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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674화 (1,584/2,000)

34권 35권

완전한 기계 인간이 된 프롬 여왕을 다시 초능력자로 원상 복귀해주고, 원한다면 자신의 유모로서 정식 신족의 구성원이 되게 해준다고 약속한다.

거기에 해적 여왕이 되어서 악명을 높이고 있는 에메랄드 공주를 제국의 황족으로 살게 해준다고 하니 가족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녀는 유모의 계약을 거부할 수 없었다.

고위 창조신인 아이언의 힘이 강제로 진행하고도 남을 정도라는 사실도 파악했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는 것이다.

아이언이 그녀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서 성급하게 초월자로 만들지 않고, 초능력자로서 더욱 강하게 한 다음에 진화시킬 생각이었다.

‘신령은 강하지만 발전이 늦다.

역시 기본적인 영혼 상태가 발전이 가장 빨라.’

거의 초월자인 직전의 영혼 상태를 유지하면서 조합권능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일은 아주 번거로웠지만, 효과는 컸다.

‘초능력자로서 한계에 도달할 정도로 발전하게 해서 정신체로 자연스럽게 진화를 유도한다.

초능력자로서 초월자 이상으로 강하게 성장시킨다.

내가 돕는 것은 초월자가 되는데 필요한 마지막 열쇠와 같은 허락이다.

바람의 절대자가 최고의 초월자가 된 사례를 참고한 이 시도는 멋지게 통했다.’

나약한 영혼 상태라서 더욱 민감해져 있던 그녀의 조합권능은 아이언의 차원권능과 힘을 합쳐서 엄청나게 강해졌다.

아이언은 청춘의 환상을 안고서 그 힘으로 황금 책 탑의 초반부를 돌파해낸 것이다.

중반부에 도착했다는 증거로 황금 책 탑을 빙 돌아서 올라가는 중턱의 길목에는 지금까지와는 격이 다른 봉인장치가 드러났다.

펄럭! 펄럭!

그것은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네모난 황금 깃발이 달린 황금 창이 바닥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바람이 불 리가 없는데도 펄럭이는 커다란 황금 깃발을 쳐다본 아이언의 입에서 신음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으으으윽! 황금의 절대기 에반젤리인가?

이게 왜 중반부에 벌써 나오지?”

마지막 층에 가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황금 권능의 정화이며 절대계 서열 일위의 절대기를 겨우 황금 책 탑의 중턱에서 만난 아이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창이 서 있는 바닥에 쓰여있는 의지를 전달하는 정신글자를 보는 순간 이마가 확 일그러진다.

‘복제한 에반젤리를 황금의 불변(不變)으로 이 자리에 세워서 고정했다.

황금 권능의 중반부 이상으로 가고 싶다면 권능을 사용하지 말고, 힘으로만 뽑아내라.

권능의 정점인 불변(不變)의 권능을 신체 능력과 기술로 능가해야 한다.

그렇게 못한다면 황금 권능의 진정한 영역에는 절대로 도달하지 못한다.

못 한다면 황금을 익히기에는 재능이 부족하니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라.’

마치 능력도 없는 주제에 욕심은 넘쳐서 자멸하는 수련자에게 하는 경고 같았다.

열이 확 오른 아이언은 크롬 공주의 엉덩이를 왼손으로 잡아서 품에 안은 채로 오른손으로 에반젤리를 잡아간다.

“나는 은하유성 아이언이다!

내가 황금 권능을 못 익힌다면 누구도 불가능하다.”

상위 존재들의 가호부터 시작해서 창조신을 뛰어넘는 창조력을 가진 유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여기에 창조신계의 온갖 지원과 특혜로 키워진 최상의 신령과 신체 상태였기에 자신감이 넘쳤다.

꾸우우우욱! 우지지지직!

창의 몸통을 오른손으로 잡고, 신령의 모든 힘을 끌어올려서 그대로 창을 뽑아내려 한다.

‘바닥에 박힌 것도 아니다.

이런 작은 접촉면에 불변(不變)의 권능으로 세워진 상태라면 못할 일이 아니다.’

아무리 불변(不變)의 권능이 강해도 고정한 면적이 작다면 약할 수밖에 없었기에 가소롭기까지 했다.

“나의 신체 능력은 현세계 최강이다!

신령의 상태라도 변함없는 사실이다.

당장 치워주지.”

신령의 신력을 집중시키면서 바로 창을 들어 올리려던 자신감 있는 얼굴은 곧 당혹감으로 굳어진다.

“!!!”

아주 작은 면적의 창 몸체의 끝만 바닥에 붙어있는 불안정한 상태인데도 행성조차 으스러트릴 힘 앞에서 끄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이럴 리가 없는데?”

뚜뚝! 구우우우웅-!

아무리 힘을 주어도 창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고, 휘어지지도 않는다.

다만 창 몸통 끝이 연결된 황금 책 탑만 충격을 받아서 뒤흔들리기만 한다.

동전보다 작은 면에 작용한 불변(不變)의 권능이 은하유성 아이언이 발휘할 수 있는 완력을 뛰어넘는 증거였다.

“이…이게?

이럴 수가?”

황금 권능을 익힌 그였기에 지금 벌어진 현상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처음으로 느끼는 압도적인 힘과 재능의 차이였다.

“이 작은 면적에 담은 불변(不變)의 권능이 나를 뛰어넘는단 말인가?

도대체 누가 이걸 만든 것인가?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실패에 절망하지는 않는다.

이미 약하게만 보았던 과거의 자신에게 겨우 칠 초 만에 유일한 약점이 찔려서 패배해버린 사실을 삭월(朔月)의 시즈지에게 들었기에 바로 상황파악에 들어간다.

‘나보다 강자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무조건 들이밀면 안 돼.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 걸까?’

냉정하게 생각을 해봐도 지금 자신 이상의 신체와 신령, 재능을 가진 존재는 현세계에 없었다.

‘황금의 불변(不變)을 익히기도 쉬웠다.

그럼 내 재능은 충분하다.

헌데 꼭대기에 있을 에반젤리가 중턱에 있다는 점이 수상하군.

수련자를 모두 떨어뜨릴 심산이 아니라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인가를 경고하기 위험인가?

나의 황금 권능의 접근방법이 문제인가?’

크롬 공주를 안고 있는 상태로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는다.

털썩! 쑤우욱!

그런 은하유성 아이언의 냉정한 모습에 크롬 공주의 방심이 흔들린다.

‘아아! 뭔가 기분이 이상해.’

자신을 유모로 삼아서 모유를 원하는 이유는 적합자라서 신체의 성장을 위해서라는 설명은 들었다.

신체에 삽입한 이유는 하복부에 신력의 원을 만들어서 조합권능을 강화를 시키면서 정보행성 코아에 접속하여 책 탑에 오르기 위해서라는 사실도 바로 증명했다.

‘모두 강해지기 위해서야.

욕망이 아닌 필요에 의해서였어.’

모두 이해는 했지만, 제국 최고의 미녀로 불리며 나름대로 자신의 미모에 자신이 있던 그녀에게 남성의 이런 무관심한 반응은 처음이었다.

‘안겨있는 이 상황은 둘째치고, 처녀조차 건들지 않았지.

젖가슴의 수유에 정신이 없는 틈에 전부 옷이 벗겨졌지만 그 이상의 진도는 없었어.’

그녀의 예상대로 지성체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고위 정신체의 이성을 흔들기는 힘들었다.

무엇보다 이미 한번 과거의 자신에게 소멸당할 뻔했던 경험이 있는 아이언은 자신의 강함의 단련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창조신은 무척이나 금욕적이구나.

이야기에 나오는 색신(色神)은 꾸며진 이야기였구나.

유혹은 힘들겠어.’

절세의 미소년의 모습에 은하계를 뒤흔들 힘을 가진 존재가 호의적으로 나온다.

거기에 알몸에 애무를 받으면서 삽입까지 허락하는데 마음이 안 흔들렸다면 거짓이었다.

‘이 작은 창조신은 정말 자신의 수련에만 집중할 뿐이구나.

욕망에 찌든 다른 남자들과는 달라.’

제국의 후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모에 욕망을 숨기지 못하는 제국의 귀족에게 질린 크롬 공주였다.

여성으로서 매력이 아닌 처음으로 초능력만을 요구하는 아이언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알지 못하고, 몇 번이나 곰곰이 글을 읽어가던 아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황금의 불변(不變)을 오직 힘과 기술로만 파훼하라고?

완전한 황금의 불변(不變)은 순수한 완력만으로 부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로 하고 있다.”

경고의 내용을 정리하여 유추하면 올바른 황금 권능의 수련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황금 권능을 완전히 이해해서 어떤 흠도 없는 불변(不變)을 기술로 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힘으로 무너트려야 하지.

최고의 권능조차 흔드는 기술과 압도하는 힘이 최강의 황금이 가진 숨겨진 본질이었던가?

그렇다면 지금은 황금의 불변(不變)을 더 분석해야 한다.”

아이언이 익히고 있는 황금의 불변(不變)은 초반부에 미숙한 상태였다.

비록 손가락 끝에 허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강력한 황금 권능이 에반젤리에게 투사된다.

“일단 출력으로 밀어붙인다.”

복제 에반젤리에 걸려있는 황금 권능의 수준은 높았지만, 신력의 양은 얼마 안 되니 충분히 가능한 일로 보였다.

파지직! 파지직!

그런데 같은 황금 권능인데 수준 차이가 너무 큰지 불꽃이 튀면서 격렬한 저항이 시작된다.

“으윽! 역시 에반젤리에 걸린 황금 권능의 격이 나보다 상위다.

그러나, 통과할 수는 있다.”

역류하려는 황금 권능을 출력으로 누르면서 지면에 붙어있는 황금의 불변(不變)에 도달한다.

그러자, 에반젤리에 걸려있는 황금 권능이 정체를 드러냈다.

파파파파파파파파-!

아이언의 인지 감각으로는 그것은 황금의 왕관이었다.

“골든 크라운?”

창에 걸린 아주 작은 황금 권능이 에반젤리에 의해 증폭되어서 주변 영역을 포함한 전부를 둘러싼 황금 왕관이 되어서 요새처럼 되어간다.

그리고, 너무나 완벽했기에 불완전을 용납하지 않는다.

투웅! 슈하하하하하하!

에반젤리의 창끝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순간 초고속으로 관통되는 소리가 울린다.

“!?”

에반젤리의 황금빛이 아이언이 분석하려고 침투시켰던 황금 권능의 작은 틈부터 산산이 무너트린 소리였다.

“커-!”

권능이 분해되자 신령이 갈가리 찢겨나가는 고통에 입이 크게 벌어진 아이언이었는데 눈은 에반젤리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퉁! 투퉁!

‘빠르다!’

출력은 아득히 위인 아이언의 황금 권능을 에반젤리는 겨우 창끝에서 방출된 한 줄기의 황금빛으로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춤추면서 분해한다.

그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골드 크라운의 현실에 대한 완벽한 방어력과 불완전한 적에 대한 무서운 공격력을 가졌다.

이러면 황금 권능 앞에서는 불완전한 존재는 결코 적이 될 수 없다.

오직 완벽한 정점에 도달한 존재만이 대응할 수 있다.’

절대적인 완력에 취해서 머리를 쓰지 않던 나쁜 버릇은 과거의 자신에게 칠 초 만에 패배했다는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말을 듣자마자 없앴다.

신체 능력과 함께 단련을 시작한 연산력이 에반젤리의 방어와 공격을 남김없이 추격해간다.

‘자신은 어떤 손상도 받지 않으면서 적이 가진 어떤 허점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만들어서 바로 관통하고 있다.

분명 압도적으로 출력이 내가 위인데도 허점을 파고드는 에반젤리의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것도 자동이다.

이것저것 잡다하게 익혀서 대응능력을 높이는 현자계열에게는 그야말로 최악과 같은 존재다.’

에반젤리의 창끝에서 방출된 황금빛이 아이언의 황금 권능의 약점을 찔러 물리치고, 바로 오른쪽 약지 손가락 끝의 헛점으로 쇄도한다.

이것은 절대기 자체에 적에 대한 약점공격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지금 조종하는 구현자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기 자체에 실린 온전한 기능이다.

진짜 자동 약점공격인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내 약점을 파악하지?

황금 권능이 워낙 완벽한 권능이기에 바로 불완전한 부분을 파악하나?’

왜 미래의 자신이라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적으로 돌리기를 거부하기 했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폭이 넓게 이것저것 익히는 현자계열은 필연적으로 약점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완벽한 방어력을 가지고, 불완전을 파악하여 자동으로 공격하여 분쇄한다.

여기에 절대 권능을 하나 더 품을 수 있다면 누가 적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이것이 에반젤리인가?’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한 순간 에반젤리의 황금빛이 아이언의 신령을 보호하고 있던 황금 방어막을 관통하면서 그대로 분쇄한다.

타아아아아아아앙-!

“칫-! 정확하군.”

공기가 폭발하는 소리가 나면서 아이언의 손가락 끝이 폭발한다.

갑작스러운 충격과 폭음에 놀란 크롬 공주가 뒤를 돌아보니 에반젤리의 창끝과 같은 모양의 황금빛이 아이언의 손가락 끝에 박혀있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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