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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644화 (1,554/2,000)

34권 35권

아무런 약점이 없이 완벽해야 황금인데 미숙하니 가짜라는 폭언이었다.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한 아이언은 반박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손가락 끝에 박힌 바늘에서 뿜어지는 신력과 마력, 투기의 폭발을 막기도 벅찼기 때문이다.

“….”

이미 신체 안으로 파고들어 온 바늘을 전력으로 막기 위해서 필사적인 아이언을 차원창세신 코아는 스쳐 지나쳐서 말한다.

“거기에는 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차원권능과 마도신이 가진 현실부정의 소멸의 마력이 같이 담겼다.

세계로부터 완전히 부정되어 허신(虛神)이 되지 않는다.

진리님의 심판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완전히 존재가 사라진다.

그러니 발악하지 말고 조용히 끝내라.

추하다.”

“….”

실제 능력은 거의 대등했으나 전투 내용에서 완전한 패배였다.

바늘을 뽑을 힘이 없다는 사실을 깨끗하게 인정한 아이언은 커다랗게 한숨을 쉬었다.

“하-! 이 정도 힘이면 현세계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계가 달라지면 나는 겨우 이 정도인가?”

이제 오른쪽 손가락에 박힌 바늘에서 터져 나오는 힘을 억제하지 않는다.

신체 전부를 파괴하기 시작한 힘을 느끼면서 허무한 시선으로 하늘을 쳐다보면서 말한다.

“현세계 최강의 존재가 되어서 영원히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약했는가?

너무나 헛된 꿈을 꾸었구나.”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은 아기가 죽어가는 응급실의 문을 통과하면서 말한다.

“어리고, 어리석구나.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이상이 가장 어려운 삶이다.”

영원한 행복은 일대 십중심을 혼자서 쓰러트리고, 절대계의 창조주가 된 진리조차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진리님조차 현실에서 영원한 행복은 무리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

그래서 먼저 기초단계인 영원한 번영을 이루려 하셨지.

그 덕분에 이대 십중심들은 반란은 고사하고, 일만 하느라 고생 중이다.’

진리의 영원한 행복이란 이상에 휘말려 들어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번영하고 있는 절대계와 주우주를 생각하면 참으로 무서운 희망이었다.

‘뒤쳐지면 끝장이 나는 세계 속에서 수단방법을 가지지 않아야 겨우 연명하는 나 주제에 가당키나 하나?’

거기까지 말해줄 필요가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죽어가는 아기를 드디어 확인했다.

방해가 있었지만, 부활에 최적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잘 가라.

너의 힘은 분명히 내가 보았다.

전부는 힘들겠지만, 장점은 뽑아서 계승해주마.”

“부탁한다.

정보행성 코아에게 기억과 신격을 맡겨서는 안 된다.

부디 꼭두각시는 되지 말아다오.”

“그래서 나에게 덤볐냐?

위험이 있다고 지금 신격과 기억을 버려야 할까?

또 그런 나약한 소리를 하네.

나는 어떻게든 진리님보다 오래 살 거다.

그리고, 진리님의 자랑이 되기 위해서 누구보다 더욱 강해지고 유능해질 것이다.

진리님의 보물이라는 십중심(十中心)보다 더 말이지.

더 강해질 수 있다면 인형의 운명도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

대가만 충분하면 그 이상이라도 찬성이다.”

자신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오히려 환영한다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에 아이언은 긴 한숨을 쉬었다.

“후우-! 넌 자부심도 없는가?”

“자부심이나 자존심이 의뢰를 가져다주나?

힘은 있어도 말을 듣지 않는 용병신 따위를 누가 써?

쓸데없는 감정은 출세하는 데 방해되기에 봉인하지 오래야.

그건 무능한 아군과 적을 처단할 때만 쓴다.”

역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승무패(常勝無敗)로 주우주를 진동시킨 최악최흉(最惡最凶)의 용병신다운 말이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표정을 지은 은하유성 아이언은 눈을 감으면서 말한다.

“그런 치욕적인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나는 죽어도 받아들지 않겠다.”

“이거 진짜 도련님이네.

누가 이렇게 곱게 키웠어?

나는 정기가 없어서 비쩍 말랐다가 살아나 봐야 정신을 차리는데 도대체 누가 이렇게 과보호를 한 거야?

완전히 버려놓았잖아.”

최초 파악한 것과 달리 아기가 숨이 끊어지려면 아직 시간이 있으니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이었다.

그러나, 아이언은 이제 신체 전부에 퍼지는 소멸의 기운을 느끼면서 내뱉듯이 말한다.

“이런 현재는 너나 누려라.

나는 그만 살겠다.”

그 말에 왜 그렇게 쉽게 이겼는지 깨달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령은 성질을 부렸다.

“아오 시바! 전투하는 태도가 영 시원찮다고 생각했더니 역시 자살희망자였어.

바뀐 나는 왜 항상 이따위야?

도대체 이번에는 뭐가 문제야?

전능의 휘(全能의 輝)정도의 영웅신으로는 지금의 나를 막을 수 없는데 또 뭐냐고?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같이 덤벼도 조금만 머리를 써서 각개격파를 하면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여기 창조주라도 직접 나섰냐?

아무리 상대가 영원체라도 도망치는 정도는 쉽잖아?”

“….”

성장환경이 달라서 바뀐 서로의 주관과 신념으로 어긋난 둘의 대화는 거기가 끝이었다.

가시처럼 박힌 마력의 손톱의 끝이 힘을 분출하면서 아이언의 손가락부터 빠르게 분해를 시작된다.

화약의 심지에 불이 붙은 것처럼 마력과 신력, 투기가 융합하면서 연속 폭발했다.

파파파파파파파!

그렇게 아이언이 저항하지 않고 최후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차원권능으로 본 순간 영상이 끊긴다.

단지 아기의 진실한 운명을 알고 싶어서 과거로 돌아온 그녀로서는 기절하고 싶을 정도의 결과였다.

‘아아아아아악-! 나 때문에!

내 고집과 욕심 때문에 아이언님이 소멸했어.’

중앙 신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신계 주신인 아이언의 최후를 유도해버린 셈이 된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아직 곁에는 멀쩡한 아이언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방금 본 영상처럼 꼭 움켜쥐고 있던 여왕의 열쇠에서 손을 떼려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방금 본 영상이 그대로 시작되자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환상이 아니었구나.

이대로 가면 지금의 아이언님은 사라진다.’

그럴 수는 없었다.

현재의 은하유성 아이언을 손쉽게 소멸시키고, 새롭게 현재가 될 저 신령이 무섭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 존재는 지금처럼 수고를 들여서 프롬 여제와 다른 여왕들을 위해서 은하제국을 만들어 넘겨줄 것 같지가 않아.

무엇보다 나의 말조차 듣지 않겠지.’

바뀐 현재에 의해 부활을 방해받은 저 신령이라면 의심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선택의 권능이 알려준다.

과거로 돌아와서 지금 상황을 보니 지금의 아이언이 유모들에게 최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셈이었다.

‘곱게 키운 지금의 아이언님은 그래도 유모들을 최대한 챙겨주려고 한다.

그러나, 저 신령은 그렇지 않아.’

이런 상황을 모르는 아이언은 차원권능의 행성 탐색이 끝나가자 무거운 어조로 말을 했다.

“먼저 돌아가세요.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후에 갈게요.”

“!!!”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본 차원권능의 미래에서 아이언은 이와 똑같은 말을 하며 여왕의 열쇠를 빼서 넘겨주면서 소멸하러 갔었다.

그렇다고 지금 삶에 미련이 없어져서 말려도 듣지 않고 바로 싸우러 간다는 사실을 파악한 선택의 권능은 다른 행위를 추천했다.

유혹이었다.

꽈아아아!

꽈아아아!

그녀는 자신의 신체에서 여왕의 열쇠를 돌려 빼내려는 아이언의 오른손을 엉덩이 뒤로 왼손을 돌려서 막았다.

꼬옥!

여왕의 열쇠가 이미 작아질 대로 작아져 쑥 빠져나오려 하기에 억지로 힘을 주어서 조인다.

그리고, 스스로 여왕의 열쇠를 잡은 아이언의 손을 눌러서 깊이 집어넣었다.

당연히 여왕의 열쇠가 신체 깊숙이 파고 들어오는 느낌에 진저리가 쳐졌지만 참는다.

‘흐윽! 해야 해.

지금의 아이언님을 이렇게 잃을 수는 없어.’

하체 전부에 힘을 주자 아이언의 손조차 엉덩이의 계곡 사이에 파묻혀갔다.

갑작스럽게 적극적인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행동에 아이언이 놀라기 전에 유혹적인 웃음을 지으면서 말한다.

“아직이군요.

아이언님이 부활하시는 순간까지 확실히 보고 싶어요.

그래 주실 수 있지요?”

“!?”

그 말에 잠시 복잡한 표정을 지은 아이언이었다.

운명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을 피하려고 지금 도착한 과거가 정보행성 코아에게 신격과 기억을 넘기지 못하게 하려는 계획이 방해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이언은 망설이는 모습을 본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아이언의 신체를 잡은 왼손을 부드럽게 앞뒤로 흔들면서 말한다.

“당신을 키운 첫 번째 유모로서 부탁이에요.

저의 아기의 운명의 진실을 직접 보여주신다고 했지요?

아직 명확하지 않아요.

처음의 약속대로 어서 들어주세요.”

“….”

이 말대로 분명 아직은 완료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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