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권 35권
아이언이 가까이 가자 그녀의 몸속에 있는 여왕의 열쇠와 동전 착유기의 빛이 찬란하게 빛난다.
후우우우!
네 개의 신기에서 가느다란 진동이 전해지자 그녀의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서 눈이 살포시 떠진다.
후우웅!
파란색의 바다와 같은 눈동자가 아이언을 발견하고 반가움으로 물든다.
그리고,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나 치마의 양옆을 잡아서 살짝 들어 올리며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한다.
“어서 오세요. 아이언님.”
“수고하시는군요.”
살짝 영광의 자리에서 벗어나서 허리를 숙이자 드레스로 가려졌지만 숨길 수 없는 장엄한 젖가슴이 확대되듯이 모습을 드러낸다.
언제나처럼 영광의 자리로 걸어가서 앉으려던 아이언에게 익숙하면서도 아주 흐릿한 감각이 잡혔다.
‘아수라 일족의 신력 파장?
왜 이 흔적이 왜 내 알현실에 있지?’
파파파파!
적의는 없었기에 내색하지 않고 차원권능으로 주변을 조사하자 영광의 자리 바로 위에 은밀 권능으로 숨겨진 눈 모양의 도청용 신기가 하나 있었다.
‘시청각 녹화기능을 가진 도청기인가?
이건 대모(大母) 마하의 짓인가?’
도청 신기는 지극히 은밀했기에 과거 대모(大母) 마하로부터 아수라 일족의 권능을 배우지 않았다면 파악하지 못할 정도였다.
다시 정밀 조사를 하자 탐지를 피하고자 많은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실시간은 아니다.
영상과 소리를 모아서 주기적으로 보내는군.’
남의 중앙 신계에 오자마자 도청기부터 설치하다니 괘씸한 생각이 들었으나 곧 좋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훗! 그러면 되겠군.
징계도 되고, 일거양득이 되겠어.’
아이언은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의지를 보낸다.
‘도청되고 있으니 조용히 내색하지 말고 들으세요.
대모(大母) 마하가 알현실에 왔다 갔나요?’
‘!!!’
중앙 신계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알현실에 도청장치가 있다니 신계주신 대리로서 커다란 실책이었다.
갑작스런 지적에 놀란 그녀가 잠시 감정을 다스리면서 대답한다.
‘그…그래요.
조금 전에 와서 잠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설마 그렇게 짧은 때에 설치하다니?’
일족의 수장이자 여창조신의 방문이라서 긴장을 했는데 뜻밖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만남이었다.
다만 같은 유모가 되었으니 잘 지내보자고 대화를 하는 도중에 도청기를 설치하다니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다.
‘긴장을 늦추지는 않았는데 정말 죄송해요.’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더욱 허리를 깊숙이 숙이자 젖가슴에 뒤지지 않는 장엄한 엉덩이의 계곡이 그대로 드러났다.
가느다란 허리에 폭발적으로 이어진 엉덩이의 곡선에 잠시 시선을 멈춘 아이언은 헛기침하면서 대답한다.
‘험!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그녀의 일로 도움을 받을 일이 있어요.
저는 대모(大母) 마하를 유모의 최종단계까지 빨리 진행하고 싶군요.’
‘예? 아!’
신족의 유모가 일반적인 모유만이 아니라 그 이상을 주는 상위 단계가 있다.
그리고,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연결하는 최종단계까지 있다는 사실을 이제 너무나 잘 아는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챈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도우면 될까요?’
‘도청장치로 녹화되고 있으니 나중에 그녀가 보게 될 거예요.
그러니 여왕의 열쇠를 받아들이는 단계를 제가 아는 일반적인 유모로 인식하게 할 거예요.
다른 유모들은 여왕의 열쇠까지 받아들였는데 자신만 모유만 주겠다면 계약 불성실의 처벌을 당해요.
친아들 이상으로 길러야 하는 유모의 계약을 했던 그녀는 거부할 수 없지요.
그러니 지금부터 제가 말한 대로 하세요.’
‘아!’
아이언이 유모의 최종단계를 일반적인 단계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바로 진행할 생각임을 안 그녀는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 그녀는 이미 여왕의 열쇠까지 몸에 넣고 있으니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영광의 자리에 앉은 아이언은 도홧빛으로 물든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말한다.
‘일단은 모유 수유 넘어서 시작할까요?’
‘후후. 예.’
아이언이 무슨 일을 원하는지 알아챈 그녀는 영광의 자리를 놓고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허리를 앞으로 깊숙이 숙인다.
스으으으! 스으윽!
아이언은 자신의 시야를 가득 메운 그녀의 장엄한 엉덩이를 옷 위에서 어루만지며 말한다.
“언제나처럼 권능조정과 여왕의 열쇠 충전을 할게요.
준비는 되셨나요?”
대모(大母) 마하를 완전히 속이기 위해서 여기서 바로 자신의 신체를 조정할 생각임을 짐작한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잠시 망설였으나 대답한다.
“예. 최강의 영웅신인 아이언님의 유모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죠.
잘 부탁드려요.”
“알겠어요.”
이미 해왔던 일이었고, 평소처럼 옷 위였기에 거부감이 덜했다.
긍정적인 반응에 아이언은 바로 그녀의 신체를 자극했다.
“흑! 흐으윽!”
마침내 여왕의 열쇠를 완전히 끄집어낸 아이언은 황금의 권능을 집중한다.
우우우우웅-!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여왕의 열쇠를 도청기가 잘 찍도록 허공에 띄워 올렸다.
갑자기 적극적이 된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봉사에 아이언이 묻는다.
“괜찮으세요?
무리하지 마세요.”
“유…유모라면 이 정도는 당연한 걸요.
마음을 놓으시고 하세요.”
“그럼 갈게요.
이럴 때는 존댓말을 하지 않으셔도 돼요.”
“하윽! 그…그럴 수는 없어요?”
신족의 계급과 체계에 대해서 알수록 최고위 창조신인 아이언이 지금 가진 위치가 얼마나 높고, 자신이 얼마나 낮은지 알게 된 그녀가 망설인다.
물론 아이언이 물러설 리가 없었다.
“명령이에요.
유모로만 있을 때는 편하게 이야기해요.
자아! 이름 불러보세요.”
“흐으윽! 아이언.”
찰칵! 우우우웅!
비록 옷을 입은 채지만 이런 뜨거운 관계는 도청기에 촬영되어서 잠시 후 대모(大母) 마하에게 전해진다.
영광의 의자 위에 있던 눈 모양의 도청기가 그대로 귀빈실에 있는 그녀에게 날아간다.
슈우우우!
도청기가 신호를 발신하는 순간 발각될 수 있기에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통째로 전송되는 방식이어서 한참 후에 받게 되었다.
“왔구나.”
은밀 권능을 발동하여 날아온 눈 모양의 도청기는 그대로 그녀의 이마에 달라붙는다.
찰칵!
아수라 일족이 특징이기도 한 세 번째 눈을 보호하는 신기이기도 했다.
이마의 눈을 가린 신기는 그대로 확장되면서 두 눈까지 덮으면서 자신이 기록한 영상을 보여준다.
차라라라라!
영상을 본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학!”
도청 신기의 영상 시청은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보게 되는 데 아주 충격적이었다.
설정한 대로 삭월(朔月)의 시즈지와 아이언의 대화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지극히 충격적인 모습들이 흘러넘쳤기 때문이다.
“이 중앙 신계에서는 유모가 수유만이 아니라 저런 음란한 짓까지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며 하고 있는가?
이…이게 사실일까?”
거짓일 확률은 거의 없었다.
그녀가 사용한 도청기는 아수라 일족의 수장급 존재만이 사용하고 인식할 수 있는 권능이 머문 특제 신기였기 때문이다.
‘이 도청 신기는 보안을 위해서 복사할 수 없다.
주인 외의 존재는 볼 수도 없지.
구현자조차 기록하여 배달받은 자료가 암호화되어 있어서 직접 신령으로 보아야 한다.
절대로 변조할 수 없으니 분명 사실이겠지.’
알현실에서 만났던 신격은 낮지만, 지극히 품위가 넘치던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소년신인 아이언에 모유만이 아니라 애액까지 직접 먹이는 광경을 보니 기가 막힌다.
입고 있던 속옷을 직접 아이언에 넘겨주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저…저런 일까지 하다니?
역시 겉만 봐서는 모르겠군.”
화면은 신체 삽입을 허락할 정도로 점점 열기를 더해간다.
그런데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통한 외부 권능 통제는 여신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아무리 후궁이 될 예정이라고 해도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그런데 꺼리지 않고 허락하면서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니 안색이 하얗게 변해간다.
“아아! 아이언님의 유모라면 이 정도는 당연한 일이에요.”
“!!!”
거기까지 가는 과정 중에 반복하는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말이 천둥과 같은 메아리처럼 그녀의 신령을 계속 울리고 있었다.
대모(大母) 마하도 아이언의 유모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창조신계에 일족의 지원과 창조신이 되는 대가로서 친아들보다 더 소중하게 길러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어…어떻게 하지?
친아들인 아오 시바도 모유 수유는 갓난아기 시절만 했었는데?’
어느 정도 자라자 모유 병으로 교체해서 키웠는데 이 중앙 신계의 유모 수준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
영상에서 하복부 신력의 원에 아이언을 받아들인 삭월의 시즈지가 지르는 소리가 천둥처럼 울렸다.
“아아! 강철아! 강철아!”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뒤에서 거세게 움직이는 아이언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적극적으로 신체를 움직인다.
‘아무리 보아도 유모라기보다는 후궁 이상이다.
나…나도 저렇게 해야 하나?’
아수라 일족의 수장인 자신이 소년신에게 저런 음란한 짓을 해주어야 한다니 눈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시선이 그녀의 허공 위에 떠 있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여왕의 열쇠에 갔다.
‘저것이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조정하고 유지하는 신기로구나.
나조차 측정할 수 없는 엄청난 권능이 느껴진다.
창조신의 신격을 가진 상급 여신이 된 이유가 있었어.’
영광의 자리에 앉은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처음 보았을 때 보았던 충격이 다시 생각이 났다.
젖가슴이나 엉덩이의 크기가 아닌 존재 자체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느낌이 밀려왔다.
‘겨우 상급 여신이면서 창조신의 신격을 갖춘 것도 놀라운데 압도적인 존재감이었어.
아이언님이 주입해준 권능을 저장했다가 흡수시키는 저 신기의 덕분이었어.’
자신보다 위라고 느낀 원인의 일부분이 그녀의 몸에서 나온 여왕의 열쇠라는 신기라는 사실을 파악한 대모(大母) 마하의 기세가 삼엄하게 변해간다.
‘내가 위축되었던 이유가 저 신기 탓이라니?
속았는가?
그런데 너무 심하잖아?’
마침내 아이언의 신체 일부 그녀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본 대모(大母) 마하는 더 볼 자신이 없어서 영상을 껐다.
갑자기 적나라한 관계를 보고, 흥분된 몸을 가라앉히면서 고민에 빠져든다.
“저렇게 해주는 유모가 이미 있다면 단순한 모유 수유로는 어림도 없겠어.
그렇다고 내가 저럴 수는 없는데 정말 큰 일이구나.”
그렇게 아이언이 대모(大母) 마하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을 때 차원창세신 코아는 드디어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을 쏘았다.
파아아아아-!
태극천검(太極天劍)으로 구현된 황금 후계급 에반젤리의 자동공격과 본체의 공격이 쏟아지는 가운데 은은한 검은 불꽃으로 만들어진 빛줄기가 공간을 가른다.
땅-!
허공을 나르며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에반젤리가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에 튕겨서 저 멀리 날려지는 광경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감격이었다.
“우와아아아아! 드디어!
컥-!”
너무 기뻐서 자신도 모르게 함성을 지르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턱에 바람의 절대자의 옆차기가 박혀 들었다.
“넌 생각만이 아니라 말도 많구나!”
대련인지 결투인지 모를 정도로 신령까지 분쇄할 기세의 용서 없는 일격이었다.
꽝-! 팽그르르르!
단숨에 의식을 잃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이 위력을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수없이 회전한다.
혼자서 풍차처럼 계속 도는 모습을 지켜본 바람의 절대자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주의를 시키고 대련을 해도 핵심인 본체를 노리지 못한다.
무조건 눈앞의 에반젤리만 처리하는구나.
이것이 이 녀석의 한계인가?”
공격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공중에서 풍차처럼 돌고 있는 한심한 모습을 바라본 바람의 절대자는 태극천검(太極天劍)을 불러들이려 했다.
지이이잉-!
신령이 연결되어있으니 어디 있어도 바로 날라와야 하는 태극천검(太極天劍)인데 크게 진동하는 소리만 울린다.
‘방금 차원창세신 코아의 공격에 멀리 튕겨 나갔지만, 어디 있는지는 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안 움직이는가?’
지이이잉! 지이이잉!
검이 벽을 뚫고 나갔는지 개인 신전 밖이었다.
“!?”
이상한 현상에 바람의 절대자가 태극천검(太極天劍)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확인한 순간 눈동자가 아주 커진다.
신력과 마력, 투기까지 어우러진 차원 다중 결계가 검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막기만 한 것이 아니라 봉인했는가?
어느새?”
눈앞에서 아무리 불러도 태극천검(太極天劍)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건 절대기의 움직임조차 막을 정도의 강력한 차원 다중 결계다.
합공을 피하는 와중에 만들어서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탄환으로 쏘았다는 뜻이다.
가능한 일인가?’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인식한 바람의 절대자는 아직도 풍차처럼 도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정석과 상식을 초월한 대응이다.
이런 편법이 각 계열의 정점인 십중심에게 통하려 한다.
그런데도 겨우 창조신이라니?”
바람의 절대자가 태극천검(太極天劍)을 주시하자 폭풍처럼 터져 나온 죽음의 기운이 차원 다중 결계를 베어버린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파아아아!
단숨에 풀려난 검이 허공으로 치솟으며 다시 차원창세신 코아를 노리려 한다.
“왜 황금의 절대자님이 너를 처단하려 하시는 줄 이제야 알겠다.
힘의 질서를 위해서 사라져라.”
공중에서 의식을 잃고 있는 무방비한 상태라서 막을 수 없는데 그 앞에 거대한 인영이 떨어졌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이 녀석은 나를 위해서 할 것이 너무 많아.”
태극천검(太極天劍)에서 쏘아져 나온 죽음의 기운과 거인의 몸에서 뿜어진 검은 불길이 충돌하면서 거대한 불기둥을 하늘 높이 쏘아 올린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다시 되돌아온 태극천검(太極天劍)을 손에 쥔 바람의 절대자는 검 끝을 거인에게 겨누면서 묻는다.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일레스님이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바람의 절대자 파워 오브 엠블렘님께서 너무 흥분하신 것 같군.
지금 공격해도 소용없다.
그러니 그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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