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672화 (1,582/2,000)

34권 35권

차원창세신 코아의 변화로 흑염의 정석이 확실히 잘 집필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만족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흠! 대가일 뿐이다.

원본은 네가 가져라

하지만, 사본을 만들겠다.

이유는 주변을 봐라.”

“호오? 무모하면서 건방지군요.”

차원창세신 코아가 흑염의 정석을 읽는 것만으로 두 배 이상 신체 능력이 강화되는 모습을 직접 보았으니 강함을 원하는 영웅신들의 눈빛들이 욕망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물론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장에는 처음에도 상대가 안 되었는데 이런 분위기는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원래 영웅신들이 겁이 없고 도전을 잘한다.

저들에게도 익힐 기회를 주지 않으면 너에게 덤비겠다.

그리고, 모두 머리와 목이 분리되어서 나에게 배달오겠지.”“저는 그렇게 하겠지요.

그럼 뜻대로 하십시오.”

차원창세신 코아는 넘겨받은 흑염 정석의 원본을 다시 흩어보며, 고개를 흔들면서 단언한다.

“이걸 익히는 것은 영웅신도 불가능합니다.

영웅신의 열 배가 넘는 신체 능력이 없으면 심장에 투기와 살기를 집중시키는 순간에 바로 터져 죽을 겁니다.

아니면 파괴신이 되던가요?”

가장 욕망의 기색이 뚜렷한 근원을 가리키면서 말한다.

“저 근원이라는 부단장도 아직 어렵습니다.

엄청난 생명력이 있으니 죽지는 않겠지만, 심장이 박살 날 것입니다.”

“그래?

거기까지 파악했다면 정확하게 익힌 모양이군.”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흑염의 정석의 사본을 근원에게 던져주었다.

“근원! 기억을 지운 나는 이걸 읽어서는 안 되니 네가 보관해라.

신체 능력이 지금보다 열 배 이상 강해지기 전에는 너나 다른 군단원이 함부로 익히게 하지 마라.

너 외에는 죽는다.”

“예-! 감사합니다!”

하늘을 날아온 흑염 정석의 사본을 다급하게 몸을 날려서 보물처럼 받아든 근원은 황홀해 하는 얼굴로 쓰다듬는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그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혀를 차면서 묻는다.

‘쯧쯧! 자격이 안 되면 폭탄을 몸에서 터트리는 것과 같은데 참으로 어리석군.

저 녀석도 저것 때문에 고생 좀 하겠어.

그런데 너는 익혔지 않는가?

아무리 보아도 너는 영웅신 열 배 정도의 신체 능력이 없는데 다른 비결이 있느냐?’

이런 의혹을 의지로 묻는다는 사실을 나름의 배려였기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로 대답한다.

‘권능과 마도로 다중 증폭한 상태입니다.

저의 내구성과 재생력으로 터지려는 신체를 억누르고, 회복하면서 억지로 입문한 정도입니다.’

‘호오? 신체 능력의 증폭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수련한다고?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도 있더냐?

신체 증폭을 멈추면 바로 터질 것이다.’

자신의 현자권능으로도 분석이 잘 안 되던 차원권능의 보조 효과들을 떠올린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들이라면 가능하기는 하겠군.

그런데 원래 한번 실패하면 끝이 아닌가?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저는 재능이 없어서 단련하는 방법이 영웅신이나 사장님들하고는 아주 다릅니다.

저의 방식은 수 없는 실패 중 한 번의 성공으로 기어오릅니다.

보기만 해도 익히기는 고사하고, 단 하나를 익히는데 끝없이 피를 보아야 했습니다.

그 결과로 얻은 재생력과 차원의 창조력이 결합하여 얻어낸 성과입니다.

흑염 정석에 입문하기 위해서 제가 몇 번이나 실패했는지 사장님은 모르십니다.

또한 영웅신의 재능으로 수월하게 강해져 온 저들은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방법이지요.”

무엇을 하든지 실패하거나 어려운 적이 없던 일대 흑염의 절대자였다.

그런 그에게 실패할 확률이 큰데도 요행의 성공을 바라며 반복하는 재도전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었다.

‘흠! 역시 약자의 입장은 잘 모르겠군.’

‘이제 그렇게 약자는 아닙니다.’

‘내가 진심으로 세 번만 치면 넌 끝난다.

다른 십중심들도 열 번 미만이다.

네 명 이상이 본격적으로 힘을 합치면 너의 차원권능으로도 도망이 어려울 것이다.’

‘….’

십중심의 존재가 아니라면 혼자서 절대계를 쓸어버릴 수 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역시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렇게 흑염의 정석과 지금의 상태에 대해서 의지를 교환할 때 무엇인가 터지는 굉음이 울렸다.

퍼어어어어어어억!

역시라는 표정을 지은 차원창세신 코아와 흑염의 절대자는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예상대로 거기에는 가슴이 뻥 뚫려서 분수처럼 피를 뿜어내는 근원이 참혹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커어어어어어억-!”

심장이 터질 정도로 죽을 근원이 아니었기에 가슴을 부여잡고 땅을 구른다.

그 손에 흑염 정석의 첫 장이 펼쳐져 있었으니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묻지 않아도 바로 알 일이었다.

“흑염의 정석을 읽고서 바로 시도했다가 심장이 터졌군.

저걸 노렸느냐?

아주 뒤끝이 길구나.”

심장이 조각난 상황에도 흑염 정석을 놓지 않는 꼴을 보니 포기할 것 같지는 않았다.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흑염 군단의 영웅신 중 가장 강한 근원이 익히려 하다가 저 꼴이 되면 다른 영웅신들은 알아서 몸을 사리겠죠.’

열 배 이상 신체 능력이 강해지기 전에는 익힐 시도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시켰는데도 바로 사건이 터지자 어이가 없어진 흑염의 절대자였다.

“내 말을 듣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너무 빠르군.

이렇게 권위가 없나?

그보다 내 직감에 오류가 나다니?

이러면 절대 직감도 아니로군.”

“원래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파벌이 생기면서 명령체계가 엉성해집니다.

더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영웅신들이니 절대 직감이 아니면 완전 통제가 힘드실 겁니다.”

공부한 탓에 절대 직감이 절반 이상 효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고개를 저었다.

“네 말대로 영웅신들이 흑염 군단이 되니 통제가 어려워졌다.

역시 저 녀석들은 가만두어서는 안 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모두 직감으로 틀어막겠다.

기억은 바로 지금 지우겠다.”

“고생하십시오.

현자로서 지금 상태의 흑염의 절대자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현자로서 재능을 깨운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분명 일대 회색의 절대자보다 강자였으며 현명했다.

‘회색의 절대자가 되셨다면 현자들의 입장은 지금보다 나아졌을 것이다.’

진심이 서린 찬양에 쑥스러운 표정을 지은 흑염의 절대자는 손을 내저었다.

“그래 보았자 지금 상태의 나는 십중심 두 명도 감당하지 못한다.

지금의 내게는 쓸모없는 힘이니 이제 원래대로 돌아가야 한다.

출정식에서 보자.”

너무나 간단하게 그렇게 높은 현자의 권능을 포기한다.

수수수수숙!

기억을 지워지고, 현자의 권능들이 삭제되자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본래의 삼 미터의 거인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를 내려다보면서 경고한다.

“방금 깨달았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았으니 알려주어야겠구나.

너는 출정식이 문제가 아니다.

살아서 돌아오고 싶으면 여행 준비를 철저히 해라.”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렇지 않아도 이상한 위기감에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 현자로서 자신을 뛰어넘은 흑염의 절대자가 절대 직감으로 경고하니 경청한다.

“시작(始作)님과 연애를 방해받은 황금의 절대자가 너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차원창세신 코아도 황금의 절대자가 요즘 지독하게 불안감이 밀려오는 원인이라는 사실까지는 파악했다.

‘그래서 접근을 안 하고 있지.’

그렇게나 잘 피했는데도 위기감이 사라지지 않자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몰랐는데 바로 술술 풀려나온다.

“황금은 출정식 때에 창조주님에게 바로 절대계를 인수할 작정이다.

십중심이 온전하게 집결한 이상 창조주 세력과 절망적인 전력 차이가 나고, 흐름을 정상화하는 시작(始作)님도 계시니 거부할 수 없다.

그렇게 인계가 끝나면 바로 너를 외계로 추방할 생각인 모양이다.

명분은 시작(始作)님의 배웅과 호위, 보답이 되겠지.

정기가 아예 없는 외계라서 차원권능을 익힌 창조신인 네가 가장 적당하니 거절할 수 없다.

네가 이렇게 외계로 나간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지간해서는 못 돌아올 것이다.

황금과 다른 십중심들은 창조주의 권리를 획득하면 왕래를 완전히 막아버릴 생각이니 말이다.

우리가 절대계 창조주님과 똑같이 당할 수는 없지.”

“!!!”

그 말대로 외계와 절대계의 경계가 창조주의 권능으로서 완전히 막혀 지면 자신의 차원권능으로는 돌아올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절대로 외계로 가서는 안 된다!

이제 곧 진리님이 태어나셔서 나를 원래의 시간대로 돌려보내 주실 것이다.

이제 다 끝났는데 마지막 순간에 쫓겨날 수는 없어.’

차원창세신 코아의 격렬한 거부반응을 이미 예상한 흑염의 절대자는 자신의 목을 손가락으로 그으면서 말한다.

“만약 거절하면 넌 바로 이거다.

출정식이 시작될 때에 다른 십중심들이 너를 무척 경계하게 되어서 제거에 의견일치가 되었다.

너의 편은 바람의 절대자와 나뿐이라서 못 막아줘.

신족 출신의 십중심들도 모두 찬성하니 말이다.

제거에서 외계로 추방도 그동안의 공적을 생각해서 많이 줄여준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십중심 중 여덟 명이 처분에 찬성했다면 피할 수 없는 사형선고였다.

‘거의 마무리 상태에서 도주할 수는 없다.

진리님이 탄생 될 때까지 어떻게든 십중심들에게 붙어있어야 한다.

그런데 왜지?

신족 출신의 십중심과는 어떤 악연도 없었는데 이렇게 적대적으로 나올 이유가 없었다.’

거의 삼 미터의 거인으로 돌아온 흑염의 절대자가 갑자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린다.

“푸하하하하! 대신(大神)과 다른 십중심들이 너를 기준으로 창조신 기르기를 시도했다가 전부 실패하는 모양에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대박을 노리고, 창조신과 주신들을 몽땅 끌어모으더니 꼴좋구나.

투자는 원금 손실을 안 보는 상황에서 적당히 나누어서 해야지.”

“아아!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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