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서바이버-1710화 미리보기

갓 오브 서바이버-1710화 (1,620/2,000)

34권 35권

창조마신황이란 창조주 세력의 수장이 되어서 지독하게 덤비던 기억은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지극히 뻔뻔스러운 태도에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은 십중심들은 고개를 모두 절레절레 흔들었다.

특히 전투를 벌일 기회를 잃은 흑염의 절대자가 제일 화를 낸다.

‘내 절대 직감도 피해갔다.

이걸 그냥 꽉 박살을 내버려?’

‘아서라.

회색도 여기서 놓치면 답이 없단다.’

회색의 절대자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진 차원권능의 기동성을 쫓아갈 권능을 만드는 동안 건들지 말라고 경고하는 중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렇게 멋대로 날뛰는 꼴이 보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쫓아냈다가 또 무슨 짓을 할지 두려웠기에 황금의 절대자에게 결정을 맡긴다.

십중심의 수장으로서 할 말은 정해져 있었다.

“어서 돌아오십시오.

신족에게 일 할의 독립영역은 보장되었습니다.

이제 계약대로 외계에 파견되어 시작(始作)님의 호위와 가호를 부탁합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외계 파견은 회색의 절대자가 자신의 영역을 내준 대가였다.

그러나, 십중심의 압도적인 전력 차이조차 뒤집는 엄청난 광역지원권능을 보여주었으니 신중하게 묻는다.

“받아들이겠습니까?”

절대계 일 할을 신족 영역으로 인정하는 대신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외계로 간다는 내용은 분명 유효했다.

그러나, 협정서에는 기재하지 않기에 강제성은 사라진 상태였기에 기대하지는 않았다.

‘협정에도 없으니 당연히 거부하겠지.’

‘구두 약속이지 않았는가?’

‘정기가 고갈된 외계에 들어가는 순간 정신체의 신체는 녹아서 흡수된다.’

‘권능으로 막아도 정기를 보충할 방법이 없으니 허신이 되는 운명이지.’

‘갈 리가 없다.’

추방이 가장 확실하지만, 은하계를 하나 주고 옆에서 감시하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았다.

‘외계에 누구를 보낸다.’

‘이번 흐름에 개입하신 시작(始作)님의 안위는 굉장히 중요하니 호위를 안 보낼 수는 없다.’

‘그럼 누가 좋을까?’

‘영구 봉인지정 된 고위 범죄신에게 남겨진 일족과 가족을 가호하는 대가로 자원자를 선출해야 하겠군.’

어차피 정상적인 정신체가 존재하지 않는 외계이니 허신의 상태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권능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고위신이지.’

‘거의 초능력자나 예언자 수준이겠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외계로 보낼 고위신의 인선을 다시 하기 위해서 의지를 교환하던 십중심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확실하게 선언했다.

“물론입니다.

제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킵니다.”

“….”

정신체의 신체를 녹여서 흡수해버리는 외계에 추방을 가는데 이런 명확한 태도는 회색의 절대자조차 예상하지 못했기에 침묵이 흐른다.

“다만 가는 날짜는 늦추어주셨으면 합니다.

준비할 것이 많으니까요.”

어쨌든 간다면 예측도 안 되고, 통제도 힘든 골칫거리가 사라지기에 반겼다.

“그렇게 하십시오.

머무는 동안 전 창조주의 편에 서지 않는다는 보증만 하면 허락하겠습니다.”

“추가 계약은 받지 않겠습니다.”

황금의 절대자는 대답이 약간 이상했지만, 더는 고민하기 싫어서 인정했다.

십중심들은 차원창세신 코아 덕분에 얻은 이익은 너무나 컸지만, 그만큼 흔들렸기에 바로 자리를 떠난다.

정식 창조주의 자격을 얻음으로써 쏟아져 들어오는 권능과 지식은 막대했기에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 모두 창조주로서 잘 적응하기를 바랍니다.”

황금의 절대자의 인사를 시작으로 모든 십중심이 바로 공간이동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그런데 흑염의 절대자는 파호톤을 들어 보이면서 넌지시 물었다.

“이거에 너를 공격하면 폭발하는 자폭장치가 있냐?

없지?”

절대 직감조차 판정을 못 내리기에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그러니 만든 당사자가 바로 앞에 있으니 당연한 질문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단호한 어조로 부인했다.

“어떠한 자폭장치도 없습니다.

제가 흑염 사장님에게 그런 불량품을 만들어드릴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이것 봐라! 회색!

자꾸 예측이 틀리는 것을 보니까 현자의 정점 자리를 내놓아야 하겠다.”

정보행성 이데아로 막 떠나려는 회색의 절대자는 그 말에 인상을 일그러트리면서 쏘아붙였다.

“도둑질을 한 놈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잘도 고백하겠다.

그따위로 단편적으로 묻지 말고서 특이 기능이 있냐고 질문해!”

“어? 그렇지!”

절대 직감은 자신의 질문에 가장 이득이 되는 대답을 해준다.

그러나, 자신이 모르거나 질문이 틀리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음을 재인식한 흑염의 절대자였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기 전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람의 절대자에게 접근한다.

죽음의 기운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의지를 보냈다.

‘어르신. 절대계 창조주님의 관리 영역이 일 할로 줄어든 점에 대해서 영원체 거주구의 그분께서 만족하셨습니다.

이제 계약을 완료하고 싶다 하십니다.’

‘….’

절대계 창조주를 지금의 위치에서 끌어내리는 대가로 아들을 낳아주겠다는 영원체의 통보였다.

‘드디어 그렇게나 바라던 바람가의 오의를 전수할 아들 얻을 수 있는 순간이구나.’

당연히 가슴이 터질 듯이 기뻤으나, 전달한 당사자가 자신이 처리하려던 차원창세신 코아이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

영원체 거주구인가?’

영원체 거주구는 이미 한번 들어갔다가 힘으로 뒤집고 나왔으니 상관없지만, 다시 개인신전으로 불러들인다면 무조건 함정이었다.

‘이제 나는 창조주의 신격을 가졌다.

영원체들을 속일 수가 없다.’

십 분의 일로 규모가 줄었지만, 분명 창조주였기에 영원체 거주구의 지원을 받게 된다.

‘창조주의 급증한 존재감은 지금 가진 은신 권능으로는 도저히 정체를 숨길 수가 없다.’

그런 고민을 알고 있다는 듯이 차원창세신 코아는 웃으면서 의지를 보낸다.

‘후후후후. 창조주가 되시더니 조심성이 늘어나셨군요.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그분께서는 바람의 본성을 정하시면 그쪽으로 몰래 가신다고 합니다.

영원체님들이나 창조주가 쓸 정도의 개인신전이 필요하시다면 바람가에 어울리게 제가 꾸며놓겠습니다.’

갑자기 개인신전을 지어준다니 당연히 거부할 생각이었지만, 창조주의 후계로 태어날 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흔들렸다.

‘창조주 전용 개인 신전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아들이 기가 안 죽겠지.’

그런데 혼자 다니다 보니 창조주 규모의 신전을 건립하는 경험이나 인력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십중심에게 부탁했을 때 나중에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르니 직설적으로 묻는다.

“내 개인신전을 만들어 주는 대가로 원하는 것이 뭐냐?”

“당연히 있습니다.

죽음의 기운이 아니라 저의 흑염 투기로 발동할 수 있는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입니다.

범위는 줄어도 좋으니 위력은 유지 시켜 주십시오.”

의지만을 주고받으니 옆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는 흑염의 절대자가 부담되었기에 이제 음성으로 말한다.

이미 민감한 문제는 전부 이야기했기에 차원창세신 코아도 크게 대답하였다.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아무래도 외계에서 지금의 저로는 벅찬 강적과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저번에 두들겨 맞으면서 익히려 하다가 못했으니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예전에 황금 후계와 싸울지도 모른다 하여서 대련을 시켜 주다가 태극천검을 봉인하는 모습을 보고서 마음이 바뀐 일을 지적한다.

그때를 다시 기억하는 것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바람의 절대자는 바로 수락했다.

“신마세계참(神魔世界斬)말인가?

너를 대련으로 가르치면서 구상은 끝난 상태였다.

지금 주겠다.”

아공간 속에서 책자 하나를 꺼낸 바람의 절대자는 그대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던졌다.

착-!

하늘 높이 날아오는 오의서를 양손으로 재빨리 받아든 차원창세신 코아는 재빠르게 읽어간다.

그리고,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차 간다.

“역시 어르신! 대단하십니다.”

정확하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진 흑염 투기와 신력, 마력을 파악하고서 융합하여 위력을 극대화하는 신규 오의였다.

발동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더할 나위 없는 원거리 오의를 획득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좋아하면서 차원문을 열었다.

“하하! 서비스는 잘해 드리지요.

원하시는 구조를 말씀하시면 그대로 반영해서 만들겠습니다.

황금 회장님의 스타일로 화려하게 할까요?

아니면 흑염 사장님 스타일로 천막으로 할까요?”

왜 은밀하게 의지를 교환하나 했더니 창조주가 쓰는 개인 신전의 건축과 대가 이야기라서 반색하던 흑염의 절대자가 발끈하면서 외쳤다.

“야! 이제 천막은 아니지!

부하들도 있으니 큰 신전이 필요해.”

크게 열린 차원문으로 바람의 절대자와 차원창세신 코아가 들어가 버린다.

황급히 따라가면서 흑염 군단에게 흑염 본성으로 주둔하라고 명령하고 다시 묻는다.

“네가 준 신기의 특이 기능이 뭐냐?”

“위치파악과 강제소환기능입니다.

지휘용으로 만들어드린 파호톤이 있으면 흑염 군단의 신기와 전신갑옷이 있는 위치를 어디에서도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착용자가 거부해도 일정 영역에서는 강제로 공간 이동해서 불러들입니다.”

“응? 그거 아주 좋은 거 아니야?”

전신갑옷을 착용하고 전용신기를 든 흑염 군단의 위치와 강제 소환이 가능하다면 지휘하기가 엄청나게 편해지는 것이다.

“물론입니다.

그 기능을 추가로 넣으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의심해서 미안하다.”

물론 현재 사용자보다 신기 제조자인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우선 명령권이 있다는 사실을 일부러 알려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순식간에 바람의 본성에 도착한 차원창세신 코아가 바로 호화롭기 짝이 없는 창조주 전용 개인신전을 건립하고서 흑염의 절대자의 주둔지까지 마무리했다.

그 대가로 귀중한 조언을 들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약속한 영원체가 오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바람의 본성을 떠났다.

‘진리님이 가장 빠르게 잉태되셨으니 내 임무는 거의 완료다.

남은 것은 나를 원래 왔던 시간대로 돌려주실만한 힘을 가질 시기가 빨리 오기만을 기대하면 된다.’

황금 본성의 별궁에서 휴양 중인 시작(始作)에게 도착하여 소개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파괴자! 차원창세신 코아라고 합니다.

시작님.”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주 우아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영 안 좋은 표정을 지은 황금의 절대자와 달리 어리둥절한 시작(始作)은 쳐다보기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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