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719화 (1,629/2,000)

34권 35권

창조신에게 덤빈 인간에 대한 신족의 규정이 무엇인지 몰라도 지금보다 더 비참한 몰골이 될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악마 변화나 완벽한 지옥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국토가 문제가 아니었다.

모든 국민까지 전부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걸 해결 못하면 나는 죽는다!’

자신의 오판과 욕심으로 나라와 국민이 지옥과 악마로 변했으니 아무리 독재자라고 해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갑자기 악마가 되어서 망연자실한 모두에게 해야 할 의무를 뚜렷하게 머리에 각인시킨다.

“이 나라는 이제부터 지옥이며, 악마가 된 너희에게 악인의 처분을 맡기겠다.

끌려온 악인의 영혼을 가혹하게 처단하여 선인으로 이끌라.

한 명의 악인이 너희의 처벌이 두려워 선인이 된다면 공로자는 다시 인간이 될 것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온 셋째 날에 인류가 반항한 대가로 초능력을 주면서, 악마와 지옥을 만들어 주었다.

그것도 계속 부활하며 산채로 고통을 받는 진짜 지옥이었다.

“죄인은 여기있다.”

각 국가에서 사형을 기다리던 모든 사형수가 공간 이동되어서 지옥에 던져진다.

퍼억! 퍼어억!

공간이동 된 하늘에서 떨어져 곤죽이 되어버린 그들은 곧 멀쩡해졌지만 바로 불행한 운명을 당한다.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서 눈이 벌게진 악마들에게 납치되듯이 끌려간 것이다.

행성의 모든 감옥에서 사형수를 데려온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제 염라대왕이 된 독재자에게 느긋하게 말한다.

“내게 덤빈 과거는 이걸로 정리해줄 테니 지금부터 잘해라.

앞으로 이런 죄인들을 계속 보낼 것이니 잘 받아서 처리해.

일을 잘하면 섭섭지 않게 대우해주겠다.

원래 네가 하던 대로 화끈하게 해버려.

여기를 보는 눈들이 많다는 점을 명심해라.”

“옙! 맡겨주십시오!”

아무것도 없던 젊은 시절에서 한 국가의 독재자가 되기까지 안 해본 일이 없던 염라대왕은 바로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엄청난 고문이 공개적으로 시작되었다.

“크아아아아! 살려줘!”

“아니야! 죽여줘!”

미친 독재자 밑에 있다가 악마가 되어버린 국민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범죄자가 벌을 못 이겨서 착해지면 다시 인간이 되니 그들의 인권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가 진짜 지옥의 악마처럼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고문하기 바빴다.

물론 독재자는 부지런히 부추겼다.

“국가를 위해서 회개하라!”

“빨리 착해지란 말이다!”

차마 일반적인 국민에게 보여줄 수 없는 끔찍한 고문과 처벌이 뒤를 이어간다.

인류가 사형수가 되어서 지옥에 끌려가면 영원히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저건 진짜 지옥이잖아?’

군사위성으로 사형수들이 고문을 받으면서 되살아나는 모든 상황을 지켜본 지배층들은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들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천국과 신계라고 적힌 달들이 태양이 환한데도 뚜렷하게 보였다.

‘저것도 진짜 천국이겠네.’

현실을 뛰어넘는 목표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신과 거대 괴물이 싸우고, 달이 두 개가 되면서 천국이 생겼다.

그리고, 핵무기로 덤빈 나라가 지옥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인류는 드디어 단결한다.

유명무실했던 국제 연합은 이제 실질적인 권력기구로 바꾸고, 국가 수장들이 직접 모였다.

그들에게서 가장 제일 먼저 나온 안건은 역시 무력대응이었다.

“이건 명백한 침략이오!”

“모든 국가가 일치단결해서 싸워야 하오.”

문제는 전의는 충분한데 공격할 수단이 없는 것이다.

‘본거지는 신계라고 적힌 달로 보이는데 거기까지 갈 무기가 없다.’

머릿속에 쏘아 올린 무인 조사선들이 투명한 방어벽에 산산조각이 나는 광경이 반복적으로 재생된다.

더구나, 핵무기를 쏜 동무국이 아무런 소득도 없이 지옥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았으니 바로 현실적인 반대가 나온다.

“저 방어막 너머의 달을 무슨 수로 공격하겠다는 거요?”

“설사 도착한다고 해도 핵무기가 안 통하는데 어떻게 하자는 거요?”

“승산이 없소.”

“나는 악마가 될 생각도 나라를 지옥으로 바꿀 생각도 없소.

망하고 싶으면 혼자 하시오!”

“….”

그 말대로 현재 인류에게 로켓 외에는 우주로 갈 수 없으며 핵무기 이상의 공격 수단도 없었다.

“전쟁이 싫다?

그럼 이대로 노예가 되자는 거요?”

“그게 싫어서 모였지 않소?

좋은 방법이 정말 없는거요?”

“핵무기와 우주 미사일이 안 통하면 이제 육군의 직접 투입밖에는 없소.”

우주로 가는 길이 방어막으로 막혔다.

그렇다고 유일하게 달과 연결된 세계수라는 거대 나무를 타고서 병력을 투입하자니 서로 죽지도 못하면서 지독하게 싸우는 신과 괴물들때문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나름대로 강력한 해군력을 자랑하면서 이미 단독으로 돌파를 시도했던 나라의 수장이 씁쓸하게 말했다.

“항공모함 함대까지 투입해봤는데 가까이 가기도 전에 모두 침몰하거나 후퇴했소.

저들의 전투로 세계수 주변은 초대형 태풍과 해일이 일어나고 있어서 접근할 방법이 없소이다.”

“으으으윽! 잠수함으로도 안된단 말이오?”

어떤 태풍도 심해까지 영향을 주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이미 시도해봤기에 바로 대답이 돌아온다.

“전해지는 옛날이야기로는 크라켄이라던가?

산보다 커다란 문어 괴수가 심해 속에서 신들과 싸우고 있었다고 하더이다.

모르고 근접했다가 소용돌이에 휘말려 산산조각이 나버렸소.”

“허어어억! 크라켄!”

“별 괴물들이 다 튀어나오는군.”

깊은 바닷속도 해신과 행성신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 그들의 충돌로 소용돌이치는 물속을 어뢰 한 방에 침몰하는 나약한 인류의 배로는 돌파할 수 없었다.

그보다 강대국 수장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을 떠올리며 분기를 참지 못한다.

“젠장! 우리 함대가 신들과 괴수들에게 완전히 무시당했소이다.

함대의 전진은 물론이고, 강행 돌파를 하다가 태풍과 해일에 배가 침몰이 되어서 빠진 군인들이 옆에서 헤엄쳐도 신경도 안 쓰더이다.”

신과 행성신들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지시를 받아서 인류 함대의 전진을 막지 않았다.

그러나, 신들과 행성신들의 전투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해서 항공모함까지 위태로울 지경이었다.

‘작은 전함이나 순양함들은 전투 영역에 들어가자마자 터무니없는 해일에 뒤집혀서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한다.’

‘비행기는 태풍으로 바다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

그나마 위안은 있었다.

군함과 잠수함은 대부분 잃었지만, 군인들은 모두 부활해서 바다에 떠다니다가 연안으로 밀려와서 인명피해는 없다는 점이었다.

“확인해본 결과 저 안에서 죽음은 없소.

배가 침몰하여 바다에 가라앉아도 익사를 안 하더이다.”

군인들이 물을 먹고, 숨이 막혀서 수없이 죽고 살아나다가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해안가였다.

이렇게 되면 어떤 강건한 해군이라도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저 바다를 겪은 해군은 모두 재돌입을 거부하고 있소.

그러니 해상전투는 참가하지 못하오.”

“끄으으응!”

가장 큰 문제는 공개방송을 하지 않았는데 소문이 나기 시작한 지옥의 문제였다.

‘사형수가 되면 바로 공간이동으로 끌려가서 산채로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는 소문에 사회 전체와 범죄자들이 공포가 벌벌 떨고 있다.’

‘어떤 자식이 소문을 낸 거야?’

사형수들이 지옥에 끌려갔다는 끔찍한 소문을 들은 사형수들의 가족들이 면회를 요청해도 받아들이지 않자 시위를 벌여서 소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것은 심각한 인권(人權)유린이요.”

“누구도 이럴 권리가 없소!”

“법치가 붕괴할 수 있는 심각한 사태요.”

아무리 사형수라고 하지만 데려다가 고문을 반복해서 받게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지옥에 끌려간 것은 죽어 마땅한 사형수뿐이요.”

“인권단체 때문에 죽이지 못해서 막대한 세금만 들어갔는데 오히려 잘 되었소.”

너무 잔인한 대답이라고 난리를 치려는데 역공이 들어온다.

“무고한 자부터 구해야 하니 용서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죄를 저지른 인간에게 더는 신경 쓸 여력이 없소.”

“사형수 중에서 지옥에 끌려가지 않은 죄인들이 있소이다.

그들의 무죄 증명과 재조사가 먼저요.”

사형수 중에서 십 분의 일이 그대로 형무소에 남아서 정밀 조사를 해보니 무죄가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이러니 재판장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재판장에서 사형을 선고받으면 바로 모습이 사라져서 지옥에 던져진다.’

‘즉결처분이지.’

세계 각지의 법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하나의 풍토가 생겨난다.

‘사형수가 되어도 지옥에 끌려가지 않으면 무죄라는 법칙이 성립되고 있다.’

‘가장 냉정해야 할 재판관조차 흔들리고 있다.’

‘분명히 유죄라 생각해서 사형을 선고했는데 눈앞에서 안 사라지면 자신의 판결을 바로 취소하고 재조사를 명령할 정도다.’

여기에 자신이 무죄라고 끝까지 주장하는 범죄자는 무기징역이나 장기복역보다는 최후의 기회를 노리면서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

명확하게 무죄와 유죄가 갈리니 긍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국가 수장들에게도 점점 생겨나는 독실한 신자들이 문제였다.

“위대하신 신이 개입하신 덕분에 이제 명확하게 사형을 받을 죄인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소이다.”

“어차피 사형인데 지옥에 먼저 가는 것이 도대체 뭐가 문제요?”

“무엇보다 흉악 범죄율이 급감하고 있지 않소이까?”

“흉악 범죄가 거의 사라졌소이다.”

“이렇게 평화로운 시절이 있었소이까?”

눈앞에서 초월적인 신과 괴수들이 싸우고, 천국과 지옥이 아른거리는데 감히 죄를 지을 수 있는 범죄자는 거의 없기에 세상은 유례없이 평화로웠다.

‘어쩔 수 없는 좀도둑 같은 생계형 범죄만 가끔 일어난다.’

‘경찰들이 아무런 할 일이 없어서 대기만 하니 정리해고를 걱정할 지경이다.’

국가 간의 전쟁이나 내전도 모두 중지된 상태였다.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에 서서히 늘어나는 옹호론자들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신권(神權)은 인권(人權)보다 앞서오!”

“인류 역사상 이렇게 평화로운 시절이 없었소.”

“모두 그분이 오신 덕분이오.”

“그분이 내리신 기적은 인류에게는 축복이자 은총이요.”

반대파들도 차원창세신 코아의 조치로 세상에 아무런 피해도 없고, 좋아지기만 하고 있으니 반박하기가 힘들었다.

‘우주로 가는 길이 막혔다는 것이 유일한 장애인가?’

‘하지만, 그것도 별 피해가 없다.’

다른 행성 탐사는 강대국들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고, 막대한 예산이 소모되었기에 그들도 오히려 한숨 놓은 상황이었다.

‘우주개발을 다른 나라에서 하니 억지로 하고 있었다.’

‘모두가 못하는 상황이니 이제 안 해도 별 상관없지.’

아직 사는 행성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다른 행성까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주도적인 여론이다.

그러니 갈수록 옹호론자들의 기세는 거세졌다.

연단에 오른 성직자 비슷하게 변해버린 수장들의 발언은 갈수록 강해졌다.

이제 극존칭까지 버젓이 사용되는 상황이었다.

“위대하신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개입이 없으셨다면 갑자기 늘어난 초능력자들로 인하여 엉망이 되었을 것이오.

우리는 저분에게 대항하기보다는 모실 신전부터 세워야 하오.”

“우주인에게 무슨 신전이요?

아예 굴복하자는 것입니까?”

신과 괴물이 날뛰고, 천국과 지옥이 보여도 무신론자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악착같이 차원창세신 코아가 신이 아니라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던 수장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진다.

“오 마이 갓! 이 상황에서 불신자다!

지독한 불신자가 나타났다.”

“갓 뎀! 고우 투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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