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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687화 (1,597/2,000)

34권 35권

차원창세신 코아는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오의를 전수 받다가 마지막 여유 목숨을 하나를 날렸다.

죽었다 살아난 주제에 설마 이런 요청을 다시 해올 줄 몰랐던 바람의 절대자는 멈칫했다.

그러나, 흑염 정석의 놀라운 가치와 도움의 대가로 약속했던 보호를 이제 못 해준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묻는다.

“정확히 뭘 원하느냐?”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입니다.

흑염 권능을 기반으로 제가 익히면 신마세계참(神魔世界斬)이 되겠군요.”

기다렸다는 듯이 나온 대답에 바람의 절대자도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문제가 많으나 세계조차 자르는 오의를 억지로라도 익히겠다는 의도를 전혀 알 수 없구나.’

정신체에게는 죽음의 선고와 같은 외계 추방을 앞둔 지금 상황에서는 유추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였다.

“외계로 추방당하는 분풀이로 절대계를 멸망시킬 셈이냐?”

“그럴 리가요?

저는 여기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니 반드시 돌아올 생각입니다.

단지 그 전에 반드시 베어야 할 상대가 있습니다.”

“십중심이냐?

그럼 통하지 않을 것이다.

죽음의 기운이 아닌 흑염의 투기로 대체한다면 절삭력이 떨어진다.

맞히기도 힘들겠지만, 자르기도 어려울 것이다.”

끝없이 길어진 투기의 칼날로 세계조차 두 조각을 내도 십중심에게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허리를 숙인 채로 고개를 치켜들고 묻는다.

“후계 정도면 어떻습니까?”

“충분하다.

적중만 하면 어떤 십중심의 후계도 견딜 수 없다.”

단언하듯이 말하는 바람의 절대자의 말에 만족한 미소가 얼굴에 떠오른다.

‘후후후후! 됐다.

황금의 후계가 진짜인지 모르겠다만, 나의 생존을 방해하면 용서는 없다.’

황금의 후계와 근접전으로 싸울 수는 없었다.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은 근거리일수록 위력이 강하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쓰려고 하다가 내가 먼저 당할 수 있다.’

원거리 결정기로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을 조정하여 익혀서 확실히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차원권능의 오리진이자 현자로서 대충 앞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예상하고, 황금의 후계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가운데 나온 해결책이었다.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이면 어떤 거리에서도 충분히 강하다.

그리고, 황금의 후계조차 견딜 수 없다고 방금 확약받았다.

나의 신마세계참(神魔世界斬)으로 외계(外界)와 같이 두 조각을 내주마.’

황금의 후계가 자신을 인식하기도 전에 멀리서 끝장을 낼 생각이었는데 바람의 절대자가 갑자기 생각이 난 듯이 추가한다.

“음! 후계가 상대라도 예외가 있구나.

에반젤리를 사용할 정도로 강한 황금의 후계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을 깃발로 흡수해버리면 끝이다.”

“….”

얼굴이 검게 변할 정도로 낙심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바람의 절대자는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에반젤리의 깃발을 펼 수 있는 황금 후계라면 이미 일반적인 존재가 아니다.

같은 후계는 아무리 수가 많아도 소용이 없고, 십중심이 나서야 이길 수 있다.”

“같은 후계인데 그렇게 차이가 납니까?”

“어떤 세계이든 일위는 특별하다.

절대계가 생긴 이후로 서열 일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황금의 절대자와 절대기 에반젤리는 그런 불합리한 존재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상대하면 반드시 패배한다.

만약 지금의 네가 황금의 후계와 싸우고자 한다면….”

바짝 긴장하여 고개만 바짝 든 차원창세신 코아를 자세하게 살펴본 바람의 절대자는 한숨을 푹 쉬었다.

“휴우우우우! 정말 한심하군.

이것저것 많이는 익혔는데 황금의 불변(不變)을 변화시킬 정도의 수준에 도달한 것이 전혀 없구나.

황금의 절대자는 아무런 위협이 안 되는 너를 왜 그렇게 경계하여 추방하려는지 모르겠다.”

광대한 세력을 가진 황금의 절대자나 다른 십중심들에게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차원권능과 부하들이 당해낼 수 없는 강함을 지닌 차원창세신 코아는 경계의 대상이었다.

‘다른 십중심들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혼자서 절대계 전부를 뒤흔들 수 있는 껄끄럽기 짝이 없는 상대이니 반드시 처분해야 한다고 했던가?

처단하려다가 놓치는 날이면 세력이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추방으로 바꾸었지.

아무리 봐도 도망만 잘할 것 같은데 무슨 위협이 되지?

공격해오면 격퇴하면 될 일이 아닌가?’

바람의 절대자는 먼 미래에서 차원권능을 가진 존재들을 보유한 흑염 세력이 이계(異界)에서 벌인 일을 모른다.

그리고, 지킬 존재가 전혀 없기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적으로 돌리면 귀찮은 수준이었으니 다른 십중심의 우려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무능한 창조주를 대신하겠다는 명분으로 하는 반역이다.

그런데 이렇게 쓸만한 창조신을 구슬려서 활용할 생각은 왜 하지 못하는가?

이렇게 보내버리면 지금 절대계의 창조신 중에서 차원창세신 코아만한 존재가 언제나 나올 것인가?

참으로 답답하구나.’

수많은 절대계의 창조신들을 진화시킬 기회이기도 한데 배제만 하려는 행동에 반발심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성심껏 대답해준다.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을 써도 에반젤리의 깃발에 흡수될 것이니 상처 하나 내지 못한다.

네가 가진 힘 중에서 단 하나라도 정점에 도달하지 않으면 황금의 불변(不變)과 에반젤리를 사용하는 황금의 후계에게 아무것도 안 통할 것이다.

너는 원거리에서 공격하다 지쳐 쓰러지거나 발버둥을 치면서 도망치게 된다.”

“….”

“누가 상대인지 모르나 황금의 후계가 적이라면 넌 반드시 죽는다.

그나마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이면 승산이 있는데 약점만을 파고드는 에반젤리의 자동공격 앞에서 허술한 네가 버틸 리가 없다.”

완전한 사형선고에 식은땀이 저절로 흐르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주르르르르르-!

그런 반응에 바람의 절대자는 자신의 턱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면서 말한다.

“너에게 도움을 받은 일이 많은데 그렇게 허무하게 죽게 둘 수는 없지.

여기에 정기가 아예 없는 외계에서 추방되고도 살아 돌아올 자신과 방법이 있는 모양이구나.

그 정도 각오와 대비라면 이길 방법이 있다.”

“오! 역시 바람의 절대자님답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희망에 찬 얼굴이 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바람의 절대자는 죽음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파멸유혼검이 겨누어진다.

“윽!”

과거에 오만년을 두들겨 맞은 경험으로 반사적으로 바짝 굳은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일단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으로 에반젤리의 깃발을 포화상태로 만들어서 봉쇄하라.

그런 다음에 근접전으로 승부를 내라.”

“예? 근접전이요?”

창만을 다루는 황금의 절대자도 강하다.

‘권능의 정점인 황금 권능으로 강화되어 철벽을 자랑하는 방어력과 창술의 조합은 바람의 절대자의 오의를 뛰어넘을 정도다.

나로서는 승산이 없다.’

도저히 자신이 없는 근접전만은 피하려고 태극세계참(太極世界斬)을 배우려 했다.

그런데도 이기기 위해서는 오히려 근접전투를 하라니 이해가 힘들었다.

“원거리나 중거리 공격은 준비된 황금의 불변(不變)을 깨뜨릴 수 없다.

그러니 근접전의 연속공격을 한다.

난전을 벌이면서 만들어낸 허점을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을 사용하여 맞춘다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

“에반젤리의 자동공격은 어떻게 합니까?”

황금의 절대자의 에반젤리는 적의 약점을 알아서 공격하는데 그 수준이 본인과 같았다.

‘황금의 절대자와의 근접전은 두 명과 동시에 싸우는 것과 같다.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황금이 최강인 이유이기도 한데 바람의 절대자에게 해답은 간단했다.

“약점을 노리고 파고드는 에반젤리의 자동공격과 황금의 절대자의 공격을 동시에 피하거나 막을 정도로 네가 강해지면 된다.

당연하지 않은가?”

차원창세신 코아는 황금의 절대자 두 명의 공격을 버티며 허점을 공격하는 일이 가능하면 이렇게 고민을 할 리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죽음의 기운을 내뿜는 파멸유혼검이 눈앞에서 아른거리자 억지로 인정하게 된다.

“그…그렇기는 하지요.”

이상하게 파멸유혼검만 보면 쥐 앞의 고양이처럼 움츠리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보면서 바람의 절대자는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훗! 너는 시간을 넘나드는 차원권능을 가지고 있지?

지금 황금의 절대자의 후계는 없다.

그러니 어느 세계의 어떤 시간대의 누구이고 왜인지는 모르나 십중심 중 서열 일위인 황금 후계에게 도전할 모양인데 참으로 무모하구나.

너로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 텐데 말이다.”

“저도 싸우기 싫은데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이 대답에 진심으로 생각만 해도 어이가 없다는 웃음과 표정을 지은 바람의 절대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일어선다.

“흑염의 절대자님이 말한 대로라면 우리가 외계의 경계막을 완전히 봉쇄한 상태에서도 돌아올 기회가 단 한 번은 있다고 했다.

네가 언급한 황금의 후계는 아마도 외계에서 살아 돌아오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겨뤄야 할 상대일 것이다.

그럼 이겨야 하겠지.

네게 많은 빚을 졌는데 갚지 못했다.

그러니 살아 돌아와라.”

“감…감사합니다.

그런데 뭘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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