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서바이버-1673화 미리보기

갓 오브 서바이버-1673화 (1,583/2,000)

34권 35권

한마디로 십중심들이 차원창세신 코아와 같은 능력을 갖춘 다용도 창조신을 대량으로 찍어내려고 시도했다가 막대한 정기만 날렸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실패한 분노가 원인에게 향했다는 뜻이다.

“누가 저를 보고 창조신에게 투자하라고 했습니까?

아예 차원창세신 정석이라도 써서 신족 십중심들에게 뿌리면 의견이 바뀔까요?”

차원 폭풍이 일어나는 대공동에서 벽돌을 던져서 마탑을 만들며 차원권능을 수련하고, 오만년을 두들겨 맞아서 근접전 능력과 내구력을 기르는 방법이라면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말했는데 흑염의 절대자는 흥미가 생겼는지 직감으로 조사하면서 말한다.

“오-! 그거 괜찮은 생각이네?

그런데 차원창세신을 만들려다가 모두 실패했는데 누가 재투자를 하겠냐?

추방을 벗어날 방법이 없으니 포기하고, 여행 준비나 제대로 해.”

“절대계와 외계의 경계가 막히면 끝장이 아닙니까?

그런데 무슨 여행 준비요?”

그런데 흑염의 절대자는 갑자기 진중한 얼굴로 손가락 하나를 꺼내 들면서 선언하듯이 말했다.

“세계의 흐름은 공정하다.

어떤 죽음의 위기라도 한 번은 살 기회를 준다.

거기서 최선을 다해서 시작(始作)님을 보살피다 보면 뭔지 모르겠지만, 단 한 번 돌아올 기회가 올 것이다.”

“?”

절대 직감으로 하는 말이기에 맞겠지만, 설명을 들을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너는 이 말을 명심하라.

강자는 살고, 약자는 죽는다.

나는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이 말이 너의 구명줄이다.”

“!!!”

그 말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현세계 아이언 시절에 마신황제와 공멸해서 붕괴위기에 처한 세계의 구원을 위해서 다시 강림한 진리에 들었었다.

‘즉각 처분 대신에 유상전생(有償轉生)을 보완하는 역할이 맡기시며 하셨던 설명이다.’

지긋지긋한 영양실조 상태를 벗어나 차원창세신 코아로서 완전한 신령의 상태로 과거 절대계로 보내지던 그때의 광경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강자존 약자멸(强者存弱者滅).

승자유 패자무(勝者有敗者無).

이것이야말로 유상전생(有償轉生)의 진정한 의미이자 결과다.

너는 과거로 돌아가서 나의 탄생이 빨라지도록 도우라.

그리하면 모두가 영원한 행복에 들어갈 것이다.’

어떻게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이 말을 알고 있는지 몰라서 충격을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런데 흑염의 절대자는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크하하하하하!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나?

아마 복귀할 표는 한 장뿐인데 그걸 걸고서 강적과 대판 붙을 모양이다.”

“외계에서 저를 상대할 강자가 있을까요?

거긴 완전히 불모지입니다.”

정보에 의하면 외계에는 정기가 아예 없어서 초능력자조차 희귀하다고 한다.

‘물리법칙과 과학으로만 운영되는 세계라고 했던가?

하위신이라도 나라 하나 말아먹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했지.

그러나, 정기가 전혀 없다.

일단 허신(虛神) 상태로 시작해야 하고, 신력 보충도 안 된다.’

정기 고갈로 정신체는 거의 전멸상태이고, 지성체도 가진 정기 자체가 희박했다.

권능과 마도, 오기의 근원인 정기가 없는 세계였다.

‘상상이 안 가는군.

일단 마신족처럼 행성을 통째로 포식해도 얻을 수 있는 정기가 거의 없겠지.

정기로 신체를 운영하는 정신체로서는 말라비틀어지기 딱 좋은 죽음의 세계다.’

기존의 외계 정보와 이번에 얻은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분석 자료를 교차하면서 예상 문제점을 뽑아낸다.

‘정기가 없는 세계에서는 신력이 강한 고위신일수록 활동한계가 크다.

일단 신체는 호수에 설탕을 넣은 것처럼 정기를 세계에 빼앗기고, 순식간에 녹아서 사라질 것이다.

절대계에서 이계로 가면 생기는 만분의 일로 힘이 감소하는 제약이 우습군.

그러나, 나의 차원권능이면 어느 정도 방어할 수는 있다.’

그렇게 어떻게든 외계로 가서 살 방법을 고민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크하하하하하! 이기고서 반드시 돌아와라.

그래야 나도 십중심답게 호화롭게 살 수 있지 않겠느냐?”

왜 절대 직감이 차원창세신 코아를 위해서 작동했는지 잘 알려주는 한마디였다.

‘지극히 이해가 가는 이유로군.’

차원창세신 코아는 심각한 얼굴로 질문했다.

“흑염 사장님이 보시기에 제가 강적을 이기고, 돌아올 수 있는 확률이 어떻게 됩니까?”

직감에는 기대하지 않은 설명의 요구인데 뜻밖에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거의 없다.

네가 황금의 후계에 이길 확률이니 말이다.”

직감이 파악한 결과에 분석이 자동으로 나오다니 스스로 놀란 흑염의 절대자였다.

“응? 내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지?

아직도 공부한 기억이 남아있나?”

일단은 직감의 설명을 말을 들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묵묵히 생각에 빠져들었다.

‘황금의 후계가 적이라니?

황금 권능은 나의 신력과 마도, 오의에 압도적인 상성을 보인다.

정면대결로는 승산이 거의 없겠군.’

차원창세신 코아의 미래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황금의 절대자와는 절대로 싸우려 하지 않았다.

‘주우주 신계 주신 시절에 전능의 휘에게 패배하자 나의 처분을 결정한 당사자가 바로 이대 황금의 절대자였다.

그런데 내 미래는 황금이 아닌 집행만 했던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원수로 삼았지.

그만큼 황금의 절대자가 회색의 절대자로는 대항할 수 없는 상대란 뜻이다.’

고민은 깊어지면서 상황을 정리하면서 해결책을 찾아간다.

‘십중심 중 여덟 명이 찬성했다면 외계로 추방은 피할 수 없다.

여기에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황금의 후계를 이겨야 외계에서 돌아올 수 있단 말이지?

절망적이군.’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떠오르는 해답이 아무것도 없었다.

힘겹게 얻은 흑염 정석을 꼭 움켜쥘 뿐이었다.

그러다가 섬광과 같은 기발한 생각이 스친다.

‘정기가 아예 없는 외계로 가는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니야.

잘만하면 한 몫 크게 잡을 수 있겠다.’

정기가 없는 외계라서 고위신이 못 사는 세계라면 바꾸면 될 일이었다.

‘외계를 통째로 뜯어고쳐서 독점한다.

도착하자마자 신체가 세계에 녹아버려서 허신(虛神)이 되는 문제는 전력의 차원권능으로 방어한다.

그럼 권능은 못 쓰겠지만, 마도와 오의는 사용이 가능하다.

지금 신체 능력이면 충분하다 못해서 넘친다.’

얼굴 위로 왼손을 들어 올려서 주먹을 천천히 쥐었다.

우두두두두둑! 우르르르르릉!

이미터 가까이 커진 근육질의 덩치에서 천둥 같은 심장 소리가 울린다.

‘개선된 흑염 권능으로 몇 배나 뛰어오른 완력은 이미 물리법칙을 아득하게 초월하고 있다.

내 마도와 오의는 권능을 사용하지 못해도 상관없을 수준이군.’

오른손에 쥔 흑염 정석을 쳐다보면서 복잡하게 머리를 굴린다.

‘세계를 힘으로 정복할 준비를 마련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일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잘 팔아야겠군.’

흑염 정석의 판매는 이미 사본을 흑염 군단이 가지고 있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현자의 정점이라면 가장 좋은 대가를 쳐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빠르게 움직였다.

창조력의 한계까지 개선한 신기를 복제해서 전쟁상인들에게 넘겨서 엄청난 정기를 벌어들인다.

‘십중심의 반란이 눈앞에 있는 지금 각 일족의 지배층들은 구명줄이 될 수 있는 강한 신기에 정기와 재산을 아끼지 않는다.

전쟁 특수라는 것이지.’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기는 바로 생존 기능에 특화되어 있었기에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좌르르르르르르르르-!

이제 수십 명으로 늘어난 전쟁상인들은 소마(笑魔)의 귀빈 숙소에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신기를 받아가면서 대가로 내놓은 정기 동전이 산더미처럼 쌓여간다.

명문 일족이라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막대한 재산을 순식간에 벌어들였지만, 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주우주에서 지옥 청소를 하고, 이계에서 주신성 사업으로 벌었던 정기에 비하면 많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면 나 혼자서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겠군.”

정기가 없어 권능 자체가 발동이 안 되는 외계에서 아공간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로 차원권능으로 철저히 보호되는 정보행성 코아가 있는 신령 영역에 집어넣어서 보관한다.

구구구구궁!

대량의 정기를 보관하게 된 정보행성 코아의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었지만, 조사할 여력이 없었다.

정기 동전으로 회복하면서 신기를 대량으로 만들어 파느라 바쁜 차원창세신 코아는 황금의 책 탑이 변화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도 못했다.

원뿔형의 황금 책 탑을 휘감고 있던 쇠사슬들이 아래부터 빠르게 풀려가고 있었다.

좌르르르르르르!

이제 해제된 범위는 중간지점까지였다.

은하유성 아이언이 초반부의 봉인장치가 모두 풀고서, 드디어 책의 탑의 중간 지역에 도달한 것이다.

뚜벅! 뚜벅!

이제 절세의 미소년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청소년기에 들어선 아이언의 키는 일 미터 오십이 넘고 있었다.

신령의 상태이지만, 몸 전부에서 휘광처럼 황금빛이 은은하게 일어나는 그 모습은 성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그 품에는 긴 금빛 머리를 휘날리는 크롬 공주가 알몸으로 아이언의 허리를 양다리로 꽉 조이고서 안겨있었다.

그녀는 제국의 폭주에 절망하여 은거했으나, 은하계를 통째로 뒤져서 찾아온 아이언의 설득에 넘어간 상태였다.

거의 완전공략 직전이었던 아이언으로서는 쉬운 일이었다.

‘크롬 공주는 처음에는 나를 창조신이라고 경계했지

그러나, 이미 크롬 공주가 가장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아니 상대적으로 되돌리기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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