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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703화 (1,613/2,000)

34권 35권

십중심들이 왜 창조마신황 코아에게 열이 받아서 이러는지 재인식시킨 흑염의 절대자가 막 차원 문에 뛰어들려는 순간 거대한 손이 막는다.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대신(大神)이 오른손을 내밀어서 문을 막아선 것이다.

거대한 손바닥이 시야를 가리니 차원문에 뛰어들려던 십중심들도 흠칫해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슬슬 무리가 오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대신(大神)은 흰 수명을 쓰다듬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그만들 하시게.

창조마신황 코아의 말대로 큰 피해가 없으니 이대로 넘어가면 좋겠네.”

우주대신(宇宙大神)이 해제되어 크기는 줄어들고 있었지만, 압도적인 존재감과 크기는 여전했다.

다른 십중심들이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데 황금의 절대자가 앞으로 나섰다.

“대신(大神)이시여. 인수일에 참석하실 수 있겠습니까?”

“어렵겠군.

미안하네.”

구십 구 초의 제한시간은 일차 거대화를 기준으로 했었다.

그런데 초월 권능을 연발하는 창조마신황 코아의 힘이 예상외로 강해서 한계를 풀어버렸더니 초과해버린 것이다.

차원 문을 닫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던 창조마신황 코아로서는 더없는 호재였다.

‘됐다!

협상에서 가장 곤란한 상대를 탈락시켰다.’

인수일에는 모든 정신체들이 모여서 참여하게 된다.

모두에게 존경받는 대신(大神)이 협상의 상대자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유리하게 끌고 갈 자신이 있던 것이다.

‘이번 일로 십중심의 절대적인 힘의 권위를 흔들었다.

여기에 창조주님의 가호를 등에 업은 나를 명분과 세력으로 이길 존재는 십중심 중에는 없지.

황금의 절대자는 적이 너무 많으니 말이야.’

회색의 절대자가 유일하게 걸리는데 아무 세력도 없는 은거한 현자이니 지지할 세력이 없어서 힘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황금의 절대자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럼 우주대신(宇宙大神)을 저의 깃발에 담을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

“….”

잠시 모두에게 침묵만이 머물렀다.

그리고, 황금의 절대자의 낭랑한 음성이 모두의 귀에 울린다.

“모든 명분과 평판, 여론을 압도적이고 거대한 힘으로 누르겠습니다.”

우주대신(宇宙大神)을 깃발에 담아서 항성계 크기로 거대화된 황금의 절대자는 생각만 해도 전율이었다.

그런데 대신(大神)은 이제 반쯤 감기는 눈으로 자상하게 말한다.

“나의 우주대신(宇宙大神)을 에반젤리의 깃발에 담아주겠다니 영광이네.

그런데 이미 담겨있는 영원(永遠)을 포기하시려나?

시작(始作)님도 돌려보내야 하지 않겠나?”

그 말에 입술을 깨문 황금의 절대자는 거의 닫혀가는 차원문 너머의 창조마신황 코아를 노려보았다.

“코아! 창조주님의 편에서 서는 것도 당신이 받은 임무에 포함됩니까?”

“예! 물론 아닙니다. 황금 회장님!

이건 플랜 B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듣기에 민감하기 짝이 없는 대화를 시작하는데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우리 편에 섰던 것이 플랜 A였고, 외계로 쫓아내려 하니까 창조주님의 편에 붙는 것이 플랜 B입니까?

어떻게든 절대계에 있으면 되니까 나온 계획입니까?”

“정확하신 판단입니다.

참고로 플랜 C도 설명을 들려드릴까요?”

황금 본성을 먹으려던 주제에 어디에도 적대적인 느낌이 없자 황금의 절대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플랜 A로 돌아오십시오.

가기 싫다면 외계로 보내지 않겠습니다.

우리에게 적대하지 않으면 토벌도 하지 않겠습니다.

은하계와 중앙 신계를 하나 줄 테니 임무 완료까지 머무르다 가십시오.”

그 말에 십중심과 창조주도 깜짝 놀랐다.

자신의 발언은 반드시 지키던 황금의 절대자가 상황에 따라서 한발 물러서서 수정한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양보였는데 창조마신황 코아는 거부를 한다.

“죄송합니다.

창조주님에게 받은 의뢰가 끝나지 않아서 바로 복귀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완전 거부는 아니고, 복귀를 언급하자 황금의 절대자는 다시 물었다.

“창조주님의 의뢰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목을 원하십니까?”

“푸훗! 저에게 그러실 리가요?

지금 본 것처럼 능력 차이가 워낙 나니 토벌 의뢰를 하셨어도 거부했을 것이다.”

역시 십중심답게 일천억 년 전의 과거에서도 대적하기가 힘들었다.

여기까지 왔으면 성공적이기에 순순히 목적을 알려준다.

“창조주님은 무조건 항복이 아닌 평화를 위한 종전을 원하십니다.

그리고, 신족 현재 영역의 완전한 독립권을 십중심께서 보장해주시기 바랍니다.”

“….”

신족이 가진 영역은 절대계의 일 할이다.

이미 절대계를 열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서 관리하기로 한 십중심들에게 지극히 곤란한 제안이었다.

“이미 모든 영역을 공평하게 전부 분할 한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나눈 것은 창조마신황 코아 바로 당신입니다.”

이미 십중심의 영역이 정해졌다니 듣고 있는 신족과 마신족의 안색이 변할 정도로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리고, 나눈 당사자가 창조마신황 코아였고, 그걸 십중심들이 인정했다니 새삼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깨달았다.

“그게 문제라면 다시 해드리지요.”

“누가 자신의 영역이 줄어드는 것을 인정하겠습니까?”

그런데,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갑자기 손을 들어 올리면서 발언한다.

“나는 찬성이네.

내가 받을 영역을 신족에게 제공하지.”

“회색?”

지금 일 할의 독립영역은 항복과 종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었다.

이렇게 모든 상황이 밝혀졌으니 잘못하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전면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데 중도의 입장을 취해왔던 회색의 절대자답게 발 빠른 대처였다.

“잘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역시 현자의 정점다우신 조치이십니다.”

그 말대로 순식간에 영역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광대한 영역을 그냥 넘겨주겠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회색의 절대자의 다음 말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좋아할 것 없다.

대신에 창조마신황 코아는 반드시 외계로 가야 한다.

내가 왜 이러는지 이유는 알고 있겠지?”

회색의 절대자는 창조마신황 코아가 가지고 있는 십중심의 분석자료를 완전히 파기 위해서 외계로 어떻게든 보내버릴 생각이었다.

절대계의 일 할을 포기하면서까지 외계로 보내려 하자 기가 막혀서 반문했다.

“끈질기시군요.

그 자료는 제가 현자의 승부로 얻은 정당한 전리품입니다.”

“네가 가치를 알면 이해를 할 것이다.”

“다른 존재는 이해하지도 못할 두리뭉실한 내용만 써놓았으면서 무슨 가치가 있습니까?

대신(大神) 사장님이 고유권능이 단순한 거대화라면서요?

저 변화를 직접 보고서 말씀해보십시오.”

“네가 재능이 없으니 이해하지 못한 것뿐이다.

그리고, 우주대신(宇宙大神)은 내게는 단순 거대화였다.

너에게 달리 보이는 것은 네가 못난 탓이다.

개미 눈에는 개미만 보이는 법이지.”

“이이이익! 이제 매미는 됩니다!”

“시끄럽기는 하더구나.”

실로 할 말이 없는 답변에 분을 못 이긴 창조마신황 코아는 차원문을 완전히 닫으면서 외쳤다.

“좋습니다.

제가 외계로 가지요.

인수일 날에 뵙겠습니다.

황금 회장님과 여러 사장님!”

드드드!

차원문이 완전히 닫히고 서서히 줄어들자 대신(大神)은 눈을 완전히 감으면서 말했다.

“잘 해결되어 다행일세.

이 이상은 세계에 무리가 오겠군.

뒤를 부탁하네. 대수(大手).

될 수 있는 대로 인수날까지 깨어났으면 좋겠군.”

“해보겠어요.”

급격하게 수축하는 대신(大神)의 이마로 장막으로 몸을 가린 대수(大手)가 다가가서 환한 빛이 넘실거리는 양손으로 대었다.

일선(一線)과 일원(一圓)은 호위처럼 그녀의 양옆에 선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찬란한 신력의 빛과 함께 어마어마한 크기였던 대신(大神)의 몸이 순식간에 인간 크기로 줄어든다.

의식을 잃듯이 깊게 잠든 대신(大神)을 파이로 받아든 일원(一圓)은 방패막을 만들어 보호하면서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준비한다.

이동 위치는 대신의 본성이었고 다른 십중심에게 정중한 어조로 말한다.

“저희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대신(大神)님의 개인 신전이라면 일어나실 시간을 줄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인수일에 오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십중심과 정예 세력의 집결이 전멸의 빌미가 될 수 있음을 확인되었으니 신족의 본성을 토벌하려던 계획은 이제 파기되었다.

오히려 창조마신황 코아가 무슨 짓을 해올지 모르니 인수날까지 각자의 본성을 지키기로 암묵적으로 합의가 된 것이다.

그래서 황금의 절대자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보내주었고, 본성이 있는 십중심도 흩어진다.

남은 십중심은 본성이 없는 흑염의 절대자와 바람의 절대자, 회색의 절대자였다.

순식간에 반 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흠! 지금만이라도 전력은 충분한데 밀어붙일까?”

신족 본성을 정벌하는 선봉에 서서 전공을 세울 기회를 포기하기 싫은 흑염의 절대자의 말에 회색의 절대자가 비웃는다.

“후후후후! 창조마신황 코아에게 받은 신기로 본인을 공격해보겠다고?

아마 시도하자마자 전부 자폭할 것이다.”

“그런 기능은 없었어!

창조마신황 코아에게 받은 흑염 군단의 신기와 전신 갑옷은 고위 현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철저히 점검했단 말이다.”

“하! 고위의 현자라고?

어디의 누구를 말하나?

설마 눈과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 나 이외의 모든 멍청한 책벌레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것들은 책임질 힘을 가지지 못했기에 정확하지 못해.

시험해 보고 싶으면 신기를 가져다가 가서 공격해 봐.

아니면 직접 물어보던가?

바로 대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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