로 가는 선단을 호위하고 해로도 확보해주겠으니 그쪽으로 보내라.”

“감사합니다!”

역시 중화민족의 신답게 대범한 조치라고 생각한 국가 수장은 기뻐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나 바라던 수십억 인구를 가진 국가의 종교로서 직위를 확보한 옥황상제의 안색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리고, 앞에서 방금 대화를 모두 듣고 있던 세 쌍의 날개를 가진 천사에게 묻는다.

“국경선에 보낸 이랑진군과 천군들은 행성신들과 싸우나 영역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신선을 보내서 해역을 통과시켜줄 선박도 약자는 걸러내겠다.

국교가 되면 바로 가호를 내려서 강자들을 세계수로 보낸다.

이러면 되었는가?”

“아주 잘하셨습니다.”

주신들에게 파견을 나온 세 쌍의 날개를 가진 중급 천사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대답한다.

과거에 겨우 이겼던 행성신들과의 전투는 바라는 바이나 이게 과연 저 고위 창조신이 바라는 일인지 꺼림칙하던 옥황상제의 얼굴이 그제야 밝아진다.

“우리 중화신족은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랐다고 전해다오.”

“그러하겠습니다.”

그러고서 차원권능으로 사라지자 옥황상제는 그제야 안도할 수 있었다.

“후우! 과연 중앙신계의 천사.

천족인데도 만만치가 않군.”

중급 천사라서 신격이나 신력은 주신인 자신에 비해서 보잘것없었지만, 엄청난 잠재력과 바닥을 알 수 없는 차원권능이 꺼림칙했던 것이다.

그렇게 잠시 기분을 돌린 옥황상제는 세계수에 지어 올린 주신전의 알현실로 나서면서 신하들에게 외쳤다.

“드디어 우리의 영역을 되찾았다.

이랑진군과 천군은 진격하라.”

우와아아아아-!

천계 최고의 무장과 정예 천군들이 대륙으로 돌진한다.

그러자 대륙의 국경선에서 구름과 같이 커다란 괴물들이 일어나면서 그들에게 대적했다.

바다가 전장이라서 빠졌던 인간 형태나 짐승 형태의 행성신들이었다.

“역시 우리는 땅을 밟아야지 힘이 나자.”

“요괴라고 멸시하던 지성체와 천족에게 행성신의 힘을 보여준다.”

그동안 침묵하다가 드디어 대륙으로 전장이 바뀌자 벌떼같이 일어나서 달려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는 키가 삼 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백우가 이랑진군에게 돌진하면 울부짖는다.

음메에에에에에에에에-!

소의 울음소리였지만, 하늘을 새까맣게 덮은 천군의 기세를 꺾기에 충분했다.

호수같은 커다란 눈망울로 살기가 등등한 눈으로 노려보면서 외친다.

“평천대성(平天大聖) 우마왕(牛魔王)님이 영구봉인에서 돌아오셨도다!

나의 형제들이 나설 때다!”

하늘에는 거대한 봉황이 날고 해안에서 산을 삼킬듯한 거대한 상어가 헤엄친다.

거대한 백우의 뒤를 따르는 엄청난 크기의 사자와 원숭이들을 본 이랑진군은 놀라서 외쳤다.

“육마왕! 설마 너희까지 모두 부활했느냐?

봉인지에서 소멸한 것이 아니었어?”

세계수가 생기며 정기가 풍부해지자 허신들이 다시 신이 되었고, 죽은 신이 부활했다.

육마왕은 중화신족이 과거에 전력으로 소멸시켰기 때문에 절대로 부활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처분이 달랐는데 이해할 수가 없는 사태다.’

그 해답은 바로 돌아온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은혜로 모두가 재생되었도다!”

“!!!”

엄청난 괴물들이라 천군의 전력을 동원해서 각개격파로 겨우 처단해서 영구봉인에 처넣어 소멸시킨 육마왕들이 한꺼번에 재생된 것이다.

부하들을 이끌고서 해변에 도열을 완료한 육마왕들이 일제히 외친다.

“의형제를 배신한 돌 원숭이를 내놔라!

그럼 동등한 수준에서 싸워주마!”

“….”

일 대 일로도 상대하기 힘든 육마왕이 전부 모여있으니 절로 식은땀이 나는 이랑진군과 천군이었다.

더구나 전면전을 배제한 요구조건도 들어주기가 힘들었다.

‘이 망할 돌 원숭이 자식! 이럴 때 어디로 간 거야?’

당사자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세계의 정기고갈로 허신(虛神)이 되었던 모두가 다시 신체를 얻었으니 분명 손오공도 부활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나타나지 않아서 기겁한 중화신족이 모두 뒤져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금고아도 반응이 없다.

도대체 이 사고뭉치가 어디로 사라진 것이지?’

비록 명예직이지만 지배층 중 하나인 부처가 되어도 본성은 변하지 않아서 수시로 문제를 일으킨 손오공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이랑진군은 뭔가 불길함을 느끼면서 세계수를 쳐다보았다.

‘설마? 이 돌 아이가 신황이 되어보겠다고 저기를 올라간 것은 아니겠지?’

금고아가 행성을 벗어나면 탐지영역에서 벗어나니 잘못된 추측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미 배치된 전력을 생각하면서 육마왕에게 시선을 돌려 창을 불끈 쥐면서 외쳤다.

“손오공은 필요 없다.

우리가 바로 천군 최고의 정예다!

요괴들을 쳐라!”

그 말에 우마왕을 비롯한 육마왕의 눈빛에서 살기의 불꽃이 튀었다.

“또 요괴라고 부른다!”

“저 행성 기생충들을 죽여버려!”

먼 과거에 세력에 밀려 패배해서 영구봉인되었던 육마왕이 분기탱천하여 달려든다.

구구구구구구-! 푸하하하하하-!

이들이 이랑진군과 천군에게 덤벼드는 것처럼 과거 악연이 있던 행성신과 신족의 싸움은 이제 모든 대륙을 뒤흔들었다.

아오오오오오오옹-! 스사사사사사사사-!

빙하가 흐르는 바다에 산만한 늑대가 울부짖으며 해변을 달리고, 바다에서 섬 만한 머리를 가진 뱀이 머리를 치켜들었다.

이번 부활에서 제외된 하위 괴물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서 시체를 모두 일으킨 죽음의 여왕이 진군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을 내려다보는 크기의 거인신이 외쳤다.

“이제 바다와 땅, 죽음을 지배하는 내 자식들이 모두 존재한다.

그리고 힘까지 합쳤다.

이번이야말로 진짜 라그나로크다.

이 비열한 아사신족들아!”

거인신인 본체를 봉인한 덕분에 계략으로 일을 처리하여 사신(邪神)이라고 불리던 로키였다.

과거 우주를 지배하는 정식 신족이 되게 해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서 모든 것을 잃었던 거인신이 본체를 드러내서 압박한다.

그의 뒤에는 거인의 군대가 있었다.

구구궁! 구궁! 구궁!

한번 배신한 존재를 따르는 것을 탐탁지 않았으나 강대한 힘에 지배된 거인족들이 뒤를 따랐다.

움직이는 산맥과 같은 거인신들의 진용 앞에 서게 된 날개를 단 여전사들과 야만족들은 순간 위축되었으나 무기를 들면서 외친다.

“거인족을 물리쳐라!

북유럽을 다시 우리 손에 넣는다.”

“오딘! 오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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