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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682화 (1,592/2,000)

34권 35권

아이언은 지금 이 사태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흑연 군단의 토벌을 위해서 창조주들을 상대하며 한창 바쁠 브라이트다.

여기 올 이유도 여유도 없다.

원래 흐름에서 마주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직접 오다니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설마 흐름이 급격하게 변한 악영향은 아니겠지?’

전력으로 살아와 순조롭던 흐름이 과거에서 밀려온 변화로 완전히 삭제되고, 다시 시작하고 있는 처지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아신을 벗어나 소년신이 되어가는 아이언을 확인한 브라이트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말한다.

“신계 주신 대리가 크게 성장을 했다기에 걱정했는데 아직 유아신의 단계였나?

너무 어리지 않으니 오히려 더 좋군.

이 긴급 대책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니 거부하지 말게.”

“예?”

의문에 찬 아이언에게 브라이트는 자신의 뒤에 서 있던 얼굴에 면사를 쓴 여성을 소개하면서 말한다.

“나는 유모를 소개해주러 왔네.

서로 인사들 하게.”

“!?”

그녀는 아이언에게 낯이 아주 익은 존재였다.

남성과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 면사로 얼굴을 가렸으나 빙하처럼 차가운 분위기와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를 모를 수가 없었다.

‘아수라 일족의 대모(大母) 마하로군.’

영웅신 아오 시바의 모친으로서 이제 지워진 흐름에서 아수라 일족의 권능을 얻는데 일조했던 여성이었다.

창조신의 신격을 가진 그녀는 그 당시 아이언에게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원래 흐름에서 카르마 계약서를 사용하면서까지 비밀 유모로 삼았지.’

순종적인 유모로 카르마 계약을 하면서 바른 성교육까지 해주었던 상대였다.

차가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너무나 뜨거운 몸에 정신없이 몰두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그 당시에 모유만이 아니라 신체 삽입까지 했었다.’

처음에는 젖가슴을 허락하는 것조차 싫어했지만, 나중에는 알몸으로 침상에 누워 아오 시바와 대련을 마치기만을 기다리던 모습도 생각이 난다.

‘그렇게나 서로 정열적이었는데 지금은 안면조차 없구나.’

과거에서 바뀐 흐름으로 인하여 자신만이 알게 된 지워진 흐름의 기억을 떠올린 아이언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대모(大母) 마하의 눈빛은 완벽한 타인을 보듯이 싸늘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후후. 나만 반가운가?

이건 참으로 고약한 기분이군.’

그래도 유모 중 하나를 만나서 대모(大母) 마하에게 보내는 시선은 부드러웠다.

그렇게 아이언이 싫어하는 반응이 없자 브라이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아수라 일족의 대모(大母) 마하라고 하네.

보는 대로 여창조신이지.

신족의 기대주인 영웅신 아오 시바를 직접 기른 몸이니 유모가 되면 전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보네.

증명을 위해서 신격을 보여주시게.”

그 말에 대모(大母) 마하는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를 펼치면서 품위 있게 치마를 살짝 들어 올리면서 인사한다.

“최고위 창조신이신 코아님을 뵙습니다.

아수라 일족의 수장인 대모(大母) 마하입니다.”

“여창조신?”

지원진 흐름에서 대모(大母) 마하는 창조신급 주신에서 아이언의 도움으로 창조신이 되었는데 이미 승급해서 온 것으로 바뀌었다.

‘누가 해주었지?’

대모(大母) 마하의 변화된 신격과 신체를 확인하자 지워진 흐름보다 더욱 폭넓고 강대한 기세가 느껴진다.

‘나 혼자의 힘으로 승급시킬 때보다 더욱 강해졌다.

다양한 권능으로 최대한 강화되어서 창조신이 되었구나.

이러면 창조신계의 지원이군.’

그녀가 변화된 사실을 아이언이 이해하는 순간 브라이트는 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설명한다.

“아수라 일족의 근거지가 이 주변 은하계이니 그녀가 창조신급 주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보군.

대모(大母) 마하는 유모가 되어주는 대가로 일족의 부흥을 약속받았네.

그리고, 창조신계에서 지원을 받아서 창조신이 되었지.

이 과정에서 강요는 절대로 하지 않았고, 사정을 정확히 전파해서 자원을 받았으니 안삼하게.”

그 말에 대모(大母) 마하를 아이언이 쳐다본다.

그녀는 잠시 당황한 눈빛이 되었으나, 곧 고개를 끄덕인다.

어떤 외압도 없이 자발적이라는 표현에 브라이트는 바로 말을 이어간다.

“지금은 겨우 한 명이지만, 더 늘어날 것이네.

일족의 부흥과 창조신의 승급을 거부할 수 있는 여주신은 많지 않지.

이렇게 유모는 얼마든지 보내줄 테니 잘 자라만 주게.”

대모(大母) 마하와 같은 입은 창조신급 여주신을 창조신 승급을 대가로 유모로 모집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것은 엄청난 특혜였다.

‘이런 일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는데 여신들이 받아들였나?

소모되는 정기가 만만치 않아.

그런데 더 모집해서 보내겠다니?’

최고위 창조신 하나를 잘 기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었다.

‘아무리 현세계를 지배하는 신족의 창조신계라고 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엄청난 투자다.

초월자 출신인 나를 견제하려던 신족들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나오지?’

지워진 흐름에서 자신이 흑염 군단을 막아서 농성 지역으로 몰아넣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고 해도 이런 특혜는 이해가 안 가는 아이언이었다.

‘전공의 대가로 최고위 창조신의 직위와 이 은하계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

창조주님이 창조신장으로 내정했어도 초월자가 가능할 리가 없다.

신족 상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이런 경우는 책임자에게 직접 듣는 것이 좋았고, 그래서 브라이트가 직접 왔다고 생각해서 바로 질문한다.

“둘 만의 대화를 원합니다.

브라이트.”

“그러리라 생각했지.

대모(大母) 마하는 일단 쉬도록 하시게.

앞으로 잘 부탁하네.”

현세계의 행성을 거의 창조한 우주 신족의 수장인 브라이트는 신세대 신족인 아수라 신족의 수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직위의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도 깍듯하게 대우하는 모습에 대모(大母) 마하는 더욱 태도를 조심하면서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친아들처럼 기르겠나이다.”

유모로서 최선의 대답이었으나 브라이트는 엄숙한 얼굴로 말한다.

“계약대로 친아들인 아오 시바 이상이어야 하네.

이 일에 신족의 운명이 걸렸음을 명심해 주게.”

“그것은….”

대모(大母) 마하가 기억하는 아이언의 모습은 유아신이었다.

‘이렇게 자라있을 줄은 몰랐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 쉽게 생각했는데 오판이었어.’

원래 후궁 후보인 신족의 유모는 모유만이 아니라 애액까지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야 더 강해지기 때문이며 선발할 때 아예 명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대한 대가를 받은 대모(大母) 마하의 유모 계약에는 당연히 그 이상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신은 신족의 유모로 함부로 지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이언이 아직 어리니 착유기나 다른 방법으로 주면 넘겨주면 될 줄 알았는데 이러면 힘들겠구나.’

아오 시바보다 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유모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약을 한 그녀로서는 아이언의 성장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저렇게 자라있으면 정말 곤란해.

고위신들은 유모로 인하여 일찍 성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유아신이라서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건 예상 밖이었다.

그러나, 이미 창조신이 된 이상 계약을 취소할 수는 없었다.

‘아이언이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창조신장 후보가 확실하다면 그렇게 나쁜 일도 아니다.’

절세의 미소년의 모습을 한 아이언을 곤란하면서 기대에 찬 얼굴로 잠시 쳐다본 대모(大母) 마하는 브라이트의 삼엄한 기세에 힘겹게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대모(大母) 마하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손바닥 보듯이 파악하고 있는 브라이트는 확실히 못을 박듯이 말한다.

“친아들인 아오 시바보다 더 잘 기르겠다는 계약을 잘 지켜주리라 믿겠네.

아수라 일족의 미래도 걸려있음을 명심하게.”

“반드시 지키겠나이다.”

능력과 직위를 떠나서 신족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브라이트의 기세였다.

어렵게 대답한 대모(大母) 마하가 창백한 얼굴로 알현실을 떠나자 브라이트는 다시 부드러운 기세로 돌아온다.

아이언을 쳐다보면서 자상한 할아버지와 같은 얼굴로 말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지.

현세계 창조주님은 은하유성 아이언을 차기 창조신장으로 확정하셨네.

여창조신 유모들의 지원은 거기에 따른 추진 계획의 일부일세.

그 외에도 수련에 필요하면 창조신계가 전력으로 지원할 것이니 요청만 하게.”

“….”

아이언이 창조주에 의해 다음 창조신장으로 내정되었다는 말은 이미 언급되었기에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다음 창조신장이라고 해도 귀한 여주신들을 일족의 부흥과 여창조신으로 승급을 대가로 유모로 지원한다는 계획은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저도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그 대가로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

이번에는 브라이트가 잠시 말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번에 절대계의 창조주가 되신 진리님에 의해서 십중심 육성계획이 시작되었네.

십중심들이 영원체를 능가하는 힘으로 벌인 반란을 지켜본 다른 창조주나 영원체님들은 반대하셨지

하지만, 진리님의 의지가 너무 확고해.

절대계의 새로운 목표인 영원한 행복을 이루기 위한 기반 조성에 십중심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셨지.

이대 십중심의 육성과 통제를 진리님이 모두 책임을 지겠다니 통과되어서 현세계에도 통보가 왔네.”

“브라이트. 창조신계가 저를 지원하는 대가로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고위신이 와서 말했으면 당장 추방했을 황당한 제안이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은 진실이다.

여창조신들을 유모로 보내주는 엄청난 지원을 해주면서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대가로 바라는 일이 평범한 임무일 리가 없겠지.

거절해야 한다.’

지워진 흐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편을 들어주면서 편의를 보아주었던 브라이트였으니 꾹 참고서 다시 말한다.

“지금 수련할 시간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유모라면 지금 있으니 정중하게 거절하겠습니다.”

“초월자 유모로는 부족하지 않나?

지금 유모가 삭월(朔月)의 시즈지라고 하던가?

그녀가 아무리 창조력이 강해도 주신도 아니고, 겨우 한 명이지 않나?

창조신장의 유아신이면 적어도 여창조신 열 명은 필요하네.”

“곧 늘릴 것입니다.”

은은한 투기를 발산하는 아이언을 본 브라이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달래듯이 말한다.

“이런 제안이 나온 배경부터 계속 이야기하지.

영광스럽게도 샤이니와 나는 새로운 십중심의 후보로 뽑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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