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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697화 (1,607/2,000)

34권 35권

추가 권능의 발동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끝없이 내리는 차원신멸포의 빛을 바라본 십중심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권능의 숫자가 자신들조차 능가한 것이다.

“이런 위력의 권능을 다중 발동한다고?”

“도대체 권능의 날개가 몇이기에 이게 가능한가?”

자신들보다 위력이 약한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권능 하나하나가 세력의 정예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이렇게 다급해진 것이다.

추가 영창도 순식간에 완성되어버린다.

“패배의 죄를 정기로서 갚을 때까지 삶의 윤회는 무한히 반복하리라.

지옥의 꿈!

이것이야말로 신의 지옥이다.

신령연옥!

후우우우우우-!”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입안에서 일어난 황금빛의 연기가 다시 차원 도약하며 행성표면에 깔리려 한다.

자욱한 안개처럼 서서히 내려오는 황금 연기의 정체를 파악한 대신(大神)이 다급하게 외쳤다.

“소마(笑魔)! 저 황금 연기부터 마도로 지워라.

창조신이라도 닿으면 신령이 어딘가의 지옥에 끌려가 강제 정기 회수에 들어가는 권능이다!

절대 당해서는 안 돼!”

“!?”

고위 정신체의 신령을 뽑아서 정기를 갈취하는 지옥이 있다니 금시초문이지만, 신족의 권능이라면 가장 박식한 대신(大神)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탁! 파파파파파! 다다다다다다!

막 들추려던 가면을 다시 덮은 소마(笑魔)에게서 마력의 빛이 용솟음치면서 황금 본성을 뒤덮어갔다.

여성과 남성이 커다랗게 웃는 소리와 동시였다.

하하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호-!

녹색 독액을 침투를 막는 황금의 불변(不變) 아래에서 검은 박쥐의 환영이 날면서 차원신멸포의 연사를 막고 있었다.

황금 연기의 하강에 크게 입을 벌려서 흡수하는 웃는 가면의 형상이 추가로 떠오른다.

슈하아아아아아아-!

거대한 웃는 가면의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행성표면을 덮으려던 황금 연기를 남김없이 빨아들인다.

수월하게 처리하는 모습인데 구현하는 소마(笑魔)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콜록!

황금 연기를 입으로 조금씩 내뱉으면서 괴로워하고 있던 것이다.

“소마(笑魔)? 설마 용량 초과인가?”

마도의 정점인 소마가 겨우 창조신의 신력과 권능을 제거하면서 과부하가 걸리리라는 생각도 못 한 십중심들은 놀랐다.

콜록! 콜록!

몇 번의 기침을 해서 황금 연기를 토해낸 소마는 곧 안정을 되찾으면서 말한다.

“나는 괜찮다.

뜻밖의 신력 밀도에 약간 놀라서 잠시 걸렸을 뿐이다.”

평온하게 말하는데 입에서 황금 연기가 조금씩 새어나는 모습을 보니 쉽지 않아 보였다.

‘십중심을 긴장시킬만한 초월급 이상의 권능이 동시에 연달아서 쏟아내는가?

‘창조신에게 우리가 고전하다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이미 일원(一圓)과 황금(黃金), 검편과 소마(笑魔)까지 직접 나섰다.’

‘그런데도 끝을 내지 못하는 상대가 있다니 이럴 수도 있었군.’

회색의 절대자는 공간이동을 완전히 차단한 차원권능의 해석과 파훼에 매달려있었으니 창조마신황은 실질적으로 십중심 다섯 명을 상대하고 있는 셈이었다.

더구나 권능의 발동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서 대응을 멈출 수도 없었다.

‘완전히 당했다.’

‘흑염의 절대자는 권능을 잘 사용하지 못한다.

지금처럼 다수의 권능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공간이동을 사용하지 못하니 전력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럼 대신(大神)과 일선(一線), 대수(大手)와 바람만이 남는가?’

‘대수(大手)는 전투능력이 낮으니 제외해야 한다.’

‘그럼 세 명이 있다.’

압도적인 힘과 전력을 갖추었다.

그래서, 절대계를 인수하는 날짜까지 잡은 상황에서 설마 이런 힘든 전투를 벌이게 될 줄 몰라서 경악했던 십중심이었으나 곧 안정을 되찾는다.

‘우리의 승리는 변함이 없다.’

남은 세 명 중에 어떤 전투에서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최강의 초월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람의 절대자의 등 뒤에 메어있던 태극천검(太極天劍)이 머리 위로 치솟고, 파멸유혼검(破滅有魂劍)이 합체하여 커다란 대검이 된다.

파파! 착착! 착!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검신의 중앙이 목검을 흡수하자 붉은 검날과 파란 검날이 더욱 커지면서 무시무시한 죽음의 기운을 내뿜는다.

대검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움켜쥔 바람의 절대자는 신언으로 외친다.

“네가 어떤 생각으로 우리까지 전부 삼켰는지 모르나 이걸로 일소를 노렸다면 커다란 실수였다.

네가 거신이 아니라 세계가 되어있을지라도 단칼에 베여주마.”

“그렇게 하시면 제가 플랜 C로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를 싹 쓸어버리는 방식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만, 무척 귀찮으니 그만하시죠.”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의 위력을 알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협박처럼 바로 되돌아오는 대답에 순간 멈칫하는 바람의 절대자였다.

‘설마 대책이 있는 것인가?’

이미 다섯 명의 십중심이 연속으로 발동되는 초월권능에서 세력을 지키기 위해서 발목이 묶인 상황이었다.

거기에 자신이 추가될 수도 있기에 태극천검(太極天劍)에 투기를 더욱 집어넣고 있는데 창조마신황 코아의 신언이 황금 본성을 뒤흔든다.

“너무 한쪽에 기우니 옆에서 바라보는 견해로는 아주 엉망진창이더군요.

어디에도 위대한 창조주를 인계받는 영광이나 품위라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치 힘만 강한 깡패들이 강제로 빼앗는 모양새입니다.

제가 황금 본성에 모인 정예 전력을 먹어치워서 창조주 전력과 균형을 맞추며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

진짜로 황금 본성에 모인 전력을 전부 말살시킬 계획이라는 통보에 모두가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행성을 사탕처럼 씹으려는 이빨과 혀, 무엇이든지 녹이려 드는 독액의 바다를 올려다보았다.

슈가가가가가가가가-!

거기에 행성 전체에 폭우처럼 내리는 차원신멸포를 본 순간 깨닫는다.

‘이건 현실이다.’

‘잘못하면 몰살이다.’

‘우리가 너무 빨랐다.’

십중심급의 존재들이 벌이는 전투가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은 지지세력들은 경솔하게 한편을 지지하면서 황금 본성까지 온 것을 후회한다.

‘십중심들이라고 절대 무적이 아니었다.’

‘봐라! 창조신 혼자서도 상대하고 있잖아.’

‘창조주님에게는 절대계를 멸망시킬 힘이 아직 있었다.’

‘완벽하게 결말이 나기 전까지 나서지 말았어야 했어.’

조금 더 일찍 지지하면 떨어지는 떡고물이 많을까 해서 설친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파악한 지지세력들이었다.

그렇게 바뀌어 가는 분위기를 확인한 십중심들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떠오르고, 창조마신황은 나직하게 권유한다.

“절대계를 인수하는 결과는 황금 본성을 잃는다고 해도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전에 창조주 쪽과 서로 이득이 되는 선에서 대화하시면서 조정하시지요.

일방적인 거래는 악감정과 파멸밖에 안 부르니 이 방법이 서로에게 좋은 길이죠.

창조주가 되시려면 길게 보십시오.

바람 어르신의 후손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을 언급하고 십중심의 정예 전력을 모두 삼키겠다는 확실한 선언은 엄청난 모독이었다.

더구나, 충고까지 들은 바람의 절대자는 입술을 깨물고서 검을 들어 올렸다.

“이제 그럴 수는 없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죽음의 투기가 적색과 파란색으로 빛나면서 주신전의 지붕을 가른다.

단숨에 행성을 가를 정도로 크기를 키운 투기의 검날이 폭발적으로 길어지면서 눈앞의 혀를 향해서 내리쳐졌다.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세계를 자르는 바람가의 오의가 작렬하자 박쥐의 검의 검막(劍膜)과 소마의 가면이 만든 환영, 황금의 불변(不變)과 파이가 동시에 두 조각이 난다.

“음!”

“윽!”

“헉!”

“컥!”

자신의 권능이 심각한 타격을 받자 피해를 받은 십중심들의 입에서 신음이 흘렀으나 누구도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단지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이 저 터무니없이 거대한 거신을 두 조각 내서 이 위기를 피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으으윽!?”

“허어?”

그런데 황당한 광경을 보았다.

스르르르르!

황금 본성을 둘러싸고 있던 혀가 잘라오는 투기의 칼날을 기묘하게 피해버린다.

“위력은 좋은데 너무 느리지 않습니까?

거기다 읽기 쉬운 궤적까지 가지고 있으니 준비만 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혀가 치워지고, 드러난 이빨들이 투기의 칼날을 물어버렸다.

파아아앙! 투하하! 카칵!

행성보다 거대한 어금니들이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물리면서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을 막아내었다.

“칼날 이빨 물기!”

“!!!”

“!!!”

기기기기기기기-!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의 한없이 길어진 투기의 칼날이 이빨 사이에 물려서 나아가지 못한다.

여기서 가장 놀란 것은 바람의 절대자였다.

“허어어어어-!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창조마신황이 지적한 사항은 분명히 맞았다.

그래서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이 대련이나 공성 무기처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못할 오의이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는 상상하지 못한 것이다.

“이이이이익!”

대검을 쥔 손아귀에 힘을 주어서 바로 베려 해도 꼼짝하지 않는다.

아무리 바람의 절대자라고 해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거체의 물리력을 힘으로 이겨낼 방법은 없었다.

‘투기의 칼날에 모든 죽음의 기운을 투입하여 이빨 자체를 죽여버리는 수단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바람의 절대자는 십중심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모든 투기를 방출한다.

“하아아아아아아-!”

진심으로 토해내는 기합과 함께 황금 본성조차 죽여버릴 만한 죽음의 기운이 투기의 칼날이 되어서 이빨에 적중하려 했다.

죽음의 기운이 태극천검(太極天劍)의 길어진 칼날을 오르는 모습을 보고서야 십중심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휴우! 겨우 세력을 보존하면서 끝났군.’

‘영원체조차 일시적으로 죽이는 바람의 절대자의 죽음의 기운이다.’

‘더구나 전력이라면 저걸 막아낼 존재는 정신체 중에서 없다.’

‘어떤 권능과 마도라도 막을 수 없지.

‘이제 시체처리만 하면 되겠어.’

‘설마 죽어서도 독성을 유지하지는 않겠지?

모두가 의지를 교환하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변한 거신이 죽으면 쏟아질 독액 처리방법을 고심까지 한다.

그런데 외부로의 탈출을 철저하게 막은 차원권능과 창조마신황 코아의 신체를 분석 중이던 회색의 절대자가 일침을 놓았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자축하지 마라.

벌써 잊었는가?

바람의 절대자의 죽음의 기운을 능가하는 투기를 가진 존재가 한 명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

그 말에 모두의 등에서 써늘한 한기가 스쳐 지나가면서 한 명에게 시선이 모인다.

덩치에 안 어울리게 머리를 양손으로 움켜쥐고, 고민 중인 흑염의 절대자였다.

‘바람의 절대자의 죽음의 투기를 이길 수 있는 투기는 오직 흑염 권능뿐이다.’

‘흑염 권능을 발동한 루카 에일레스라면 죽음의 기운을 신체에 맞아도 견딘다.’

십중심의 인증전에서 흑염의 절대자만이 바람의 절대자의 죽음의 기운과 신체로 정면충돌하고도 파괴력으로 억누를 수 있었다.

‘회색의 말대로다.’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으로 농도가 낮아진 죽음의 기운이라면 흑염의 권능을 발동하면 신체에 맞아도 충분히 버틴다.’

‘그렇지만 불가능해.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의 절삭력과 죽음의 기운을 누르는데 필요한 흑염 권능의 수준을 생각하면 다른 존재가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영웅신들조차 가호만 가능한 수준이라면 고려할 가치는 없다.’

이런 생각은 창조마신황 코아의 영창 소리에 송두리째 사라졌다.

“흑염 권능 발동.

나의 심장이여 벼락처럼 울려라!

죽음의 기운을 태운다.”

“뭣이!”

두둥! 두둥! 화르르르르르-!

거대한 심장의 고동 소리와 함께 입속에서 검은 불길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빨에서 화산처럼 터진 강렬한 검은 불의 투기가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을 타고 올라온 죽음의 기운을 태우는 모습을 본 십중심들은 비명을 지르고 싶은 표정이었다.

“으으윽! 바람의 절대자의 죽음의 기운을 차원창세신 코아가 일으킨 흑염 권능이 태우고 있다.”

“이건 가호를 받는 수준을 분명히 뛰어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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