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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631화 (1,541/2,000)

34권 35권

본인도 쑥스러움을 느끼는지 헛기침을 하는 바람의 절대자에게 차원창세신 코아는 계속 추궁하듯이 투덜거린다.

“적당히 하셨으면 서로 좋을 일을 왜 그렇게까지 심하게 하셨습니까?

그 정도 원한이면 함정이 아닌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나도 이번 일로 많이 느꼈다.

내 후손을 위해서라도 살업(殺業)을 자제할 생각이니 그만해라.”

그만 닥치라고 은근히 살기를 풍기는 바람의 절대자에게 무방비한 등을 보인 상태라는 사실을 깨달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옙-!”

그러고서 반응이 큰 쪽으로 이동한다.

당연히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반응이 작은 쪽이 맞는다고 했다.

그녀의 부상이 더 심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큰 쪽으로 갑니다.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니 이게 함정이면 거기에 멀쩡한 절대계 창조주님이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차원권능에 숨겨져 있지만, 절대계 그 자체이신 그분과 대면하면 절대계에 속한 어르신은 들키실 확률이 지극히 높습니다.

경보가 울려서 방어막의 회전이 멈추면 끝입니다.”

“….”

절대계에서 태어난 존재는 강하든 약하든 절대계 창조주에게 파악이 된다.

그리고, 들어보니 지극히 맞는 소리였기에 입을 다물고 이동만 지켜보았다.

피!

회복구역의 건물들은 일반적인 신계의 개인신전과 비슷했다.

수많은 신전 안에서 거구주의 신력과 정기가 집중되어서 회복되는 영원체의 반응을 느낀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람의 절대자를 뒤돌아보면서 말한다.

“그럼 혹시 모르니 절대계의 창조주님이 파악할 수 없는 제가 내부 상황을 보고 오겠습니다.”

설사 틀려서 여기에 절대계 창조주가 있더라도 주우주 출신은 들킬 확률이 낮았기에 나온 행동이었다.

당연히 승낙이 나온다.

“그렇게 해라.”

차원창세신 코아는 개인신전의 방어막과 동화되어서 내부로 스며들었다가 잠시 후 튀어나왔다.

무엇을 보았는지 창백해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거리를 벌리면서 말한다.

“여기 안에는 절대계 창조주님이 목을 치료 중이셨습니다.

반응이 작은 쪽이 맞더군요.”

“….”

속임수가 필요 없는 강자의 생각을 알 수가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실수였다.

계면쩍은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지그시 쳐다본 바람의 절대자는 한마디만 한다.

“모두 너 같지는 않다.”

“….”

자신 있게 추진했다가 틀렸으니 할 말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반응이 작은 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면서 추가로 말했다.

“그래도 함정은 맞았습니다.

목에 붕대를 감으셨으니 아직 덜 치료되신 것 같은데 전투준비를 철저히 하고 계셨습니다.

완전 중무장이셨습니다.”

“그러시겠지.”

바람의 절대자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창조주의 체면에 목이 잘리는 수치를 당했으니 가만히 있을 리가 없겠지.’

그런데 다음에 이어지는 말에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르신 사진만이 아니라 십중심 사장님들의 사진을 전부 벽에 붙여놓고, 투척용 신기를 던지고 계시던데요.

이빨을 바드득 갈면서요.

감정이 거의 없으신 영원체가 그럴 정도면 보통 원한이 아닙니다.

혹시 다른 십중심 사장님들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

다른 십중심들과 교류가 거의 없으니 알 리가 없지만, 짐작은 갔다.

그러나, 대답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혹시 바람의 절대자님이 이겼으니 자신들도 싸워볼 만하다고 결투를 신청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이렇게 꼭 집어서 핵심을 찔러오면 피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렇게 하셨겠지.”

“….”

이번에는 반대로 머리가 멍해진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러다가 농담인 줄 알고서 말한다.

“에이! 유머가 아주 풍부하십니다.

십중심보다 힘이 약해도 창조주님인데 설마 그렇게까지 하셨겠습니까?

그러면 완전히 족보도 없는 동네 양아치 깡패죠.”

“….”

다른 십중심들의 성향을 너무나 잘 아는 바람의 절대자는 대답을 아꼈다.

그리고, 자신 외에 사고를 쳤을 만한 십중심을 골라내고 있었다.

‘분명 황금이나 흑염, 검편, 소마는 결투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했을 것이다.

창조주 반대파인 그들이 힘을 증명하고 권력을 쟁취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

창조주님은 십중심의 결투신청을 피해서 파업을 하셨구나.

그런데 신족 계열의 십중심들의 사진은 왜 붙여놓으신 거야?

그들은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는데?’

충성스러운 신족의 십중심들이 창조주에게 미움을 받는 이유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혹시 독살스러운 시어미보다 옆에서 말리는 척하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소리를 들으신 적이 있습니까?”

“설마?”

분명히 황금의 절대자와 반대파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찬성파들은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힘의 우위는 확실했기 때문이다.

‘이미 반대파들에 의해서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번갈아가면서 소멸하였으니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창조주가 십중심보다 약하다고 해도 그런 치졸한 반응을 보이실 리가 있나?’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모두가 어르신 같지는 않지요.

부하 주제에 힘과 세력이 조금 있다고 말도 안 되는 행패를 부립니다.

아군이라는 놈들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합니다.

도우라고 강요할 수 없는 약한 상급자의 심정을 어찌 아시겠습니까?

“….”

조금 전에 너무 의심이 많다고 핀잔을 주었던 말이 그대로 돌아오자 인상이 확 일그러진 바람의 절대자였으나 대응을 하지 않았다.

‘창조주님이 신족의 십중심들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사태는 심각하다.

충돌은 도저히 피할 수 없겠구나.’

바람의 절대자는 절대계 창조주와 결판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만이 아니라 후손들까지 세계를 창조하는 영원체들에 대한 반역자의 굴레가 씌워진다는 사실에는 부담이 컸다.

‘절대계에 창조주는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상황이 최악이 되면 공석이 되어서 멸망할 확률이 지극히 높다.

무슨 수를 써야겠어.’

힘의 질서를 지키는 파워 오브 엠블렘으로서 현상의 유지는 지극히 당연한 의무였다.

그리고, 지식의 질서를 규정하는 회색의 절대자와 다시 힘을 합쳐야 하는 힘든 시기가 다가옴을 깨달았다.

회색의 절대자의 조언대로 종족을 이끌고 난동을 부린 영웅신들을 말 그대로 시체의 은하계를 만들며 제압한 바람의 절대자의 눈빛에서 백색의 빛이 일렁인다.

‘죽음의 투기가 너무 강해져서 후손조차 볼 수 없는 살법(殺法)은 내 대로 끝낸다.

바람가에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지금의 창조주보다 더욱 강한 영원체가 필요해.

십중심이 아니라 그 무엇에도 쓰러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강자가 말이야.’

앞으로의 방향을 정한 바람의 절대자는 약한 반응이 느껴지는 영원체의 신전을 쳐다본다.

‘영원체의 반려라?

그럴 수는 없겠고, 후손만을 받을 수 있겠지.

그러면 내 후손은 반영원체가 되는가?’

바람가의 오의를 집대성하여 독자적으로 초월자가 되어서 십중심, 그것도 절대계의 힘의 질서를 나타내는 파워 오브 엠블렘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한 단계를 더 뛰어넘으려는 순간이었다.

‘후후후후! 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어처구니가 없군.

내 아들은 바람가의 후손과 영원체의 능력을 동시에 가진다는 것인가?

그런 반영원체가 어떤 능력을 갖출 수 있으려나?

비록 절반이지만 초월자로서 정점에 선 나의 신격을 흡수하면 완벽 그 이상의 영원체가 되겠지.

후후! 최소한 대가 끊어질 염려는 없겠군.

으응? 헉-!’

그 순간 깨달았다

지금 자신의 가문에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음을 말이다.

‘혈연유전(血緣遺傳)을 사용하면 나의 오의와 투기를 태어나는 순간 전부 이어받게 할 수 있다.

나보다 더욱 강해질 수 있어.

거기에 영원체의 영원불멸이 합쳐진다면 그것은 진정한 절대 무적의 존재가 된다.

아마도 영원체를 완벽하게 능가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태어나는 후손들도 모두 영원체가 된다.’

영원체 후손으로 이루어진 바람가의 모습이 보였다.

세계를 창조할 가능성을 가지면서 최강의 무력까지 겸비한 수많은 후손이 연병장에 모여서 바람가의 오의를 일제히 연무하는 모습을 직접 본 것만 같았다.

‘오오!’

갈수록 명확해지는 구상에 온몸에 벼락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은 바람의 절대자는 석상처럼 굳었다.

그리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일은 이루어 내야 하겠구나.

설사 절대계를 내 손으로 멸망시키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바람의 절대자의 얼굴 변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작은 영원체 반응이 있는 신전을 보자마자 보인 격렬한 감정변화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했다.

‘대를 이어갈수록 더욱 강해져 가는 바람가와 영원체의 결합이 어떤 의미인지 드디어 깨달으셨구나.’

이번에는 몰래 숨어들지 않는다.

차원권능이 파악한 격렬한 세계의 흐름이 이 개인신전 안에서 몰아치고 있기에 틀릴 이유가 없었다.

‘드디어 진리님이 잉태되신다.

아니군.

이 시점에는 바람가 백구대 한진안님인가?

창조주의 자리에 오른 일대 십중심을 동시에 쓰러트려 절대 중 절대라 불리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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