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636화 (1,546/2,000)

34권 35권

십중심의 결집이 빨라지자 영원체들의 결심도 가속화가 되었다.

이런 결과를 모르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창조주에 대한 반란을 조기에 완료시킬 생각으로 바빴다.

바람의 절대자도 피곤했는지 차원 방어구 안에서 잠들었기에 깊게 고민을 시작한다.

‘창조주의 파업으로 힘이 빠진 신족과 마신족의 설득이 앞으로 첫째가는 문제이다.

신족 출신의 십중심들이 가세한 이상 침묵하겠지만, 본격적으로 반란이 시작되면 반드시 창조주의 편을 들게 된다.’

신족과 마신족이 만들어진 존재 의미가 창조주의 보좌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원래 흐름에서도 창조주의 반란 시작까지는 가만히 있던 신족과 마신족은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자 목숨을 도외시하지 않고 싸웠다.

강제 진압으로 무수한 피해가 생겼어도 포기하지 않아서 반란이 끝도 없이 일어났지.’

절대계에서 가장 숫자가 많고 도움이 되는 정신체 종족이 신족과 마신족이다.

십중심들은 창조주의 권한을 위임받았으니 절대계 관리를 위해서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신족 모두를 소멸시킬 수는 없기에 가만히 두었더니 반란세력이 되어버렸다.

더구나, 마신족과 손을 잡아버렸지.’

창조주의 복귀를 외치면서 결사적으로 싸우는 부활과 정기보급을 쉽게 하는 신족과 전투를 최우선으로 하는 마신족의 저력이 합쳐지니 무시할 수가 없다.

마신족을 아무리 죽이고 없애도 신족의 지원으로 그만큼 전력이 보충되니 절대계 전부가 전장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족과 마신족의 포섭이 최우선이다.

절대계의 정기생산과 관리가 안정되어야 운명에 부담이 적어져.

그럼 창조주의 권리를 위임받은 십중심들이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진리님은 그 시간에 더욱 강해지신다.’

그렇게 앞으로 추진할 변화를 고민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담뱃대를 꺼내서 입에 물었다.

후우우우우-!

차원 방어구 안에 황금빛 연기를 내뿜어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화면을 만든다.

그리고, 앞으로의 진행의 변수를 집어넣으면서 세계의 흐름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최초 목적인 십중심의 집결은 이루어졌다.

창조주님에 대한 반란이 성공하면 진리님이 태어나신다.

이차 목적은 십중심의 치세를 최대한 오래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성장을 마친 진리님이 십중심의 권능을 전부 익히실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일대 십중심들과 직접 충돌해보니 이대 십중심들은 고유권능을 대부분 이어받지 못했다는 판단이 섰기에 나온 계획이다.

‘일대 십중심들은 바람의 절대자의 아들인 진리님을 제자로 삼았다.

복잡한 거래가 오간 것 같지만, 일단은 십중심들의 통합제자이기도 했지.

그런데 그 기간이 너무 짧았어.

아마 모두가 끝없는 반란과 점점 밀려오는 광기에 지쳐서 권능을 전수할 여유가 없었겠지.

그리고 이건 바람가조차 똑같아.’

전력을 사용한 일이 무리인지 뒤에서 눈을 꼭 감고서 자는 바람의 절대자를 슬쩍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시 변수를 집어넣는다.

‘진리님은 살법(殺法)을 제외한 바람가의 오의만 익히신 것 같아.

영원체조차 일시적으로 죽일 수 있는 바람의 절대자와 같은 죽음의 기운은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그러니 이것마저 익히신다면 일대 십중심을 더욱 수월하게 제압하실 수 있다.’

목이 날아가고 팔다리가 잘린 영원체들은 즉사는 면했지만, 전투능력을 거의 잃는 것을 직접 보았다.

그러니, 영원체을 능가하는 일대 십중심의 신체라고 해도 바람가의 죽음의 기운을 당할 수 없어 보였다.

‘일대 십중심으로부터 최대한 오의를 배우게 하고, 죽음의 기운으로 숨통을 끊게 해드리면 된다.

그럼 수많은 도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겠지.’

그렇게 유상전생의 세부 보완계획을 짜서 가상 흐름에 넣어서 가속한다.

구구구구구구-!

가상으로 구현한 절대계가 급격하게 확장하기 시작한다.

‘정기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나는군.

진리님의 치세가 빨리 온다는 뜻이겠지.’

단지 계획 수립만으로 차원권능에 파악되는 세계의 흐름까지 빨라지는 것을 느낀 차원창세신 코아는 앞으로의 행동방침을 보완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정기가 확장되면 현재의 절대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몽땅 진리님에게 유리하게 다시 짜자.

일대 십중심 시대에 반란세력의 주축이 될 신족과 마신족을 설득을 하다가 안 되면 완전히 배제한다.

절대계 창조주님과 거래를 하는 한이 있어도 말이야.’

거래수단은 아주 많았다.

특히 나약한 신족과 마신족에 실망한 창조주가 기뻐할 만한 종족의 정보는 미래에서 온 자신에게는 차고도 넘쳤다.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나 대신족(代神族)의 기초자료를 넘겨드리면 만족하시겠지.’

그렇게 절대계를 몇 번이나 뒤집어엎을 계획과 준비를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쁘게 움직인다.

이런 과거의 변화덕분에 몇 배나 빨라진 흐름은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면서 같은 존재인 은하유성 아이언에게는 특히 심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행위는 강의 흐름을 거꾸로 수영해서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다.

겨우 몇 년에 불과하니 가벼운 물놀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태풍을 만난 격이 된 것이다.

“뭐야? 이거?”

조금만 방심하면 쓸려나갈 것 같은 거센 흐름이 덮쳐온다.

지금은 기절한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배를 목 뒤에 걸치고, 오른쪽 어깨로 젖가슴 사이에 넣어서 오른손으로 팔을 잡고, 왼손은 허벅지 사이로 넣어 잡아서 양어깨에 둘러맨 불편한 상태였다.

비교적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시간의 흐름을 가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원래 이 정도가 아닌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꽈꽈꽈꽈꽈꽈꽈꽈-! 파파파파!

이번에 유모들의 미지근한 관계를 끝내려고, 삭월(朔月)의 시지즈까지 데리고 과거로 돌아가는 흐름에 자신감 있게 뛰어들었다.

처음부터 곤경이었다.

‘이게 뭐야?

전혀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몇 년만 거슬러 올라가는 정도는 쉽게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나?’

자신이 지식으로 아는 권능과 신격만 있으면 가능한 과거 회귀와는 너무나 다르게 반발이 엄청난 수준이었다.

‘과거 회귀는 합당한 권능과 신력이 있으면 가능한 일인데 이상할 정도로 힘들다.

주변의 흐름을 보면 나만 심한 것 같아.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제자리다.

이건 위험해.’

과거로 가는 일은 힘들지만, 차원권능이라면 손쉬운 일이다.

물론 순수한 신령이 아닌 현재에 묶인 신체를 가지고 가면서 동행자까지 있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현세계의 항상성조차 제압한 나다.

상급 여신 하나 정도의 부담 정도야 우습다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어.’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시간의 과거 흐름에서 자신에게 덮쳐오는 각종 변경된 문제를 차원권능으로 분석하고, 피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안 되잖아!’

연산력 부족이 주원인이었다.

‘과거로부터 폭포수처럼 터져 나오는 무수한 변화가 가장 큰 문제다.

지금 내 연산력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 많아!’

차원권능으로 세계의 흐름을 읽어서 저항하거나 틈새로 파고들어야 하는데 연산력이 부족해서 모두 처맞고 있으니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비유하자면 물고기가 물살을 타고,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통나무를 던져서 올리는 셈이로군.

지독하기 짝이 없다.

뭐가 그렇게 과거에서 나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했는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서 비키지도 못해.

그리고, 저것들이 방해한다.’

거센 흐름 속에서 불투명한 그림자들이 불쑥 무엇인가가 튀어나와서 권능을 마구 쏘아댄다.

슈가가가-! 구궁-!

주변을 둘러싸고 허점을 노리며 계속 공격하는 유령처럼 흐릿한 존재들은 허신(虛神)들이었다.

‘차원권능이나 시간권능을 익혀서 과거의 변경을 시도했다가 세계의 흐름에 먹힌 고위 정신체들인가?

얕볼 상대가 아니다.’

처음에는 아이언을 노렸으나 상식을 초월한 방어력을 가진 신체 덕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러자 어깨에 걸치고 있는 무방비인 삭월(朔月)의 시즈지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었다.

“이것들이!”

상급여신에게는 치명적인 공격이었기에 손바닥을 휘둘러서 받아낸 아이언은 인상을 팍 썼다.

‘이미 포위된 지는 오래다.

꼼짝하지 못하겠어.’

하도 공격을 많이 막아서 이제 저리기 시작하는 손바닥을 느끼면서 혀를 찼다.

“쯧! 시간의 패배자들 주제에 꽤 강하구나.”

이들은 자신들이 변경시킨 세계의 흐름을 견디지 못해서 이꼴이 되었다.

무리한 시간이동 중에 붕괴된 신체는 세계에 흡수되고, 신령이 흐름에 잡혀버렸기에 빙의할 수 있는 신체를 보고서 집요하게 달라붙는 중이었다.

‘세계의 흐름에서 신령을 빼기 위해서 계속 빙의를 시도하려 한다.

이래서 신체를 가진 채로 세계의 흐름을 거슬리지 말라고 했군.

과거의 변경을 시도할 정도로 강대한 정신체들이니 허신(虛神)상태인데도 만만치 않아.

더구나, 여기는 저들에게 개인신전과 같다.

세계의 흐름에 신령이 묶여있는 대신에 흐름 자체가 힘이 되어서 지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강적이나 넘지 못할 장애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하복부 신력의 원에 여왕의 열쇠로 차원권능을 주입받아서 정신을 잃고 있는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문제였다.

‘나의 보호가 없으면 한순간에 세계의 흐름에 흡수되거나, 저들에게 당한다.’

익숙하지 못한 경호를 해야하니 도무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아이언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현세계에 신령으로 왔던 상황과 지금을 비교하면서 내심 긴장하고 있었다.

‘몇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나를 오백억 년이나 먼 과거로 보냈지?

그것도 의도한 것이 아닌 단지 결투의 여파로 생긴 시공의 구멍에 빠진 사고였다고 했다.

그럼 도대체 그들은 어떤 힘을 가진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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