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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702화 (1,612/2,000)

34권 35권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이 작은 콩알처럼 보일 정도로 커진 대신(大神)은 오른손을 뻗으면서 말한다.

“나의 고유권능 우주대신(宇宙大神)은 거대화가 맞네.

다만 그 크기는 나의 신력과 권능에 따라서 무한대로 커지지.

물론 신체 강도나 권능도 크기에 비례해서 강화되는데 지금이라면 항성계 이상으로 커질 수 있겠군.

신력과 정기만 충분하다면 은하계 이상도 가능하겠지.”

“!!!”

별의 크기와 항성계는 비교할 수 없이 규모가 차이가 난다.

거기에 지금도 어떻게 쓰러트려 할지 모를 정도로 거대한 크기와 존재감인데 확장이 끝이 아니라 한다.

‘이건 내가 도저히 상대할 존재가 아니다.

일단 후퇴해서 대책을 세운다.’

크기 차이가 너무 나서 창조대신 성멸(星滅)을 뒤덮어오는 손가락조차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다른 존재의 시선을 신경 쓸 겨를도 사라졌다.

‘내가 지금 물러난다고 욕하면 가만 안 둔다.’

구십 구 초의 시간만 끌면 되니 마침내 도주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어느새 밑으로 다가온 왼손의 손가락들이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의 눈앞에서 나타나서 길을 막았다.

“나에게 거대화로 승부를 걸었을 때 이미 결정 난 승부였지.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네.”

“으윽!”

꽈아아아아악!

대신(大神)은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끼워버리면서 그대로 고정한다.

그리고, 조금 안타까운 어조로 말했다.

“황금의 절대자 말대로 자네는 너무 강해.

도저히 봐주면서 싸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로군.”

“으득!”

손가락 사이에 낀 머리를 아무리 움직여도 크기와 힘의 차이가 너무 나서 꼼짝하지도 않는다.

투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왼쪽손의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의 몸을 바로 위에 떨어진 오른손바닥이 산산이 분쇄해버린다.

파사사사사사사사사사-!

측정할 수 없는 크기와 무게에서 발생한 물리력과 헤아릴 수 없는 권능으로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의 몸이 허무하게 소멸하여 간다.

받은 타격이 너무나 어마어마해서 더는 신체를 유지할 수가 없던 것이다.

산산이 흩어지는 창조대신 성멸(星滅)의 모습을 보면서 대신(大神)은 씁쓸한 어조로 말했다.

“나나 다른 십중심이 없었다면 절대계 자체가 위험했었어.

원망하지는 말게.”

서서히 분해되어가는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의 머리에서 우주대신(宇宙大神)에게는 모래알처럼 작아 보이는 황금 본성이 떠올랐다.

“황금 본성은 잘 되돌려받았네.

잘 가게.”

당연히 소멸한 창조마신황 코아의 대답은 없었다.

그렇게 결판이 난 전투를 바라보던 마신황제는 울분을 터트렸다.

“우우우우우! 창조마신황님마저 당해낼 수 없다니!

이러면 도대체 어떻게 싸우라는 것인가!”

“휴우우우우! 역시 대신(大神)님이로군.”

약간 안도의 기색을 보이는 창조신장의 귀에 이를 가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뿌드드드드득! 하여간 남의 자료는 믿을 것이 못 돼.

저게 무슨 단순한 거대화야.”

방금 소멸당한 창조마신황 코아였다.

모두의 시선이 목소리가 난 쪽으로 가자 서서히 닫히기 시작한 위성 크기의 차원문 앞에서 긴 담뱃대를 물고서 신경질적으로 황금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거기다가 아주 멀쩡한 모습이었다.

“신격과 신력까지 크기에 비례해 권능영역이 늘어나서 신체 주변에서는 아무것도 안 통해서 근접전을 해야 해.

거기에 에고 아유타에 직격 되었는데 겨우 경상이라고?

신체의 공격력, 방어력에 생명력까지 크기만큼 늘어나는데 저걸 어떻게 혼자서 쓰러트려?

이러면 적어도 창조대신 성멸(星滅)을 일천 개는 동원해야 하겠군.”

나름 분석하면서 한탄을 하고 있는데 모두의 머리에는 벼락이 치는 느낌이었다.

황금 연기가 차원문 너머의 대신(大神)에게 닿아있는 것을 보자 대충 사정을 알 수 있었다.

‘이제까지 십중심과 싸웠던 저 거신이 설마 환영이나 분신이었는가?’

‘그럴 리가 있나?

여기에는 창조주님까지 계신다.’

‘그분까지 정신체의 환상 권능에 속을 리가 없다.’

모두의 시선이 절대계 창조주에게 향한다.

그도 한 대 맞은 표정이 되어서 투덜거리고 있는 창조마신황 코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신체를 잃고서 막 부활한 상태가 아니었다.

‘십중심과 싸웠던 저 거신이 본체가 아니었단 말인가?

분신을 만들어 보내서 원격 조종했다면 멀쩡한 상태는 설명이 된다.’

차원문 너머에서 머리만 남기고 소멸한 창조대신 성멸(星滅)을 영 마땅치 않은 눈으로 쳐다보던 창조마신황 코아는 혀를 찼다.

“쯧! 이번에 신기를 팔아서 벌은 정기를 대부분 투입해서 제조했는데 일 분도 못 버티나?

일단 저거라도 회수해야겠군.”

담뱃대에서 뿜어지는 황금 연기가 자욱하게 차원문을 채우면서 우주대신을 향해서 밀려간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

갑자기 황금 연기가 자신을 뒤덮자 우주대신(宇宙大神)의 발동을 취소하려던 대신(大神)은 경악했다.

“이건 창조마신황 코아의 황금 연기가 아닌가!”

황금 연기가 밀려오는 위성문을 쳐다보니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목만 남은 창조대신 성멸(星滅)의 목이 회전하면서 흡수되고 있었다.

빙그르르르르르!

거대한 행성 크기의 머리를 통째로 흡수하는 로브를 쓴 창조신을 보니 허탈하기까지 했다.

“살아있었나?”

대신의 물음에 머리를 모두 회수한 창조마신황 코아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창조대신 성멸(星滅)은 저의 분신 중 하나입니다.

제가 아무리 용맹해도 십중심에게 정면으로 덤벼들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서 여기서 원격조종을 했습니다.”

“분신을 원격으로 조종해서 황금 본성을 삼키고 십중심을 상대해서 저지했다고?

우주대신(宇宙大神)을 쓴 나조차 속이다니?”

아직도 부순 감촉이 생생한 손바닥에 남아있는 황금 연기를 쳐다보면서 허탈하게 웃었다.

“허허허허허허허! 권능의 동시 발동과 연속사용으로 부족함을 보완했군.

불완전한 기술이라고 말했던 점은 사과하겠네.”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말투는 화기애애했지만, 분위기는 터질듯한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고유권능을 해제한 대신(大神)의 신체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었지만, 아직도 위협적이었으며 십중심들이 황금 본성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빨…빨리 닫혀라.’

창조대신 성멸(星滅)을 보내기 위해서 차원 문을 위성 크기로 열었더니 닫기가 만만치가 않았다.

드드드드드드-!

느릿하게 줄어드는 차원문 너머에 있는 창조마신황 코아를 보자마자 십중심들이 분기탱천해서 질주한다.

그런데 선두가 흑염의 절대자였다.

공간이동이 안 되니 신체 능력이 가장 높은 그가 가장 빠를 수밖에 없었다.

“이 자식아! 가만두지 않겠다.”

다른 십중심들을 재치고, 송곳처럼 뻗어간다.

차원문 너머로 신족과 마신족의 연합 군세가 집결해 있고, 절대계 창조주마저 있는데 안중에도 없는 기세였다.

절대기 파호톤에 흑염 투기를 밀어 넣으며 근육질의 상체를 부풀면서 달려오는 모습에 질겁한 창조마신황 코아가 외쳤다.

“언제는 아들이라면서요?”

서열 삼위인 대신의 고유권능이 저 정도인데 사위인 흑염의 고유권능이 약할 리가 없었다.

차원문을 돌파해와서 설치면 대책이 없으니 말릴 수밖에 없었다.

“도움이 안 되어서 필요 없다고 걷어찬 건 너야!

게다가 내 흑염 군단을 전멸시키려 들어?

목을 내밀어라.”

“아 진짜! 아직 몰살은 안 시켰는데 왜 자꾸 뒤집어씌웁니까?

그리고, 제가 황금 본성을 공격한 것은 사장님들이 신족 본성을 점령해서 위력시위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라고요!

실제로 아무도 안 죽였지 않습니까?”

황금 본성과 함께 애지중지 기른 정예를 한꺼번에 잃을뻔한 이번 일은 충격이었다.

창조마신황 코아를 어떻게든 처단해야 한다는 사실에 합의한 십중심들에게 이런 변명은 기가 막힌 소리였다.

“모두 협상을 유리하게 만들어서 잘해보자는 뜻인데 왜 이렇게 화내십니까?

십중심 쪽에서도 실제로 신족 본성을 점령할 계획을 추진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대응한 것뿐입니다.”

신족 본성을 십중심들이 공격할 계획이라는 소리에 창조신장과 신족의 표정이 창백해졌다.

창조마신황 코아의 협박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입니까?

자꾸 이렇게 나오시면 진짜로 플랜 C로 갑니다.”

“젠장 맞을! 플랜 C는 또 뭐야?

우리와 똑같이 놀아보겠다고?”

“협상이 없는 전쟁이라면 수단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지요.

플랜 C가 발동되면 절대계 창조주님의 반란세력은 십중심 외에 살아남는 존재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듣기만 해도 소름이 오싹 끼치는 소리였다.

다른 존재가 이야기했다면 비웃었겠지만, 황금 본성을 집어삼키는 거신체 분신을 원격 조종해서 십중심과 싸운 창조마신황 코아의 발언이라면 달랐다.

“창조마신황 코아로서 인사를 하고 갔다고 넘어가시죠.

정예는 몰살되지 않았고, 황금 본성도 아무런 피해 없으셨지 않습니까?

“네가 진짜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해!”

차원문을 열고서 순간적으로 행성을 삼킬 수 있는 창조마신황을 이대로 두면 십중심들이 본성을 떠날 수가 없었다.

부하들에게 맡기려고 해도 이번에 본 힘은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었다.

‘창조마신황 코아에게서 본성을 지키려면 우리가 있어야 한다.’

‘이러면 집결이 안 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반드시 처단한다.’

이제는 신족 본성을 정벌은 불가능했다.

창조마신황 코아가 언제 나타나서 본성을 삼키려 들지 모르니 다시 흩어져야 할 판국이었다.

“너만 없어지면 문제는 없다.”

“저는 아직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자꾸 이러십니까?

플랜 D로 갈까요?”

“그런 태도가 문제야!

일 대 일이라면 상대도 안 되는 자식이 왜 자꾸 기어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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