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655화 (1,565/2,000)

34권 35권

다른 십중심들이 이 정도면 되지 않느냐는 시선을 보이면서 빨리 찬성을 하라고 압박을 했지만, 회색의 절대자는 물러서지 않았다.

십중심의 힘을 가진 존재가 현자의 지식과 지혜까지 갖추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기에 하는 행동이었다.

“훗! 나는 그 정도로는 못 믿겠다.

혈족 외에 익히지 못하는 위험천만한 바람가의 오의의 공개가 무슨 가치가 있지?

그건 영약이 아니라 극약이 아닌가?”

십중심을 정밀 분석하면서 바람가의 오의 전수가 얼마나 위험하지 잘 아는 회색의 절대자가 반론의 핵심을 끄집어낸다.

그런데, 바람의 절대자는 미소를 띠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를 쳐다보며 말한다.

“저는 누구도 못 먹을 독약을 공개한 것이 아닙니다.

바람가의 오의 전수는 이제 재능과 의지가 있으면 익힐 수도 있습니다.

혈족 외에 성공한 사례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그 말에 모든 십중심들의 눈이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향한다.

바람의 절대자는 근엄한 말투로 명령했다.

“네가 익힌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을 보여드려라.”

“예. 어르신.”

자꾸 십중심의 분란에 말려드니 슬슬 불안하기 짝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였지만 진리의 부친의 말에 거역하기는 힘들었다.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서 전신의 투기를 한군데에 모은다.

슈-!

죽음의 기운이 응집한 백색의 투기는 아니지만, 투명한 투기가 바늘처럼 응집된 모습을 본 십중심들은 감탄했다.

“오! 분명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의 투기 집중!

드디어 바람가의 오의를 혈족 외의 존재에게 전수할 수 있게 되었군.

축하드리오.”

“바람가가 드디어 독자 가문에서 벗어나겠군.”

“절대계의 큰 복이오.”

“세계를 지탱할 큰 기둥이 생겼군.”

십중심이 아니라 어떤 강자라도 가지고 있는 고유권능을 혈족이나 일족이 익힐 수 있는 종족권능으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기 때문에 경사였다.

그리고, 이제 아군이기에 아낌없이 축하해준다.

바람의 절대자는 주변의 축하를 양손으로 모으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과찬이십니다.

가문의 오의를 정리하면서 일단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혈족이 아닌 일반 정신체가 익힐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뜻입니다.”

“불필요한 겸손이네.”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라서 거절할 수가 없어진다.

바람가의 오의는 혈족 외에 다른 존재가 익힐 수 없다는 문제를 물고 늘어져서 지식전수를 피하려던 회색의 절대자는 이를 갈면서 말한다.

“으득! 또 너냐?

그런데 너 주제에 바람가의 오의를 익혔다고?

목숨을 몇 개나 날렸느냐?

막 쓰는구나.”

“아하하하하-!”

단숨에 상황을 파악 당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면서 손아귀 안에 모인 투명한 바늘을 보이면서 말한다.

“대가를 상당히 많이 치렀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익히기는 했지요.”

“….”

손아귀 안에 있는 투명한 바늘이 십중심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갖춘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이 맞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회색의 절대자는 탄식했다.

“허어! 이 천둥벌거숭이를 처단해달라고 했더니 이런 오의까지 전수해주다니 무슨 생각인가?

바람의 절대자여?”

“모든 영웅신의 시험이 바로 바람가의 오의 전수였습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살아남았으니 익힌 것입니다.”

“….”

“….”

다른 십중심의 귀에는 수많은 영웅신을 제물로 하여서 바람가의 오의를 전수할 수 있게 다듬었다는 말로 들렸다.

역시 영원체조차 위협하는 죽음의 기운을 가진 무사의 정점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회색의 절대자도 승낙했다.

“현자계열도 가르쳐는 주겠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겠는데 못 배우면 나의 책임이 아니다.”

그 말에 기쁜 미소를 숨기지 않으면서 감사를 표시하는 바람의 절대자였다.

“물론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반영원체로서 태어나 영원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영역은 아무런 욕심이 없었다.

‘모든 십중심의 힘과 지혜를 배운 나의 아들은 바람가를 영원체 이상에 올릴 것이다.

그런 존재에게 절대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나의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절대 중의 절대’라는 십중심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수많은 차원과 세계 전부를 손에 넣은 ‘영원 중의 영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존재가 바람가의 가주가 된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를 각오가 된 바람의 절대자를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슬쩍 뒤로 빠진다.

이제 자신의 일을 볼 차례였기 때문이다.

‘너무 수월해서 아무리 보아도 불안해.

절대계의 창조주님이 이렇게 무력하게 당할 리가 없어.

그리고, 이런 중요한 자리에 없는 황금의 절대자도 굉장히 쓰인다.

일단 시작(始作)님부터 만나봐야 하겠어.’

시작(始作)은 외계에서 왔기에 창조주를 위해 흐르는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화까지 한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억지로 흐름을 가속한 자신과는 부작용이 적은 결과를 가져왔을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시작(始作)이 머무는 궁으로 이동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투기 제어를 사용해서 존재를 숨기고 스며들었다.

주변에 엄청난 수준의 권능 결계가 깔려있기에 상당히 주의를 해야 했다.

‘황금의 절대자의 결계인가?

너무 심한데?’

창조주 반란의 핵심요소이기도 한 시작(始作)의 보호를 위해서인지 주신전보다 더한 경호였다.

그런데 보호 수단이 결계만이 아니었다.

‘황금의 절대자가 직접 여기 와있다니?

시작(始作)님을 데리고와서 한시도 옆에 떨어트리지 않을 정도로 밀착 경호 중인가?

이상하군.’

아무리 반란의 핵심요소라고 하지만 십중심의 회의까지 불참할 정도이니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始作)과 황금의 절대자가 같이 있는 궁의 화원으로 숨어들어 간 차원창세신 코아는 눈앞의 광경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되었다.

‘헉-! 큰일 났다.’

거기에는 마치 연인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황금의 절대자와 시작(始作)이 다과를 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끊임없는 웃음소리가 전해져온다.

“호호호호호.”

“하하하하하.”

이건 아무리 보아도 다정한 연인이었다.

‘이 둘은 원래 흐름에서 단지 신뢰할 수 있는 동료 관계로서 끝나서 원래 세계로 복귀했다고 알고 있었다.

이런 변화는 충격이로군.’

원인은 바로 파악했다.

바로 자신의 즉홍적인 행동이었다.

‘제길! 미녀로 만드는 것이 아니었어.’

장기간 같이 있고 선전에 좋으니 평범한 여자아이의 육체를 차원권능과 마도로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절세미녀로 바꾸었다.

그런 간단한 조치가 옆에서 밀착 경호하는 황금의 절대자에게 영향을 미쳐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거 어쩌지?’

십중심의 반란이 성공하면 그렇게나 바라던 황금 일족의 부활이 눈앞에 있는데도 여자에 빠져서 시간을 보내는 황금의 절대자를 보니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그렇게 두 연인의 다정한 한때를 숨어보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독한 마음을 먹고서 물러 나온다.

‘시작(始作)님은 반란이 끝나면 자신의 세계로 반드시 되돌아가야 해.

외계에서 온 존재는 위험하다.

잘못하면 진리님을 위한 흐름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

원래대로 갈라놓는다.’

일단 자신이 만들어준 절세미녀의 외모를 원래대로 되돌리던가 아니면 필요성이 없게 하는 등의 방법을 떠올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내심 한숨을 쉬었다.

‘후우! 내가 직접 조치하면 안 돼.

잘못하면 연인을 빼앗긴 황금의 절대자와 원수가 된다.’

황금 일족의 멸망 이후로 반려나 후궁을 만든 적이 없는 황금의 절대자가 오래간만에 마음을 둔 여성을 떠나게 하면 어떤 원한을 살지는 예측조차 안 되었다.

‘무엇보다 황금의 절대자가 절대계 최강의 존재는 확실하다.

어르신도 나를 보호할 수 없을지 몰라.

그럼 내가 드러내지 않게 머리를 쓰자.

황금의 절대자가 포기하고, 시작(始作)님이 스스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말이야.’

감성이 평범한 여고생이라고 했으니 방법은 차고도 넘쳤다.

그리고, 황금의 절대자가 시작(始作)에게 관심을 끊을 방책도 무수하게 떠올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환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직접 나서지 않고 간단하게 처리할 방법을 찾은 것이다.

‘가장 쓸만한 수단으로 황금 일족이 있군.

황금일족이 과거에 멸족되었다고 하지만, 완전히 전멸된 것은 아니다.

조금씩 피가 섞인 반쪽들이 남아 있었다.

황금의 절대자는 자연적인 황금일족의 부활을 위해서 그들을 전부 본성에 모아놓았다고 한다.’

황금족의 선조가 먼 조상 중에 있어서 존재감이 흐릿하여 처분을 피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결실도 어느 정도 맺었다.

‘오랜 조치와 지원 끝에 겨우 황금족으로 돌아왔다.

순수혈통의 황금족이 어느 정도 남아있던 덕분이지.

절대계의 곳곳에 숨어서 용케도 학살을 피했다고 한다.

지금은 황금일족의 지배층이 되어있던가?’

목표는 그들 중 황금의 절대자의 반려나 후궁을 노리는 황금족 여성이었다.

‘새로운 황금일족은 황금의 절대자의 반려는 반드시 순혈의 황금족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지?

그리고, 절대계 최고의 황금세력을 이끌고 최강의 존재인 황금의 절대자의 반려의 자리라면 목숨을 걸 존재들은 널려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권능으로 만들어낸 사진에는 애정이 넘치는 눈빛으로 시작을 바라보는 황금의 절대자와 환한 미소를 한 시작(始作)이 찍혀있었다.

‘거기에 남의 사생활 공개에 목숨을 거는 종자들은 어느 세계이든 있다.

그들에게 넌지시 이 사진을 넘겨주고, 들쑤시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겠지.’

이 사진은 바로 복사되어서 황금 본성의 여기저기에 뿌려진다.

“엄청난 특종이다!”

“황금의 절대자님과 외계에서 오신 시작(始作)님이 연애 중이셨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그렇게 황금의 절대자의 본성이 한바탕 뒤집힌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