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653화 (1,563/2,000)

34권 35권

황금의 절대자는 최강의 정신체이며, 바람의 절대자는 최고의 초월자였다.

그런 존재들이 힘을 합쳐서 자신과 싸운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충격을 받은 흑염의 절대자는 바로 직감에게 묻는다.

‘나는 십중심들에게도 돌연변이로 불릴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그 둘의 합공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가?’

승부의 결과를 묻는 절대 직감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

‘무승부라도 했다면 보여야 했으나, 이렇게 먹통인 경우는 어떤 승산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도망칠 수도 없는 모양이군.’

서서히 정신을 차리는 영웅신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흑염의 절대자는 이를 악물면서 외쳤다.

“으득! 나는 십중심인 흑염의 절대자!

투사의 정점인 루카 에일레스다!

내가 너희를 구했도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차원도약 중에서도 흑염 군단의 행성 상황을 전부 확인하고 있었다.

‘십중심을 강조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혼자 출세하는 길은 포기한 모양이군.

하긴 누가 황금과 바람의 절대자의 합공 앞에서 무사하기를 바랄 수 있을까?’

그럼 일단은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 직감의 반란을 막은 셈이로군.’

원래 흐름에서 일대 십중심들은 서로를 믿지 못해서 한 명씩만 나와서 싸우고 다른 존재들은 서로를 감시하면서 쉬었다고 하더니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다.

‘흑염의 절대자가 흑염 군단으로 선봉을 서겠다고 하다가 회색의 절대자에게 논파를 당하고 물러났다.

그러자 다음에 누가 나갈 지로 싸우고 있다고 하던가?’

십중심들의 호출이 아니라 회의실이 있는 본성의 주요관리자들이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도움을 요청해 온 것이다.

‘전투 직전이라고?

급하다.’

회의실에는 바로 도착했다.

그런데 절대기만 안 빼 들었지 살기와 투기가 풀풀 풍기는 투기장과 같은 분위기를 보니 암담해지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나름대로 동료애가 있었던 원래 흐름과는 달리 툭하면 싸우려는 십중심들의 문제도 자신이 만든 변화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시작(始作)님과 함께했던 오랜 여행이 의미가 있었나?

나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에 생략하고, 집결을 최대한 빨리 진행했더니 이게 문제군.

태풍에 날리기 직전의 콩가루와 같은 상태야.’

지금 말다툼이 반란 성공 이후에 영역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다.

특히 신족을 대표하는 대신(大神)과 마신족을 이끄는 소마(笑魔)의 대립은 극심했다.

“거기에는 신족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당연히 우리가 맡아야 하네.”

“하? 신족이 없는 지역이 얼마나 있나?

마신족으로 전부 쫓아내 줄까?”

“말이 심하군.”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의문의 소멸을 당하고 나서 후대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그래서, 두 진영을 대표하게 되어 중요지역을 선점하려는 두 명의 충돌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흑염의 절대자의 선봉 요구로 험악하게 변한 분위기가 갈수록 심해지자 암담한 시선을 보내던 일원(一圓)이 말렸다.

“그만하시지요.

대신(大神).

차원창세신 코아가 왔습니다.

관리자들이 호출을 완료한 모양입니다.”

그 말에 움찔하는 반응을 보인 두 명은 헛기침과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돌렸다.

“흠!”

“하!”

외부에서 온 창조신에게 추한 모습을 보일 수 없기에 나름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원래 보고하던 자리로 돌아온 차원창세신 코아는 비어있는 흑염의 절대자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흑염 사장님은 흑염 군단을 만드시느라 잠시 오시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잠시 제가 대리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가장 관심사가 있기에 회색의 절대자가 바로 묻는다.

“영웅신의 숫자는 얼마나 되었지?”

숨길 이유가 없기에 바로 알려준다.

“일천 명 이상입니다.

봉인은 모두 해제시켜드리고 왔습니다.”

“!!!”

“!!!”

강력한 영웅신이 일천 명이나 흑염의 절대자에게 가세한다는 소리에 모두 깜짝 놀란다.

그리고, 자신의 세력과 비교하는 복잡한 계산 속에서 회색의 절대자의 웃음이 울린다.

“후후후후! 교활한 곰이 너무 과식했어.

곧 파산하겠군.”

그 말에 영웅신 일천 명에게 필요한 막대한 정기 예산을 계산하고, 흑염의 절대자의 재산상태를 떠올린 모두의 얼굴에 어이없는 표정이 떠올랐다.

‘흑염의 절대자는 어떤 재산이나 행성도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유지를 해?’

‘도적질이라도 할 생각인가?’

‘아니면 또 검편에게 손을 벌리려나?’

‘그럴 리가요?

어마어마한 예산이 필요해요.’

‘일족을 장악한 지 얼마 안 되니 무리이지.’

흑염의 절대자가 친구인 검편에게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많이 기대고 있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그래서, 슬쩍 검편의 표정을 보니 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살래살래 내젓고 있었다.

혼잣말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생각은 바로 파악이 된다.

“또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일을 크게 벌였어.

이러면 빌려준 돈은 영원히 못 받겠군.

나도 더 빌려줄 돈이 없다.

이건 친구가 아니라 원수야.”

옆에 다른 십중심이 있어도 거리낌이 없는 말이었다.

회색의 절대자의 흑염 군단이 생겨도 운영할 예산이 없다는 지적에 모두가 안도하면서 다시 선봉의 문제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훗! 가지신 것이 동전 몇 개가 전부이니 이미 파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지원을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

“!!!”

일천 명의 영웅신 군단을 운영할 막대한 예산을 부담하겠다는 말에 놀란 십중심들이 질문을 쏟아내기 전에 가볍게 결론부터 말한다.

“흑염 사장님께서 선봉에 서서 혼자 다 먹겠다는 말씀이 아니십니다.

영웅신으로 이루어진 흑염 군단으로 아무런 희생 없이 창조주에게만 충성하겠다는 어리석은 종족의 지배층들을 전부 도려내겠습니다.

그 이후 혼란에 빠진 종족을 각 십중심 사장님께서 계열의 정점이라는 위치를 내세워 조각내서 흡수하시면 됩니다.”

“….”

“…”

나름대로 명안이었기에 모두 침묵한다.

그리고, 회색의 절대자가 나직한 목소리로 묻는다.

“십중심의 세력까지 위협하는 군단의 예산을 혼자서 부담하겠다고?

네가 무슨 정기가 있어서?”

“전 창조신입니다.

원래 세계를 번영시키면서 정기를 버는 일이 장기이지요.

일단은 그동안 복제하여 모아놓은 신기들을 외부에 팔 생각입니다.

전투준비 비용은 나오겠군요.”

“….”

차원창세신 코아가 십중심 세력에서 대가를 받지 않지만, 일하면서 적대세력의 신기를 무차별적으로 복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복사한 신기를 판다?

복제하는데도 막대한 정기와 신력이 필요하다.’

‘결국에는 수입보다 수익이 적은 수치가 나오지.’

‘무엇보다 대량의 신기 복제가 대수(大手)도 아닌데 가능한가?’

초월자 출신의 십중심들이 그렇게 사실 여부를 고민하는데 신족 십중심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를 하고 있었다.

바로 대수(大手)가 보증했기 때문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창조신으로서도 믿기지 않을 창조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차원권능이라면 충분히 단기간에 대량 복제가 가능하니 충분히 가능해요.’

‘허어? 그렇게나 창조력이 높은가?’

‘왜 현자계열을 고집하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요.’

장막으로도 숨길 수 없는 풍염한 신체를 가린 대수(大手)는 눈을 반짝이면서 말한다.

‘단순한 신기 복제가 가지고 있는 창조력의 전부가 아닌 것 같군요.

그보다 더 거대한 무엇인가를 만드는 창조력 체계가 신령에 갖추어져 있다고 느껴져요.’

‘흐음! 신기하기 짝이 없는 창조신이로군.

분명 우주신이 아닌데 이렇게 강력하고 다용도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야.’

‘다음 세대의 창조신들이 정기가 적게 들어간다는 저렴한 운영비를 제외하면 장점이 없다는 평가를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신세대 창조신들을 제대로 가르쳐볼까요?’

‘그렇게 해보지.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면 아주 큰 도움이 되겠어.’

그렇게 신세대 창조신들의 운명이 확 변하는 계기를 가져온 차원창세신 코아는 회색의 절대자와 눈싸움을 하는 중이었다.

“왜 흑염의 절대자를 그렇게 열심히 돕지?”

“임무입니다.

저는 언제나 십중심을 전력으로 도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진실이기는 한데 지극히 불쾌하구나.”

“제가 현자계열이라서 그러신 것입니다.

동족 혐오라고도 하시지요.”

그 말에 가소롭다는 웃음으로 받아치는 회색의 절대자였다.

“하-! 나와 동족이라고?

무모한 짓만 골라 하는 도둑놈 주제에 웃기는구나.

너 같은 어릿광대와 같은 현자는 키울 생각도 인정할 생각도 없다.

너의 미래는 아무리 보아도 미쳐 날뛰는 파괴신 밖에 안 보여.

흑염에게 가라.”

“그래서 한발을 걸치려고 합니다.

흑염 사장님이 부재할 경우 명령권을 획득하는 흑염 군단의 군단장 대리 정도면 예산을 지원하는 대가로 충분하겠지요.”

“….”

“….”

일천 명의 영웅신 군단을 지배할 수 있는 명령권이면 얼마큼의 예산을 지원해도 남는 장사이기는 했다.

그렇게 잠시 침묵에 빠진 십중심들을 바라보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확실한 전략을 끌어내려 했다.

“흑염 군단을 선봉으로 하여 지휘부를 먼저 타도하고, 본대로 모든 병력과 세력을 제압한다.

그런 이후에 지배영역은 현재 세력의 본성이 있는 지점을 기준으로 하여 공평하게 나누면 됩니다.”

구형의 절대계 구조를 허공에 비추고, 거기에 각 십중심 세력의 본성을 표시한다.

그리고, 마치 수박을 자르듯이 열 개로 동강을 냈다.

좌아아아아아! 좍!

순식간에 잘린 절대계는 열 개의 반원 조각으로 변해서 십중심들 앞에 보내진다.

교묘하게 각자의 본성을 포함해서 잘린 절대계 조각을 보는 모두의 눈빛이 변했다.

그리고, 모두가 조각에 포함된 지역을 확인하는데 자신의 앞에 온 절대계 조각을 들어 올린 회색의 절대자는 감탄했다.

“호오? 절대계를 이렇게 나눌 생각인가?

무모하지만 과감하다.

아무런 이익관계가 없으니 할 수 있는 선택이로군.

확실하기는 하다.”

“칭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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