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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695화 (1,605/2,000)

34권 35권

창조마신황 코아가 십중심과 절대계 칠 할이 합친 엄청난 전력에 홀로 싸우겠다는 선언을 한다.

그 말에는 신족과 마신족만이 아니라 영원체들도 경악했다.

거짓이 아닌 듯 거침없는 지시가 떨어진다.

“창조신계! 창조마신황으로서 명령한다.

황금 본성으로 가는 차원문을 열어라.

평화 협상을 하겠다면서 오만하게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십중심에게 교훈을 준다.”

“명령을 받았습니다.

황금 본성으로 가는 직결 차원문을 개방합니다.”

창조신계의 권능과 창조마신황의 차원권능이 합쳐지자 어디에도 통할 수 있는 거대한 차원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너무나 화려한 위성 크기의 원형 차원문이 생겨나면서 서서히 열린다.

저 너머로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황금 본성이 보이자 진담이었음을 깨달은 모두가 경악한다.

‘십중심과 진짜 싸울 생각이다!’

‘말도 안 돼!’

힘의 차이는 명백했다.

그런데 영원체 거주구에서 거대한 무지갯빛의 기둥이 솟구치며 창조마신황 코아의 권능의 날개를 쳤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 파파파파파파파파파-!

가호였는지 모든 권능의 날개가 각기 다른 색으로 폭발적인 빛을 내 뿜는다.

어지간한 정신체는 눈조차 뜰 수 없는 강한 빛 속에서 절대계 창조주의 음성이 울린다.

“실로 용맹하고 갸륵하구나.

진정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저 강대한 십중심과 혼자서 싸우겠다면 절대계에 퍼져있는 나의 가호를 너에게 집중시켜주겠다.

나의 분노를 이어받아 마음대로 날뛰어봐라.

그 대가로 절대계의 일 할을 약속한다.

창조마신황 코아여.”

“하-! 임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행합니다.”

창조신계의 자아처럼 무감정한 목소리로 대답한 창조마신황은 위성 크기의 차원문을 통과하기 시작한다.

통로 저편의 황금 본성이 발산하는 빛으로 생긴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간다.

구구구구구궁! 구구구구구궁!

갑자기 신마 연합군을 덮을듯한 거대한 음영이 생겨난다.

구구구구구구-! 파파파파파-!

위성 크기의 차원문이 꽉 채워질 정도의 거대한 무엇인가가 엄청난 속도로 뛰쳐나가며 황금 본성을 덮친다.

“저…저건 뭐야!?”

“이…이럴 수가?”

“허어어어어?”

경악으로 더없이 커진 그들의 눈에 십중심과 세력들이 집결한 황금 본성을 통째로 한입에 삼키는 거대화된 창조마신황의 코아의 모습이 보였다.

우적-! 꿀꺽!

황금 본성만이 아니라 막강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위성 요새들과 권능방어막까지 모두 먹어버린 상상을 초월하는 거체에서 검은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대신족(代神族) 전투서열 일위 최고위 흑염창조대신 성멸(黑炎創造代神 星滅).’

주우주 절반의 지배종족이며 절대계 회색 영역에서 상위의 전사들을 몰아붙이고 있는 대신족(代神族)의 최강자가 위용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흑염창조대신 성멸(黑炎創造代神 星滅)이 황금 본성을 집어삼키기 직전 십중심은 모여서 자신들의 전력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중이었다.

“선봉은 흑염의 절대자와 흑염 군단 영웅신 일천 명과 바람의 절대자.”

차원창세신 코아가 떠나기 전에 전용 신기로 무장시켜 놓은 흑염 군단의 위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거기에 죽음의 기운을 가진 바람의 절대자를 추가해서 영원체들의 도발에 대비하는 방침에 모두가 동의했다.

그리고, 보급을 맡을 후발대의 인선도 바로 이어진다.

“후발대는 대수(大手)의 절대자이며 호위로 검편의 절대자와 제자 일백 명.”

가장 세력이 적었기에 결국 최후방으로 돌려진 검편 아스나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결국은 이렇게 되는군.’

그러나,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신족과 마신족의 격렬한 저항을 마주칠 선봉이나 본대에서 일족의 전사들을 전멸시킬 수 없기에 따른다.

황금의 절대자는 도표로 간략하게 만들어진 신족 본성의 점령계획을 들어 올리면서 말한다.

“본대는 나머지 전원입니다.

목표는 신족의 본성이며 일직선으로 뚫겠습니다.

기한은 인수일 전까지이니 넉넉합니다.

이렇게 되면 최후의 지지세력을 잃은 창조주는 어떤 조건이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리에 앉은 모든 십중심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무력으로는 창조주를 앞선 십중심이 모두 모였는데 일 할의 지지세력과 영역조차 잃어버린다면 싸울 기력을 잃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혼자와 하나의 세력만으로도 절대계를 도모할 수 있는 십중심이다.’

‘우리에게 불안요소는 우리 자신뿐이다.’

‘집결이 완료된 이상 승부는 이미 끝났다.’

‘신족이 최후의 발악을 해도 승리는 변하지 않는다.’

‘영원체들이 힘을 합쳐서 공격한다 해도 이길 수 있다.’

그렇게 모두가 승리를 확신할 때 단 두 명만은 침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공부한 기억을 완벽하게 지우기 위해서 술을 연속으로 마시는 흑염의 절대자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회색의 절대자였다.

꿀꺽! 꿀꺽!

이제 술병이 아니라 커다란 술통을 양손으로 잡고 마셔버린 흑염의 절대자는 모두의 불편한 시선을 모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으며 원탁 위에 던졌다.

쿠쿠쿵-!

원탁이 진동할 정도로 거친 행동이었다.

옆에 있는 흑염 군단의 부단장인 근원과 지휘부가 재빨리 움직여서 새로운 술통을 가져다 놓는다.

승리가 눈앞이라서 축제 분위기였는데 단숨에 가라앉힌 흑염의 절대자는 짜증이 몰아치는 목소리로 외쳤다.

“신족이나 마신족은 어차피 나 혼자서도 이길 수 있으니 상관없다.

신족 본성 점령은 절대계 전부가 우리 손에 쥐어졌다는 상징에 지나지 않아!

그보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위치는 밝혀졌나?

그 녀석이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기에 내 직감이 이 난리를 치는 거냐?

아주 어릴 적에 마수에게 죽을 뻔했던 이후로 처음일 정도로 심각하다.”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하려던 검편조차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꼈는지 가만히 말을 기다렸다.

흑염의 절대자는 사나운 투기를 방출하면서 외쳤다.

“내 직감을 너희에게 설명할 수 없으니 말해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

십중심과 정예가 집결한 황금 본성에서 어떤 위기가 생길 수 있냐고 따지면 나도 할 말이 없다.

그러니 나라도 대비하겠다.

흑염 군단의 전투준비는?”

“명령하신 대로 모두 최고의 태세로 대기 중입니다.”

검은색으로 번쩍이는 전신 갑옷과 붉게 빛나는 신기로 완전무장한 근원과 영웅신들이 힘차게 대답했다.

“누가 오더라도 상대 가능합니다.”

“그것이 십중심이라도 말이냐?”

“그…그것은….”

다른 십중심에 대한 도발과 마찬가지인 말에 근원은 곤란한 표정이 되었다가 대답한다.

“전멸을 각오하고 발목을 묶으면 시간을 끄는 정도라면 가능합니다.”

자신들이 받은 전신 갑옷과 신기가 보통의 물건이 아님을 파악하고 나서의 자신감이었다.

‘상위 존재의 공격이라도 막을 수 있는 갑옷이 있다니?’

‘이 신기의 위력도 대단하다.

최소한 상처를 입힐 수 있겠어.’

상위 써클의 존재와 맞상대를 할 수 있게 제작된 전신 갑옷과 신기를 영웅신의 저력으로 최대한 끌어올렸기에 나온 자신감이었다.

다른 십중심들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 소리치려 했으나, 흑염의 절대자의 다음 질문에 모두 말문이 막혔다.

“그렇겠지.

그럼 차원창세신 코아라면 어떠냐?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느냐?”

“!?”

놀란 표정이 된 근원은 이제까지 순종적인 태도 유지를 잊고서 더듬거리면서 되묻는다.

“그…그분이 진짜 저희의 적…적이 되는 것입니까?”

영웅신 중 최고 수준인 근원이 차원창세신 코아를 존칭으로 부르자 다른 십중심은 놀랐으나 곧 고개를 끄덕인다.

‘단순히 힘만 강하다면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상위 써클의 존재와 싸울 힘을 주는 초월 신기를 이렇게 대량으로 찍어내서 제공하는 상대라면 존중할 수밖에 없다.’

최고의 창조력을 가진 대수(大手)조차 흑염 군단의 전용 신기를 보고서 감탄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적이 되었다고 하니 왜 저렇게 놀라는지는 몰랐다.

근원은 다른 십중심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서 당황해서 외친다.

“만약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적이 되었다면 당장 여기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도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왜 그런 거냐?”

흑염의 절대자도 이 자리가 이상하게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직감이 요란하게 경고했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무시하는 중이었다.

‘십중심과 정예가 모여있는 황금 본성만큼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절대계가 멸망해도 무사할 곳이 여기다.’

그런데 근원은 더욱 창백해져서 의지를 보내서 흑염 군단에 비상을 걸고 있었다.

“왜 최근에 합류한 저희보다 그분을 모르십니까?

도움을 받았다는 황금 세력들이 보낸 분석자료를 전혀 읽어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분이 어떻게 이렇게 문제를 해결했으며 적대 세력을 처리했는지 진정 모르십니까?”

“?”

“?”

십중심들이 하부 조직의 자세한 사정을 알 리가 없었다.

최고 지배층이 받는 보고서나 결재하는 자료는 대부분 중앙의 핵심 측근들이 정리해서 보고하는 간략한 종합보고였기 때문이다.

‘종합보고에는 세밀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고, 단지 어떻게 처리했다는 결과뿐이었다.’

‘심각한 문제와 처리 건수만 나오지.’

그러니 차원창세신 코아가 무슨 일을 처리했다는 제목과 숫자만 알지 방법은 몰랐다.

그리고, 자신들이 직접 나서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 더욱 그러했다.

십중심의 답답한 반응에 근원은 설명을 시작한다.

“왜 그분의 이름이 짧은 시간에 십중심님의 다음에 있는지 진짜 모르셨군요.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항성계 영역이라면 주신조차 소멸시킬 수 있는 광역파괴권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멸세계(全滅世界)라고 하던가요?

별들을 폭발시키는 권능으로 십중심의 영역 내에서 가장 극렬하게 반대하는 세력과 지배층을 일격에 전부 지워버리셨습니다.

그 후에는 감히 대항하는 존재는 없습니다.

현장에서 그분이 나서면 모두가 고개를 숙이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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